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제법 쓸 만한 사람 - 무엇을 하든 그 이상을 하는 작가 생활의 모든 것
김민섭 지음 / 북바이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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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살아가는 이야기"

김민섭 <당신은 제법 쓸 만한 사람> 을 읽고 

 



"왜 글을 쓰는가, 어떻게 쓰는가, 작가란 무엇인가."

-무엇을 하든 그 이상을 하는 작가 생활의 모든 것-

 

작가란 무엇일까. 예전에는 신춘문예에 당선되어야 작가라고 불리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등단하지 않고 작가가 되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는 책만 출간하면 '작가'라고 한다. 과거보다 넓어지고 다양해진 작가의 등용문의 변화가 낯설기도 하지만, 반갑기도 하다. 이제는 글을 쓰는 사람 모두가 '작가' 인 시대가 아닌가.

그러면 어쩌면 나도 '작가'라고 불리울 수 있을까. 이렇게 매일매일 적어가는 책에 대한 감상과 서평이 하나의 책으로 엮일 수 있고 나도 책을 출간하고 작가라고 불리울 수 있을까 하는 핑크빛 환상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흔히 '작가는 글만 써도 먹고 살 수 있는 직업' 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전업작가는 글만 쓰며 그 글과 책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순수하게 글만 쓰는 전업작가를 찾아보기 힘들다. 어떤 작가는 택배일을 하면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한다고 한다. 이렇게 힘들게 생계를 이어나가면서도 그들이 작가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글을 쓰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 책 『당신은 제법 쓸 만한 사람』에서 김민섭 작가 또한  '월급사실주의 소설가' 이거나 '생계형 작가'이다. 맥도날드에서 일을 하고, 대학교에서 시간강사 일을 하고, 심지어는 야간에 대리운전까지 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글을 쓰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매일매일 글을 쓴다. 

 

지금의 나는 '쓰는 사람'은 누구나 작가라고 믿는다. (p. 5)

지금의 나는 '작가가 되는 가장 좋은 법'은 글을 쓰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계속 쓰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언어가 생기고 자신의 사유가 만들어진다.

-p. 57

 

하루에 몇 줄씩 썼던 글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고,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다니면서 pc 통신 천리안에 올린 글, 매일매일 써 내려갔던 일기, 지방대학교 시간강사로 일하며 쓴 일상의 기록들,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며 밝힌 소해들이 모여 각각 한 권의 독립적인 책들로 태어났다. 그의 삶과 일상을 통해 말하고 있는 '불변의 진리'는 바로 '바로 꾸준히 계속해서 쓰는 것'이다. 

 

작가이든, 아니든 글을 쓰는 모든 사람들은 작가이다. 그럼 작가들은 어떤 일상을 살고 있는가. 예전에는 작가라고 하면 정말 범접할 수 없어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존재였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택배기사나 대리기사도 작가가 될 수 있다. 여러분의 택배를 배달해주는 기사가 진짜 작가라는 사실을 안다면 얼마나 깜짝 놀라고 믿을 수 없는 일인가.

 

글을 쓰는 것에 있어서는 많이 배운 사람이든,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든, 가난하든 부유하든 그런 것과는 관계가 없다.  『회색인간』으로 유명한 김동식 작가도 과거에는 공장에서 주물을 만들면서 일하던 노동자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그는 더이상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아닌 '김동식' 이란 이름 석자의 어엿한 작가가 된 것이다. 

 


결국 작가란 어느 한 책으로 성공하고 이정표를 세운 사람이 아니라 ‘계속 쓰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 p.48

 

 

책을 쓰는 일은 한 개인을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 책 속에서 '글을 왜 쓰는가' '작가란 무엇인가,' '어떻게 쓰는가' 등 작가 생활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작가의 다정한 답변들을 볼 수 있다. 지금은 책을 쓰고 책을 만들고 파는 일을 하고 있지만, 자신은 여전히 '글을 쓰는' 것이 좋다는 작가의 말을 통해 '작가'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 책  『당신은 제법 쓸 만한 사람』을 통해 작가란 글을 계속해서 쓰는 사람이라는 말에 공감하게 되었다. 아직 나는 책을 출간하지도 않았지만, 이렇게 매일 써내려가는 서평이 언젠가 나를 '글 쓰는 사람'인 작가의 길로 이끌 것이라 믿으며 오늘도 열심히 책을 읽고 서평을 쓴다.

 

작가가 된다는 건 스스로에게도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함을 자각하게 만들어주는 일이다. 자신을 기록하는 동안 ‘나라는 타인’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돌아볼 수 있게 된다. 결국 자신의 몸에 새겨진 글들을 발견하지 않으면 나는 영원히 알 수 없는 가장 먼 타인으로 남게 될 수밖에 없다.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이다. 그 이후에 비로소 타인들의 모습도 이전과 다른 지평에서 눈에 들어오게 된다. 그때 사람은 자신의 세계에서 나와 더 큰 세계로 나아갈 수 있고, 개인의 고백이라 는 작은 단계에서 한 발 나아가 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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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후 학교 생각학교 클클문고
소향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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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상상 뛰어넘는 학교  SF 엔솔러지"

 

소향, 윤자영, 이지현, 정명섭 <100년 후 학교> 를 읽고 



“100년 후에도 학교가 존재할까?”

- 4인 4색 학교 SF 엔솔러지-

 

100년 후에 학교는 존재할까?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앞으로 몇 십년 안에는 AI가 인간을 대체해서 많은 직업들이 사라진다고 하는데 과연 학교는 어떨까? 교사 또한 AI에 의해 대체되고 '학교'라는 물리적인 공간도 가상현실 공간으로 바뀌지 않을까. 아니면 지구의 환경오염이나 기후위기가 심해져서 사람들이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에서 살고 있지 않을까. 우주 도시에서 외계인이나, 이종 생물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게 될까. 

 

이 책  『100년 후 학교』에서는 이런 궁금증과 상상력을 가지고 4인의 작가가 100년 후 학교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기후위기, 저출산, 인공지능 개발로 인해 달라질 미래 사회의 모습 속에 과연 학교는 그때까지 존재할 수 있을까. 만약 학교가 존재한다면 무엇이 학교를 존재하게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우리는 4명의 작가들의 미래 학교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마 100년 후 학교는 소향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인 <Schoolverse> 처럼  메타버스가 발전하여 '스쿨버스'처럼 가상현실 학교에 학생들은 다닐지도 모른다.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하고, 자신이 아닌 자신의 아바타가 대신 수업을 듣는다. 또한 교우 관계로 힘겨운 학생들을 위해 AI 가 그들의 친절하고 다정한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 실제 인간과 똑같은 AI외 함께 수업을 듣고 친구가 되어 우정을 나누면 그것은 과연 올바른 일일까? 모든 것이 가상 현실과 인공지능에 의해 관리가 된다면 과연 학교는 존재할 필요가 있을까.

 

저출산 문제로 인해 그 해결방법으로 생긴 '초이스 대디'또는 '초이스 맘'인 자발적 비혼부와 비혼모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우리가 알고 있는 부모와 학교의 모습에서 벗어난 가상현실 공간 속 학교와 비혼 부모의 모습 속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해야할까. 

부모는 아이의 선택과 관계없이 스쿨버스같은 가상현실 속 성을 구축하고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계획할 수 있고 <Schoolverse>  이야기 속 지오의 아빠처럼 과잉보호할 수 있지만 그게 바로 올바른 부모의 역할일까.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것은 무의미하다는 지오의 말을 통해 학교 존재의 이유를 찾아볼 수 있을지 모른다.

 

"스쿨버스가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에서 배우는 게 진짜일까? 나를 둘러싼 세계가 아무리 잘 만들어졌다 해도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면 그건 나에게 무의미해."

-p. 59

 

 

어쩌면 100년 후 학교는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들과 함께 공존하는 모습이 아닐까. 이를테면 늑대인간, 구미호, 뱀파이어, 좀비와 같은 괴물, 이른바 이종 생물들 또는 외계인들과도 함께 학교를 다니게 될까. 나는 아직까지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지만, 정명섭 작가의 <드레이븐 이종 고등학교의 괴짜들>이나 윤자영 작가의 <우린 공존할 수 있을까>의 이야기들에서는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내 생각으로는 이종 생물들보다는 외계인들과의 공존이 좀더 현실을 반영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우린 공존할 수 있을까>애서 윤자영 작가가 제시하는 미래 사회의 모습은 지금의 지구의 기후위기와 환경오염 문제를 반영한 결과인 것 같다. 지구가 너무 오염되어 더이상 살 수 없어서 인간은 지구를 떠난 우주도시에 살게 된다. 우주 도시에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구로 추방되어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지구가 병들고 망가져서 더이상 인간이 살 수 없는 행성이 되었을까. 지구를 떠난 사람들은 외계인들과 힘을 합치고 그들과 공존해야 할 수 있게 될까. 지구인반, 외계인반, 지구인과 외계인 혼합반이 존재하고, 인간과 외계인의 사랑의 결과물인 휴머린까지 정말 이런 학교와 이런 존재가 존재한다는 말일까. 아직은 알 수 없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이지만, 왠지 두렵고 무서워진다.

 

이처럼 4인의 작가들은 다양한 모습의 학교들을 그리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은 학교가 존재해야함을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이나 이종 존재, 외계인들과 함께 사는 미래 사회 속에서도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 조엄과 가치는 어떤 변화와 위기가 온다고 해도 퇴색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것도 있었습니다. 인간적인 감성과 상호작용, 그리고 가르치는 기술 밖에 존재하는 관심과 애정입니다.

-p. 179, <특별전형>

 

이 책  『100년 후 학교』을 통해 학교의 존재 이유와 지금 현 교육의 현실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다른 존재들과 함께 살아간다고 해도 여전히 학교는 우리 곁에 존재할 것 같다. 그 학교라는 공간 속에서 여전히 학생과 교사가 함께 존중하고 공존하며 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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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을 바꾸는 데이터의 힘 - 숫자를 넘어 고객의 마음을 읽는 데이터 마케팅의 모든 것
백승록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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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마케팅 모든 것"

백승록 <마케팅 바꾸는 데이터 > 을 읽고 

 



 

"소비자는 마음을 알아주는 마케팅에 관대하다."

-숫자를 넘어 고객의 마음을 읽는 데이터 마케팅의 모든 것-

 

SNS 발달로 인해 기업과 소비자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졌다. 기업의 홍보 방식과 매체도 기존의 TV와 신문에서 벗어나 인터넷, 인스타그램, 카카오톡채널 등 주로 SNS 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제는 직접 마케터들은 소비자와 직접 만나지 않아도 소비자에 대한 데이터들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소비자의 구매 욕구와 구매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 결과, 데이터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의견과 취향을 적극 반영하여 제품이 출시되어 성공을 거두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데이터를 아는 마케터가 먼저 성공한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요즘 데이터 마케팅의 개념을 이해하고 데이터 마케팅과 관련된 변화의 흐름을 읽고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25년간 광고업계와 데이터 컨설팅 회사에서 일해온 저자의 데이터 마케팅에 대한 실무경험과 인사이트를 녹여낸 이 책 『마케팅을 바꾸는 데이터의 힘』은 분명 실무 마케터들과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은 정보의 홍수 시대라고 할 정도로 수많은 양의 데이터가 넘쳐난다. 이렇게 넘쳐나는 데이터 중에서 데이터와 활용과 관리는 요즘 시대에 가장 요구되는 능력이라고 하겠다. 어느 마케터가 데이터를 잘 활용하고 이를 실무에 잘 적용화여 데이터 기반의 인사이트를 도출하는지, 올바른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지, 마케팅에서 꼭 필요한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 데이터 마케팅에 대한 모든 것을 이 책 한 권에 담아놓았다.

 

아직은 데이터 마케팅이란 용어가 생소할 수 있고 마케팅 방식이 낯설수 도 있지만 이미 월마트, 나이키 등 유명 회사들의 데이터 마케팅을 활용한 성공 사례들이 그 중요성과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나이키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제 데이터를 직접 활용하지 못하면, 브랜드는 존재감을 잃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데이터가 없으면 시장과 소비자, 경쟁자 인사이트를 얻지 못합니다. (…) 결정적으로 브랜드가 데이터의 주도권을 가지지 못하면, 기업은 고객과 상호작용하며 관계를 형성할 기회를 놓쳐 먼 훗날 그저 이름 없는 제조업체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p. 31-32

 

이제는 데이터 활용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며, 모든 비즈니스는 데이터 비즈니스가 될 것 (p.24)이라고 저자는 강조하여 말한다. 

어떻게 데이터로 잠재고객을 설득하고, 어떤 관점에서 데이터를 바라보고 활용해야 하는지를 저자는  실제 마케팅 활동의 근거 자료를 통해 설명해준다. 또한 저자는 데이터 마케팅은 복잡한 숫자 계산이나 분석 기술이 아닌, 데이터로 소비자, 시장, 경쟁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마인드셋에서 출발하는데 이런 인식 전환이 가능하도록 잘 설명해주고 있다.  

 

요즘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정보를 기존의 TV나 신문 광고에서 얻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매체에 의한 정보를 신뢰하기 보다는 SNS를 통한 인친들의 추천이나 후기, 리뷰 등을 통한 정보를 더 맹신한다. 그렇기에 마케터들은 소비자들의 인적사항에 대한 정보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 전략에서 벗어나 보다 복잡하고 미묘한 소비자들의 취향과 성향 등에 대한 데이터 마케팅 전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AI 발달로 인해 데이터의 축적, 활용과 관리는 더욱더 용이해졌다. 이제는 데이터를 누가 잘 활용해서 마케팅에 성공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즉 마케터의 데이터 활용 능력이 조직의 성공과 실패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케터가 아닌 나와 같은 일반인들에게도 이 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록 전문적인 마케팅 용어와 전략이 있어서 다소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현재 소비자 경향과 마케팅 전략의 변화, 데이터 마케팅에 대한 마인드셋을 구축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분명 마케터들, 비즈니스 리더들, 일반 소비자들 모두가 읽으면 좋을 책인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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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대하는 아름다운 방식
유강 지음, 공서연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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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대하는 특별한 방식"


 <잘못 대하는 아름다운 방식> 을 읽고 



여우를 훔친 소년은 어떻게 되었을까?"

-질못을 대하는 리베르 마을의 특별한 의식-

 

흔히 우리는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 어떻게 하나요? 보통 우리 어른들은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고 혼을 내기도 한다. 우리 어른들은 잘못을 한 아이를 낙인찍고 그 낙인으로 인해 아이는 자존심과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아이를 혼내고 낙인찍는 것이 아닌 보다 특별하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아이의 잘못을 대할 수는 없을까.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난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로 하여금 심한 모멸감을 느껴 자존심에 상처를 줘서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이에 아이의 잘못을 대하는 리베르 마을의 특별한 의식을 통해 어떻게 아이의 잘못을 다룰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  『잘못을 대하는 아름다운 방식』에서 리베르 마을의 이투아는 다른 부족이 사냥한 여우를 훔친다. 여우를 도둑맞은 이웃 부족들은 리베르 마을에 몰려와 아이의 잘못을 이야기하며 당장이라고 활을 쏘고 칼을 휘두를 태세로 위협한다. 그러나 리베르 마을 사람들은 모두 모여 그들만의 특별한 의식을 진행한다. 그러면서 부족장은 사람들에게 묻는다. 

 

"이투아는 어떤 아이였나요?"

사람들은 남의 여우를 훔친 이투아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이투아가 어떤 아이였는지, 평소에 어떤 선행을 베풀었는지, 이투아가 마을 사람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말하면서 그들은 이투아의 존재의 가치를 깨닫게 한다.

"이투아는 누군가를 쓰다듬어 줄 줄 아는 아이예요."

"이투아는 제게 용기를 주었어요."

 

남의 여우를 훔쳐서 죄송하다며 잘못을 비는 이투아를 향해 부족장은 이렇게 말한다.

"너의 잘못을 따지는 자리가 아니란다. 너를 벌주기 위해서도 아니고. 우리 모두는 네가 얼마나 좋은 아이였는지를 기억하고 있다. 그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렴."

-p. 45

 

이렇게 이투아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고,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이투아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평가와 그들의 사랑을 통해 이투아는 자신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잘못에 대해 낙인이 아닌, 비난이 아닌, 오히려 포용과 사랑을 통해 잘못은 진정으로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아이에게 그 잘못이 전부가 아니라, 더 나은 선택과 용기가 아이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게 함으로써 아이는 비로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제까지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 오히려 아이의 잘못을 지적했던 나의 과거 행동이 너무 부끄럽고 반서잉 된다. 이제부터는 아이의 잘못에 대해 낙인찍지 말고 아이 스스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고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달을 수 있도록 아이를 포용하고 사랑하자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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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잘하는 게 없는 미스터 펭귄의 가치
알렉스 T. 스미스 지음, 최정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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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펭귄 멋진 친구들의 모험"

 

알렉스 T. 스미스 <미스터 펭귄의 가치> 를 읽고 



"의미있는 여정에는 늘 멋진 친구가 함께 합니다."

- 워터스톤 어린이 도서상 후보로 선정된 알렉스 T. 스미스의 최신작!-

 

뒤뚱뒤뚱 걸으며 뚱뚱한 배를 부여잡으며 걸어가는 미스터 펭귄 모습이 인상적인 책 한 권을 만났다. 미스터 펭귄 시리즈로 유명한 알렉스 T. 스미스의 신작인 『미스터 펭귄의 가치』 책이 나왔다. 항상 탐정왕으로 멋지게 사건을 해결해온 미스터 펭귄이지만, 그가 그토록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스터 펭귄 곁에는 멋진 친구들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책 『미스터 펭귄의 가치』에서 미스터 펭귄은 탐정왕으로서 위기에 처한다. 미스터  펭귄이 대내외적으로는 실력 있는 탐정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겁 많고 사고뭉치이다. 지금까지 그가 탐정으로서 멋지게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용감하고 똑똑하며 정의감이 넘치는 그의 친구들이 있었다. 그런데 미스터 펭귄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던 그의 멋진 친구 에디스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지혜롭고 똑똑하여 사건 해결에 있어서 큰 도움을 주었던 에디스가 사라지자, 미스터 펭귄은 자신 혼자 할 수 없다고, 자신은 쓸모없고 보잘 것 없는 존재라고 생각해왔는데, 에디스가 곁에 없자 더욱더 자신감을 잃는다. 쿵후 유단자이자 매번 미스터 펭귄을 구하는 친구 콜린,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항상 지혜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는 에디스와 달리 미스터 펭귄은 특별한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그저 잘하는 것은 생선튀김 샌드위치를 먹는 것뿐.

 

“난 뭘 잘하지?” 미스터 펭귄은 헛기침하며 중얼거렸다. 친구들이 없을 때 자신이 잘하는 거라고는 생선튀김 샌드위치를 먹는 것뿐이라는 느낌이 슬며시 들었다.
- p.85

 

이런 그에게 납치된 에디스를 구해야 한다는 미션이 주어진다. 뭐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번번히 사고만 치고, 무서운 상황이 벌어지면 당황해서 걸핏하면 기절해버리는 미스터 펭귄이 이번에는 멋지게 동료 에디스를 구할 수 있을까.

 

결국 미스터 펭귄은 이번에도 멋진 친구들의 도움으로 동료 에디스를 구하게 되고 납치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게 된다. 또한 우리의 미스터 펭귄과 그의 멋진 친구들은 고대 피라미드 속 보물을 차지하기 위한 에디스의 여동생 신시아를 포함한 그녀의 가족들의 악행을 막고 보물을 지켜낸다. 자신은 겁쟁이에 불과하다고, 보잘것 없다고 생각하던 우리의 미스터 펭귄은 용기를 내서 친구를 구해내고 악당에 맞서서 용감하게 행동한다. 더군다나 악한 행동을 했던 신시아를 용서해주고 그녀를 구해주는 모습을 볼 때 미스터 펭귄이야말로 배려심 깊고 정의로운 멋진 능력의 소유자인 것 같다. 

 

친구를 구하는 모험 속에 어느 한 명의 특별한 능력만 요구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도우려고 하는 마음, 서로 믿고 의지하는 마음이다. 우리는 친구 에디스를 구하는 미스터 펭귄과 그의 멋진 친구들의 모험을 통해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 가치있는 여정에는 멋진 친구들이 늘 함께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친구라면 누구나 서로 도우려고 하죠. 하지만 당신은 심지어 엄청나게 나쁜 짓을 한 신시아도 도와줬잖아요. 게다가 무덤 안에서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때도 에디스와 고든을 구해내고 싶어 절대 포기하지 않았죠. 미스터 펭귄, 그러니까 당신은 아주 영리하고 용감한데다가 유능하고 다정해요.”
미스터 펭귄은 이 말을 듣고 자신감에 차서 가슴을 쭉 내밀었다.

- p.283

 

이 책 『미스터 펭귄의 가치』를 통해 멋진 친구를 통해 자신이 발견하지 못햇던 가치를 발견하고 그들의 믿음과 우정으로 인해 더욱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아이가 자신감이 없거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 힘들어 할 경우 아이와 함께 읽으면 그런 좋은 동화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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