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키메라의 땅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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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혼종의 세계 속에서 미래 해법을 찾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키메라의 땅 1,2> 를 읽고



"멸망한 지구의 극소수 구인류, 그리고 키메라 신인류

이 이야기는 바로 5년 뒤 시작된다."

진기한 과학적 상상력과 인류에 대한 깊은 통찰로 빚어낸

이 시대 최고의 미래 소설



생물 다양성의 감소, 각종 전염병의 발생, 이상기후로 인한 각종 자연 재해 증가 등이 발생하여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자연과 인류의 공존이 깨져 버린 생존조차 보장할 수 있는 인류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정말 이러다 인류가 멸망하는 것은 아닌지 많은 학자들이 인류의 종말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한다.

또한 각 나라 사이에 늘어나는 갈등과 분쟁, 종교적, 정치적, 경제적 이유 등의 이유로 일어나는 끊임없는 전쟁, 핵 보유국의 증가 및 핵무기 개발 등으로 인류는 서로 대립하고 있다. 이러다 제 3차 세계 대전이라도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지구촌 전체가 불안에 떨고 있다.

이 책 『키메라의 땅』은 제 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서 황폐해져 멸망한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항상 놀랍고 기발한 상상력을 가지고 구성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놀라게 해 온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구인류와 혼종의 세계를 통해 미래 해법을 물으면서 공존과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더 이상 인류는 만물의 영장이 아니다. 더 이상 호모 사피엔스는 모든 생물 다양성 피라미드에서 꼭대기에 위치하지 않는다. 인류는 질병이나 재난에 취약하며, 자연은 다양성을 통해 진화하지만 인간은 모든 것을 단순화시키려 한다. 이에 대해 작가는 인류 또한 다른 생물처럼 호모 사피엔스만 남기보다 여러 인류 종이 공존하던 과거처럼 진화를 통해 다양해져야 한다고 말하며 이것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해법이라고 그의 생각을 전한다.

이런 작가의 생각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혼종, 키메라가 탄생한다.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인 흙, 물, 공기를 바탕으로 하여, 디거, 노틱, 에어리얼 이라는 혼종, 키메라가 탄생된다. 흙에서 살아가는 데 유리한 두더지와 인간의 결합, 물 속에서 헤엄치는 돌고래와 인간의 결합, 공기 속에서 날 수 있는 박쥐와 인간의 결합으로 그들은 탄생하여 그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하기까지 한다.

한 진화 생물학자인 알리스의 인류에 대한 해법으로 극비리에 진행된 연구에 의해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인간과 동물의 유전자를 조합해 신인류인 키메라를 탄생 시키는 것, 그 키메라를 통해 인류의 가능성을 이어지도록 하려는 것이 바로 그 연구의 취지였다. 처음에는 그 연구가 반대론자들의 극심한 위협으로 반대에 부딪혀 불가능해 보였지만, 프랑스 연구부 장관인 뱅자맹 웰스와 다른 과학자들의 도움으로 시행착오와 우여곡절 끝에 결국 그녀는 키메라인 혼종 3종인 에어리얼, 디거, 노틱을 탄생시키에 이르렀다.

멸망한 지구에서 살아남은 호모 사피엔스와 혼종 3종 에어리얼, 디거, 토틱 이 구인류와 신인류 3종족의 공존과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멸망한 지구에서 하늘과 땅과 바다에 정착하게 된 3종족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이 신인류가 멸망한 지구에서 새로운 문명을 다시 세울 개척자 같은 존재인 듯 보였다. 그들에게는 인간이 가진 탐욕, 권력, 폭력성 등이 존재하지 않았고, 그들은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며 공존해서 그들만의 문명과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통제와 배제를 택한 구인류의 형태와 비교하여 협력과 공존을 택한 신인류 키메라들의 생존 방식은 바람직하게 보였다.

키메라의 생존 방식을 통해 인간만이 주인이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얼마나 위험하고 크나큰 착각인지 깨닫게 된다. 작가는 키메라들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하찮고 나약한 존재인지를 대비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다양성을 통해 탄생한 혼종들의 존재들이 미래에 대한 해법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혼종 또한 인간이 범했던 실수를 거듭하며 통제와 배제를 통해 갈등을 보여준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면서 살아가던 혼종들은 점점 더 자신들의 우월성을 주장하며 서로의 존재를 혐오하며 제거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구인류와 공존을 꾀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주는 관계였지만, 그들은 자신들을 창조해 준 인류를 제거하거나 자신들의 지배하에 두려고 하기까지 한다. 인류의 생존을 도와줄 조력자 역할을 해줄 줄 알았지만, 결국 그들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작가는 인류와 공존하며 협력하는 에어리얼 공동체, 인류와 중립을 지키며 살아가는 디거 공동체, 인류를 제거 대상으로 생각하며 파괴하려는 노틱 공동체, 그리고 이 모든 갈등과 대립을 회피하는 마지막 혼종 아홀로틀 악셀을 보면서 어떤 방식과 관계가 과연 인류의 생존에 유리할 것인가? 우호적인 관계인가? 중립적인 관계인가? 파괴적인 관계인가? 아니면 이 모든 것을 회피하는 관계인 것인가?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열린 결말로 대신하고 있다. 처음에는 작가가 결말을 통해 답을 줄 거라고 생각했다. 협력과 공존이야말로 작가가 추구하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결국 작가는 중립과 파괴 또한 그 선택지에 놓아 두었다. 그리고 마지막 혼종인 도룡뇽 아이 악셀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것도 같다.

지금까지 인간은 자연의 진화에 영향을 끼쳐 왔다.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변형하고 지배하려고 해 왔다. 그리고 그 결과 우리는 멸망이라는 위기 상황에 봉착하였다. 그 상황 속에서 인류가 나아가여 할 길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연에 맡겨두는 것, 자연을 믿는 것, 자연과의 공존, 그것이 어쩌면 인류의 위기에 대한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자연의 진화에 영향을 끼치려 하지 말고, 자연에 맡겨 두는 게 어떨까? 결국 자연이 제한적 정신을 지닌 우리로서는 떠올릴 수조차 없는 저만의 해결책들을 찾아낼 것임을 알고, 자연을 믿는 게 어떨까?"

"이제는 처음 세 종이 실패하더라도 악셀이라는 대비책이 있어.

불꽃을 품은 작은 불빛이

악셀. 불멸의 도룡뇽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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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뼈 여성 작가 스릴러 시리즈 1
줄리아 히벌린 지음, 유소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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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조각이 맞춰지면서 펼쳐지는 충격적인 반전 심리 스릴러"

줄리아 히벌린의<  뼈 읽고



"나는 블랙 아이드 수잔 중 한 명이었다.

운이 좋았던 단 한 명"



-스릴러 전문 대가인 줄리아 히벌린의 충격적인 반전 결말의 심리 스릴러-


 

노란 꽃이 만발한 텍사스의 어느 들판에서 산 채로 묻힌 채 발견된 16살 소녀가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과연 그 소녀는 그 트라우마를 겪으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 소녀는 과연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그녀 자신의 증언으로 살인범이 붙잡혔고 사형이 선고되었는데,  만약 그 살인범이 진짜 살인범이 아니라면? 그가 살인범으로 몰려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이라면?

작가는 블랙 아이드 수잔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서 진짜 살인범의 정체를 밝혀내면서, 사형 선고를 앞 둔 그 가짜 살인범의 누명을 벗겨주는 과정까지 보여준다. 18년 전 그 소녀가 증언을 하면서 재판을 하는 과정과 18년 후 그 살인범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져서  사형이 집행되기 전 과정을 교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후반부로 갈 수록 사형 선고 D-day를 카운트다운 하면서 긴장감과 긴박함을 더하여 스릴감 있게 그 추적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16살 테사와 18년 후 1995년 성인이 된 테사의 이야기를 교차적으로 제시하면서 18년 블랙 아이드 수잔 사건과 18년이 지나 재판 후 사형 선고가  진행되는 현재 시점을 동시에 보여준다. 마치 퍼즐 조각이 하나 하나 맞추어지는 것 같이, 사건 당시 희미했던 테사의 기억이 하나하나 되살아 나면서 사건의 진실과 진짜 살인범의 정체가 밝혀지게 된다.

 누가 자신을 납치했는지, 왜 자신이 그곳에 버려졌는지 몰랐고 그 사건 이후 그 주위에 묻혔던 여자 유골들의 목소리에 시달리게 된다. 18년이 지나 성인이 되고 나서도 여전히 테사는  그녀들의 목소리에 시달리고, 갑작스러운 블랙 아이드 수잔 꽃의 등장으로 블랙 아이드 수잔 사건으로부터 헤어 나오지 못한다. 1995년 성인이 되고 나서도 여전히 테사는 블랙 아이드 수잔 사건의 공포와 점차 다가오는 진짜 살인범의 공포에 시달리게 된다. 18년 전 살인범을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살인범은 활개를 치고 테사의 목을 점점 죄어온다. 

"다시는 너를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네가 입을 열면, 리디아도 수잔으로 만들 수 밖에."


그러면 감옥 독방에서 사형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살인범 테렐은 누구인가? 만약 진짜 살인범이 있다면, 테렐은 누명을 쓴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테렐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그가 재심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변호사 빌과 법과학자 조애나가 등장한다. 그들은 테사와 함께 과학적인 수사와 조사를 통해 그 사건 속 신원 미상의 여성들의 유골의 신원을 신원을 밝히면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 진짜 살인범을 밝혀내면 사형수 테렐의 사형을 막아 그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

과연 진짜 살인범을 누구일까? 진짜 살인범을 아직도 그녀의 창문 밑에 있는 것일까? 
과연 그 블랙 아이드 수잔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가?
과연 그들은 테렐의 사형을 막아서 그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까?

마치 헨젤과 그레텔의 빵 부스러기 조각처럼, 작가는 각각의 이야기 속에 단서를 흘리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그 단서를 쫓아  진실을 발견하게 한다. 그 과정이 스릴 넘치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궁금증을 유발하여 한시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이다. 


사형 집행일이 다가오지만 여전히 살인범의 정체가 쉽사리 밝혀지는 않는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 더 마음을 졸이면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그래서 긴장감과 몰입감이 가득할 때, 작가는 빵! 하고 충격적인 반전을 깜짝 선물로 선사한다. 재판 이후 사라지게 된 리디아의 행방이 밝혀지고 리디아가 짠!하고 등장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가 펼쳐지니 끝까지 읽어보길 권한다. 마지막 선물 상자를 여는 순간, 그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그 오싹함은 책을 읽고 난 후에도 남아 있었다. 역시 심리 스릴러의 대가 다운 반전과 결말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살인자의 정체를 밝히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사랑하는 딸을 지키기 위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진실을 추적하는 테사의 모습 또한 너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녀와 함께 진실을 밝히는 경주에 함께 하면서 그 스릴과 감동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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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너스에이드
치넨 미키토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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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간호조무사와 천재 외과의사의 
논스톱 의료 서스펜스"

치넨 미키토의< 이웃집 너스에이드 읽고



"롤러코스터처럼 휘몰아치는 전개와 뇌를 강타하는 충격적인 반전"



-믿고 보는 작가 치넨 미키토의 신작
출간 전 드라마화 확정-

 

  
전작인 『가면병동』, 『유리탑의 살인』으로 많은 독자들을 미스터리 스릴러 세계로 초대한 치넨 마키토가 이번에는 작가의 의료관과 의료 지식이 가득 담긴 신작으로 우리 곁으로 왔다. "과연 진정한 의료는 무엇인가? "의료의 궁귻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작가는 이번 신작인  『이웃집 너스에이드』에서 의료인으로서 자신의 소신을 반영하였다. 

“인간은 기계가 아닙니다. 감정이, 마음이 있습니다. 그렇게 마치 고장난 시계를 수리하는 듯한 의료는 잘못된 겁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병을 이겨 내기 위한, 살아가기 위한 원동력이 되어 줄 겁니다. 마음을 무시한 의료야말로 환자의 생명을 위험에 노출합니다.” 라고 주장하며 환자와 가까운 곳에서 마음까지 치료하기 다가가는 신입 간호조무사 사쿠라바 미오!

“깊은 지식과 갈고닸은 기술, 그리고 데이터에 근거한 합리적인 판단, 그것들이 환자의 생명을 구하지. 감정이 끼어들 여지는 없어." 라고 주장하며 뛰어난 외과 수술 실력을 자랑하는 통합외과 에이스이자 괴짜 천재 의사 류자키 타이가!

과연 누구의 의료관이 진정 환자를 위한 것일까? 이렇게 동전의 앞 뒷면처럼 상반된 의료관을 가진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휴먼 드라마 의료 서스펜스가 여름의 무더위로 잊게 만들 정도로 너무나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세이료 대학 부속병원의 신입 간호조무사 사쿠라바 미오는 PTSD로 인해 주시기조차 잡지 못하지만, 그녀는 환자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환자의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치유하려고 노력한다. 환자의 마음을 중요시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진정한 의료라는 의료관을 가지고 그녀는 오늘도 환자 곁에서 간호조무사로서 열심히 일한다. 

한편 환자의 감정을 고려하여 마음까지도 치료하려는 미오와 달리, 괴짜 천재의사 류자키 타이가는 환자의 감정은 불순물에 불과하며 지식과 기술, 합리적인 판단을 통한 의료가 진정으로 환자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오늘도 최고의 수술 실력을 자랑하며 에이스 의사로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들은 간호조무사와 의사 그리고 감정 치료와 기술 치료라는 상반된 의료관으로 대립하기도 하지만 환자를 삻리고자 하는 점에서는 둘다 진심이다. 또한 PTSD에 시달리는 미오의 과거와 류자키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그들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게 된다. 특히 미오의 언니를 둘러싼 음모와 진실이 밝히는 과정 속에서 그들은 한 팀이 되어 협력하고 감정과 기술이 융합된 진정한 의료를 하게 된다. 감정이 중요하냐, 기술이 중요하냐는 문제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절대절명의 과제 앞에서는 어쩌면 무의미한 것인지도 모른다. 

함께 환자를 살리려고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류자키는 미오의 환자에 대한 미오의 진심을 알게 된다. 또한 미오의 PTSD의 원인을 알게 된 후, 그는 그녀가 PTSD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녀가 다시 '외과의사'로서 다시 설 수 있도록 말이다.

그리고 류자키의 출신 배경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왜 그가 지나치게 기술과 의료적인 지식과 데이터에만 치중하게 되었는지 비로소 깨닫게 된다. 어머니를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자신의 보육원 동생을 살리고자 하는 간절함으로 바뀌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그는 비로소 '가족'을 살림으로써 그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된다. 자신의 명성과 사회적 지위를 잃게 되더라도 그 '가족'을 살리고자 한 류자키의 진심이 전해져서 그 감동으로 뭉클해졌다.

"그러니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가족을 살릴 수 있게 해줘. 그날 이후의 노력이, 그날 이후의 내 인생이 헛되지 않았다고 증명할 수 있게 해줘.!"
-p273


처음에는 간호조무사라고 무시하고 미오의 환자를 위한 감정 의료를 존중하지 않았던 류자키는 진정으로 환자를 위하는 미오의 진심을 보게 되면서 간호조무사로서 미오의 역할과 가치를 존중하고 그녀의 의료관도 받아들이게 된다. 간호조무사로서 환자를 위하는 마음과 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하고 수술하는 능력 이 두 가지가 결합된 모습이야말로 의사가 가져야 할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간호조무사의 역할과 가치에 비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의 민낯을 보기도 한다. 더군다나 1년 이상의 교육과 실습을 통해 국가시험에 합격해서 자격을 얻을 수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자격증이 없어도 간호조무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간호조무사의 위치가 낮고 그 가치도 평가절하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의료적인 행위뿐만 아니라 환자의 간호 및 진료 관련 보조 업무를 수행하는 것 또한 의료 현장에서 필수적인 역항이며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작가는 미오의 언니를 죽인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 속에서 간호조무사인 미오와 류자키가 보여주는 의료 휴먼 드라마 그리고 간호조무사의 현실과 진정한 의료에 대한 고찰은 서스펜스와 감동 그리고 의료 문제까지 담아놓았다. 
이 책 속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여러 유형의 의료인들의 모습과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를 포함한  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다양한 유형의 의료인들의 모습, 환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이상적인 의료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여서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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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임정, 최후의 날
이중세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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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진정한 영웅들이었다"

이중세의< 상해 임정, 최후의 날 읽고




"오직 독립에 대한 열망으로

총과 수류탄을 쥐었던 독립투사들의 이야기"


-광복 80주년 

반드시 알아야 할 상해 임정의 역사를 생생하게 재연한 실화 소설


 


2025년 8월 15일, 우리는 광복 80주년을 맞았다. 매년 돌아오는 광복절이었지만, 올해 광복 80주년은 나에게 너무나 특별하게 느껴졌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 속에서 마침내 독립과 해방을 맞이한 광복처럼, 우리 또한 내란과 탄핵이라는 혼란하고 불안에 흽싸인 대한민국 정세 속에서 국민주권의 힘으로 다시 민주주의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광복의 기쁨과 비할 수 는 없지만, 나에겐 마치 광복의 기쁨과도 같았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소중하고 나에게 의미가 깊은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민주권을 행사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위대하고 소중한 나라인지, 조선의 독립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 흘리고 독립운동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는지 다시 새삼 느끼게 되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그들의 희생과 노고에 감사하는 의미로 영화 <독립군>을 시작으로 하여 <동주>, <박열>, <암살>, <하얼빈>을 보았다. 또한 『나는 홍범도』를 통해 홍범도 장군의 뜨거운 애국심, 충성 그리고 항일투쟁에 일생과 목숨을 바친 홍범도 장군의 삶에 대해 알 수 있었다. 
『하얼빈』을 통해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 가서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기까지 어떤 심정으로 그 거사를 준비했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등 '인간 안중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코레아 우라』를 통해 '왜 우리가 안중근을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홍범도 장군과 안중근 의사의 업적과 독립에 대한 그들의 투쟁도 훌륭하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오직 독립에 대한 열망으로 총과 수류탄을 쥐었던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있었음을...그들의 피와 희생으로 지금 우리가 존재할 수 있음을...


1919년 3.1 만세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상해에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그리고 국무령인 김구를 비롯한 임정의 독립투사들 안공근, 이봉창, 윤봉길, 이화림, 최흥식, 유상근, 이덕주, 유진만, 노종균 등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대한민국의 자랑스로운 이름들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애국심과 오직 독립에 열망으로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바치며 촐과 수류탄을 들었던 그들을... 이 책을 통해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잊혀져가는 독립운동가들과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활약과 정통성을 환기시키고 그들의 희생과 애국심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대한민국이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투사들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약에 의해 이루어졌음 우리는 반드시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 광복 80주년 경축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말씀처럼 우리는 독립투쟁의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고, 그리고 기록하고, 모두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이 책 『상해 임정, 최후의 날』은 상해에 자리잡고 독립운동을 펼쳐온 대한민국 임시 정부 활동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 당시 임시정부는 상해 내 프랑스 조계지에 자리를 잡았지만, 일본은 끊임없이 밀정을 보내고 자금줄을 말리며 독립투쟁에 대한 공작과 방해를 일삼았다. 그로 인해 운영이 어려울 정도로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대로 포기할 것인가? 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하지만 포기란 없었다. 김구 곁에는 독립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겠다는 위대한 독립투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구는 대한민국 국무령의 이름으로 일 제국주의에 전쟁을 선포했다. 그리고 독립투사들은 일본의 심장 도쿄에서 일왕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상해에서 일본 군함 폭파 작전을 수행하고, 홍커우 공원에서 일본 군인들에게 폭탄을 투척했다. 아무리 일본 헌병대와 밀정들이 그들의 독립투쟁을 방해해도 독립을 향한 그들의 뜨거운 애국심과 열정은 사그라들게 할 수 없었다. 그럴수록 그들의 열정과 애국심은 더욱더 강해지기만 했다. 끝나지 않을 그 독립운동에서 그들은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것이다. '독립한 내 나라에 우리의 싸움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우리가 상해에서 이렇게 싸웠다는 걸 사람들이 과연 알아줄까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겨야만 하는 거라네. 독립한 내 나라에 우리의 싸움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특히 사면초가에 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국무령인 김구의 결단이 인상적이었고 가슴 뭉클했다. "그대들의 목숨을, 조국 광복을 위해 바쳐주게!" 라고 말하며 독립에 힘을 보태겠다며 찾아온 청년들에게 총과 수류탄을 쥐어주었던 국무령 김구의 결단과 고뇌가 느껴졌다. 의거에 성공해도 일본군에게 잡혀가 고문 당하고 죽게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독립투사들을 사지로 내몰 수 밖에 없었던 심정과 죽음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기꺼이 독립투쟁을 전개했던 독립투사들의 의지가 책을 통해 생생하게 리얼하게 전해져 온다. 

일왕에게 폭탄을 투척한 이봉창 의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 " 걱정 마시오. 내 영원한 기쁨을 누리러 가는 길이니!"
홍커우 공원에서 일본 군인들에게 폭탄을 던진 윤봉길 의사가 마지막으로 남간 말 "스스로의 정의감으로 감행했으니 구차하에 더 묻지 말라!"속에서 죽음에 초연한 독립에 대한 그들의 굳건한 마음과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결국 그들은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한 채,  먼 타국의 땅에 묻혀 있다. 그들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도 모르는 채, 그들은 조국이 아닌 타국의 땅에 이름도 없이, 묘비도 없이 묻혀 있다. 지금까지 정부가 독립투사들의 유애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언제끔 그 날이 올까? 언제끔 그들은 고국의 품에서 영면에 들 수 있을까?


그리고 다시 한번 지금의 대한민국이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면서까지 지키고자 했던 우리의 조국임을 잊지 말자고, 그들의 고귀한 희생과 투쟁을 기억하고, 그들의 역사와 투쟁을 제대로 기록해야 하겠다고 다짐하며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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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부인 소담 클래식 4
버지니아 울프 지음, 유혜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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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한 여인의 하루에서 찾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

버지니아 울프의<댈러웨이 부인 읽고



"한 개인의 하루는 얼마나 많은 감정과 기억

그리고 사유를 품고 있는가"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작
<댈러웨이 부인> 100주년 기념 출간

 

"세기를 관통한 문학적 걸작,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출간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한번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한 개인의 평범한 일상의 하루가 얼마나 많은 감정과 생각을 품고 있는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너무나 반복적이고 특별할 것 없어 보여 어제와 오늘이 똑같은 평범한 하루라고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전혀 똑같지도, 전혀 평범하지도 않다. 하루 동안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얼마나 많은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지 말이다.

한 사람의 평범했던 하루가 얼마나 특별할 수 있는지, 얼마나 인생을 달라지게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하루가 될 수 있는지...
그 하루가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그 하루가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되는지 말이다.



이 책 『댈러웨이 부인』처럼 그 하루를 잘 표현한 작품이 있을까? 버지니아 울프는 한 여인의 하루를 소환한다. 그 하루가얼마나 많은 감정과, 생각과, 기억과, 사유를 품을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한 여성의 하루를 통해 작가는 삶과 죽음, 개인과 사회, 기억과 시간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중심으로 탐색하고 있다. 마치 그 하루가 삶의 희노애락이 담긴 인생의 축소판 같이 보이기도 한다.


어느 날 한 여성이 파티에 쓸 꽃을 사기 위해 집을 나선다.  '댈러웨이 부인은 직접 꽃을 사야겠다고 말했다.' (p. 9)라고 시작하는 첫 문장은 단순히 꽃을 산다는 의미보다 더 심오하고 깊은 의미가 있다. 그녀에게 있어서 직접 꽃을 사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고, 그것은 그녀의 하루를 여는 하나의 중요한 행위이자, 이 행위로 인해 그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않고 댈러웨이 부인이 직접 꽃을 사는 행위는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것이며, 자신의 선택과 자유 의지에 따라 살고자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꽃을 사러 가면서 그녀는 휴 휘트브레드, 셉티머스 워렌 스미스 부부, 과거의 연인 피터 월셔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들을 만나는 과정은 필연적이 아니라, 우연적인 것이다. 의도하지 않고, 예상도 하지 않은 채 그녀는 그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작가는 우리의 일상이, 삶의 하루 하루가 그렇게 필연적이 아닌 우연적인 만남에서 시작하거나, 원인과 결과가 있는 사실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연적이나 관련 없는 사실들이 모여 필연적이거나 중요한 사실이 됨을 보여주고 있다. 

전통적인 서술 방식에서 탈피한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여 우리의 하루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다소 이 내용, 저 내용이 산발적으로 나와서 내용을 하나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실제로 그런 일상을 살고 있다. 길을 걷다가, 학교에 가다가, 직장에 출근하다가 온갖 잡다한 생각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스쳐 지나간다. 우리의 생각과 감정 또한 일관적이지 않고 항상 변하거나 달라지기도 한다. 그런 점을 생각해볼 때, 작가가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해서 그 하루를 서술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럽게 당연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댈러웨이 부인이 꽃을 사러 가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 나름대로 작품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그 인물들의 시점으로 전개된 이아기를 통해 우리는 그 인물들의 삶을 알게 된다. 각각 따로 떨어져 있는 그들의 삶과 인연이 댈러웨이 부인이 개최한 그날의 파티에서 이어진다. 파티를 통해 그듫은 한 장소에 모이게 된다. 파티를 통해 그들은 그녀의 파티 초대를 통해 그녀와 친분이나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들의 인간 관계를 보면 그렇게 긴밀하거나 깊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 그들이 보여주는 행동을 보면 그들은 서로 형식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데면데면한 사이처럼 보인다.

 특히 휴 휘트브레드를 통해 전해진 셉티머스 워렌 스미스의 죽음에 대한 소식에 대해 사람들은 진심으로 슬퍼하거나 애도하지 않는다. 마치 우리가 뉴스에서 듣게 되는 비극적인 사건처럼 그렇게 취급되며 사람들은 왜 그가 죽음을 선택했는지, 어떻게 죽었는지 등에 궁금해하거나 걱정하지 않는다. 그의 죽음은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기에...그의 가족이 아니면 그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지 않기에...

또는 어떤 사람은 그의 죽음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기도 한다. 죽음은 분명 비극적이고 슬프지만, 어쩌면 그것은 인생의 억압과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방의 길이요. 자유를 찾는 길인지도 모른다.

"그녀는 자신이 그 청년-스스로 목숨을 끊은 청년-과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가 그 일을 했다는 것이, 사람들은 계속 살아가고 있는데 혼자 삶을 포기했다는 것이 그녀는 반가웠다. 시계가 치고 있었다. 소리가 그리는 원이 대기 중에 녹아내렸다. 
그 청년은 그녀에게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주었다. "
-p. 331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그 청년은 자신의 삶을 선택한 것이다. 비록 그 끝이 죽음일지라도 말이다. 더군다나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고통스럽고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그 청년에게 죽음은 그 모든 고통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인 것이다. 작가는 셉티머스를 통해 전쟁의 트라우마와 상흔 이로 인한 인간성 상실을 보여주며 결국 그 끝이 죽음일 수 밖에 없음을..전쟁이라는 국가와 사회의 억압과 폭력이 인간의 존엄성과 본질을 잃게 할 수 있는지 셉티머스의 삶과 죽음을 통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때론 살다 보면 인생에서 죽고 싶은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죽음을 생각하는 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죽지 못해 산다는 말처럼' 우리의 삶을 살아야 한다. 댈러웨이 부인이 파티에 돌아가고 사람들을 다시 모으는 것처럼 말이다. 

비록 작가는 댈러웨이 부인의 하루를 보여주었지만, 단순히 그 하루만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그 하루 속에 담긴 그 시대를 살았던 여성의 삶과 사유를, 개인이 사회 속에서 맺는 인간 관계,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 등을 보여주어서 깊은 감동을 주고 냉정한 성찰을 하게 한다. 

버지니아 울프가 100년 전 한 여인의 하루에서 찾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준다. 그렇기에 100주년 출간 기념으로 새로운 옷을 입고 나온 소담출판사의 『댈러웨이 부인』이 더욱 더 반갑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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