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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착각 - 뇌는 어떻게 인간의 정체성을 발명하는가
그레고리 번스 지음, 홍우진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3월
평점 :
"뇌의 매커니즘을 통한 자아 탐구"
그레고리 번스의 <나라는 착각>을 읽고

"자아가 생성되는 뇌의 매커니즘을 '내가 원하는 나'가 될 수 있다"
-세계적 신경과학자가 뇌 실험과 서사 구조로 풀어낸
자아, 기억, 믿음, 미신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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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는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이다. '생각하고 있는 나'를 통해 나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우리는 뇌의 메커니즘을 통해 밝혀낸 사실을 통해 우리의 자아라는 것이 뇌의 시뮬레이션의 결과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이 데카르트의 유명 명제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망상이다.' 라고 수정되어야 하지 않을까.지금까지 우리는 '자아'라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자신, 본래적인 자기 라고 생각하여 고유하고 영원불멸한 것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에 우리는 이 책 『나라는 착각』을 통해 자아 개념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그레고리 번스에 따르면, 자아라는 것은 수많은 사건 중에서 특정한 부분을 편집하고 맥락을 이어 붙인 기억의 집합이라는 것이다. 즉 내가 나와 세상에 들려주는 '나에 대한 편집된 이야기'라는 것이다. (p. 8)편집된 기억의 집합이 지금까지 우리가 고유하고 본질적이라고 믿었던 '자아'란 말인가? 저자의 자아에 대한 주장은 분명히 자아에 대한 나의 인식의 틀을 완전히 깨부수는 것이라 처음에는 쉽게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디지털 음악이 데이터를 압축하고 같은 재생하는 것처럼, 우리의 기억 또한 같은 방식으로 수많은 기억을 압축하고 저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억 과정에서 저장되지 않은 빈 구멍은 근사치로 메꾸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은 정확하지 않고 왜곡될 수 있고 망각될 수 있다. 기억과 마찬가지로 자아 또한 편집되고 새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자아는 갖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자아를 만들었다는 것을 주장한다. 또한 자아는 현재의 자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자아와 미래의 자아 또한 존재하여 우리 안에는 3명의 내가 사는 셈이 되는 것이다. 사춘기 시기에 우리는 주로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던짐으로써 자아 정체감을 형성하게 된다. 그런데, 저자는 우리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것인 자아 정체감은 우리의 뇌가 수행하는 계산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즉 자아 정체성의 의식의 결과라고도 말할 수 있다. 자아 정체성의 비밀이 무엇인지를 밝히기 위해서는 우리의 뇌가 어떻게 현재의 우리 자신을 과거, 미래의 우리 자신과 연결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자아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서사 구조를 바꾸는 것인데 이 책에서 저자는 서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지, 그 서사가 울의 자아 정체성을 어떻게 발명하는지에 대해서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알려준다.
미래의 당신은 단일한 존재가 아니다. 미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미래의 당신은 가능성의 집합이자 여러 궤적을 가진 가능성의 존재다. 우리는 압축, 예측, 해리라는 과정을 통해 어떤 미래를 선택할지 결정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머릿속에 인생의 가치에 상응하는 서사의 기본 함수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서사의 교체 과정은 반드시 느리고 신중해야 한다.
- p.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