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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평점 :
"꿀벌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꿀벌의 예언 2>를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727/pimg_7526911563953386.jpg)
"꿀벌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라"
-과학적 상상력과 역사적 사유가 만나 시작되는
기상천외하고도 매혹적인 이야기!-
2권에서 꿀벌이 사라지고 인류 멸종의 위기를 맞은 미래를 바꾸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꿀벌의 예언>이라는 고대의 예언서를 찾아 떠난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를 포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2권에서는 그 과정 속에 작가의 역사 이야기까지 가미되어 이야기의 구성을 풍부하게 한다. 중세 십자군 원정과 중세 봉건 사회의 모습이 펼쳐지면서 기사, 영주 등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꿀벌의 예언>이라는 예언서를 찾는 과정과 중세 봉건 시대 역사적 사실이 함께 어우러져 내용이 복잡하기도 하고 스케일이 더 확장되어 더 큰 재미를 느끼게 하기도 한다.
르네를 비롯한 소르본 대학 학장이자 르네의 스승인 알렉상드르 교수, 그의 딸 멜리사, 알렉상드르 교수의 친구인 메널리크, 꿀벌을 연구하는 곤충학자인 그의 아내 오델리아 등의 활약 또한 있어서 이야기의 한층 더 복잡해지고 다양한 갈등과 위기가 생기기도 한다.
1권에서는 주로 르네와 알렉상드로 교수를 중심으로 퇴행 최면을 통한 과거 여행이 이루어졌는데 2권에서는 멜리사까지 가세하여 전생 여행이 활발하게 일어난다. 그리고 1권에서는 주로 르네를 통한 살벵의 예언서 집필이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면 2권에서는 집필된 예언서를 지키는 과정이 주로 펼쳐진다.
르네는 퇴행 최면을 통해 중세 십자군 원정 시대로 돌아가 기사 살뱅에게 예언서를 집필하게 한다. 그런데 현재의 그가 전생의 자신인 기사 살뱅에게 미래의 일을 알려줘서 예언서를 집필하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책을 읽으면서 과연 현재가 과거에 영향을 주어도 괜찮은 것일까. 그러면 과거가 바뀌게 될텐데 그렇게 현재가 과거를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하고 허용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현재에 의해 만들어진 과거의 사실인데 이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그리고 2권에서는 꿀벌을 통한 인류 구원의 방법이 구체적으로 제시가 된다. 1권을 읽으면서 도대체 인류 구원과 꿀벌이 어떤 관계가 있을까. 꿀벌은 언제쯤 등장할까 궁금했는데 2권에서 호박 속에서 발견된 고대 원시 꿀벌의 등장과 함께 꿀벌과 인류의 관계, 꿀벌의 실종이 인류에게 미친 영향과 그 결과에 대한 이야기도 제시된다. 이 부분을 통해 꿀벌의 집단 실종이 지금 현재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며 인간이 소비하는 식물의 80퍼센트는 꽃식물이라는 것, 꽃 식물 수분의 80퍼센트를 꿀벌이 담당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전체 식물종의 80퍼센트가 꿀벌이 있어야 번식을 할 수 있어요. 꿀벌의 실종은 우리가 그 파장을 예측하기 힘든 어마어마한 환경 재난을 불러올 거예요. 꿀벌에 의한 수분을 사람이나 로봇을 이용한 인공 수분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를 이미 중국에서 한 바 있어요. 하지만 효율이 형편없었죠. 꿀벌을 구하는 일은 여러 가지 환경 문제 중 하나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생존을 위한 투쟁입니다.
- p.221
작가는 이 부분을 통해 살충제와 기후위기로 인한 꿀벌을 비롯한 생태계의 파괴와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을 말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현재의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환경보호 노력을 소홀히 한다면 이 책 속 2053년의 암울한 미래가 올 지도 모른다.
"3보 전진 2보 후퇴, 또다시 3보 전진.... 절정에 달했던 인류의 자기 파괴 본능과 죽음의 충동은 마침내 힘을 잃고 생명에의 열망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p. 366
지금까지 앞으로 전진만 해온 인류에게 꿀벌의 실종을 통한 인류의 암울한 미래는 우리에게 이제는 2보 후퇴해야 할 때임을 경고하는 듯하다. 전진만 고집한 결과를 우리는 이상 기후를 포함한 환경 파괴 현상을 통해 실감하고 있다. 이제는 자연과 인류의 공존을 위해 인류가 한 발 후퇴하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퇴행 최면을 통한 과거와 미래로의 여행과 그 과정 속에서 <므네모스>부분을 통해 작가가 들려주는 역사적 사유가 결합하여 이번 책 『꿀벌의 예언』에서도 베르나르 베르베르 월드가 구성이 되었다. 항상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면서 이 작가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궁금해하면서 <꿀벌의 예언> 시리즈와의 여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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