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사의 두건 캐드펠 수사 시리즈 3
엘리스 피터스 지음, 현준만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살 살인 사건  범인은 누구인가"

엘리스 피터스의< 수도사의 두건> 을 읽고



"매혹으로 가득찬 중세 역사 미스터리"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번째 이야기
원작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을 통해 앞으로 사건을 재치있고 현명하게 풀어갈 매력적인 캐릭터인 캐드펠 수사를 만나게 되었다. 두 번째 책인  『시체 한 구가 더 있다』를 통해서는 캐드펠 수사의 매력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세 번째 책  『수도사의 두건』을 통해서는 한 여인을 사랑했던 캐드펠 수사의 과거를 만나게 된다. 그의 과거의 연인이자, 단 하나의 사랑인 여인이 이 책에서 등장함으로써 우리는 미지에 쌓여있던 캐드펠 수사의 과거를 알게 된다. 탐정으로서 명석한 판단력과 날카로운 추리력을 보이는 캐드펠 수사 또한 한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임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상당히 이성적이고 사리분별이 분명한 그조차도 사랑 앞에서는 우유부단하고 감정에 이끌릴 수 밖에 없는 한 남자임을...


특히 이번 책에서는 캐드펠 수사에게는  살인 사건에 휘말려서 어려움에 처하고, 살인자의 누명까지 쓰게 된 연인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미션까지 주어졌다. 만약 그가 제대로 살인자를 밝혀내지 못하면, 사랑하는 연인의 아들은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되고 그녀에게 상실의 슬픔을 안겨줄 수 있을지 모른다. 전편이 전쟁과 정치 이해관계 속에서 움트는 인간의 이기심과 인간 군상의 비극을 다루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연인과 재회를 하고 되고 위기에 빠진 연인의 아들을 구하는 과정이 전개되어 더욱 흥미로웠다. 


수도원에 전 재산을 기탁하고 안락한 노후를 보내려고 찾아온 한 영주가 살해된다. 사인은  '독살'로 밝혀지고 범행에 쓰인 독국물은 캐드펠 수사가 제조한 맹독성 약물인 '수도사의 두건'이라는 사실이 판명된다.  그리고 이 살인 사건의 범인을 밝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캐드펠 수사 앞에 그의 연인이었던 한 여자가 나타난다. 우연히 과거의 연인과 재회하게 된 캐드펠 수사, 그러나 그는 재회의 기쁨조차 위기 상황에 처한 연인과 그의 아들을 구해야 한다.  살해된 연인의 남편인 영주와 그리고 그를 살해했다고 용의자로 의심 받는 그녀의 아들, 과연 캐드펠 수사는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상황 속에서 정의의 칼날을 세워 올바르게 정의를 실현하고 억울한 누명을 쓴 연인의 아들인 에드윈을 구할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르면서 드러나게 되는 가족사를 와 함께 그동안 베일 속에 감춰져 있던 캐드펠 수사의 과거까지도 드러나게 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책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재미를 배가 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책에서 캐드펠 수사의 모습은 명석한 판단력을 가진 탐정의 모습보다는 신에게 귀의했지만 여전히 옛 연인을 잊지 못하고 그녀엑 대해 젊은 시절에 느꼈던 감정을 가지고 있는 캐드펠 수사, 수도원장을 차지하려는 부수도원장을 비롯한 수사들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시기와 질투 그리고 그들의 이기적인 욕망, 살인자의 누명을 쓴 리힐디스의 아들 에드윈과 그의 조카인 에드위의 눈물겨운 우정과 용기, 비록 살인을 했지만, 죄를 뉘우치고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된 범인, 전작에 이어 다시 등장하야 정의의 심판을 내려주는 보좌관 휴 베링어 그리고 여전히 아름답고 매혹적인 캐드펠 수사의 연인이었던 리힐디스 등 다양한 개성과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작품의 재미와 가독성을 높여준다. 

명석한 판단력으로 공명정대한 판결을 내려왔던 캐드펠 수사는 범인을 밝혀내는데 그치지 않고 진정으로 그의 죄를 사해주고, 그에게 두 번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까지 부여한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신의 가르침에 따라 그는 모두를 위해 최선의 방법을 택하게 된다. 그가 택한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는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저 젊은이가 세상에 나가서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 죗값은 내가 치러야겠지.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으리라. 지나온 과정을 되돌아볼수록 그의 마음은 차츰 더 평안해졌다.”
-p.311



또한 이 책에서는 반가운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전작에서 정의의 사도였던 휴 베링어가 이번 책에서도 캐드펠 수사를 도와 공명정대한 판단을 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왠지 캐드펠 수사와 함께 앞으로도 등장할 것 같은 좋은 느낌이 든다. 

이번 책에서는 웨일스 지역의 언어 및 사회문화적 관습을 엿볼 수 있고, 웨일스 지역과 잉글랜드 지역 사이의 갈등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캐드펠 수사 역시 웨일스 출신으로 잉글랜드와 웨일스 두 지역 모두를 이해할 수 있었기에, 웨일스 지역에서 있었던 살인사건의 살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던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번 책에서도 우리는 매력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욱더 좋았다. 무엇보다 베일에 쌓인 캐드펠 수사의 과거까지 드러나서 보다 흥미롭게 읽었다.  이어지는 다음 책에서는 캐드펠 수사의 어떤 매력을 발견하게 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사랑 - 나답게 헤어지고 나답게 다시 사랑하면 돼
조니워커 지음 / 허밍버드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통해 작가가 말하는 나답게 헤어지고 다시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을 듯하여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쟁 정치적 이해관계  인간군상들의 비극"

엘리스 피터스의< 시체 한 구 더 있다 읽고




"세대와 언어를 뛰어넘은 영원한 고전"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원작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을 통해 앞으로 사건을 재치있고 현명하게 풀어갈 매력적인 캐릭터인 캐드펠 수사를 만나게 되었다. 전혀 범인을 짐작할 수 없는 살인 사건에서 살인자로 억울하게 누명을 쓴 청년의 삶을 되돌려 주면서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였다. 

이렇게 멋지게 탐정으로서 명석한 판단력과 날카로운 추리력을 보여준 캐드펠 수사는 이어지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 두 번째 책인 『시체 한 구가 더 있다』를 통해서도 캐드펠 수사의 매력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살인자를 밝혀냄으로써 정의를 실현해내고 인간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보여주어서 인상적이었다. 
또한 이번 책에서는 수도원이 배경이 아닌 전쟁과 정치 이해관계 속에서 움트는 인간의 이기심과 인간군상의 비극을 다루고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의 왕권 분쟁으로 내전이 발생하고, 평화로웠던 슈루즈베리와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도 전운이 감돌며 피비린내와 매캐한 연기가 내려앉는다. 전쟁과 내전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남장 소녀가 수도원의 문을 두드리며 캐드펠 수사를 찾아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캐드펠 수사는 왕의 반대파인 모드 황후 측 인사인 애더니의 외동딸 고디스를 왕의 위협으로부터 잘 보살펴야 했다. 그렇게 남장한 소녀 고디스와 수도원 허브밭을 가꾸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왕에 반대하여 처형 당한 시신들을 수습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한꺼번에 처형 당한 아흔네 명의 모드 황후 측 포로들의 시신을 수습하던 중 캐드펠 수사는 처형 당한 시신들과 다르게 살해된 수수께끼의 시신을 한 구 더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정확한 셈을 요구하실 것입니다. 장관님은 헤스딘의 아눌프를 포함해 아흔네 명을 처형하라는 지시를 받으셨지요. 그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든 아니든 간에 어쨌든 명령은 떨어졌고, 장관님은 그 명령에 찬동하셨으며, 그 일은 문서에 기록되었고, 납득된 사항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에 대한 셈은 훗날 다른 법정에서 치러지겠지요. 그런데 그 아흔다섯 번째 시신은 애초의 셈법에 들어가 있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왕도 그를 이승에서 추방하라 명하지 않았고, 그 어떤 중신도 그를 처단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없으며, 그는 모반이나 반역죄를 포함한 그 어떤 죄로도 고발당하거나 기소된 적이 없는 사람이므로 그를 죽인 자는 살인을 저지른 것입니다.”
-p.76



처형 당한 시신들 중에 끼여 있던 정체 모를 시신 한 구의 둘러싼 살인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또다시 한번 늙은 수사의 잿빛 눈이 반짝이게 된다.  정체 모를 시신 한 구는 과연 누구이며, 이 사람을 살해한 살인자는 누구인지, 왜 그는 어떤 연유로 이렇게 죽임을 당해 이 처형 당한 시신들 사이에 놓이게 되었는지 밝혀내는 과정 속에서 다시 한번 캐드펠 수사의 활약과 추리력이 빛을 발하게 된다.  

캐드펠 수사는 비극적으로 죽임을 당한 아흔 다섯번째 시신의 정체를 밝혀내는 과정을 통해 뛰어난 추리력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여준다.
 남장을 하고 수도원으로 피신해 있는 고드니를 안전하게 돌보고 싶은 책임감을 느끼고,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부상을 당해 다친 황후 측 사람인 토럴드를 정성껏 치료해준다. 그는 수사의 역할에서 더 나아가 그들의 안전까지도 책임지고 그들의 탈출을 도와준다. 그래서 이야기 전개의 대부분이 그들이 무사히 왕으로부터 탈출하게 되기까지 과정을 보여줘서 처음에는 다소 의아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살인자를 밝혀내야 하는 것이 먼저가 아닌가? 그 살인사건보다는 고드니와 토럴드의 탈출이 더 중요한 것인가. 


하지만, 그들의 탈출 이후 이어지는 휴 베링어와의 우정과 그에 대한 진심 그리고 살인자의 정체 폭로 등의 과정을 보고 나니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휴 베링어였다. 물론 캐드펠 수사의 놀라운 추리력과 자애로움도 여전히 인상적이었지만, 악인인 줄 알았는데 진정한 정의의 사도인 휴 베링어가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처음에는 살인자가 휴 베링어가 아닐까. 그가 고드니를 잡아서 자신의 권력과 부를 얻는 데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금은보화에 눈이 어두워져서 고드니와 토럴드의 탈출을 막는 것은 아닐까 등 여러가지 궁금증이 생겨났다. 


캐드펠 수사와 끝까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 뛰어난 두뇌 대결을 벌이고, 마지막에 범인까지 밝혀내고 사랑까지 쟁취하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인간에 대한 애정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 캐드펠 수사조차도 휴 베링어의 정의롭고 인간적인 모습에 애정을 표현했을 정도로 그는 진정 멋지고 매력적인 인물이었던 것이다. 캐드펠 수사의 추리력에 완전한 믿음을 가지고, 살인자에게 결투를 신청한 휴 베링어의 결정은 그가 캐드펠 수사를 얼마나 진정으로 믿고 의지하는지를 보여주었다. 


내전에 휩싸인 중세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으로 시작된 전쟁의 비극, 내전의 상처를 극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체 모를 시신 한 구를 둘러싼 살인 사건과 함께 보여진다. 이런 점으로 보아 이 책이 역사와 추리를 절묘하게 조화시켜 역사추리소설의 걸작으로 평가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캐드펠 수사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욱더 좋았다. 이어지는 다음 책에서는 캐드펠 수사의 어떤 매력을 발견하게 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캐드펠 수사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도원에서 움트는 인간의 탐욕과 야망"

엘리스 피터스의< 유골 대한 기이한 취향 읽고





"역사와 추리가 절묘하게 조화된 역사추리소설 최고의 걸작"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원작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30년 만에 역사추리소설 최고의 걸작안 <캐드펠 수사 시리즈>가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원작 완간 30주년을 기념해 전면 개정판으로 나온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만났다.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으로 긴장과 스릴 그리고 재미를 선사했던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이제부터 한 권씩 만나려 한다. 1권부처 21권까지 앞으로 만나게 될 캐드펠 수사 시리즈가 너무나 기대가 된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을 통해 앞으로 사건을 재치있고 현명하게 풀어갈 매력적인 캐릭터인 캐드펠 수사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슈루즈베리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서 평화롭게 허브밭을 가꾸며 신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노수사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해 보여 전혀 탐정처럼 보이지 않는다. 푹 눌러쓴 두건 성긴 잿빛 옆머리, 깊은 주름, 따뜻한 깊은 눈을 가진 캐드펠 수사는 참전 군인이었던 과거를 묻어둔 채 수도원에 귀의하여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평화롭게 수도원 생활을 하던 그에게 귀더린의 성녀인 위니프리드의 유골을 가져오라는 임무가 부여되면서 캐드펠 수사의 탐정으로서의 면모도 드러나게 된다. 성녀의 유골을 가지러 부수도원장과 함께 귀더린으로 길을 떠난 수사들은 그 임무와 관련하여 그 마을 주민들의 반발에 직면하게 된다. 그 중에서 주민들의 대변자인 귀더린의 영주인 리샤르트가 강하게 반발하게 되고 급기야 그가 화살에 맞아 비참하게 살해된다. 이 처참하고 미스터리한 죽음의 용의자로 한 명이 거론된다. 그는 바로 영주의 딸을 사랑하는 외지 청년인 엥겔라드인데, 영주를 처참하게 죽인 화살이 바로 엥겔라드의 것으로 판명 나면서, 그는 억울하게 살인죄 누명을 쓰게 된다. 

과연 그가 영주를 살해한 범인일까? 영주의 딸을 차지하고 재산을 가로채려고 영주를 죽인 것일까? 아니면 성녀의 유골을 가져가는 것을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에 부수도원장을 비롯한 수사들의 짓일까?

우리의 명석하고 친절한 캐드펠 수사는 과연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 살인자로 억울하게 누명을 쓴 한 청년의 삶을 되돌려줄 수 있을까? 허브향이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지금,  친절한 노수사의 잿빛 눈이 빛나기 시작한다. 
전혀 범인을 짐작할 수 없고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전개,  역사와 추리가 절묘하게 조화된 치밀하고 탄탄한 내용 구성 그리고  캐드펠 수사를 비롯한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책의 재미와 스릴 그리고 감동을 배가 시킨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다채로운 인간 군상과 인간의 탐욕과 욕망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사들은 신에 귀의 하여 봉사하는 삶을 사는 일반적인 수사들과 달라 보인다. 그들은 자신들의 수도원의 부흥과 영광을 위해 성녀의 출현도 거짓으로 만들어내고 성녀의 유골을 가져오려는 수사들의 탐욕을 볼 수 있다. 또한 그들은 수도원에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음모와 계략을 꾸미고 심지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 수사들의 탐욕과 욕망을 통해 부패 되고 타락한 종교의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불경스러운 죄악에 대한 두려움, 그의 비참한 처지에 대한 동정, 그리고 엉뚱한 오해에 대한 죄책감으로 생긴 침묵이었다. 진실이 번갯불처럼 머리 위로 떨어져 모두를 압도했다. 리샤르트는 화살을 맞고 죽은 것이 아니었다. 어떤 비겁한 자가 두터운 은폐물 사이에서 뛰어나와 그의 등에 비수를 꽂아 넣었다. 성녀가 한 일이 아니었다. 인간, 한 사악한 인간이 저지른 일이었다.
- p.251
 


 인간의 최대의 적은 인간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은 탐욕과 욕망에 어두워지면 잔인하게 비수를 꽂아 처참하게 죽일 수 있는 것이다. 영주의 죽음 속에 숨겨진 진실을 보면서 과연 인간의 욕망이 인간을 타락 시키고 악마로 바꿀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단순히 범인을 밝혀내고 벌을 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배려하여 사건을 멋지게 해결한 캐드펠 수사의 지혜와 혜안에 감탄하게 된다. 때로는 진실을 밝히는 것보다는 진실을 밝히지 않고 그대로 놓아두는 것도 필요함을 캐드펠 수사의 사건 해결 방식을 보며 깨닫게 된다. 결국은 모두가 승리자가 되도록 처리한 그의 지혜로운 혜안에 또다시 감탄하며 놀라게 된다. 논리적이고 지적인 추리 능력뿐만 아니라 인간 감정에 대한 통찰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그의 다정하고 따뜻함이 그를 매력적인 탐정으로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 


그것이 내가 바라는 바야. 모두가 승리자가 되는 걸세. 우리 수사들, 자네, 리샤르트 씨, 무엇보다 위니프리드 성녀도 말일세."
이어 그는 페레디르의 참회를 확인하듯 단정적으로 덧붙였다.
"물론 쇼네드와 엘겡라드도 그렇고."
-p. 316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포문을 연 첫 번째 작품인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캐드펠 수사의 인간적인 매력과 멋진 추리가 돋보여서 앞으로 이어지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책들이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어서 빨리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을 펼쳐보고 싶다. 앞으로 이어지는 캐드펠 수사의 활약과 그의 멋진 추리! 빨리 만나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이토 히데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정된 작별 마주하기 위하여"

이토 히데노리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를 읽고



"예정된 이별을 미리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작별을 마주하는 법을 

알아 두자."


-예정된 작별과 마주하기 위한 11가지 이야기-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이하여, 이미 반려동물은 우리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 버렸다. 출근 길에 반려동물과 아침 산책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이제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자연스럽고 어느덧 반려동물도 우리 일상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에게 찾아올 그날에 대해 , 반려동물과 예정된 작별과 그로 인한 상실의 고통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준비가 되어 있을까? 하지만, 우리는 아직 언젠가 찾아올 '그날'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정작 '
그날'을 맞이하고 나서야, 정작 아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개의 평균 수명 14.48세, 고양이의 평균 수명 15.45세 그러기에 15년 이내에 직면하게 될 '펫 로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예정된 이별을 미리부터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작별을 마주하는 법을 알아두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는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마주하기 위한 11가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특히 저자 또한 반려동물을 키우고 펫 로스를 경험했기에 누구보다도 슬픔과 상실감을 느끼고 있기에 훨씬 더 이 책의 내용에 더 공감하게 되었다. 아마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은 사람은 반려동물을 잃고 난 후 느끼는 슬픔과 상실감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혹자는 "그깟 반려동물 하나 죽었다고..." 말하면서 따갑게 눈총을 주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주인조차 이렇게 슬퍼하고 힘들어하는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을 잃고 슬퍼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이를 일컫어 '펫 로스'라고 하는데 이것은 "반려동물을 잃었을 때 주인이 느끼는 깊은 슬픔에서 회복에 이르는 전 과정" 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아직 이 펫 로스에 대해 연구된 것은 많지 않지만, 영국의 정신과 의사 케디는 펫 로스를 반려동물을 잃은 후의 비탄은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의 반응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 펫 로스 기간이 한 달, 1년, 10년까지 오래도록 지속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처럼 펫 로스 기간이 길어지면 수면 장애, 소화 불량, 우울, 무기력증으로까지  발전될 수 있어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이 펫 로스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저자는 펫 로스와 관련된 사람들과 진행한 인터뷰와 설문 조사를 통해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반려동물인 '민트'를 잃은 후 겪은 상실감과 고통에서 시작하여 10년 이상 마음을 멈춰버린 여성, 반려묘가 세상을 떠난 후 섭식 장애를 앓게 된 연애인, 일하다 말고 통곡한 사진작가 등 그들의 펫 로스 경험을 통해 펫 로스를 잘 극복하는 것이 필요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들이 키우는 반려동물과 그로 인한 펫 로스로 인한 슬픔은 각각 달랐지만, 그들 모두가 반려동물과의 작별과 상실감에 힘들어하는 것은 공통적이었다. 어쩌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순간부터 반려동물과의 작별은 예정되어 있다.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이 자신보다 빨리 죽는다' 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펫 로스로 힘들어할 걸 알면서도 그들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려 하는것일까? 그것은 반려동물이 선사해주는 기쁨이 그 슬픔이나 고통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만약 반려동물과 함께 하지 않았다면 그 기쁨과 행복은 아예 존재하지도, 아예 느껴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반려동물을 키우는 동안은 반려동물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그날이 다가오거나, 그날이 오면 반려동물과 마주하며 올바른 이별 의식을 갖춰어 감사와 사랑을 담아 잘 보내주어야 한다. 저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병이나 죽음이 아니라, 반려동물과 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순간까지 반려동물을 포근히 안아주거나, 함께 그 시간을 보내며 이별의 의식을 수행하는 것 그리고 그동안 함께 한 시간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


아마도 반려동물과의 시간이 기쁘고 행복했던만큼, 펫 로스의 고통과 상실감은 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고통과 상실감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고 이상한 것이 아니다. 그러니 충분히 슬퍼하고 추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펫 로스를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로 펫 로스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과 소통하며 함께 나누는 것 방법도 제안한다. 함께 그 슬픔과 추억을 나누다 보면 위로와 공감을 통해 그 슬픔과 고통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반려동물과의 만남도 추천할 만하다. 펫 로스로 인한 고통이 너무 커서 다른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생각을 하기도 힘들겠지만, 오히려 새로운 반려동물을 키우다보면 위로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예전에 키우던 반려동물과의 추억이나 그 기쁨이 사라지거나 잊혀지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런 사람일수록 사정이 허락되는 한 새로운 아이를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과정에서, 펫 로스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에는 행복해지기를 위한 '순서'를 기다리는 동물들이 있다.
-p. 213


 펫 로스를 극복하기 위한 정해진 방법은 없다. 어쩌면 펫 로스를 극복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날이 오기 전에 그에 대한 준비를 한다면 조금은 그 날을 수월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날을 위한 준비를 한다면 더이상  고통과 상실감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지 모른다. 그러니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해, 이 책을 읽으며 그 준비를 하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그날을 위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순간, 충분히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드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반려동물을 잃은 아픔과 슬픔을 알고 있는 사람의 언어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모든 사람에게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한 준비가 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