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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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같은 따뜻함이 느껴지는 이야기들"

 

아오야마 미치코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을  읽고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를 구원한다"

-벚꽃길 옆 한 카페에서 시작되는 따뜻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열 두 편의 이야기들-

 

벚꽃길 옆 한 작은 카페가 있다. 벚나무 가로수 길 끌에 있는 아담하고 정갈한 카페인데, 이 카페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따뜻한 코코아 한 잔으로 시작되는 12편의 이야기들이 요즘같이 감정이 메마르고 각박한 시대에 따뜻함과 사랑을 선물한다.

 

이 책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은 벚꽃길이 끝나는 곳에 위치한 아담하고 예쁜 카페인 '마블 카페'을 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카페를 배경으로 이 카페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엮어 나간다. 이 책 속에서 제시된 12편의 이야기들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로 연결이 되어 있다. 마치 이야기가 고리에서 고리로 이어지는 느낌이다.

첫 번째 이야기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에서는 마블 카페의 점원이자 점장인 와타루가 어떻게 이 카페에 취직하게 되었는지, 목요일마다 코코아를 마시러오는 '코코아' 씨의 정체는 무엇인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마블 카페의 주인인 '마스터'는 재능이 있어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의 뛰어난 점을 알아보고 그들의 재능이 빛을 보게 도와준다. 첫 번째 이야기(Brown)의 주인공인 와타루 역시 마스터가 발견한 숨은 인재이다. 그래서 그는 2년 동안 카페 운영을 와타루에게 맡겨버린 것이다. 와타루는 역시 마스터가 그 재능을 잘 찾아냈듯이, 성공적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그 카페에 각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화자들이 찾아온다.

두 번째 이야기(Yellow)의 주인공인 마블 카페의 손님이었던 아사미와 그녀의 가족과 그녀의 일상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세 번째 이야기(Pink)에서는 아사미의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 선생님 에나의 이야기, 네 번째 이야기(Blue)에서는 에나의 상사인 야스코 이야기 등, 이런 방식으로 각 이야기에 등장했던 사람들이 배턴을 이어받아 다음 이야기의 화자로 등장한다. 열 두 빛깔의 옴니버스식 이야기가 결국은 하나의 주제로 연결되는 구조이다.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에는 '작은 구원'같은 따뜻한 순간들이 있다. 등장인물들 사이에 갈등이 있지만 결국 그 갈등이 서로 해소되고 그들은 서로 화해하게 된다. <Blue> 이야기에서 리사가 유부남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의 결혼에 반대하던 야스코는 결국 리사에게 줄 파란색 속바지를 사면서 그녀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게 된다.

 

"그러니까 각오하고 욕심내. 욕심쟁이면 어때. 엄마가 되고 싶은 게 뭐가 문제야. 더 욕심쟁이가 돼서 히로유키씨랑 많이많이 사랑해서 이 속옷 안에 있는 너의 배 속으로 오게 해. "

리사는 속바지를 꼭 움켜쥐고 고개를 숙였다. 양쪽 입술 꼬리가 내려오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뭔가 화난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리사의 그 표정을 나는 잘 안다. 눈물이 쏟아지지 않도록 참고 있는 것이다. 

-p. 75-

 

그들의 사소한 일상 속에서 만나게 되는 그런 따뜻한 위로의 순간은 힘들고 지친 삶을 계속 살아가는 힘이 되어준다. 위로가 필요한 날, 따뜻한 코코아 한 잔 마시면서 이 책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를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 속에 담긴 열두 빛깔 작은 이야기들이 당신의 얼어붙고 쓸쓸한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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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집을 샀어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최하나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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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를 향해 폭주하는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최하나 <강남에 집을 샀어  >를 읽고



 

"폭주하는 욕망은 잠깐의 행복을 주지만, 인간의 본성을 파괴하고 꿈처럼 사라진다."

-부를 향해 폭주하는 한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개정된 부동산 3법이 시행되기 전, 부동산 시장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개정된 법에 따라 1가구 2가구 주택자들은 엄청난 세금을 물어야해서 다들 가진 주택들을 매매하기에 급급했다. 개정된 법이 시행되기 전에, 다주택자들은 급하게 건물을 팔아서 처분하기 바빴다. 전세보다는 월세 주택이 많아지고  '내집 마련'의 꿈은 더욱더 멀어지게 되었다. 

특히 서울 하늘 아래, 내 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래도 좀 산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더군다나 강남에 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어느덧 성공의 척도가 되어 버렸다. 특히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는 비강남 지역과 20억이상 집값이 차이가 난다고 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어찌 강남에 집을 사겠는가.

 

이 책 『강남에 집을 샀어』는 지극히 평범하고 가진 것도 없는 사람이 열등감과 욕망으로 강남에 집을 사는 것으로 신분상승을 꿈꾸지만 폭주하는 욕망으로 인해 파멸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10년 넘게 사시, 행시, 공무원 시험 등 국가고시를 준비해온 주인공 김건동은 결국 시험에 떨어진다. 10년이라는 시간을 오직 공부에만 투자했지만, 결국은 10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결국 그는 학원에 취직하게 된다. 그러나 거기서 그는 실장이라는 명분 아래 학원에서 온갖 잡일과 원장의 개인적인 심부름 등 온갖 일들을 다하게 된다. 마치 자신을 노에처럼 부리는 원장의 갑질에 분노하고 자신이 이런 일까지 해야하나 자괴감까지 들지만, 그는 오직 강남에 집을 사서 신분상승을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참고 또 참는다. 그의 바램대로 강남에 빌라 하나를 샀지만 그건 정말 '빛 좋은 개살구'였다. 명색에 빌라의 집주인이었지만, 그는 여전히 고시원 한 평짜리 방에 산다. 또한 잘못된 계약도 해서 그는 거의 빚더미에 오르게 된다. 장기 렌트로 외제차를 몰고 다니고, 외제차 유지 비용으로 엄청난 비용을 쓰고, 고시원비까지 내면 그의 월급은 남지 않는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부를 향한 폭주를 계속한다. 

 

그의 부를 향한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그는 한 유튜버 부동산 사기꾼을 만나 영끌까지 모아 갭투자를 해서 강남에 200채가 넘는 집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 행복도 잠시 그는 나중에 빚쟁이에게 쫓기듯 세입자에게 쫓겨 도망다니는 신세가 된다. 부와 명성을 얻기 위해 폭주하는 그의 욕망도 문제이겠지만, 그런 그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해서 자기들의 이익을 챙기는 사기꾼들과, 그를 노예처럼 부려먹고 갑질 횡포를 자행하는 학원 원장이 더 문제가 아닐까.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고 호락호락하지 않고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게 된다. 강남에 내 집 마련을 해서 자신도 남보란듯이 살고 싶었던 한 남자의 소박한 꿈은 폭주하는 욕망으로 바뀌고 결국엔 파멸의 길에 들어서는 것이다. 참으로 쓸씁하고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 김건동의 절규에 찬 말처럼 누가 더 나쁜 사람일까. 헛된 꿈을 꾼 김건동일까. 아니면 그를 이용한 사기꾼들일까. 하지만 분명 김건동 자신도 폭주하는 욕망을 조절하지 못하고 너무 욕심을 부려서 다른 선량한 사람들에게 사기를 친 것이니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하는 것이다. 내집 마련이라는 꿈을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내가 뭘 잘못했어? 새빠져라 공부하고 시험 준비하며 십년을 보내고 회사 다니면서 좀 제대로 살아보려고 한 건데 내가 뭘 잘못했어? 내가 나쁜 놈이야? 나한테 운전 심부름이나 시키고 갑질한 놈과 성공하겠다는 사람 뒤통수친 사기꾼 새끼들이 나쁜 거지. 난 안 나빠. 세상이 나빠. 세상이 아주 좇같애.'

p. 287-288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도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면 언젠가 내집 마련의 꿈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 『강남에 집을 샀어』에서 저자는 꾸준한 노력 없이 인생 한 방 역전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듯하다. 누구나 인생 역전, 인생 대박을 노리지만, 인생 성공은 그렇게 쉽게 오지 않는다. 인생 역전이라는 달콤한 유혹 속엔 함정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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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사랑하기로 했다.
성지인 지음, 미니 일러스트 / 뜰book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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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성지인 <나는 이제 사랑하기로 했다>을 읽고



"결혼하고 싶다면서 아직도 운명을 믿어?"

-성지인 대표가 전하는 연애 꿀팁과 솔로들의 착각-

 

 

한 때 연애할 때는 '어떻게 하면 저 남자를 꼬실까?' '저 남자를 내 남자로 만드는 방법' 등 연애를 잘하는 메뉴얼이 담긴 책이 나의 주요 관심사였다. 그때 당시 마음에 드는 남자와 썸타는 중이었는데, 아무리해도 내게 안 넘어와서 애를 태운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연애의 이야기도 어느덧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다. 지금은 결혼을 해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 언제 연애를 하고 설레였나싶다. 

 

이 책 『나는 이제 사랑하기로 했다』를 읽으니 연애 할때 생각이 났다. 연애 당시 내가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한 모든 것들이 다 나와 있었다. 10년만 일찍 이 책을 만났더라면 나도 연애에 멋지게 성공할 수 있었을텐데...뭐 지금 남편도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하기는 했지만, 미리 이런 방법들을 알았더라면 그렇게 시행착오를 많이 하지 않고 마음고생도 덜 했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선남선녀들, 모태솔로들이 이 책에서 제시하는 연애 메뉴얼을 배워서,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결혼까지 골인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책  『나는 이제 사랑하기로 했다』는 최근 유튜브에서 '사이다 발언'으로 유명한 결혼정보회가 '모두의 지인' 성지인 대표가 쓴 책이다. 그녀는 9년간 커플 매니저로 일하면서 경험하고 배운 연애의 노하우를 이 책 한 권에 담았다고 한다. 결혼정보회사의 대표가 전해주는 연애 꿀팁이라니, 이보다 더 실제적이고 유익한 연애 정보가 어디 있겠는가!

 

예전에는 '첫 눈에 반한 사랑'으로 사랑이 시작된다고 믿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사랑 또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눈 씻고 찾아봐도 첫눈에 반한 사랑은 없다. 간혹 있다고 해도 그 사랑이 결혼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얼마나 드문 확률인가. 나 또한 남편과의 사랑이 결코 첫눈에 반한 사랑은 아니었다. 나태주 시인의 말처럼,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라는 진리처럼, 오래 사귀고보니 '그래, 이 사람이야!' 이 사람이 진국이야!" 라고 생각해서 결혼까지 골인했다고 해야 하나. 

 

이처럼 오랜 연애로 결혼하는 경우도 있고,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것처럼 연애 꿀팁을 잘 활용해서 연애와 결혼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효율적인 면에서 본다면 후자의 방법이 더욱 시간 절약도 되고, 에너지 낭비도 줄이고 좋을 것 같다.

 

당신은 아직도 운명을 믿는가? 그래서 운명의 여인이 당신에게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모태솔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운명 또한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아직까지 운명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사랑의 본모습, 연애의 현실'을 과감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들은 이제 사랑에 대한 장미빛 환상을 버리고 그 현실을 보아야 할 때이다. 

 

그래서 저자는 9년간 자신이 커플 매니저로 활동하면서 알게 된 경험과 지식 등을 동원해서  남자와 여자들 각각을 위한 연애 결혼 17가지 팁(연애결혼 For 남자, 연애결혼 For 여자)을 이 책 속에서 정리해놓았다.  여자를 사귀는 법, 남자 소개팅 필승 공략법, 어리고 예쁜 여자 만나는 방법, 남자 모태솔로 탈출법, 남자친구가 알아서 연락오게 하는 방법, 남자가 계속 나에게 잘하는 방법, 잘 생긴 남자 꼬시는 방법 등 연애 결혼을 하고 싶은 여자와 남자를 위한 연애 꿀팁들이 가득 들어있다. 또한 이 책 속에서는 연애팁 외에도 30대 남녀가 결혼 못하는 이유 등과 같은 쓴소리도 들어 있다.  <30대 남녀가 결혼 못 하는 진짜 이유>에서 저자의 쓴소리는 지금 현재 우리의 현실을 반영한 사이다 같이 막힌 속을 뻥 뜷어주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내 것은 아무것도 내어주지 않으려고 하고 상대방의 좋은 것만 다 취하고 싶다면 결혼을 한다고 해도 행복하지 않을 거다. 이혼할 생각하고 결혼하는 거 아니잖아.

그리고 뭐라도 해라. 소개팅도 하고,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해서 매니저 관리도 받고, 혼자 "나는 이런 사람 만날 거야." "이런 사람 아니면 안 돼!" 꿈만 꾸지 말고, 그건 그냥 꿈이빈다. 꿈. 깨어나야지. 현실을 살아야지. 그리고 상대방을 재고 따지는 잣대는 좀 더 유연하게 가져라. 나도 상대방이 봤을 때 뭐,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 좋은 인연을 만나기 위해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면 그런 사람은 반드시 나타난다."

-p.111, <30대 남녀가 결혼 못 하는 진짜 이유>

 

저자의 이런 사이다 발언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정말 결혼해서 애 낳고 살아보니,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더니 10년이면 사랑의 콩깍지도 벗겨지나보다. 이젠 사랑하던 연인이 남편이 되고 그 남편이 가족이 되고, 애 아빠가 되었다. 물론 그 속엔 사랑도 있겠지만, 지금 선남선녀들이 느끼는 사랑과는 좀 다른 것 같다. 사랑이 좀더 깊어진 느낌이라고 할까나. 

 

당신도 아직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는가. 아직도 운명의 여신이 당신에게 오기를 바라는가. 정말 저자의 말대로 그것은 그저 꿈이다. 그런 당신에게 '꿈 깨!" 라고 말한다면, 너무 가혹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어쩌겠는가 현실이 그런데 말이다.

 

이 책 『나는 이제 사랑하기로 했다』에서 제시하는 연애와 사랑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어서 좀더 실제적인 것 같다. 저자의 직설적이고 솔직한 발언이 마치 연애 때문에 힘들어아하는 동생이나, 친구에게 건네는 따끔하지만 진심어린 충고같이 느껴진다.  

 

나에겐 이미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이 있으니 이 책은 주변에 혹시 연애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하면서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아마 이 책 속에서 제시하는 연애 꿀팁을 잘 활용한다면 모태 솔로를 탈출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세상의 모태솔로님들! 어서 빨리 사랑하는 사람들 만나서 예쁘게 사랑하세요!

나태주 시인의 말처럼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라는 말처럼, 

그렇게 오래오래 보면서 예쁜 사랑 만들어가세요!



#이 글은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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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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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의 감동을 원작 소설로 느껴라!  "

 

가스통 르루 <오페라의 유령 >을 읽고



" 나도 사랑받는다면 얼마든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역사상 최고 기록을 가진 뮤지컬 <오레라의 유령>을  원작 소설로 만난다-

 

2012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 내한 공연을 보았다. 당시 뮤지컬을 즐겨보았지만, 오리지널 내한 공연은 처음이라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했다. 과연 제대로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시작되는 순간,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어느 새 나는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뮤지컬에 빠져들어 배우들의 대사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그들의 노래에 마음을 빼앗겼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대표적인 음악인 "The Phantom of Opera" 주제곡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뮤지컬 속에서 배우들의 행동과 노래를 통해 '오페라의 유령'의 만났는데, 이번에는 책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으로'오페라의 유령' 만나게 되었다. 

 

이 책 『오페라의 유령』의 저자는 가스통 르루이며 이 작품은 뮤지컬, 연극, 영화 등 여러 장르로 각색되어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은 브로드웨이에 가장 많은 기록을 세우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이 책 『오페라의 유령』을 읽으면서 뮤지컬을 전달된 배우들의  대사와 노래가 이 책 속에서 어떻게 반영되어 있을지 궁금했다. 뮤지컬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더 잘 느낄 수 있다면 원작 소설인 이 책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서는 등장인물들의 생각을 더 잘 알 수 있었다. 등장인물들의 말을 통해서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더 깊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아무래도 뮤지컬에서는 퍼포먼스와 노래 위주로 생각할 겨를도 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반면, 책은 나의 페이스대로 천천히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왜 오페라의 유령이 그렇게 행동했는지, 그의 생각은 어떠했는지, 크리스틴은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 등 등장인물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오페라 극장에서 산다는 '오페라의 유령' 을 보았다는 목격담이 전해지면서 사람들은 불안에 떨게 된다. 해골 같은 얼굴에 장의사처럼 까만 옷을 입은 유령의 정체는 무엇일까. 

 

오페라의 유령은 실제로 존재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믿었던 것처럼 예술가들의 영감이나 극장 감독들의 미신에서 비롯된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발레단 아가씨들, 그녀들의 어머니들, 여자 안내원들, 휴대품 보관소 직원들, 극장 수위 아저씨들이 흥분해서 꾸며 낸 하찮은 이야기도 아니다. 그렇다. 오페라의 유령은 살과 뼈를 지닌 살아 있는 존재였다.
-p. 11, <프롤로그> -

 

저자인 가스통 르루가 <프롤로그>에서 말한 것처럼 오페라의 유령은 살과 뼈를 지닌 살아 있는 존재이며, 비참하고 불행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한 남자였음이 밝혀진다. 그리고 그 오페라의 유령은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크리스틴을 사랑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비록 괴물의 모습으로 비참하고 불행한 운명을 삶을 살았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여인을 사랑하면서 마침내는 괴물이 아닌, 살과 뼈를 가진 인간, 한 여인을 사랑하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오페라의 유령> 이야기는 지극히 한 여인을 사랑했던 불행했던 한 남자의 슬픈 러브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뮤지컬 속에서 '오페라의 유령'의 모습을 보았을 때 평생 불행하고 외롭게 살아온 그의 마음이 전해져 먹먹했는데, 책 속에서도 그가 하는 말들이 왜 그가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는지 공감하게 된다.

 

“나도 사랑만 받는다면 얼마든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_본문 중에서

"나는 그녀의 눈물을 단 한방울이라고 잃지 않으려고 내 가면을 벗어 버렸다네. 그런데도 그녀는 도망치지 않았어. 그녀는 죽어 있지 않았어! 그녀는 살아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 나를 위해, 나와 함께 말이야. 우리는 함께 울었어. 주님! 당신은 저에게 최고의 행복을 주셨습니다!"

-p.526

 

항상 가면을 쓰고 오페라 극장의 어두운 지하 세계에 살아야 했던 흉측한 괴물의 마음에도 봄날이 찾아왔다. 순수한 사랑은 얼어붙고 고독한 괴물의 마음도 녹이고 괴물에서 비로소 인간이 될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이 책 속에서 러브 스토리뿐만 아니라 화려하고 눈부신 삶을 살았던 파리의 상류층 계층의 사람들과 어둡고 침침하고 지하에 갇혀살았던 오페라의 유령의 모습이 보이는 간극을 볼 수 있다. 눈부시게 찬란한 지상 세계와 어둡고 공포스러운 지하 세계는 우리가 사는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는 듯 하다. 


그런데 크리스틴은 정말 '오페라의 유령'을 사랑한 것일까. 그녀가 오페라의 유령에게 보여준 모습은 동정일까 사랑일까. 그녀가 지하세계로 끌려간 후 자신을 구하러 온 라울과 함께 흉측한 괴물을 피해 달아나는 그녀의 모습에서 그녀가 잠시 '오페라의 유령'에게 측은지심을 느낀 것일까. 하긴 너무나 흉측하고 괴물같은 모습을 한 남자를 그녀가 온전히 사랑할 수는 없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오페라의 유령은 그녀가 보인 그 따뜻함과 순수함에도 감동하여 죽음을 맞는 순간 행복하게 죽을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항상 버림받고 가면 속에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삶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비치는 순간이었을지 모른다.

 

저자 가스통 르루는 이 책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오페라 유령이 마지막으로 남긴 “나도 사랑만 받는다면 얼마든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라는 말이 인상에 남는다. 에릭이라는 이름의 그가 태어날 때부터 버림받지 않고 사랑받았다면, 진정으로 그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그의 삶은 좀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그의 말대로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면서 음악가가 되어 있을까. 

 

크리스틴 역시 음악적 재능은 탁월하지만,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살았지만 외롭고 쓸쓸했다. 그리고 그녀는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가졌지만,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는데, 오페라 극장에서 대타로 마르그리트 역을 맡아서 열창하면서 찬란한 영예와 높은 명성을 얻게 된다. 오페라의 유령은 이런 그녀를 사랑하면서 그녀에게 음악을 가르쳐준다. 그렇게 크리스틴과 오페라의 유령과의 만남은 시작된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 덕분에 크리스틴의 노래는 한층 더 성숙해지고 발전하게 된다. 그래서 크리스틴이 오페라의 유령에게 감사함을 표시하고 싶어서 오페라의 유령에게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준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책에서는 러브 스토리 외에 오페라의 유령의 존재에 대한 불안,공포, 긴장감, 미스터리 등의 요소들이 있어서 마치 추리소설,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것곽 같이 스릴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처음에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으로 시작하여 오페라의 유령의 죽음에 대한 씁쓸함을 끝으로 이 책 『오페라의 유령』은 막을 내린다. 

 

이 책 『오페라의 유령』을 읽으며 뮤지컬에서 느낀 감동도 함께 살아났다. 책에서 묘사된 부분과 뮤지컬 속 장면을 통해 심층적으로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잠시 주춤했던 나의 뮤지컬 공연 관람을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 이렇게 뮤지컬과 원작소설을 함께 보니 영상, 음악, 글이 종합적으로 합쳐져서 『오페라의 유령』을 더 가까이 더 깊이 느끼고 감상할 수 있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보면서 원작이 궁금했는데 이렇게 소담출판사 덕분에 원작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소담출판사에서 출간된 이 책  『오페라의 유령』은  정확하고 섬세한 프랑스 번역과 쉽고, 자연스러운 문장을 사용해서 이해하기 쉬웠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면 원작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추천하는 바이다. 


#이 글은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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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의 목격자
E. V. 애덤슨 지음, 신혜연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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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

 

E.V 애덤슨 <5인의 목격자> 읽고



"그날 우리는 그 사건을 분명히 보았다."

-보이는 사실과 숨겨진 진실 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범죄 현장에서 목격자 진술은 얼마나 중요한 것일까. 목격자가 있고 없고에 따라 용의자의 알리바이가 성립하느냐 안하느냐가 결정이 되고, 이것은 용의자의 유죄와 무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목격자 진술을 100% 믿을 수 있을까? 그들이 말하는 모든 것은 과연 진실일까?

 

이 책 『5인의 목격자』은 훤한 대낮 공공장소에서 일어난 살인 후 자살 사건을 소재로 하여 그 사건의 목격자들의 진술들이 전개된다. 그 사건 현장을 지나가던 사람들을 비롯하여 직접 눈앞에서 살인 후 자살을 5명의 사람들이 목격하게 된다. 살인과 자살을 막기 위해 직접적으로 뛰어난 5명의 목격자들은 공통적으로 "그날 우리는 그 사건을 분명히 보았다." 라고 말한다. 그런데 5명의 사람들이 똑같이 목격한 그 사건에 다른 배후가 있을 수 있을까. 만약 어떤 범죄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을 공통적으로 똑같이 사실을 진술한다면 우리는 보통 그 사람들의 진술을 믿고, 그들의 진술에 따라 범죄 현장을 재구성하게 된다. 이런 경향에 대해 저자는 진범이 따로 있다는 혼란을 주면서 보이는 데로, 목격한 사람들의 말만을 믿게 되는 우리의 판단에 일침을 가한다. 정말 나또한 당연히 의심도 하지 않고 그들 5명의 목격자들의 진술을 믿었다. 그러나, 나또한 작가의 함정에 빠져버려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놀랐다.

 

목격자가 다섯이나 되는 사건,
모두가 자신이 본 것을 철석같이 믿었다!

 

5인의 목격자들 중의 한 명인 전직 칼럼니스트인 젠 역시 끔찍했던 사건으로 악몽도 꾸면서 힘들어한다. 그녀는 잊기 힘든 그 사건을 애써 기억의 저편으로 보내고 일상생활을 영위하고자 한다.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 의문의 메시지가 도착한다.

 

@젠헌터당신을지켜보고있어 대니얼 올리버는 빅토리아 다 실바를 죽이지 않았어.
- p.48

 

살인 후 자살을 한 범인인 대니얼 올리버가 빅토리아 다 실바를 죽이지 않았다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분명히 젠을 포함한 5인의 목격자들은 대니얼 올리버가 빅토리아 다 실바를 죽이는 것을 똑똑히 두 눈으로 보았는데 말이다. 젠은 의문의 트위터 메시지를 받고 이 사건에 뭔가 의심스럽고 석연치않은 점이 있음을 느낀다. 전직 칼럼니스트로서 저널리스트적 본능과 현실적인 경제 상황으로 인해 젠은 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로 결정하고 그 사건에 대한 기사를 쓰기 시작한다. 기사 작성을 위해 자신을 제외한 4명의 목격자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면서 사건의 진실을 쫓기 시작한다. 그런데 젠이 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나갈수록 그녀의 신변을 위협하는 일들이 일어나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그녀를 방해한다. 

 

과연 어떤 진실이 숨겨져있을까. 젠에게 의문의 트위터 메시지를 보내며 그녀의 신변을 위협하는 배후 세력은 누구일까. 과연 대니얼 올리버가 아닌 진범이 따로 있는 것일까.

진실을 밝히혀는 주인공과 신변에 대한 위협이나 물리적 폭력을 사용해서라고 그런 주인공을 방해하려는 배후 세력과의 심리적인 대결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갈수록 심리적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그녀는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과연 어떤 진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까. 젠과 그녀의 절친인 벡스와의 시점 교환으로 번갈아서 진행되는 이야기와 긴장감있고 치밀한 전개가 극도의 서스펜스와 스릴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저자는 이 책  『5인의 목격자』를 통해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목격자가 다수이고 공통적인 진술을 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 속에는 숨겨지고 조작된 진실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가 보고 듣는 범죄 현장과 목격자 진술 속에서도 조작된 진실이 있음을 보게 된다.

저자의 치밀하고 스릴 넘치는 심리 추적극을 통해 사건 진실에 다가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온몸 전체로 흐르는 전율과 긴장감에 무더위도 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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