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 안전가옥 오리지널 25
범유진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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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대신 해드립니다."

 

범유진 <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 를 읽고 



"복수를 하고 싶으신가요?"

-안전가옥 오리지널 25, 범유진 작가의 장편소설-

 

 

누군가 당신에게 "북수를 하고 싶으신가요?" 라고 묻는다면, 당신의 대답은 "Yes." 일까 "No" 일까. 우리는 흔히 같은 집단이나 다른 집단에서 육체적, 정신적, 재산적, 사회적 피해를 실제로 받았거나 그렇게 받았다고 느낄 때 받은 것만큼 상대에게 피해를 주고 복수를 하고 싶다고 생각을 한다. 특히 요즘 증가하고 있는 배우자에 의한 구타, 욕설, 폭행 등 가정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생각해볼 때 이 책 『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에서 등장하는 '염소클럽'과 같은 복수대행기관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 책 『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에서 작가는 가정 내 희생양이 된 사람들의 복수를 대행해주는 의문의 조직인 '염소클럽'을 등장시킨다. 'scapegoat' 라는 의미를 가진 염소클럽은 가정 내 폭력을 당하며 희생양이 된 사람들의 복수를 대행해준다. 그 조직은 비밀에 싸인 조직이며 계약자가 염소클럽과 일단 계약을 맺게 되면 복수에 대한 일체의 사항은 염소클럽에 위임해야 한다.

 

“계약자 ‘갑(김꽃님)’은 ‘을(염소 클럽)’에 복수를 위임한다.”
주름진 손가락이 종이에 쓰인 첫 문장을 어루만졌다. “어머니가 동의해 주셔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계약 시 복수의 방법은 클럽에 전면적으로 위임하며, 일부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인지한다. 단 염소 클럽은 부작용의 회복을 위해 갑이 요구하는 사항을 통상의 범위 안에서 수용한다. 또한 계약 전 후로 클럽에 관련된 모든 일에 대해, 갑은 외부에 알리지 않을 것을 서약한다.”

- p.29

 

그리고  염소클럽을 운영하는 멤버들 또한 평범하지 않다. 그들 또한 가정 내 폭력의 희생양이기도 하다. 자신의 엄마를 독살했다고 알려진 '마더 포이즈너' 사건의 소녀인 하이하. 전 국가대표 수영 선수이자 아버지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김해찬, 아픈 과거를 지닌 개인 경호원 진선미 이렇게 3명의 멤버로 구성되었다. 또한 여기에 대기업 고문 변호사인 서은진까지 가세하여 그들은 사람들의 복수를 대행해준다.

 

염소클럽은 온갖 가사노동에 시달리며 남편에게 무시를 당하는 노년 여성인 꽃님, 미디어를 이용하여 돈을 벌기 위해 아동학대를 감행하는 부모로부터 남동생을 지키려는 소녀인 수아 등 가정 내 희생양이며 약자인 그들을 도와준다. 이 과정을 통해 작가는 가정 내 희생양으로서 고통받고 억압받아온 사람들을 수면 위에 떠오르게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사회에 만연한 가정폭력, 아동학대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 

 

폭력은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우리는 그 폭력에 대응하고 있는가?

-p. 11

 

또한 이 책에서 작가는 복수대행기관인 염소클럽의 멤버들조차 가정 내 희생양이며 피해자로 설정하여 누구나 그렇게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 우리 스스로가 그런 폭력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울타리를 세울 수 있는 자립심과 힘을 길러야함을 아울러 말해주는 듯 하다. 

 

“너는 네가 하고 싶은 걸 해. 네가 너 아닌 다른 무언가로 바뀔 필요는 없어.” 수화기 너머 목소리가 다시 지직거렸다. “……내가 나로 있으면, 내 의뢰는 완성되지 않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나를 이곳에서 꺼내 주세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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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선데이 클럽 안전가옥 오리지널 26
엄성용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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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죽음 둘러싼 음모 진실"

엄성용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 을 읽고 



“자살한 게 아니야!"

-스타의 죽음을 파헤치는 엄성용 작가의 첫 장편소설-

 

요즘 BTS의 팬클럽 아미를 보면서 팬덤의 힘과 그 영향력에 놀라게 한다. BTS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각지에 모여서 여의도에 집결한 아미들의 모습은  감동 그자체였다. 그들이야말로 진정 스타를 사랑하는 팬들이 아닐까. BTS도 자신들의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미 덕분이라고 말할 정도로 BTS 팬덤 ARMY는 막강하고 대단하다.

 

이 책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에서도  한 스타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두고 그 진실과 음모를 밝혀내는 팬클럽이 등장한다. 일명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 줄여서 혐선클은 배우인 이선오의 팬클럽 이름이다. 어느 날, 배우 이선오가 새벽 숨진 채 발견이 된다. 추락사로 인한 극단적 선택으로 밝혀지지만 자살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의심스러운 것이 많다. 특히 평소 배우 이선오를 좋아하고 그를 지지해온 팬클럽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받아들일 수 없는 죽음인 것이다.

 

그래서 이 의문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그의 팬클럽인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이 나선다. 성공한 로맨스 소설 작가인 아린,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복싱 선수인 주리, 천재 공대생인 연모, 전직 연극배우인 지찬, 연출가를 꿈꿨던 선오의 옛 친구인 문혁은 비록 서로 직업도 다르지만, 그들 모두는 선오를 잘 알고 그를 가장 사랑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떻게든 선오 네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어. 이제는 돌이킬 수 없어. 비록 누군가 우리에게 오합지졸들이 모였다고 손가락질해도, 누구보다 진짜 너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사람들이 모였어.

너를 제일 잘 아는 사람들이 모였으니까.

너를 제일 사랑하던 사람들이 모였으니까.

-p. 198

 

그들은 스타 선오의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각종 작전을 세우고 퇴고의 팀워크를 보여주면서 그들은 진실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왜 선오는 평소 술을 즐겨 마시지 않는데, 발견 당시에는 만취 상태였던 것일까. 

죽기 전에 선오가 문혁에게 보낸 메세지인 “여전히 외우고 있어. 네가 써 준 모든 대사를.” 속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은 이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 속에서 숨겨져 있던 검은 음모와 계략을 알게 된다. 과연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 멤버들은 선오의 의문스럽고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그리고 문혁과 선오는 과거 7년 전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선오가 마지막으로 문혁에게 보낸 그 메시지에 담긴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그동안 엄성용 작가는 공포 소설로 데뷔해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발표해왔다.그런데 이번 책 『혐오스런 선데이 클럽』에서는 작가는 미스터리, 로맨스와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해서 그런지 더욱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책 표지에 적힌 라틴어 격언 Omnia vincit amor(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 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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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5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5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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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도깨비 식당 다섯 번째 이야기"

 

김용세, 김병섭의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5>를 읽고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도깨비 식당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K판타 동화의 귀환-

 

그동안 판타지 요소가 가미되어 동화같은 이야기들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도깨비 식당이 어느새 5번째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왔다. 지금까지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1』,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2』,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4』에 이르기까지 도깨비 식당 시리즈는  항상 우리에게 고민으로 괴로워하는 아이들의 고민을 해결과 함께 맛있는 음식들로 우리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었었다. 

 

이번에 다시 돌아온 이번 책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5』권에서 어떤 재미와 감동을 줄까. 어떤 고민들과 어떤 색다른 맛들이 가미된 맛있는 음식들이 등장할까 그런 궁금증을 알고 얼른 책장을 넘겨본다. 

 

전작에서도 4편의 에피소드와 그 속에 담긴 도깨비 식당 주인인 도화랑의 화려한 요리 향연이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4』를 읽는 즐거움을 주었는데, 이 책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5』에서도 다양하고 맛있는 요리 향연이 펼쳐진다. 또한 이번 5권에서도 다영한 고민들을 가지고 그 고민들 때문에 힘겨워하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공부가 잘되는 맛>에서는 도깨비 식당을 통해 공부가 취미가 없어서 공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지훈이의 이야기가 나온다. 지훈이는 도깨비 식당의 맛있는 음식인 '마법의 카레'를 먹고 공부에 대한 재미와 자신감을 얻게 되고 '공부가 잘되는 맛'의 마법의 효과가 사라진 이후에도 지훈이는 공부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열심히 노력하게 된다. 

많은 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고민이 있는데, 이 에피소드를 읽으며 아이들이 이 공부가 잘되는 맛을 먹고 공부하는 데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래본다.

 

 

두 번째 에피소드인 <슬픔을 녹이는 맛>에서 작가는 기르던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그 상실에 대한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힘겨워하는 수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렇게 힘겹고 우울한 나날을 보낸 수아는 도깨비 식당의 성게 미역국을 먹고 난 후, 수아는 죽은 강아지 해피와 닮은 강아지를 만나게 된다. 수아 앞에 나타난 강아지와 그 강아지의 주인 은우를 만나게 되면서 수아는 다시 밝아지고 웃게 된다. 그런데 이 강아지와 은우에게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그 비밀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밝혀진다.

 

 

세 번째 에피소드인 <일주일만 젋어지는 맛>에서는 아이가 주인공이 아닌 손녀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싶은 할머니가 등장한다. 학교폭력으로 괴로힘을 당하는 손녀를 구해주기 위해 할머니가 도깨비 식당에서 일주일만 젋어지는 맛인 고기 국수를 먹고난 후 소녀로 변해서 손녀딸을 괴롭힘으로부터 구해주게 된다. 손녀를 사랑하는 할머니의 마음과 학교폭력으로 괴로워하는 아이의 힘겨움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진심을 느끼는 맛>에서는 한 소녀를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가 나온다. 작가는 십대 아이들의 고민 중의 하나인 연애에 관심을 두어 서준이의 이야기를 통해 그 해결책을 알려준다. 서준이는 도깨비 식당의 '진심을 느끼는 맛'인 진심 강정을 통해 서준이가 자신감을 주어 용기있게 고백하도록 해준다. 과연 서준이는 진심을 고백해서 그 소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4개의 에피소드들 모두가 아이들이 고민하고 겪고 있는 문제들이라서 아이들에게 많은 공감과 위로를 줄 것 같다. 

아직도 현실에서는 고민에 빠져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다.  학교에서 당하는 따돌림, 학교폭력 등 아직도 우리 주위에서는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많다. 단순히 이 책을 판타지적 동화 이야기라고 생각하기에는 각각의 에피소드에 담긴 고민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 현실적이게 보인다.

 

정말 이렇게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도깨비 식당' 같은 존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앞으로 도깨비 식당 시리즈가 몇 권까지 나올지는 모르겠다. 다음에 나올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6』권도 기대가 된다. 다음에는 얼마나 업그레이드 된 도깨비 식당의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가 된다. 특히 조금씩 밝혀지는 도깨비 식당의 도화랑의 비밀도 너무나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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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김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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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내음 물씬 풍기는 특별한 빨래방"

 

김지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을 읽고 



지친 하루 끝에 만나는 위로의 공간,
여기는,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입니다."

-밀리의 서재 밀리로드 베스트셀러 1위,

독자들의 요청에 의한 종이책 출간-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공간이자 편의시설인 빨래방이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온다. 한동안 불편한 편의점 열풍이 불더니 이 책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을 만나고 나서부터는 2023년 올해는 왠지 빨래방 열풍이 불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왠지 연남동 한 구석에 실제로 존재할 것 같은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의 이야기가 이 책을 통해 펼쳐진다. 빨래방은 단순히 빨래를 하러 가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빨래방 또한 사람 내음 물씬 풍기는 위로와 힐링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이 책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된다. 

 

“지친 하루 끝에 만나는 위로의 공간,
여기는,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입니다."

 

빨래방이 빨래를 하는 공간일 뿐이지 빨래방이 어떻게 힐링과 위로의 공간이 될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책 속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에는 이 빨래방만의 특별함이 있다. 

24시간 무인 빨래방을 배경으로 하여 힘들고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마음 따뜻하고 인간적인 정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보통 무인 빨래방에서는 각자 빨래만 하고 가기 바빴는데 이 빨래방 안에 감동과 공감이 있다. 작가는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진솔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을 이 책 속에 모두 담아놓았다. 그래서 읽으면 마치 내 얘기같은, 우리 옆집 사람 이야기같은 그런 친근감이 들고, 그런 평범함과 진솔함 때문에 아마 조회수 1만회를 돌파한 이유가 아닐까.

 

진돗개 진돌이와 함께 사는 독거노인 장영감, 산후우울증과 육아 스트레스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 엄마 미희, 관객 없는 버스킹 청년 하준, 만년 드라마 작가 지망생이자 데이트 폭력 피해자인 여름, 아들을 해외로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이자 장영감의 아들 대주, 보이스 피싱으로 동생을 잃은 청년 재열까지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힘겨운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다.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서로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들에겐 '괜찮다.' '많이 힘들지' '곁에 있어줄께' 힘내. 기운내 같은 그런 진심어린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간절히 필요하다.  

 

적어놓고 보니 자신 스스로가 없어진 것 같다는 무력감이 느껴졌다. 이렇게 살면 희망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미라는 자신의 뒤에서 쉼 없이 돌고 있는 세탁기처럼 하루도 빠짐없이 치열하게 살았다. 처녀 때는 일에 치여 살다가 엄마가 되고부터는 육아에 치여 살았다. 하지만 어느 곳에도 이름을 내밀지 못하는 지금은 집에서 덜덜거리는 고물 취급이나 받는 고장 난 세탁기가 된 것 같아 스스로가 짠하고 가여웠다. 고개를 젖히고 천장을 보는데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숨을 크게 쉬고 침을 삼켜봐도 뜨거운 눈물을 참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 토마토 화분을 두드려 보세요」중에서

 

그들은 빨래방에 놓인 다이어리를 통해 각자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적힌 댓글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처럼 그들은 고민과 슬픔을 나누면서 위로와 공감을 받는다. 아무도 자신의 고민을 귀기울여 듣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던 그들은 그 고민을 듣고 진심을 담아 위로를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힘을 내고 용기를 낸다.

 

갈수록 감정이 메말라가고 살기에 각박해지는 이 시기에,  이 책을 읽으며 아직은 인간적인 정 때문에 그래도 살만하다 고 새삼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지치고 힘든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위로받고 목 놓아 울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다가 과연 나에게도 있을까.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누구나 목 놓아 울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다가 필요하다. 연남동에는 하얀 거품 파도가 치는 눈물도 슬픔도 씻어 가는 작은 바다가 있다."

-p.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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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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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통해 인류 구원하라"

 

베르나르 베르베르 <꿀벌 예언 2>를 읽고 



"꿀벌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라"


-과학적 상상력과 역사적 사유가 만나 시작되는
기상천외하고도 매혹적인 이야기!
-

 

2권에서 꿀벌이 사라지고 인류 멸종의 위기를 맞은 미래를 바꾸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꿀벌의 예언>이라는 고대의 예언서를 찾아 떠난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를 포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2권에서는 그 과정 속에 작가의 역사 이야기까지 가미되어 이야기의 구성을 풍부하게 한다. 중세 십자군 원정과 중세 봉건 사회의 모습이 펼쳐지면서 기사, 영주 등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꿀벌의 예언>이라는 예언서를 찾는 과정과 중세 봉건 시대 역사적 사실이 함께 어우러져 내용이 복잡하기도 하고 스케일이 더 확장되어  더 큰 재미를 느끼게 하기도 한다. 

 

르네를 비롯한 소르본 대학 학장이자 르네의 스승인 알렉상드르 교수, 그의 딸 멜리사, 알렉상드르 교수의 친구인 메널리크, 꿀벌을 연구하는 곤충학자인 그의 아내 오델리아 등의 활약 또한 있어서 이야기의 한층 더 복잡해지고 다양한 갈등과 위기가 생기기도 한다. 

 

1권에서는 주로 르네와 알렉상드로 교수를 중심으로 퇴행 최면을 통한 과거 여행이 이루어졌는데 2권에서는 멜리사까지 가세하여 전생 여행이 활발하게 일어난다. 그리고 1권에서는 주로 르네를 통한 살벵의 예언서 집필이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면 2권에서는 집필된 예언서를 지키는 과정이 주로 펼쳐진다.

르네는 퇴행 최면을 통해 중세 십자군 원정 시대로 돌아가 기사 살뱅에게 예언서를 집필하게 한다. 그런데 현재의 그가 전생의 자신인 기사 살뱅에게 미래의 일을 알려줘서 예언서를 집필하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책을 읽으면서 과연 현재가 과거에 영향을 주어도 괜찮은 것일까. 그러면 과거가 바뀌게 될텐데 그렇게 현재가 과거를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하고 허용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현재에 의해 만들어진 과거의 사실인데 이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그리고 2권에서는 꿀벌을 통한 인류 구원의 방법이 구체적으로 제시가 된다. 1권을 읽으면서 도대체 인류 구원과 꿀벌이 어떤 관계가 있을까. 꿀벌은 언제쯤 등장할까 궁금했는데 2권에서 호박 속에서 발견된 고대 원시 꿀벌의 등장과 함께 꿀벌과 인류의 관계, 꿀벌의 실종이 인류에게 미친 영향과 그 결과에 대한 이야기도 제시된다. 이 부분을 통해 꿀벌의 집단 실종이 지금 현재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며 인간이 소비하는 식물의 80퍼센트는 꽃식물이라는 것, 꽃 식물 수분의 80퍼센트를 꿀벌이 담당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전체 식물종의 80퍼센트가 꿀벌이 있어야 번식을 할 수 있어요. 꿀벌의 실종은 우리가 그 파장을 예측하기 힘든 어마어마한 환경 재난을 불러올 거예요. 꿀벌에 의한 수분을 사람이나 로봇을 이용한 인공 수분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를 이미 중국에서 한 바 있어요. 하지만 효율이 형편없었죠. 꿀벌을 구하는 일은 여러 가지 환경 문제 중 하나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생존을 위한 투쟁입니다.
- p.221

 

작가는 이 부분을 통해 살충제와 기후위기로 인한 꿀벌을 비롯한 생태계의 파괴와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을 말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현재의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환경보호 노력을 소홀히 한다면 이 책 속 2053년의 암울한 미래가 올 지도 모른다. 

 

"3보 전진 2보 후퇴, 또다시 3보 전진.... 절정에 달했던 인류의 자기 파괴 본능과 죽음의 충동은 마침내 힘을 잃고 생명에의 열망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p. 366

 

지금까지 앞으로 전진만 해온 인류에게 꿀벌의 실종을 통한 인류의 암울한 미래는 우리에게 이제는 2보 후퇴해야 할 때임을 경고하는 듯하다. 전진만 고집한 결과를 우리는 이상 기후를 포함한 환경 파괴 현상을 통해 실감하고 있다. 이제는 자연과 인류의 공존을 위해 인류가 한 발 후퇴하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퇴행 최면을 통한 과거와 미래로의 여행과 그 과정 속에서 <므네모스>부분을 통해 작가가 들려주는 역사적 사유가 결합하여 이번 책 『꿀벌의 예언』에서도 베르나르 베르베르 월드가 구성이 되었다. 항상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면서 이 작가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궁금해하면서 <꿀벌의 예언> 시리즈와의 여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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