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삶 - 마음속 우울을 끌어안고 잘 살아가고픈 사람들에게
박채은.블루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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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우울과 끌어안고 함께 사는 삶"

박채은, 블루의 <가끔은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삶> 을 읽고



"우울과 불안이 있어도, 살 수 있어"


-마음 속 우울을 끌어안고 잘 살아 가고픈 사람들에게-


항상 즐겁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지만, 우리의 인생엔 불안과 우울, 슬픔과 고통도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부정적인 감정은 누구나 살면서 느낀다. 하지만 우리가 겪고 있는 불안과 우울 증상이 불안증이나 우울증으로 연결되지 않는 이유는 그 증상들은 일시적이며 얼마든지 조절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과 우울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한 채, 마음 속 우울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그들은 우울증과 불안을 안고 함께 살아간다.

이 책 『괜찮지 않아도 가끔은 괜찮은 삶』의 저자인 박채은과 블루는 둘 다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상처와 우울을 안고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같은 병동에서 만나서 서로의 아픔을 이야기하면서 서로 공감 받고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지지가 있었기에 그들은 우울의 어두운 터널에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항상 기쁘고 행복하면 좋겠지만 혹 괜찮지 않은 날에도 우린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싶습니다.
가끔 괜찮지 않아도 밝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가 되길 바라며
-p. 15, <작가의 말>



학창 시절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당한 학교폭력과 따돌림에 대한 경험이 상처와 고통이 되어 우울증을 앓게 된 블루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난 뇌병변장애로 인한 신체적 부자유로 인해 우울증을 겪게 된 채은, 그녀들은 우울증의 원인은 다르더라도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고, 삶을 비관하여 여러 번 자살 시도를 하며 힘들고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비록 그녀들은 우울증을 겪고 있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싶어한다.


여러 번의 자살시도와 자해를 하기도 하지만, 이런 행위 속에는 죽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잘 살고 싶어' 라는 삶에 대한 강한 애착과 마음이 담겨 있다.  
괜찮지 않지만, 가끔은 남들처럼 괜찮은 삶을 살아가고 싶지만 당면한 현실은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힘이 든다. 특히 가족들의 냉대와 비난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외로움은 절망과 좌절 속으로 빠져버리게 만든다. 


하지만, 그녀들 주변에는 그녀들을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이해해주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다. 가족에게서도 따뜻한 위로와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그녀들이지만, 대신 그녀들에겐 간호사, 전공의, 대학병원 교수님들의 보살핌과 치료 그리고 그들이 주는 애정과 사랑이 있다. 나빠지거나, 힘들어지면 언제든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보험같이 든든한 그들이 있기에 채은과 블루는 다시 세상 밖으로 용기 내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의 기억에 남는 건 결국에는 사람이고, 죽음과 같은 슬픈 이별보다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p. 117, 
 「18. 병원에서 견뎌냈던 나날들」 중에서


결국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길은, 우울증을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 우울을 잘 끌어안고 함께 사는 것임을, 그렇게 할 때 비로소 행복한 일상이 되돌아올 수 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또한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비로소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임을 알게 된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힘든 시간만 잘 버텨내면 언젠가는 우리가 가진 아픔에 익숙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p. 147) 라는 채은의 말처럼, 비록 우울과 불안으로 잠을 자지 못하고 힘겨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또한 지금 이 힘든 시간을 잘 버텨내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한다면, 결국엔 다 살아낼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두 저자들은 애절하고 호소하고 있다. 두 저자의  진정 어린 마음과 호소가 상처와 우울을 안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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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알 환상하는 여자들 1
테스 건티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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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이고 독특한 이야기들"

테스 건티의 <우주의 
  읽고






"프리즘과도 같은 다채로움 재치 있는 과감함 "

 

-전미도서상 수상,

테스 건티의 놀라운 데뷔작



-

우리 현실 이면에는 꿈, 이상, 욕망, 공포와 같은 환상들이 숨겨져 있다. 하지만 우리는 쉽게 그 곳으로 들어갈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환상'을  통해서 우리가 그곳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책  『우주의 알』은 바로 그런 환상적이고 독특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초월적이며 매혹적이고 놀랄 만큼 아름답다.' , '강렬하고 무자비하다', '읽는 이를 황홀하게 하며 깊이 감동적이다.' 등 이 소설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현실 이면에 존재하는 꿈, 이상, 욕망, 공포 등이 존재하는 세계, 그리고 '환상하다'는 행위를 통해 그 고유한 세계를 짓고 그 세계에 참여하는 행위 등이 이 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마치 꿈을 꾸는 듯한 이야기, 유체이탈을 하는 주인공 브랜딘처럼, 육체를 벗어나 그 모든 현상들을 버드뷰의 시선으로 관망하는 느낌이다.  마치 몽유병 환자처럼 밤에 꿈꾸며 걷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 모두는 그냥 몽유병 환자처럼 꿈꾸며 걷고 있을 뿐이에요. 뭐 하나 얘기해도 될까요?
난 깨어나고 싶어요. 그게 내 꿈이에요. 깨어나는 거."
-p. 44


《우주의 알》은 쇠락해가는 미국의 가상 도시 바카베일에서 무더운 7월의 한 주 동안 일어나는 기이하면서도 가슴 아프도록 현실적이고 때로는 웃음이 터질 정도로 황당한 일들을 다룬다. ‘토끼장’이라고 불리는 바카베일의 낡은 저가 아파트에 사는 열여덟 살 소녀 블랜딘 왓킨스를 중심으로, 그녀와 한집에 사는 세 명의 십대 소년들, ‘토끼장’ 아파트에 사는 다른 주민들, 그 주민들과 관련된 주변인들의 운명이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얽히고설키며 전개된다. 현대 사회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무자비하게 아름답고 신랄하게 웃긴 방식으로 포착해낸 이 소설은 외로움과 갈망, 고립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유에 대한 찬란하고 도발적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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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면 산다 - 검찰 수사관의 미집행자 검거기
최길성 지음 / 위시라이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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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관의 미집행자 검거 일지"

최길성의 <잡히면 산다  읽고



"완전한 도망은 없다. 잡혀야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도망자와 추격자, 쫓고 쫓기는 긴박감과 스릴러



범인을 쫓는 형사, 도망치는 범인 즉, 도망자와 추격자의 긴박감 넘치는 추격전은 언제나 스릴 넘치고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런데 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쫓아다니는 형사도 있지만,  자유형 미집행자나 재산형 미집행자를 검거하러 다니는 검찰 수사관도 있다. 자유형 미집행자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다가 형이 확정됐는데도 잠적하거나 재판에 불출석 등의 이유로 형이 집행되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 당해 검거하지 못한 미집행자 숫자를 합치면 4천 명이상에 달한다. 


이 책  『잡히면 산다』 를 통해  이렇게 미집행자수가 많다는 사실과 미집행자들을 검거하는 저자와 같은 검찰 수사관들이 있다는 사실도 새삼 알게 된다.이 책에 수록된 미집행자 검거기를 읽다보면, 마치 '도망가면 장땡이지.' '잡을 수 있으면 나 잡아봐라' 라고 말하며 도망가는 사람과 '끝까지 잡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잡는다' 라는 결심을 하는 사람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쟁탈전을 보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해서든지 도망가거나, 공소시효 동안 벌금을 안 내려고 버팅기는 사람들과 공소시효 완료 전에 어떻게든 잡아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대조된다. 


실제 있었던 미집행자를 검거한 수사 일지라서  더 현실적으로 받아 들여졌고, 지금의 현실과 미집행자들의 기구하고 안타까운 사연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실시간 위치추적, 통화내역 조회, 주민등록 영상정보 추적 등을 통해 단서를 잡아서 미집행자를 검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정말 어떻게 이런 단서를 가지고 검거를 했을까? 상대를 꿰뚫는 심리전, 밀리지 않는 체력, 장기간 동안 잠복과 오랜 기다림, 오랫동안 미집행자를 검거해온 베테랑 수사관의 센스 등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결국은 '미집행자 검거'라는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정말 저자의 말처럼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와 같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확률을 거의 99%의 가능으로 만드는 것의 비결은 무엇일까? 저자의 다양한 미집행자 검거기를 보면서 그 비결은 반드시 잡겠다는 불굴의 의지와 끈기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저자는 물론 법을 집행하는 검찰 수사관이기도 하지만,  미집행자들의 기구하고 안타까운 사연에 마음 아파하기도 하는 모습을 볼 때 차가운 법 집행 사이에서 뜨거운 감정을 가진 인간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미집행자들 중에서는 아예 일부러 벌금을 내지 않기로 작정하고 배째라 정신으로 '나 잡아봐라' 고 하면서 도망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다. '공소시효까지 안 잡히면 그만이다' 라는 생각으로 징역, 금고, 구류 등의 형들을 이행하지 않고 도주하거나 잠적해서 집행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엄중한 법 집행은 필요하다. 
다행히 저자와 같은 검찰 수사관들의 노력으로 그들을 검거해서 법집행의 엄중함과 보여주고, 도망자의 삶에서 일상적인 삶으로 복귀할 수 있어 다행이다.

수사관의 일은 미집행자를 검거하고 형을 집행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그들을 최대한 빨리 검거해 형을 마치고 일상적인 삶으로 보귀하도록 돕는 것이기도 했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만약 수사관이 없다면 그들의 도망도 영영 끝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삶에는 관성이라는 것이 있어서 도망다니는 삶이 지속된다면 지속될수록 도망자 스스로도 무엇으로부터 도망 다니고 있는지 망각한 채 도망을 위한 도망을 다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내가 맡은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순간이었다.
-p. 111



'교도소에 가는 것이 싫지만 그래도 속은 후련하냐는 물음에 고개들 끄덕이는 검거된 미집행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비로소 '잡혀야 산다' 라는 이 책의 제목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저자의 말처럼, 미집행자를 검거하는 것이 곧 그들을 살려주는 것임을, 그들이 앞으로 일상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임을 이 아이러니한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  『잡히면 산다』 속에 수록된 미집행자 검거기를 읽으면서, 검찰 수사관들의 노고를 알게 되었다. 앞으로는 미집행자들의 수가 줄어들기를 바라면서, 지금도 불철주야 미집행자를 검거하기 위해, 그들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검찰 수사관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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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 레이디가가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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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쿠 소설의 콜라보"

미야베 미유키의 

<구름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  읽고



"세계에서 가장 짧은 정형시 하이쿠,

한 줄의 시에 압축된 세계가 미야베 문학을 통해 새로운  사계(四季)가 펼쳐진다 "

 

-미야베 문학의 새로운 도전

하이쿠와 소설의 콜라보


-



하이쿠는 일본 정형시의 일종이다. 각 행마다 5,7, 5음으로 모두 17음으로 이루어져 있어 세계에서 가장 짧은 정형시라고 일컫어진다. 이렇게 짧은  시인 하이쿠와 소설이 만난다면 어떨까? 하이쿠와 소설의 콜라보는 아마 아무도 해보지 않은 신선하고 획기적인 도전이지 않을까.

그동안 미스터리 소설을 비롯하여, 사회비판 소설, 시대소설, 청소년 소설, SF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을 써온 미야베 미유키는 이번엔 하이쿠와 소설을 콜라보시켜 하이쿠를 제목으로 하여 스토리를 구성하였다.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2012년 여름에 만난  『무서운 하이쿠』을 통해 하이쿠 세계에 매료되어 버렸다. 그리고 이때 하이쿠를 제목으로 하여 단편 소설을 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아이디어가 실행되어 마침내 이 책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四季)가 들어간 구절을 제목으로 한 12편의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의 말처럼, 하이쿠의 제목과 소설의 내용이 연관되지 않는 동떨어져 있을지 모르지만, 이 책 속에 담긴 12편의 단편 소설들은 묘하게 하이쿠의 제목과 어울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다. 



비록 하이쿠에서 제목을 따와서 12편의 이야기들을 구성해서 그런지 하이쿠에서 말하고 있는 의미와 소재를 사용하려고 한 작가의 노력과 시도가 돋보였다. 12편의 이야기들 모두가 완성도가 뛰어나 하나 하나의 독립적인 이야기로 구성해도 될 정도였고, 작품들을 읽는 내내, 다양한 12편의 이야기들에 푹 빠져들 만큼 매력적이고 몰입도가 높았다.


그동안 미스터리, 사회 비판, 호러, SF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넘어 활동해 온 작가였기에 이 책에서도 작가는 아낌없이 미스터리와 호러,  SF 요소들을 사용하여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구성하였다. 미라클 시드를 통해 생명 연장이 가능해진 의료기술이 발달한 미래의 이야기,  한겨울에도 결코 시들지 않는 열매가 등장하는 판타지 요소가 돋보이는 이야기, 귀신이나 유령 같은 오컬트적 요소가 등장하는 이야기 등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들을 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다양한 장르 속에서 작가는 여인들, 특히 상처 받고 학대 당하는 여인들, 슬퍼하고 고통 받는 여인들의 모습을 다루었다. 바람피우는 남편에게 속는 딸의 삶을 바라보는 엄마, 남자친구에게 스토킹과 가스라이팅 당하는 여자, 시립에 고립된 며느리, 약혼자에게 배신 당한 여자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여성의 슬픔과 고통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그 여성들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하고 함께 아픔을 나눌 수 있었다. 


어쩌면 하이쿠에서 제목만 따왔을 뿐 소설 내용과 본질적으로 관련 없는 이야기들도 있어서, 도대체 하이쿠 제목과 이 이야기들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한참 생각한 적도 있기도 했다. 물론 하이쿠와 소설을 접목한 새롭고 혁신적인 도전을 한 것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지만, 하이쿠의 제목과 소설적 내용이 좀더 관련이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작가의 말처럼 하이쿠를 감상하고, 소설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이쿠를 읽으면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에 각 장 타이틀이기도 한 하이쿠를 감상하고, 그 후에 소설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하이쿠를 읽으면 소설의 독푸감과는 또 다른 새로운 발견이 있을 겁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또한 나에게 일본의 정형시인 '하이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 하이쿠 작품을 읽어본 적도 없고 하이쿠를 어떻게 감상하고 해석하는지를 모르는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 아직은 하이쿠와 소설의 콜라보인 이번 책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하이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난 후, 이 작품을 제대로 읽어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비록 하이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더라도 이 책에 수록된 12편의 이야기들은 하이쿠와 별개로 읽어도 충분히 흥미롭게 인상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작가의 팬이라면 이 책의 이야기들로 즐거움과 재미 그리고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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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착각 - 뇌는 어떻게 인간의 정체성을 발명하는가
그레고리 번스 지음, 홍우진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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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매커니즘을 통한 자아 탐구"

그레고리 번스의 <라는 착각>을 읽고




"자아가 생성되는 뇌의 매커니즘을 '내가 원하는 나'가 될 수 있다"

 

-세계적 신경과학자가 뇌 실험과 서사 구조로 풀어낸

자아, 기억, 믿음, 미신의 기원-


-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는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이다. '생각하고 있는 나'를 통해 나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우리는 뇌의 메커니즘을 통해 밝혀낸 사실을 통해 우리의 자아라는 것이 뇌의 시뮬레이션의 결과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이 데카르트의 유명 명제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망상이다.' 라고 수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우리는 '자아'라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자신,  본래적인 자기 라고 생각하여 고유하고 영원불멸한 것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에 우리는 이 책 『나라는 착각』을 통해 자아 개념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그레고리 번스에 따르면, 자아라는 것은 수많은 사건 중에서 특정한 부분을 편집하고 맥락을 이어 붙인 기억의 집합이라는 것이다. 즉 내가 나와 세상에 들려주는 '나에 대한 편집된 이야기'라는 것이다. (p. 8)


편집된 기억의 집합이 지금까지 우리가 고유하고 본질적이라고 믿었던 '자아'란 말인가? 저자의 자아에 대한 주장은 분명히 자아에 대한 나의 인식의 틀을 완전히 깨부수는 것이라 처음에는 쉽게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디지털 음악이 데이터를 압축하고 같은 재생하는 것처럼, 우리의 기억 또한 같은 방식으로 수많은 기억을 압축하고 저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억 과정에서 저장되지 않은 빈 구멍은 근사치로 메꾸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은  정확하지 않고 왜곡될 수 있고 망각될 수 있다. 



기억과 마찬가지로 자아 또한 편집되고 새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자아는 갖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자아를 만들었다는 것을 주장한다. 또한 자아는 현재의 자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자아와 미래의 자아 또한 존재하여 우리 안에는 3명의 내가 사는 셈이 되는 것이다. 

사춘기 시기에 우리는 주로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던짐으로써 자아 정체감을 형성하게 된다. 그런데, 저자는 우리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것인 자아 정체감은 우리의 뇌가 수행하는 계산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즉 자아 정체성의 의식의 결과라고도 말할 수 있다. 자아 정체성의 비밀이 무엇인지를 밝히기 위해서는 우리의 뇌가 어떻게 현재의 우리 자신을 과거, 미래의 우리 자신과 연결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자아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서사 구조를 바꾸는 것인데 이 책에서 저자는 서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지, 그 서사가 울의 자아 정체성을 어떻게 발명하는지에 대해서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알려준다. 


미래의 당신은 단일한 존재가 아니다. 미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미래의 당신은 가능성의 집합이자 여러 궤적을 가진 가능성의 존재다. 우리는 압축, 예측, 해리라는 과정을 통해 어떤 미래를 선택할지 결정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머릿속에 인생의 가치에 상응하는 서사의 기본 함수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서사의 교체 과정은 반드시 느리고 신중해야 한다.
- p.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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