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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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새로운 세상으로 간 채우는 설이를 만나서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설이를 만나기 위해 채우는 약속식당을 열었다. 약속 식당의 메뉴는 3가지!

 

비밀병기, 살랑말랑, 미완성 요리인 파감로맨스였다. 왜 채우는 파감로맨스를 완성시키고 싶어 하는 것일까? 궁금했다. 채우가 지켜야 하는 약속은 설이를 만나서 함께 파감로맨스를 완성시키는 것이다. 채우가 파감로맨스를 완성시켜야 하는 이유는 설이에게 파를 만남 감자를 먹어도 불행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고, 설이로 하여금 그 불행과 징크스에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내가 꼭 완성하고 싶었던 음식은 파감로맨스였다. 나는 파감로맨스를 완성해서 설이의 징크스를 깨주고 싶었다. 파를 만난 감자를 먹어도 절대 불행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파와 감자가 만난 음식은 자신에게 불행을 가져온다고 믿었다.

  p.45-46

 

  그래서 채우는 설이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한다. 손님들에게 주문을 받아 음식을 팔면서도 '게 알레르기' 가 있는 지 꼭 물어본다. 그리고 지금 채우가 약속 식당을 하는 장소가 '귀신' 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어서 사람들이 꺼리고 오는 곳을 무서워하는 곳이었다. 사람들 말로는 이 집에서 살은 일가족이 한꺼번에 사라졌다고 하는데 그것은 무슨 말일까.

 

이미 전생의 기억을 잃어버렸고 새롭게 태어난 설이를 무슨 수로 찾을 수 있을까. 채우 또한 중년의 식당 아줌마로 모습이 변해버렸는데. 설이는 어떤 모습으로 채우 앞에 나타날까.

 

설이를 찾지 못한 채 손바닥의 도장 자국이 자쭈 희미해져가는 것에 채우는 조바심을 느낀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일까...

 게 알레르기 있는 사람이 나타났다..

 

 설이는 과연 누구일까. 너무나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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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면제를 끊었습니다 - 나를 살리기 위해 낸 용기
정윤주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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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인생을 회복시키는 시간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저자가 자신의 일상을 회복하고 자신을 되찾을 때까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그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그녀는 어떻게 다시 일어설 희망과 용기를 가지게 되었을까절망으로무기력과 우울증으로 삶의 의지조차 잃은 그녀가 어떻게 다시 삶에 대한 열정으로 빛나게 되었을까그것은 바로 그녀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그녀 자신을 돌보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자신과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게 된다그 사람들이 그녀로 인해 단 한 사람이라도 약을 끊고아예 처음부터 약을 먹지 않을 수 있게 하고 싶은 소망에서 2020년 2월부터 단약과 관련된 글을 쓰기 시작했다그 글들이 모여 이 책 한 권으로 탄생한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고통과 슬픔만 보이고그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그런데 이런 극한 상황 속에서도 저자가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힘과 용기를 주고 싶어서 글을 쓰고 소통하였다그렇게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까지 신경쓰는 모습이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졌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먼저였다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타인을 사랑할 수 없었다.

 p.213-214

 

  1년 여의 시간이 지난 다음그렇게 원하고 기대하던 단약에 성공했지만남은 것은 금단증상으로 인한 고통과 불면증이었다그런 상황 속에서 그녀가 찾은 것은 자신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었다.

 

  그 과정동안 그녀는 자신과의 싸움을 했고진정 그녀는 그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했다아니승리를 넘어서 자신과 화해하고 더 나아가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그렇게 자신을 먼저 사랑하려고 노력했고자신에 대한 사랑에서 더 나아가 타인을 사랑하고 타인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다그런 소망과 간절한 마음으로 이 책 나는 수면제를 끊었습니다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그리고 이 책은 약물남용과 단약으로 인한 금단현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뿐만 아니라자가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자신과의 투쟁을 힘겹게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것 같다그리고 나에게 평범한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나의 일상 생활 모두가 사실은 너무나 감사한 기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3부에서는 단약에 대한 실질적인 그녀의 조언들이 이어진다그녀가 시행착오와 수많은 고통과 슬픔 속에서 터득한 그녀만의 노하우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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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땅에서, 우리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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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땅에서 찾은 여행의 이유"

 

이금이의 <거인의 땅에서, 우리>를 읽고

 



"하늘 저 위에 고비보다 더 넓은 땅 있어요.

그곳에 양 치는 거인 사는데 밤마다, 밤마다 불 피워요.

불똥이 튀어서 거인 옷에 구멍이 아주 많이 났는데 그 구멍으로 불 보여요.

그게 저 별들이에요."

-p. 78

 

뜨겁고 투명한 햇살, 가도 가도 끝없이 이어진 모래 언덕, 작열하는 태양, 동서남북으로 보이는 건 지평선, 등대처럼 빛나는 게르, 절망뿐인 상황에서 만난 한 줄기 희망 신기루, 이 모든 것들이 몽골 고비 사막하면 떠오를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그곳은 거인의 옷자락으로 덮이는 세상이고, 우리는 구멍난 거인의 옷자락을 통해 별빛을 보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환상적인 상상도 고비 사막이기에 가능한 것이지 않을까. 

 

이 책 『거인의 땅에서, 우리』는 몽골이라는 낯선 땅, 거인의 땅을 함께 여행하게 된 딸과 엄마의 여행 이야기이다. 딸과 엄마가 몽골을 여행하면서 발견한 삶의 진실과 여행의 이유를 이금이 작가는 여행 에세이 형식으로 담아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몽골을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나 또한 그들의 여행에 끼어서 그들과 함께 느끼고 생각하고 깨달은 느낌이다.

 

이금이 작가는 발견한 삶의 진실을 딸과 엄마의 시점으로 나누어서 보여준다. 1부에서는 딸의 의 시점으로 딸이 몽골 여행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십대의  예민하고 감성적인 부분을 잘 고려하여 그들의 심정을 잘 대변해서 적어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여느 십대처럼 딸인 다인이는 아이돌 그룹 '야누스' 를 좋아하고 야누스 그룹 멤버 중 '카인 오빠'팬이라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을 대상으로 해서 팬픽을 연재하고, 그들의 팬미팅이나 브라마이드, 앨범을 가지고 싶어 하는 등 전형적으로 아이돌을 좋아하는 십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야누스 그룹 멤버인 지노 오빠를 닮은 몽골에서 만난 가이드 '바카르'에서 한 때 흥모하기도 한다. 엄마 친구들 틈바구니에서 남몰래 가이드인 '바카르'를 좋아하는 모습이 풋풋하고 순진하게 보였다. 엄마인 숙희가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것과 대조적으로 딸 다인이는 현재의 삶에 충실하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솔직한 모습을 보인다.

 

몽골 여행 오기 전에는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고 서로 무관심하고 대화도 하지 않았지만, 여행을 통해 딸은 엄마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 모범생이고 기대주인 오빠만을 편애하는 엄마의 모습에 서운함을 느끼고 엄마와의 대화와 소통의 문을 닫아버렸었다. 그러나 몽골 여행을 통해 어린 소녀마냥 친구들과 즐겁게 수다를 떨고 아이처럼 좋아하는 엄마의 모습에 딸은 엄마에 마음의 빗장을 열고 엄마와 소통하고 화해하게 된다. 또한 몽골 여행 가이드 바카르에게 설레이고 좋아하는 마음도 가지고, 고비 사막의 광대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한다. 처음에는 바카르에 마음을 빼앗긴 딸 다인의 생각과 행동들이 주를 이루다가 나중에는 바카르가 부상을 당해서 떠난 후에는 여행 자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엄마인 숙희는 어릴 적 문학 동아리 멤버들이었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긴다. 집안 일을 벗어나 온전히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지만, 여전히 마음 은 아들 형인의 진로와 대학입시, 듣보작가인 친구 춘희에 대한 불만, 딸 다인과의 관계의 단절, 자신의 건강상태, 어릴 적 엄마의 죽음 등에 대한 생각으로 혼란스럽다. 그동안 딸과 제대로 여행 한 번 못해본 엄마 숙희는 앞으로 자신의 병으로 인해 그런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이번 몽골 여행에서 딸을 데려왔다. 그러나 자신이 암에 걸려서 치료를 받아야한다는 사실을 자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른다. 딸과 충분히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잘 해주지 못한 것이 못내 미안해서 엄마 숙희는 딸 다인과 친구들을 따라 몽골 여행을 온 것이었다. 그렇게 딸 다인도, 엄마 숙희도, 숙의의 문학 동아리 친구들도 그들 자신만의 여행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왜 우리는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일까. 여행의 이유는 무엇인가. 특히 우리가 살던 익숙한 장소를 떠난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도 일상을 벗어나 파랗고 광활한 동해 바다를 보면, 내 속에 있던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는 것 같다. 그리고 다시 한번 시작해보고 싶은 용기와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아마 이야기 속 숙희 또한 그러했을 것이다. 단순히 친구들과 즐겁게 수다 떨고, 새로운 외국 음식을 먹어보고. 새로운 곳을 구경하는 것만이 다가 아닐 것이다.

그들이 고비 사막에서 '신기루'를 보고 울은 이유는 무엇일까. 딸 다인도, 엄마 숙희도, 듣보작가 춘희도, 바람맞은 아줌마 등 여행을 하는 그들 모두가 울은 이유는 무엇일까. 신기루가 사라진 것이 너무 허망해서였을까. 아니면 자신들의 꿈도, 삶도 신기루처럼 저렇게 사라져 버릴까봐 두려워서일까. 어쩌면 우리의 인생 성공, 높은 사회적 지위, 많은 재산 등도 사막의 신기루 같은 걸까. 이야기 속 누가 말했듯이, '어차피 우리는 죽게 되어 있으니깐' 

그 죽음 앞에서 무엇이 중요할까. 부와 명예 성공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마두금 연주는 계속 이어졌다. 그 소리에 마음을 실은 채 무심코 초원을 바라본 나는 눈을 꾹 감았다 떴다. 신기루가 홀연히 사라졌다. 신기루가 있던 자리엔 막막한 지평선뿐이었다. 영원히 가 닿지 못할 것처럼 아득해 보였다. 갑자기 엄마가 흑, 하며 얼굴을 무릎 웨에 묻었다. 

놀랍게도 바람맞은 아줌마와 듣보작가 아줌마도 울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정말 이상하게 나도 나도 눈물이 났다. 나느 잘 울지 않는 아이다. 그런 내가 왜 눈물을 흘리고 있는 거지? 그것도 아줌마들 틈에 끼어 앉아서.

-p. 122-123

 

처음에는 단순히 딸과 엄마의 여행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야기 속에는 딸과 엄마의 화해와 소통, 삶의 진실이 담겨 있었다. 그 여행을 통해 소원했던 딸과 엄마의 관계는 긴밀해지고, 모녀간의 쌓인 오해는 이해와 소통으로 인해 풀어지고 그들은 화해하게 된다. 딸은 지금 엄마의 모습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그 모습이 미래의 자신의 모습임을 알기에. 엄마 또한 딸을 이해하고, 자신의 어머니를 용서하게 된다. 암에 걸려 암투병하다가 결국엔 농약을 먹고 자살을 한 자신의 어머니, 자식들 걱정 때문에, 경제적 여건 때문에 그녀의 남은 삶을 그렇게 쉽게 허망하게 포기하고 죽음을 스스로 택한 그녀의 어머니를 말이다. 그런 어머니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비로소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고 용서하게 되는 것이다. 그녀는 이제 알고 있다. 왜 그때 자신이 신기루를 보고 울었는지를 말이다.

 

내가 그날, 모래 언덕에 앉아 울었던 건 두려움 때문이었다. 눈앞에서 신기루가 홀연히 사라지는 걸 본 순간 내가 믿고 있던 것들이 실은 신기루처엄 허상이었는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덮쳐 왔다.

나는 사막으로 들어서면부터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 차는 온몸을, 머릿속을, 오장육부를, 마침내는 영혼까지 흔들어 대며 나를 내 안의 가장 깊은 곳으로 끌고 갔지만 나는 버티고 버텼다. 하지만 이미 내 안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눈앞에 실제인 듯 있다가 사라진 신기루가 일깨워 줬다. 내가 그동안 기를 쓰고 잡아 왔던 모든 것들이 신기루가 사라진 사막에서 갈 길 몰라 하며 허둥거렸다.

-p. 232-233

 

마치 그녀의 울음은 그녀 마음 속에서 그녀를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모든 생각들, 집착들을 무장해제하는 것과 같았으리라. 그동안 자식을 위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도 포기하면서 살아온 그녀의 삶애 대한 회한이었을까. 그 울음과 깨달음으로 인해 엄마 숙희는 좀 더 그녀의 삶에 충실하고 그녀 자신을 생각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엄마 숙희는 가장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몽골여행이 그녀에게 특별하고 기억에 남는 이유는 바로 '딸 다인'이와 함께 와서라는 것을 말이다.

 

지난 시간이 필름을 거꾸로 돌릴 때처럼 역순으로 머릿속에 펼쳐졌다. 모든 게 너무도 생생했다. 형인이 입시 문제 말고든 뭐든지 깜빡하고 잊기 일쑤였는데 이토록 세세하고 뚜렷하게 기억하나다니. 해외여행이 처음이어서일까? 아니면 친구들과의 여행이라서? 몽골이라는 특별한 여행지라서? 아니. 그보다는 이 모든 걸 다인이와 함께해서였다.

-p. 236

 

이 책 『거인의 땅에서, 우리』는 2012년에 출간된 『신기루』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그 책을 출판한 지 10년 만에 개정판을 내면서 작가는 현재의 시대적 배경과 감수성을 작품에 반영하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한 문장, 한 문장을 공들여 손보며 차별이나 혐오 표현도 바로잡았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하루하루 늘어가는 확진자수 증가에 두려움과 불안에 떨고 있는 이 시점에서

광활한 몽골의 고원과 끝도 없이 이어진 고비 사막이 이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듯 하다.

특히 딸과 엄마가 함께 여행하는 모습이 부러웠다. 요즘 사춘기 증상을 보여, 자주 다투고, 싸우는 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도 코로나가 끝나면 딸과 함께 나도 해외여행 한 번 가보고 싶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내 눈에는 아직도 광활한 고비 사막과 그들이 보았다던 신기루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아마 이것조차 신기루이겠지만 말이다.

 

코로나19가 세상을 뒤덮은 지 3년째로 접어든다. 떠나는 일이 자유롭지 않은 이 시기에 엄마와 딸, 친구들과의 여행을 담은 이 이야기가 읽는 분들께 작은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거인의 땅에서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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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마치 비트코인
염기원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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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도시  속 고독한 청춘 삶의 기록"

 

염기원의 <인생 마치 비트코인>을 읽고



 코로나로 인해 일상을 빼앗긴 지 어언 3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 비대면 접촉으로 인해 서로 만나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인간적인 만남과 접촉을 금지당한 채 그렇게 살아오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죽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다. 코로나 때문이 아닌 코로나로 인한 경제파탄과 고립으로 인해서 말이다. 예전에는 생활고를 못 이긴 노인들의 고독사가 많았는데 요즘은 청년 고독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고독사는 가족, 친적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 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간이 흐른 뒤에 시신이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 

 

이 책 『인생 마치 비트코인』 속 403호의 여자의 경우가 고독사에 해당하는 것이다. 왜 그녀는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는가. 그녀의 일기장을 통해 드러난 진실과 가혹한 현실은 충격적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전작인 장편소설 《구디 얀다르크》를 통해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일하는 청춘의 이야기를 현실적이고 현장감있게 풀어내서 염기원 작가는 로 제 5회 황산벌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는 이 책  『인생 마치 비트코인』 에서도 '서울 사람'이 되고 싶었던 한 도시 노동자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도시 노동자의 현실과 고독하고 힘든 삶을 영위해가는 청춘의 모습을 조명한다.

작가는 차가운 도시의 이면 아래 감춰진 날 선 무관심과 다정한 폭력, 고독한 청춘의 삶을 통해 생생하고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고등학교 졸업 후 출세하고자 서울로 올라온 '나'는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도시 청년이다. 함께 상경한 친구는 결국 도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다가 다시 시골로 내려갔고 그 혼자 남아 생활하고 있다. 아무런 연고도 없어서 사실상 고립에 가까운 외롭고 고독한 일상을 영위한다.  그에게는 오직 돈을 많이 벌어서 성공하는 것 밖에 길이 없다. 그것이 그가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사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날카롭고 뾰족한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욱더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방법밖에 없어서 그는 주식투자를 비롯해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한다. 그러나 제목에서 암시하는 것처럼 '인생은 마치 비트 코인'과 같아서 예상 밖의 변수가 등장하여 등락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밝은 미래를 예상하기도 힘들었다.

 

그렇게 열심히 치열하게 사는 그에게 403호 여자의 죽음은 그의 삶에 터닝 포인트와도 같았다. 그렇게 앞만 보고 살아왔던 그에게 그녀의 고독사는 충격이기도 했고, 그의 고독하고 고립된 삶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한 채, 소통마저 부재한 삶의 수면 위에 작은 돌멩이가 던져졌다. 그 돌멩이가 그의 삶의 수면에 작은 파문을 일으키고 그 물결은 점점 커져 그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했다. 남들이 봤을 때는 그리 성공한 삶도 아니고 대단해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그 전까지 나름 자신의 삶에 만족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사무실이자 여섯 평짜리 주거 공간에서 낮에는 입주민 관리를 하고, 밤에는 주식과 코인을 했다. 가끔씩은 벤츠를 몰고 벤츠 동호회에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했다. 그런 그의 삶에 자부심을 느낀 그가 고독사로 세상을 떠난 403호 여자의 일기장을 읽게 되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화해를 시도한다. 

 

403호 여자의 고독사는 비단 그녀만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닐 지 모른다. 그녀는 치매로 고생하는 노모와 희귀병에 걸린 아이를 간호하면서 딸로서, 엄마로서 그 모든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누구보다 치열하게 하루하루 삶을 이어갔지만, 아이가 결국은 죽고 모든 희망이 사라져버렸을 때 그녀에게는 단 하나의 선택 밖에 없었으리라. 그녀가 고독사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읽으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얼마나 그녀가 치열하게 살아 왔는지, 끝까지 그 행복과 희망을 놓지 않으려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와 같이 고독사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사연이 생각났다. 그들은 죽음 이외에는 길이 보이지 않을만큼 처참하고 암담한 심정들을 느꼈으리라. 

 

403호의 튼튼이는 희소병으로 죽었다. 불과 몇 주 전에 일어난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그녀의 일기장을 들고 나온 순간을 후회한 이유는, 그녀가 일기장에 기록한 불행이 거기서 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403호의 남편에게도, 갑자기 찾아온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차마 들려주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

세상에는 모르는 게 나을, 몰라야 하는 이야기란 게 있다. 

-p.190-

 

아마 정말 세상에는 모르는 게 나을 이야기라는 것이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모르는 게 나을 처참한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아님을 다행으로 여기며 우리는 우리 자신만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도 그 누군가가 삶의 절벽 끝에 매달려 죽음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무섭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그런 절망적이고 암담한 상황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야기 속 주인공 또한 그 사실을 깨닫는다. 항상 간섭하고 반찬 보내주겠다는 그의 어머니에 대해 귀찮아하고 짜증내던 자신의 모습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그 속에 담겨있던 자식에 대한 부모의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을 말이다.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 바보같이 일방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이 엄마라는 존재에게는 가능하다는 걸. 자식이라는 존재가 엄마에게는, 어두운 터널 속에서 자꾸만 넘어지고 쓰러지더라도 다시 한 걸음 내딛게 만드는 작은 불빛이었다는 걸.

-p.256-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은퇴 인터뷰에서 "이제 평범하게 살고 싶다" 라고 말하는 게 정말 싫었다. 자기가 뭐라도 된 듯한 말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서울에 살다 보니 그들이 했던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범한 삶이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고, 배우자를 만나고, 은행 빚 별로없이 아파트를 사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은퇴 후 취미를 즐기며 사는 것이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중간에 자신 혹은 가족이 죽거나 다치는 일도 없어야 하니, 평범한 삶이란 곧 축복에 가까운 일이다.

-p.227-

 

우리는 저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우리의 삶을 살아간다. 우리가 가고 있는 인생 길이 옳은 길인지, 잘못된 길인지 그것은 우리 자신만이 알 수 있다. 저머다 각자의 기준으로 성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돈에 의해 가치가 매겨지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잃지 않고 우리의 인생길을 가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과 먼저 화해하고 방황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을 좀더 사랑하고 강해져야 하는 것이다. 물론 403호 여자처럼 암담하고 고통스런 상황이 올 수 도 있다. 그 상황 때문에 우리는 비틀거리고 주저앉을 지 모른다. 물론 힘들겠지만, 절망적이겠지만, 그래도 힘을 내서 살아보자고 말하고 싶다. 우리 자신을 사랑하면서, 화해하면서 말이다. 

그러니 코로나로 힘들어도, 우리 힘을 내서 다시 살아보자. 그렇게 우리 자신과 화해하며 타인을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우리 '평범한 삶'을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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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차이 - 그동안 헷갈렸던 알쏭달쏭 용어 차이, 3분 만에 알려준다!
이주한 지음 / 뜰book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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