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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후 학교 ㅣ 생각학교 클클문고
소향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3년 8월
평점 :
"현실과 상상을 뛰어넘는 학교 SF 엔솔러지"
소향, 윤자영, 이지현, 정명섭의 <100년 후 학교> 를 읽고

“100년 후에도 학교가 존재할까?”
- 4인 4색 학교 SF 엔솔러지-
100년 후에 학교는 존재할까?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앞으로 몇 십년 안에는 AI가 인간을 대체해서 많은 직업들이 사라진다고 하는데 과연 학교는 어떨까? 교사 또한 AI에 의해 대체되고 '학교'라는 물리적인 공간도 가상현실 공간으로 바뀌지 않을까. 아니면 지구의 환경오염이나 기후위기가 심해져서 사람들이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에서 살고 있지 않을까. 우주 도시에서 외계인이나, 이종 생물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게 될까.
이 책 『100년 후 학교』에서는 이런 궁금증과 상상력을 가지고 4인의 작가가 100년 후 학교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기후위기, 저출산, 인공지능 개발로 인해 달라질 미래 사회의 모습 속에 과연 학교는 그때까지 존재할 수 있을까. 만약 학교가 존재한다면 무엇이 학교를 존재하게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우리는 4명의 작가들의 미래 학교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마 100년 후 학교는 소향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인 <Schoolverse> 처럼 메타버스가 발전하여 '스쿨버스'처럼 가상현실 학교에 학생들은 다닐지도 모른다.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하고, 자신이 아닌 자신의 아바타가 대신 수업을 듣는다. 또한 교우 관계로 힘겨운 학생들을 위해 AI 가 그들의 친절하고 다정한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 실제 인간과 똑같은 AI외 함께 수업을 듣고 친구가 되어 우정을 나누면 그것은 과연 올바른 일일까? 모든 것이 가상 현실과 인공지능에 의해 관리가 된다면 과연 학교는 존재할 필요가 있을까.
저출산 문제로 인해 그 해결방법으로 생긴 '초이스 대디'또는 '초이스 맘'인 자발적 비혼부와 비혼모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우리가 알고 있는 부모와 학교의 모습에서 벗어난 가상현실 공간 속 학교와 비혼 부모의 모습 속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해야할까.
부모는 아이의 선택과 관계없이 스쿨버스같은 가상현실 속 성을 구축하고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계획할 수 있고 <Schoolverse> 이야기 속 지오의 아빠처럼 과잉보호할 수 있지만 그게 바로 올바른 부모의 역할일까.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것은 무의미하다는 지오의 말을 통해 학교 존재의 이유를 찾아볼 수 있을지 모른다.
"스쿨버스가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에서 배우는 게 진짜일까? 나를 둘러싼 세계가 아무리 잘 만들어졌다 해도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면 그건 나에게 무의미해."
-p. 59
어쩌면 100년 후 학교는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들과 함께 공존하는 모습이 아닐까. 이를테면 늑대인간, 구미호, 뱀파이어, 좀비와 같은 괴물, 이른바 이종 생물들 또는 외계인들과도 함께 학교를 다니게 될까. 나는 아직까지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지만, 정명섭 작가의 <드레이븐 이종 고등학교의 괴짜들>이나 윤자영 작가의 <우린 공존할 수 있을까>의 이야기들에서는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내 생각으로는 이종 생물들보다는 외계인들과의 공존이 좀더 현실을 반영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우린 공존할 수 있을까>애서 윤자영 작가가 제시하는 미래 사회의 모습은 지금의 지구의 기후위기와 환경오염 문제를 반영한 결과인 것 같다. 지구가 너무 오염되어 더이상 살 수 없어서 인간은 지구를 떠난 우주도시에 살게 된다. 우주 도시에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구로 추방되어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지구가 병들고 망가져서 더이상 인간이 살 수 없는 행성이 되었을까. 지구를 떠난 사람들은 외계인들과 힘을 합치고 그들과 공존해야 할 수 있게 될까. 지구인반, 외계인반, 지구인과 외계인 혼합반이 존재하고, 인간과 외계인의 사랑의 결과물인 휴머린까지 정말 이런 학교와 이런 존재가 존재한다는 말일까. 아직은 알 수 없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이지만, 왠지 두렵고 무서워진다.
이처럼 4인의 작가들은 다양한 모습의 학교들을 그리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은 학교가 존재해야함을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이나 이종 존재, 외계인들과 함께 사는 미래 사회 속에서도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 조엄과 가치는 어떤 변화와 위기가 온다고 해도 퇴색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것도 있었습니다. 인간적인 감성과 상호작용, 그리고 가르치는 기술 밖에 존재하는 관심과 애정입니다.
-p. 179, <특별전형>
이 책 『100년 후 학교』을 통해 학교의 존재 이유와 지금 현 교육의 현실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다른 존재들과 함께 살아간다고 해도 여전히 학교는 우리 곁에 존재할 것 같다. 그 학교라는 공간 속에서 여전히 학생과 교사가 함께 존중하고 공존하며 살기를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