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경민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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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이라는 기발한 소재를 가진  K-미스터리  "

 

경민선의< 나는 실수로 투명인간 죽였다 >을 읽고 

 



“이것은 내가 어느 날 투명인간을 죽이게 된 이야기이다.”
-제 1회 K-스토리 공모전 미스터리 최우수작-

 

이 세상에 '투명인간'이 있을까. 영화 속에서 있을법한 이야기인데 만약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서 존재한다면 어떨까. 사람을 죽이듯 투명인간도 죽일 수 있을까. 투명인간의 존재도 낯선데, 하물며 투명인간 살해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책 『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을 보았을 때, 말도 안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투명인간의 등장과 활약으로 인한 SF 소설일거라 생각했는데, 그 속에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있었다. 특히 투명인간인 묵인(默人)은 이 책에 대한 심사평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주변의 소외당한 이들을 빗대어 나타낸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 『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은 제 1회 K-스토리 공모전 미스터리 부문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아마도 소외된 이웃을 투명인간으로 빗대어 표현한 소재의 기발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 같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투명인간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면 훨씬 더 스토리를 실감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인공 한수는 1년 동안 연락이 끊겼던 고등학교 동창인 기영에게 기묘한 문자 메시지를 받는다.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라는 내용의 메시지에 한수는 우스갯소리하는 줄 알았지만, 기영의 집에 가본 한수는 그 내용이 진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정말로 보이지 않는 사람의 시체가 있었던 것이다. 친구 기영은 보이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죽인 것일까. 일명 이 투명인간은 눈에 보이지만 않을 뿐 만질 수도 있다. 보이지 않는 사람의 시체 처리를 함께 해달라는 기영의 부탁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한수는 기영과 함께 그 시체를 야산에 파묻는다. 그런데 그 시체를 파묻은 후 2일 후에 기영은 목을 매서 자살한다. 기영의 자살 소식에 한수는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건강해 보이기만 했던 기영은 왜 갑자기 죽었을까. 그의 죽음이 보이=이런 기영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투명인간의 시체와 관련이 있을까. 기영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있던 한수는 기영의 발자취를 쫓게 되고, 살아 있는 또 다른 투명인간의 습격을 받게 된다. 

 

과연 한수는 투명인간의 습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수는 기영이 숨겨왔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도대체 이 투명인간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런 무수한 궁금증을 가진 채 이야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와의 추격전으로 긴강잠을 더하고 마지막까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했다. 그리고 이 투명인간의 정체의 진실 속에서는 꿈을 좇기 힘든 한국 사회의 민낯과 투명인간로 표상되는 우리 사회 속에서 소외된 자들의 모습이 있다. 청년 백수인 주인공 한수의 꿈을 좇기 위한 과정과 돈과 명예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직업과 경제적인 생활 등은 아마도 우리가 직면하게 되는 한국 사회 현실일 것이다.

 

"살아보니까 배경이 진짜 중요한 것 같아. 지훈이처럼 근본부터 관료 가문이거나, 기중이나 윤환이처럼 아버지가 임원이라 확실히 끌어주거나, 하다못해 한수 봐봐. 부모님이 빵빵하시니까 저렇게 놀면서 살아도 걱정 없잖아. 배경이 없으면 기영이처럼 재능이 있어도 못 펴."

-p. 17

 

소외된 자로 표상되는 투명인간은 어쩌면 우리 곁에 예전부터 존재해왔던 것일까. 소외되어 그 존재조차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과 같은 사람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에 대해 저자는 투명인간과 우리와의 경계를 구분짓고 서로의 삶을 간섭하거나 방해하지 않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국정원이나 아람 목재 같은 기득권 세력이 그 묵인들을 이용하고 노예처럼 부리는 것처럼 국가 권력은 그들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용해왔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런 함축적 의미를 빼놓고서도 투명인간의 추적과 대결이라는 측면에서 충분히 재미와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수는 죽은 기영의 뜻을 받들어 투명인간 사사녀와  함게 투명인간을 가두어놓은 곳을 찾아 투명인간인 묵인을 풀어주게 된다. 그 과정 또한 악한 투명인간의 습격과 방해로 인해 순탄치는 않았지만, 한수는 투명인간에게 자유를 주고자 최선을 다하게 된다. 나는 단순히 묵인들이 갑자기 나타난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오랜 역사와 함께  우리 곁에 있어왔다는 것이 놀라웠다. 놀랍게도 투명인간은 한두 명이 아니라 무리지어서 그들만의 사회를 이루며 오래 전부터 인간과 함께 이 땅 위에 존재해 온 것이다. 정말 이 사실이 진짜라면 어떨까. 단순히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만들어진 존재일지 모르지만, 나는 왠지 그들이 실존하고 있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쪽은 정체가 뭔데요? 귀신? 투명인간? 초능력자?”
“우릴 부르는 명칭이 있지. 좋아하는 이름은 아니지만.”
“뭔데요, 그게?”
“묵인. 사람 할 때의 인이다.”
묵인. 이름을 붙인 이가 누군지, 부르는 이가 누군지는 몰라도 그들이 불리는 이름이었다. 침묵과 묵언, 묵살 할 때의 묵과 사람의 인이 합쳐진 기묘한 합성어인 것 같았다. 그 이름 자체가 으스스한 느낌을 줬다.
- p.68

 

갇힌 묵인들 해방, 적들의 기습, 납치 사건 등 묵인들과 관련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숨을 돌릴 틈도 없이 거침없이 몰아친다. 투명인간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묵인의 존재, 묵인들의 특징 및 그들의 공동체, 그들을 이용하고 조종하려는 배후 세력 등의 요소들과 합쳐져서 스릴있고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가 되었다. 또한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간의 추악한 이기심과 탐욕도 보게 된다. 재미와 스릴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민낯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 책  『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을 추천하는 바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보이지 않는 듯 보이지만, 소외받고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들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본다.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있다. 우리와 비슷한 크기로, 우리와 같은 언어를 쓰며 살아가지만 눈앞에 있어도 볼 수 없는 존재들, 투명인간이라고 불러 마땅한 존재들이 기척을 숨긴 채 우리 사회에 섞여 살아가고 있다. 이것은 내가 어느 날 투명인간 한 명을 죽이게 된 이야기이다. 증거도 목격자도 없다.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말하기 위해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p. 7,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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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평전 - 경험하고, 생각하고, 사랑하라
사만다 로즈 힐 지음, 전혜란 옮김, 김만권 감수 / 혜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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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의 모든 것 "


사만다 로즈 힐의 한나 아렌트 평전>을 읽고 



"경험하고, 생각하고 사랑하라"

-한나 아렌트라는 인물과 사상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

 

'한나 아렌트' 그녀는 누구인가? 내가 한나 아렌트에 대해 아는 것은 단지 그녀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쓴 저자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녀가 빅터 프랑클과 같은 유대인이며 빅터 프랑클처럼 그녀 또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 수감되었고 유대인으로서 갖은 핍박과 고통을 감내해왔다는 것이다. 사실 한나 아렌트 또한 빅터 프랑클과 마찬가지로 인간과 세계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에 대한 사유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세계에 대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인간은 스스로 사유함으로서  자신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이 겼는 문제들에 당당히 맞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 『한나 아렌트 평전』는 사유를 통한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적 질문과 한나 아렌트라는 한 인물의 삶, 그녀의 인생과 사랑, 그녀의 사상, 업적, 저서 등 한나 아렌트에 대한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한나 아렌트의 생애와 업적에 대한 관심이 그녀가 죽은 지 5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식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미 국내에서 한나 아렌트 관련 서적이 많이 나왔지만, 이 책  『한나 아렌트 평전』처럼 한나 아렌트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간략하게,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놓은 책은 없을지 모른다.

 

이 책  Part 1에서는 한나 아렌트의 출생과 성장과정, 연인과의 사랑 등 그녀의 개인적인 삶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비범한 소녀에서 주목받는 유대인 철학자가 되기까지 과정을 추적해볼 수 있다. 특히 이 Part 1 부분에서는 한나 아렌트의 철학적 성장과 발전의 모습도 아울러 알 수 있다. 아마도 그녀가 하이데거와 같은 철학자들과 사랑에 빠지고 그들과의 교제를 통한 학문적 성장이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한나 아렌트도 전체주의라는 정치적 상황과 시대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고, 이에 따라 정치적 망명, 강제 수용소 수감 등 유대인으로 갖은 핍박과 고통을 당하게 된다. 내면의 사유를 통한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던 그녀가 이제는 전체주의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을 하며 반유대주의를 표방하고 정치적 행동을 한다. 그 당시 시대 상황과 한나 아렌트의 삶을 통해 한나 아렌트의 사상과 정치철학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정치철학자로서 변화된 그녀의 모습이 Part 2 부분에 잘 드러나 있다. 특히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으로서 특별히 무엇을 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며 그녀 스스로가 유대인이라는 자각을 하며 유대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다.

 

"유대인의 역사에서 유감스러운 사실 중 하나는, 유대인 문제가 정치적 문제임을 적군은 알았으나 정작 유대인 친구들(유대인 자신들)은 몰랐다는 것이다."

-p. 157, <전체주의의 기원>의 서문 중에서-

 

한나 아렌트가 쓴 <전체주의 기원>에서 한나는 유대인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 책 내용에 따르면, 한나는 유대인 전선을 원했고 여러 국가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의 연대를 바랐다고 한다. 

 

한나 아렌트가 쓴 저서들인 《그림자》,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 《전체주의의 기원》, 《아모르 문디》, 《과거와 미래 사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혁명론》 등이 각 장마다 핵심 내용이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 한나 아렌트가 왜 그 시기에 책을 저술하게 되었는지,  그 저서들의 핵심내용들은 무엇인지, 그 내용들은 그녀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 한나 아렌트 사상의 핵심을 당시의 정치, 사회적 배경과 그녀의 개인적인 삶과 연관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사상과 저서들 내용을 조금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한나 아렌트에게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이다. 

 

특히 한나 아렌트의 저서들 중 많은 논란과 오해을 자아내고 있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에 대해 저자는  Part 4 부분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한나 아렌트는 1963년 2월 15일부터 3월 16일까지 아돌프 아이히만 재판에 대한 보고서를 잡지 <뉴요커>에 시리즈로 실었다. 그리고 이 출판물이 5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것이다. 한나는 이 책 말미에 재판부가 내린 판단과 판결을 거부하고 스스로 아이히만에게 판결을 내렸다. 아이히만이 저지른 짓들은 우리 모두가 함께 공유해야하는 이 세상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기에 아이히만은 죽어 마땅하다는 것이다. 즉 아이히만은 인간 조건의 기본 원칙인 다원성을 위반하였다고 말했다. 한나 아렌트가 쓴 이 보고서와 관련된 여러 쟁점들과 사건들을 사건의 전개와 함께 다루었다.


과거로 돌아가 이 고난이 따를 걸 알면서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출간하겠느냐고 묻자 노년의 한나는 대답 대신 “세상이 멸망하더라도 정의만은 영원히”라는 오래된 격언을 언급하고는 곧 철회했다. 그리고 스스로 더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질문을 던졌다. “세상이 멸망하더라도 진실을 말하겠는가?” 한나의 대답은 “그렇다”였다.
-「15장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중에서

 

이 책 『한나 아렌트 평전』은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한나 아렌트의 업적과 그녀의 저서에 따른 논란 등에 대한 이해를 도울뿐만 아니라, '한나 아렌트'라는 한 여자의 개인적인 삶도 들여다보게 된다. "경험하고 생각하고 사랑하라"라고 말했던 한나 아렌트의 말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경험하고 생각하는 삶을 통해 내가 속한 사회와 공동체를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주는 듯하다. 아울러 지금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과 더불어 우리의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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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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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만나는 인생의  상실 종언 "

 

에쿠니 가오리의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를 읽고 



"세 사람은 왜 섣달 그믐날 밤에 함께 목숨을 끊었을까"

-에쿠니 가오리가 전하는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삶과 죽음의 이야기-

 

항상 남녀간의 다양한 사랑의 모습만 이야기해오던 에쿠니 가오리 작가가 이번엔 죽음과 인생의 상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랑의 모습과 사랑으로 인한 기쁨과 행복, 이별로 인한 슬픔 등을 이야기해왔는데 이번 신작인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는 사랑이 아닌 죽음과 죽음을 통한 상실을 그리고 있다. 

 

우리는 인생을 살다보면 가족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의 아픔과 고통을 겪게 된다. 아마 인생의 고난들 중에서 가장 견디기 힘들고 가슴아픈 일일지도 모른다. 만약 그런 상황이 오게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어떻게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 슬픔을 극복해나갈 수 있을까. 그런 질문들을 하면서 이 책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세 노인의 죽음과 남겨진 가족들의 일상 이야기를 담담히 전하면서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대신하고 있다.

 

이야기는 섣달 그믐날 밤, 호텔에 모인 세 명의 노인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 80대  노인인간지, 츠토무, 치사코는 처음에는 비즈니스 관계로 만난 인연으로 시작하여 나중에는 함께 공부 모임을 통해 그 인연을 오랫동안 이어왔다. 그들은 함께 연극, 영화, 콘서트 등을 보러 다니거나  술도 마시면서 우정도 쌓아온 것이다. 그래서 그 우정을 바탕으로 죽음조차도 함께 하려고 호텔에 모인 것이다. 그런데 왜 그들은 함께 목숨을 끊으려고 하는 것일까. 저자는 왜 그 노인들이 자살을 선택했고 함께 죽기로 결정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말해주지는 않는다. 이미 그들은 엽총으로 자살을 했기 때문에 그 이유를 말해줄 수도 없다.  그렇다면 남겨진 가족이나 친구들은 그 이유를 알고 있을까. 그러나 저자는 남겨진 가족이나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그들의 죽음을 이해할 수도 없고 그 이유조차 모른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록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죽음이라 할지라도 저자는 그 죽음에 대해 부정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남겨진 가족이나 친구들의 이야기와 그 노인들이 죽기 전에 함께 한 시간들을 통해 그들의 인생이 비참하거나  슬프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저자는 그 노인들의 죽음보다는 남겨진 그들의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던진다. 남겨진 그들의 아들, 딸, 손녀, 손자, 옛 동료, 부하 직원 등을 통해 그 노인들의 인생 이야기가 부분적으로 펼쳐진다. 그와 함께 남겨진 이들이 느끼는 슬픔, 원망, 자책, 후회, 감사 등 그들이 느끼는 온갖 감정들이 그들 각자의 이야기들을 통해 드러난다. 처음에는 고인에 대한 부재를 강하게 느끼며  힘겨워한다. 그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고인에 대한 빈 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

 

최근 들어 자주 하는 생각을 맥락 없이 또 한다. 이것은 치사코 씨가 없는 세상이라고. 치사코 씨는 가고 없는데 세상은 평화롭고 평범하게 움직이고, 나는 연인과 걷고 있다, 라고.

-p.54-

 

 

마당에 심은 구근 하나가 올해 처음 꽃을 피운 것을 발견했을 때라든지 슈퍼마켓에서 장을 다 보고 바깥에 나오자 비가 내리고 있었을 때 혹은 우연히 탄 택시의 운전기사의 느낌이 좋지 않았을 때 갑자기 세상이 아버지의 부재로 구성되어 있다는 감각에 휩싸인다. 그 감각은 손에 닿을 듯이 생생하고 세상 그 자체와 맞먹을 만큼 거대해서 미도리를 움츠러들게 만든다.

-p. 143-

 

그렇게 문득문득 찾아드는 고인에 대한 흔적과 추억이 남겨진 이들을 힘들게도 하지만, 그 추억을 통해 고인과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동안 바쁜 일상에 쫓겨 잊고 지냈던 아버지와의 어린 시절 추억들, 은사님에 대한 감사와 존경, 엄마와 연락을 끊고 소원하게 지냈던 딸의 엄마에 대한 추억 등 그들은 고인과의 소중했던 시간들을 떠올린다. 비록 육체적으로는 이미 그들은 죽고 없지만, 남겨진 이들의 기억과 시간 속에서는 계속 살아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건 할아버지한테 물으면 틀림없이 가르쳐 줬을 텐데 이제 할아버지에게는 말을 걸 수는 있어도 물을 수 없었다.'

-p. 225

 

물론 남겨진 이들은 일상 속에서 고인들의 부재를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그들과 함께 있음도 동시에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의 부재로 인한 슬픔과 상실의 고통을 서둘러 해소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슬픔으로 인해 일상 생활을 망치거나 포기하지도 않는다. 남겨진 이들은 고인의 죽음 이전이나 이후에도 변함없이 그들의 일상 생활을 하고 있다. 가족의 죽음으로 인한 인생의 상실이나 종언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은 계속 되어야 하는 것이다.  

 

에쿠니 가오리는 이 책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에서 죽음을 포함한 우리가 인생 속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상실과 종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이번 책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시대를 작품 속에 반영함으로써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코로나에 대처해가는 우리들의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반갑기도 하고 공감도 갔다. 코로나 시대 3년을 살아오면서 느끼는 것은 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 에쿠니 가오리는 이 책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을 통해 인생의 수많은 상실과 종언 속에서도 우리는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고 살아가야 함을 말하고 싶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글은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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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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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에 대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휴먼 미스터리  "

 

히가시노 게이고의< 외사랑 >을 읽고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이 뫼비우스 띠 위에 있어요

완전한 남자도, 완전한 여자도 없어요!"


-시대를 뛰어넘어 젠더에 대해 히가시노 게이고가 전하는 메시지-

 



이 세상에 완전한 남자 또는 여자가 있을까. 성소수자들의 '커밍아웃'을 보면서 우리가 가진 성정체성은 과연 올바른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회 속의 음지 속에 있던 그들이 자신있게 사회 속으로 나와 그들의 성정체성을 확립하고 그들만의 '퀴어 문화'를 확립한다. 21세기에 되어서 비로소 성소수자들을 비로소 열린 마음으로 보게 되었는데 과연 20년 전에는 어땠을까. 만약 그 당시에 성정체성이나 성수자들의 이야기를 했다면 과연 그 이야기는 비판받지 않고 제대로 받아들여졌을까. 

 

이 책  『외사랑』 을 읽으면서 어떻게 히가시노 게이고는 20년 전에 이런 주제를 가지고 이런 내용의 글을 쓸 수 있었을까. 과연 이 책이 출간되었을때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아울러 어떻게 히가시노 게이고는 여성과 남성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사회에 의문을 제기하며 젠더에 대한 묵직하고 신랄한 비판과 경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일까. 나름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라 자처하는 나로서도 이 책  『외사랑』은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는 없었다. 이 작품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의 특징인 살인 사건이나 범인에 대한 추적이 아닌 젠더 문제, 소수자에 대한 차별 등 사회비판과 고발을 위한 요소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11월의 세 번째 금요일 밤, 미식축구부원들의 동창회로부터 시작한다. 그들은 대학생 시절 함께 미식축구부원으로 활동하였고 졸업하고 나서도 매년 11월 세 번째 금요일 밤에 만나서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당시 에이스 쿼터백이었던 니시와키 데쓰로는 동창회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미식축구팀 매니저였던 히우라 미쓰키를 만난다. 그런데 그 당시 여성이었던 모습의 히우라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심지어 목소리마저 완전 남성으로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여성이 남성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일까. 당황한 데쓰로에게 미쓰키는 자신의 신체는 여성이지만, 남성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놀라운 비밀을  들려준다.  

 

“설명이 필요해. 하지만 두 가지는 이해해줬으면 해. 첫 번째는 이 얘기가 거짓이나 농담이 아니라는 것. 두 번째는 나란 놈의 고통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이야.”
“나란 놈…….” 데쓰로는 미쓰키가 내뱉은 단어를 따라 읊조렸다. 사정을 파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이 현실을 똑바로 볼 수 없었다.
“맞아.” 미쓰키가 계속 말했다. “나란 놈은 남자였어. 너희들과 만나기 훨씬 전부터.”

-p.35-36
 

작가는 작품 속에서 미쓰키와 같은 성정체성 장애를 겪고 있는 인물을 등장시키면서부터 독자들에게 미쓰키는 여자인가, 남자인가 하는 성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도 여성의 신체를 가지고 있으니 미쓰키를 여자로 보아야 하는지, 아니면 미쓰키가 남자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남자로 보아야 하는지 혼동이 되었다. 그런데 이런 여성이냐, 남성이냐는 이분법에 대해 작가는 신랄한 비판의 메시지를 던진다. 왜 우리는 남성 또는 여성 이렇게 이분법적으로만 나누려고 하는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냥 인간 그 자체로 존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는 우리가 자라오면서 사회화를 통해서 체화되어온 것이다. 왜 우리 사회는 '여자'와 '남자'라는 두 가지 틀 속에 우리 모두를 가두려고 하는 것일까. 이런 이분법적 사고는 과연 올바른 것일까.

 

작가는 이런 성정체성에 대한 의문 속에 미스터리한 요소를 추가시킨다. 미쓰키의 충격적인 고백에 이어 미쓰키는 자신이 어떤 한 남성을 얼마 전 죽이고 말았다고 충격적인 살인 사실을 폭로한다. 미쓰키는 그 남성이 네코메라는 바에서 함께 일하던 호스티스를 상습적으로 스토킹해서 그 호스티스를 구하려는 마음에 죽이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자신의 살인에 대해 잘못을 깨닫은 미쓰키는 자수하려고 하지만, 데쓰로를 비롯한 그의 친구들은 '신의 실수'를 바로잡아 미쓰키가 남자로서의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라고 미쓰키가 자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 뜻을 같이 한다. 살인 사건으로 인해 경찰에 쫓기게 된 미쓰키를 위해 데쓰로 일행은 적극적으로 도와주려하지만, 미쓰키는 갑자기 그들 앞에서 사라져버린다. 왜 미쓰키는 갑자기 사라진 것일까. 사라진 미쓰키를 찾아나선 데쓰로 일행은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는데 과연 미쓰키가 숨기고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작가는 작품 속에서 미쓰키 외에도 성정체성 장애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있다. 각자 가진 다양한 이유로 성정체성 장애를 겪고 있지만, 그들 모두는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다같은 인간인 것이다. 

 

“남자와 여자는 뫼비우스 띠의 앞뒤와 같아요.”
“무슨 뜻이죠?”
“일반적인 종이의 경우 뒤는 언제나 뒤죠. 앞은 영원히 앞이고요. 양쪽이 만날 일도 없어요. 하지만 뫼비우스 띠는 앞이라고 생각하고 나아가면 어느새 뒤가 나와요. 즉, 양쪽은 연결되어 있죠.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이 뫼비우스 띠 위에 있어요. 완전한 남자도, 완전한 여자도 없어요. 또 각자가 지닌 뫼비우스 띠도 하나가 아니에요. 어떤 부분은 남성적이지만, 다른 부분은 여성적인 것이 평범한 인간이에요. 당신 역시 여성적인 부분이 얼마든지 있어요. 트랜스젠더라 해도 똑같지는 않아요. 트랜스섹슈얼도 다양하고요.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어요. 그 사진 속 인물도 육체는 여자인데 마음은 남자라는 단순한 표현으로 다 담을 수 없어요. 내가 그러하듯.”

- p.421

 

어느 지점에서 띠의 중심을 따라 이동하면 출발한 곳과 반대면에 도달하는 뫼비우스 띠처럼, 동전의 양면처럼 남성과 여성이 서로 분리가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 연속선 상에서는 트섹스섹슈얼, 트랜스젠더와 같은 성소수자도 있는 것이다. 하나의 큰 맥락에서 보면 그들도 모두 평범한 인간이라는 것을 작가는 전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또한 성의 경계를 명확히 규정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의 인간 관계 또한 불변하지 않고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것인지도 모른다. 작가는 성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서도 과연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과의 인간관계가 변하지 않고 잘 유지될 수 있는가와 같은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의 짝사랑이 아닌 외사랑이 더욱더 슬프고 힘든 이유일 것이다. 성정체성의 문제와 함께 우정과 사랑에 고뇌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아픈 청춘의 추억도 소환해보게 된다. 

 

다양한 사람을 생각하며 썼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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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기획자의 시선 - 브랜딩 실무자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양봄내음.권병욱 지음 / 유엑스리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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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실무자가 알아야 할 브랜딩의  모든 것"

 

양봄내음, 권병욱의< 브랜드 기획자의 시선>을 읽고 

 


"실체를 가진 전략으로서 브랜딩을 말하다!"

-두 브랜딩 전문가의 강력한 실전 브랜딩 전략-

 

요즘은 과거에 비해 기업들이 브랜드를 통한 마케팅 전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제는 기업들이 자사 브랜드가 소비자들과 친밀해지고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얻게 되면 이것이 곧 높은 판매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얻기 위해 다양한 브랜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자사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친밀하게 인식되어 높은 인지도를 얻을 수 있을까. 효과적인 브랜딩 전략을 무엇일까.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 기업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이런 브랜딩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브랜딩 전문들이 나섰다. 이 책 『브랜드 기획자의 시선』은 지난 20여 년간 브랜딩에만 집중해서 오랜 경력을 쌓아 온 브랜딩 전문가인 두 저자가 쓴 브랜드 전략서이다. 그동안 이들의 손을 거쳐간 브랜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두 저자는 그 기업들과 함께 한 시간 속에서 쌓아온 브랜딩에 대한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이 책 『브랜드 기획자의 시선』에서 풀어내었다. 그래서 이 책은 다른 브랜드 전략서보다 쉽고 명료하고 실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브랜드' 라고 하면 브랜드 로고나 브랜드 이름을 떠올린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브랜드는 기업이나 제품, 서비스의 성질 및 가치를 아우르는 요소이자 소비자와 관계를 만든느 가장 직접적인 대상이라고 한다. 즉 가치이자 디자인이며, 경험이며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브랜드의 중심에는 소비자가 있으며 모든 것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고려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브랜드가 소비자의 손 안에 들어가고, 일상 속에서 향유되며, 소비자가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모든 과정을 브랜딩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기업이 제품을 잘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기업이 소비자와 어떤 관계에 있고, 그 제품이 과연 소비자들의 요구를 얼마나 충족할 수 있으냐와 같은 '관계'가 중시된다. 그리고 브랜딩 전략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는 먼저 브랜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PART 1 이해」에서 우리가 브랜딩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나 오해를 해소하고 올바른 개념을 정립할 수 있도록 브랜드에 대해 잘 설명해주고 있다. 브랜드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기업들이 새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에 고려할 사항이 무엇인지,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어떻게 분류하는지 등 브랜딩에 앞서 브랜딩 실무자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세심하게 챙겨주고 있다. 

 

브랜딩에 대한 올바른 개념 정립을 바탕으로 이제는 기업은 세상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겠다. 그러나 우선 브랜드를 만들기 전에 필요한 것은 기업 내부에서 먼저 준비가 되어야 한다. 브랜딩은 소수의 담당자들이 머리를 짜내어 뚝딱 하고 단기간에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고 공통의 가치와 맥락을 공유하여 하나의 유기체처럼 실체로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브랜드는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실체로 존재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인터널 브랜딩을 통해 기업 구성원 모두가 브랜드를 그들 자신에게 체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PART 2 존재」에[서는 브랜드 정체성과 세계관 확립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브랜드 내재화를 위한 실전 전략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브랜딩에서 중요한 요소는 소비자와의 관계일 것이다. 브랜드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사람들이 그 브랜드를 오랫동안 기억하고 그 브랜드 가치에 공감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이  「PART 3 관계」는 브랜딩 실무자가들이 중점적으로 보아야 할 부분일 것이다. 이 파트에서는 저자는 무엇에 초점을 두고 브랜딩을 설계해야하는지, 브랜드의 중심을 지키면서도 차별화 전략을 어떻게 구사하는지 등 브랜딩 실무자에게 도움이 될 실질적인 브랜딩 전략을 알려주고 있다.

 

오늘날의 브랜드는 단순히 기억하게 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만 매개체로서 기대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과 특별하고 깊은 애착 관계를 맺는 것이 그 브랜드의 아주 중요한 존재 이유가 된다는 뜻입니다.
-「PART 3 관계」중에서

 

지금까지 브랜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리고 이런 과정 속에서는 브랜드는 내외부적인 위기를 겪어오기도 했다. 이런 브랜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저자는 「PART 4 진화」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어떻게 하면 브랜드가 어려움에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해결책을 이 파트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브랜드 파워로 인해 기업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시대이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브랜딩을 통한 마케팅을 비롯한 다양한 브랜딩 전략을 마련하는 데 힘을 쓰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 책 『브랜드 기획자의 시선』은 실제 브랜드 실무자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업무 담당자가 아닌 나와 같은 일반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브랜딩 전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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