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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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의 감동을 원작 소설로 느껴라!  "

 

가스통 르루 <오페라의 유령 >을 읽고



" 나도 사랑받는다면 얼마든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역사상 최고 기록을 가진 뮤지컬 <오레라의 유령>을  원작 소설로 만난다-

 

2012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 내한 공연을 보았다. 당시 뮤지컬을 즐겨보았지만, 오리지널 내한 공연은 처음이라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했다. 과연 제대로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시작되는 순간,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어느 새 나는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뮤지컬에 빠져들어 배우들의 대사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그들의 노래에 마음을 빼앗겼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대표적인 음악인 "The Phantom of Opera" 주제곡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뮤지컬 속에서 배우들의 행동과 노래를 통해 '오페라의 유령'의 만났는데, 이번에는 책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으로'오페라의 유령' 만나게 되었다. 

 

이 책 『오페라의 유령』의 저자는 가스통 르루이며 이 작품은 뮤지컬, 연극, 영화 등 여러 장르로 각색되어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은 브로드웨이에 가장 많은 기록을 세우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이 책 『오페라의 유령』을 읽으면서 뮤지컬을 전달된 배우들의  대사와 노래가 이 책 속에서 어떻게 반영되어 있을지 궁금했다. 뮤지컬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더 잘 느낄 수 있다면 원작 소설인 이 책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서는 등장인물들의 생각을 더 잘 알 수 있었다. 등장인물들의 말을 통해서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더 깊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아무래도 뮤지컬에서는 퍼포먼스와 노래 위주로 생각할 겨를도 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반면, 책은 나의 페이스대로 천천히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왜 오페라의 유령이 그렇게 행동했는지, 그의 생각은 어떠했는지, 크리스틴은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 등 등장인물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오페라 극장에서 산다는 '오페라의 유령' 을 보았다는 목격담이 전해지면서 사람들은 불안에 떨게 된다. 해골 같은 얼굴에 장의사처럼 까만 옷을 입은 유령의 정체는 무엇일까. 

 

오페라의 유령은 실제로 존재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믿었던 것처럼 예술가들의 영감이나 극장 감독들의 미신에서 비롯된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발레단 아가씨들, 그녀들의 어머니들, 여자 안내원들, 휴대품 보관소 직원들, 극장 수위 아저씨들이 흥분해서 꾸며 낸 하찮은 이야기도 아니다. 그렇다. 오페라의 유령은 살과 뼈를 지닌 살아 있는 존재였다.
-p. 11, <프롤로그> -

 

저자인 가스통 르루가 <프롤로그>에서 말한 것처럼 오페라의 유령은 살과 뼈를 지닌 살아 있는 존재이며, 비참하고 불행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한 남자였음이 밝혀진다. 그리고 그 오페라의 유령은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크리스틴을 사랑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비록 괴물의 모습으로 비참하고 불행한 운명을 삶을 살았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여인을 사랑하면서 마침내는 괴물이 아닌, 살과 뼈를 가진 인간, 한 여인을 사랑하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오페라의 유령> 이야기는 지극히 한 여인을 사랑했던 불행했던 한 남자의 슬픈 러브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뮤지컬 속에서 '오페라의 유령'의 모습을 보았을 때 평생 불행하고 외롭게 살아온 그의 마음이 전해져 먹먹했는데, 책 속에서도 그가 하는 말들이 왜 그가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는지 공감하게 된다.

 

“나도 사랑만 받는다면 얼마든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_본문 중에서

"나는 그녀의 눈물을 단 한방울이라고 잃지 않으려고 내 가면을 벗어 버렸다네. 그런데도 그녀는 도망치지 않았어. 그녀는 죽어 있지 않았어! 그녀는 살아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 나를 위해, 나와 함께 말이야. 우리는 함께 울었어. 주님! 당신은 저에게 최고의 행복을 주셨습니다!"

-p.526

 

항상 가면을 쓰고 오페라 극장의 어두운 지하 세계에 살아야 했던 흉측한 괴물의 마음에도 봄날이 찾아왔다. 순수한 사랑은 얼어붙고 고독한 괴물의 마음도 녹이고 괴물에서 비로소 인간이 될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이 책 속에서 러브 스토리뿐만 아니라 화려하고 눈부신 삶을 살았던 파리의 상류층 계층의 사람들과 어둡고 침침하고 지하에 갇혀살았던 오페라의 유령의 모습이 보이는 간극을 볼 수 있다. 눈부시게 찬란한 지상 세계와 어둡고 공포스러운 지하 세계는 우리가 사는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는 듯 하다. 


그런데 크리스틴은 정말 '오페라의 유령'을 사랑한 것일까. 그녀가 오페라의 유령에게 보여준 모습은 동정일까 사랑일까. 그녀가 지하세계로 끌려간 후 자신을 구하러 온 라울과 함께 흉측한 괴물을 피해 달아나는 그녀의 모습에서 그녀가 잠시 '오페라의 유령'에게 측은지심을 느낀 것일까. 하긴 너무나 흉측하고 괴물같은 모습을 한 남자를 그녀가 온전히 사랑할 수는 없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오페라의 유령은 그녀가 보인 그 따뜻함과 순수함에도 감동하여 죽음을 맞는 순간 행복하게 죽을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항상 버림받고 가면 속에서 살아야만 했던 그의 삶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비치는 순간이었을지 모른다.

 

저자 가스통 르루는 이 책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오페라 유령이 마지막으로 남긴 “나도 사랑만 받는다면 얼마든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라는 말이 인상에 남는다. 에릭이라는 이름의 그가 태어날 때부터 버림받지 않고 사랑받았다면, 진정으로 그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그의 삶은 좀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그의 말대로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면서 음악가가 되어 있을까. 

 

크리스틴 역시 음악적 재능은 탁월하지만,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살았지만 외롭고 쓸쓸했다. 그리고 그녀는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가졌지만,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는데, 오페라 극장에서 대타로 마르그리트 역을 맡아서 열창하면서 찬란한 영예와 높은 명성을 얻게 된다. 오페라의 유령은 이런 그녀를 사랑하면서 그녀에게 음악을 가르쳐준다. 그렇게 크리스틴과 오페라의 유령과의 만남은 시작된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 덕분에 크리스틴의 노래는 한층 더 성숙해지고 발전하게 된다. 그래서 크리스틴이 오페라의 유령에게 감사함을 표시하고 싶어서 오페라의 유령에게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준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책에서는 러브 스토리 외에 오페라의 유령의 존재에 대한 불안,공포, 긴장감, 미스터리 등의 요소들이 있어서 마치 추리소설,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것곽 같이 스릴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처음에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으로 시작하여 오페라의 유령의 죽음에 대한 씁쓸함을 끝으로 이 책 『오페라의 유령』은 막을 내린다. 

 

이 책 『오페라의 유령』을 읽으며 뮤지컬에서 느낀 감동도 함께 살아났다. 책에서 묘사된 부분과 뮤지컬 속 장면을 통해 심층적으로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잠시 주춤했던 나의 뮤지컬 공연 관람을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 이렇게 뮤지컬과 원작소설을 함께 보니 영상, 음악, 글이 종합적으로 합쳐져서 『오페라의 유령』을 더 가까이 더 깊이 느끼고 감상할 수 있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보면서 원작이 궁금했는데 이렇게 소담출판사 덕분에 원작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소담출판사에서 출간된 이 책  『오페라의 유령』은  정확하고 섬세한 프랑스 번역과 쉽고, 자연스러운 문장을 사용해서 이해하기 쉬웠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면 원작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추천하는 바이다. 


#이 글은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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