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집을 샀어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최하나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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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를 향해 폭주하는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최하나 <강남에 집을 샀어  >를 읽고



 

"폭주하는 욕망은 잠깐의 행복을 주지만, 인간의 본성을 파괴하고 꿈처럼 사라진다."

-부를 향해 폭주하는 한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개정된 부동산 3법이 시행되기 전, 부동산 시장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개정된 법에 따라 1가구 2가구 주택자들은 엄청난 세금을 물어야해서 다들 가진 주택들을 매매하기에 급급했다. 개정된 법이 시행되기 전에, 다주택자들은 급하게 건물을 팔아서 처분하기 바빴다. 전세보다는 월세 주택이 많아지고  '내집 마련'의 꿈은 더욱더 멀어지게 되었다. 

특히 서울 하늘 아래, 내 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래도 좀 산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더군다나 강남에 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어느덧 성공의 척도가 되어 버렸다. 특히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는 비강남 지역과 20억이상 집값이 차이가 난다고 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어찌 강남에 집을 사겠는가.

 

이 책 『강남에 집을 샀어』는 지극히 평범하고 가진 것도 없는 사람이 열등감과 욕망으로 강남에 집을 사는 것으로 신분상승을 꿈꾸지만 폭주하는 욕망으로 인해 파멸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10년 넘게 사시, 행시, 공무원 시험 등 국가고시를 준비해온 주인공 김건동은 결국 시험에 떨어진다. 10년이라는 시간을 오직 공부에만 투자했지만, 결국은 10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결국 그는 학원에 취직하게 된다. 그러나 거기서 그는 실장이라는 명분 아래 학원에서 온갖 잡일과 원장의 개인적인 심부름 등 온갖 일들을 다하게 된다. 마치 자신을 노에처럼 부리는 원장의 갑질에 분노하고 자신이 이런 일까지 해야하나 자괴감까지 들지만, 그는 오직 강남에 집을 사서 신분상승을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참고 또 참는다. 그의 바램대로 강남에 빌라 하나를 샀지만 그건 정말 '빛 좋은 개살구'였다. 명색에 빌라의 집주인이었지만, 그는 여전히 고시원 한 평짜리 방에 산다. 또한 잘못된 계약도 해서 그는 거의 빚더미에 오르게 된다. 장기 렌트로 외제차를 몰고 다니고, 외제차 유지 비용으로 엄청난 비용을 쓰고, 고시원비까지 내면 그의 월급은 남지 않는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부를 향한 폭주를 계속한다. 

 

그의 부를 향한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그는 한 유튜버 부동산 사기꾼을 만나 영끌까지 모아 갭투자를 해서 강남에 200채가 넘는 집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 행복도 잠시 그는 나중에 빚쟁이에게 쫓기듯 세입자에게 쫓겨 도망다니는 신세가 된다. 부와 명성을 얻기 위해 폭주하는 그의 욕망도 문제이겠지만, 그런 그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해서 자기들의 이익을 챙기는 사기꾼들과, 그를 노예처럼 부려먹고 갑질 횡포를 자행하는 학원 원장이 더 문제가 아닐까.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고 호락호락하지 않고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게 된다. 강남에 내 집 마련을 해서 자신도 남보란듯이 살고 싶었던 한 남자의 소박한 꿈은 폭주하는 욕망으로 바뀌고 결국엔 파멸의 길에 들어서는 것이다. 참으로 쓸씁하고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 김건동의 절규에 찬 말처럼 누가 더 나쁜 사람일까. 헛된 꿈을 꾼 김건동일까. 아니면 그를 이용한 사기꾼들일까. 하지만 분명 김건동 자신도 폭주하는 욕망을 조절하지 못하고 너무 욕심을 부려서 다른 선량한 사람들에게 사기를 친 것이니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하는 것이다. 내집 마련이라는 꿈을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내가 뭘 잘못했어? 새빠져라 공부하고 시험 준비하며 십년을 보내고 회사 다니면서 좀 제대로 살아보려고 한 건데 내가 뭘 잘못했어? 내가 나쁜 놈이야? 나한테 운전 심부름이나 시키고 갑질한 놈과 성공하겠다는 사람 뒤통수친 사기꾼 새끼들이 나쁜 거지. 난 안 나빠. 세상이 나빠. 세상이 아주 좇같애.'

p. 287-288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도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면 언젠가 내집 마련의 꿈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 『강남에 집을 샀어』에서 저자는 꾸준한 노력 없이 인생 한 방 역전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듯하다. 누구나 인생 역전, 인생 대박을 노리지만, 인생 성공은 그렇게 쉽게 오지 않는다. 인생 역전이라는 달콤한 유혹 속엔 함정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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