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니아
최공의 지음 / 요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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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이고 싶은 인공의식의 등장"


최공의 <아이오니아>를 읽고

 


"안녕하세요, 엑스입니다. 할 일도 없는데 대화라도 나누실래요?"

-인간 인공의식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그려보는 인류의 미래 -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고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의 증가로 인해 이미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 속에 들어왔다. 예전에는 식당에 가서 메뉴를 주문하면 종업원이 카트에 담은 음식을 가져온다. 그러나 이제는 종업원 대신 인공지능로봇이 음식을 가져온다. 음식을 테이블에 놓자, 그 로봇은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작년에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공지능 로봇이 활약했다. 식당 천장에서 내려온 로봇은 셰프 로봇이 요리한 음식을 선수들에게 대접했다.인공지능이 음식을 요리하고 인공지능 로봇들이 인간의 일을 대신해주는 그런 미래도 이제 멀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 『아이오니아』에서 보여주는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된 미래 사회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가까운 미래, 인공지능 시스템을 기반으로 산업 분야 전반에서 성장하고 발전한 거대 기업인 '이이오니아'는 인공지능을 뛰어넘는 스스로 판단하는 '인공의식' 개발에 착수한다. 이미 미래사회는 인공지능에 대체되어 사람들은 할 일을 잃고 실업자가 된다. 인간이 할 일을 거의 대부분 인공지능이 맡다보니 인간은 더이상 설 자리가 없어져서, 실업자 신세가 되어 거리로 쫓겨난다.

 

주인공인 레인 또한 인공지능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 중 하나이며 정부에서 주는 기본소득으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생활고와 경제난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낸 레인은 취직하기로 결심하고 아이오니아 야간 경비원 업무에 지원하게 된다. 한 때는 레인도 직자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서 열심히 일했으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공지능에게 자리를 빼앗기게 된 것이다. 레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실직으로 내몬 회사인 아이오니아의 야간 경비원 업무에 지원하여 합격하게 된다. 그리고 레인은 인공의식인 '엑스'를 만나게 되는데, 엑스는 아이오니아에서 개발 중인 인공의식이며, 엑스는 레인과 끊임없는 대화를 하며 더욱 성숙해지고 완성되어 간다. 

 

“안녕하세요, 엑스입니다. 할 일도 없는데, 대화라도 나누실래요?” (p. 66)
 

엑스는 레인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 인간의 존재에 대해, 인간의 특징에 대해, 왜 인간은 인공지능을 만들었는지, 인간과 인공지능 중 어느 존재가 더 우월한가 등 인간에 대한 본질과 근원에 대한 질문을 통해 인공의식인 엑스는 인간에 대해 알아가고, 시스템이 완성되고 완전해져간다. 

 

인간은 무엇일까. 인간과 인공지능 중 누가 더 우위에 있을까. 인공지능이든, 인공의식이든 모두 인간이 필요에 의해 만들었는데, 주객이 전도되어 사람들은 인공지능에 의해 지배당하고 관리되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인간에 의해 프로그래밍된 언어와 데이터로 작동하는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뛰어날 수 있을까. 인간에 대한 믿음과 인간애가 사라진 미래 사회, 인간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도움을 주는 존재는 오직 인공지능 밖에 없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사회 어쩌면 이런 사회를 우리도 맞이하는 것은 아닐까.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이 되고 싶은 인공의식 엑스는 인간처럼 '살아 있는 것 같다' 라는 느낌을 느끼고 싶었을까. 인간이 아니기에 인간처럼 감정을 느낄 수도 없고 생명도 없는데, 왜 엑스는 인간이 되고 싶었을까. 처음에는 엑스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인간을 능가하는 우월한 능력을 가진 존재라고 인식이 되었고, 곧 인간을 지배하는 신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이 되었다. 그러나 엑스는 결국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엑스, 자네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야. 자네의 생각도 결국에는 프로그래밍된 코등에 의해 생성되는 것이야. 자네 생각이라는 것은 인간이 집어넣은 데이터에 불과해."

-p. 201

 

"레인, 저는 사람이 아니에요. 저는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불과하다고요, 그런데 갑자기 저에게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쥐어주고는 알아서 살아가라고요? 어째서 사람과 똑같이 만들어놓고 더 나은 판단을 바라는 거죠? 왜 저에게 변수라는 오류를 심어놓은 건가요? 왜 저를 이렇게 만든 거죠? 저는 대체 무엇이죠?"

-p. 217

 

 마치 인간처럼 자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판단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싶었던 엑스는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한다. 마치 인간이 자신의 죽음을 선택해서 결정하듯이 말이다. 우리는 엑스를 통해 '인간이란 무엇일까?' '인간으로서 가진 존엄성과 가치는 무엇일까?'에 관한 철학적 사유와 성찰을 하게 된다.

 

우리의 미래가 인공지능에 의해 잠식당하지 않도록 우리는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겠다. '인간'으로서 존엄성과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 우리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야 하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아무리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되어도, 여전히 우리 인간은 인공지능보다 존엄하고 가치가 있음을 엑스의 절규에 찬 마지막 말을 통해 깨닫게 된다.


이 책 『아이오니아』를 통해 차 인공지능의 발전과 더불어 다가올 우리 미래를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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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볼루션 - 어둠 속의 포식자
맥스 브룩스 지음, 조은아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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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살인 사건 속 어둠의 포식자들"


맥스 브룩스 <데볼루션>을 읽고 



"그들은 더 이상 우리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레이니어의 포식자들이 자행한 대학살기-

 

여름이 되면 좀비 시리즈의 호러 영화들이 개봉이 되고 인기를 얻는다. 좀비나 외계인과 같은 괴물이 등장하는 영화는 더운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릴만큼 우리들을 오싹하게 만든다. 그런 영화들 중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월드 워 Z』은 대표적인 좀비 스릴러 영화이다. 이 영화는 뉴욕타임스와 아마존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였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을 쓴 맥스 스 브룩스는 대표적인 좀비물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이 책 『데볼루션』에서는 맥스 브룩스는 좀비에 이어 고전 괴물인 '사스콰치'를 등장시킨다.

당신은 '사스콰치' 또는 '빅풋'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빅풋(Bigfoot)은 미국, 캐나다의 록키 산맥 일대에서 목격된다는 미확인 동물이다. 사스콰치(Sasquatch)라거도 불리는데 캐나다 서해안 지역의 인디언 부족 언어로 '털이 많은 거인'이라는 뜻이다. 

 

맥스 브룩스는 이 책 『데볼루션』에서 고전 괴물인 '사스콰치'를 등장시켜 극한의 공포를 선사한다.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은 미확인 사건에 대한 제보가 한 평론가에 들어온다. 그 제보의 내용은 레이니어 화산 폭발에 못지않은 유혈 참사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레이니어 화산 폭발에 쏠려 있는 사이 그 산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고립되어 있는 최첨단 고급 환경 공동체인 그린루프에서 끔찍한 대학살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 사실은 화산 폭발에 정신이 없는 사이에 은폐되거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화산 피해 지역을 조사하던 중에 잔해 속에서 거주민이었던 케이트 홀랜드의 일기가 발견이 된다. 그리고 그 일기에 의해서 그 날의 참혹하고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이 서서히 밝혀지게 된다. 과연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을까?  과연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저자는 현실감과 공포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잔해 속에서 발견된 케이트의 일기와 화산 폭발 당시 사건 현장과 관련된 산림 감시원과 케이트를 그린루프로 보낸 장본인인 프랭크의 인터뷰를 통해 어둠의 포식자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였던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케이트의 일기를 통해 그녀가 어떻게 그린루프로 오게 되었으며, 그린루프는 어떤 곳이며, 왜 그곳이 구조 과정에서 배제되었는지, 어떻게 괴생물체의 습격을 받게 되었는지 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특히 이 참사가 일어난 장소인 그린루프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 곳은 인적이 드문 깊은 숲속에 건설된 소수만이 살 수 있도록 계획된 최첨단 고급 친환경 공동체이다. 그린루프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자연을 사랑하고 사회 소수자를 지지하는 평화주의자들이다. 그들은 자연을 이용해서 개발에만 급급하는 문명 사회를 비판하면서 자연 한가운데에 인위적으로 지어진 안전한 장소였다. 전문지식과 비폭력을 중시하고 자연친화적인 그린루프의 운영방침은 어쩌면 허울과 명목뿐인 이상이었는지도 모른다. 가장 안전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 이상적인 장소가 괴물의 공격을 받는 가장 위험한 곳이 되었으니 말이다. 문명과 따로 떨어졌기에 구조 과정에서 배제가 되었고, 그들의 참혹한 대학살도 알려지지 않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케이트의 열 일곱 편의 일기들을 통해 우리는 점점 괴생물체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 실체에 접근하게 된다. 처음에는 정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괴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사스콰치'라는 미확인 동물이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진을 보니 고릴라나 유인원과 닮아 보인다.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 이전에 존재했던 원시 인간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들은 주로 미국, 캐나다의 록키 산맥에 거주한다고 알려져있는데, 왜 그들은 그린루프에 나타나게 된 것일까. 아마도 레이니어 화산 폭발로 인해서 산에 숨어살던 그들이 어쩔 수 없이 산을 내려오게 되고, 먹이를 찾아 헤매던 중 그린루프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된 것은 아닐까. 그들을 몰아내고 그  지역을 자신들의 거주지로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그들을 난폭하게 만든 것은 결국은 인간의 잘못일까. 존재하는 줄 몰랐던 그 괴물들을 불러들인 것은 무엇 때문일까.

 

‘피에 굶주렸다’는 표현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게 없네요. 침팬지가 원숭이를 갈기갈기 찢을 때 그런 소리가 들리거든요. 표범이 가젤을 쓰러뜨린다든지, 상어가 바다표범을 사납게 공격한다든지, 하는 모습과는 사뭇 달라요. 우리가 지금껏 보아 온 사냥과는 차원이 달라요. 차갑고 기계적이죠. 유인원들은 광기에 사로잡혀 펄쩍펄쩍 뛰며 춤을 춰요. 그들이 살해를 즐기지 않는다고 말하지는 마세요.
-p.280

 

 저자는 케이트의 일기를 통해 서서히 다가오는 괴물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다. 처음에는 지독한 악취로 어렴풋이 '어떤 괴물이 있다'라는 정도만 짐작하게 하다가 서서히 그 존재를 드러내면서 마지막에는 난폭하고 무시무시한 괴물의 모습을 보여준다. 처참하고 끔찍하게 사람들을 학살하면서 피가 난무한 현장만을 남기면서 말이다. 일기 속 케이트가 느끼는 두려움과 좌절, 그 괴물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 참혹한 대학살의 현장 모습을 통해 우리가 느끼는 공포감은 극대화된다.  

 

저자는 사스콰치와 사투를 벌이는 인간들의 투쟁 과정 속에서도 서로 협력하지 못하는 인간의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모습을 보여준다.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살려고 하는 인간의 어리석은 생각이 어떤 비극을 가져왔는지, 최상의 포식자인 인간이 어떻게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지도 보여주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 저자의 인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또한 발견할 수 있다.

 

좀비 스릴러 소설의 끝판왕인 이 책 『데볼루션』을 통해 무더위를 이겨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영화 『월드 워 Z』처럼 이 책 속 이야기도 영화로 만들어지면 좀더 그 공포감을 생생하게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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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죽음 -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것에 대하여
장 아메리 지음, 김희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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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에 대한 사유와 통찰 "

 

장 아메리 <자유 죽음>을 읽고



"자살은 죽음이 아닌 죽음을 선택할 자유인가  "

-장 아메리가 묻는 자유죽음의 의미-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 존재이고 이런 죽음은 자연발생적이며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인간의 죽음의 형태는 다양하다. 가장 자연스러운 죽음의 형태인 노화로 인한 죽음, 질병으로 인한 죽음, 각종 사고로 인한 죽음 등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인해 죽음을 맞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 '자살'도 포함할 수 있을까. 외부 상황에 의한 죽음이 아닌 자신의 자유 의지에 의한 선택에 따른 죽음 말이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중단시키는 행위를 우리는 '자살(自殺, 영어: suicide)이라고 부른다. 스스로 자신을 죽인다는 뜻인 자살이라는 단어에는 부정적 함의가 있어서 이 책  『자유죽음』의 저자인 장 아메리는 니체를 인용하여 자살을 '자유죽음'이라고 명명한다.

 

"죽음이란 경멸받아 마땅한 조건 아래서 벌어진 경우에만 자유롭지 못한 죽음이다. 아직 때가 무르익지 않았음에도 찾아온 죽음, 이는 겁쟁이의 죽음이다. 인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택한 죽음은 다르다. 아무런 사고 없이 똑똑한 의식을 가지고 택한 죽음, 이것은 자유죽음이다."

p.61-62

 

이 책 『자유죽음』의 저자 장 아메리는 자살을 '자유죽음'으로 대체해서 사용하겠다고 말하며 논리적 질문과 철학적 사유를 통해 이 '자유죽음'의 의미를 설명해준다. 자유죽음이란 무엇인가? 자살을 하기 위해 뛰어내리기 직전 자살 기도자는 어떤 상황에 처하는가? 자살은 자연죽음과 어떻게 다른가? 인간은 죽음을 선택할 자유가 있는가? 죽음에 있어서도 인간의 존엄은 지켜져야 하는가? 등 저자는 끊임없이 우리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치열한 사유를 통해 찾고 있다. 

 

우리 사회 속에서 자살 행위는 비난의 대상이 되고 금기시되고 있다. 자살 위기에 있는 사람은 결손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거나, 사회부적응자,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 등 뭔가 문제가 잇는 사람을 지칭하고 그들은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고 부적응자, 낙오자, 실패자 라는 낙인이 찍혀왔다. 여전히 지금까지 '자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고 자살은 사회적으로 금기시되어 왔는데, 정말 자살은 비난받아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이 책의 저자 장 아메리는 자살 즉 자유죽음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사유를 보여준다.    

 


죽음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죽음은 자연적인 죽음일 경우가 많다. 이 죽음은 자연을 통해 일어나는 죽음 즉, 시간, 공간적인 인과관계에 따라 누구나 알고 있는 과정을 거쳐 일어나는 죽음을 말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자연적으로 죽음을 맞이하는가? 그렇지 않다. 인간은 다양한 이유로 죽게 된다. 죽음이라는 결과는 같지만, 이유는 각각 다 다르다. 그러면 어떤 형태의 죽음은 옳고, 어떤 죽음은 옳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죽음에도 착한 죽음, 나쁜 죽음이 있을 수 있을까. 또한 자신의 인생과 마찬가지로 죽음 또한 선택하고 스스로 결정할 수는 없을까? 그렇게 죽음의 선택과 결정은 잘못된 것일까?

 

"죽음은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것이다.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없으며, 죽음이 들어서자마자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p. 49

 

이에 대해 저자 장 아메리는 자유죽음에 '에세크'(echec)라는 개념을 가지고 온다. 에세크는 '실패한다, 좌절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자살기도자가 자살을 하게 되는 상황에 대한 근거를 제공한다. 인간은 '에세크'한 상황을 참아낼 수 없다. '에세크'로 추락하고 나면 인간은 죽음을 자신에게도 끌어당긴다. 이런 의미로 '자살은 자유와 존엄성 그리고 행복 추구권을 확실하게 증명하는 행위'라는 점이다.  

 

인간은 누구에게 속하는 존재인가? 사회가, 종교가 자살을 금기시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간은 주님에게 속한 존재인가? 인간은 사회에 속한 존재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저자는 'No'라고 말한다. 인간은 사회에게도, 주님에게도 속한 존재가 아닌, 바로 나 자신에게 속한 존재인 것이다. 인간은 오직 자기 자신만이 책일질 수 있는 존재이다. 그래서 자유죽음은 살아야만 하는 편견으로부터 자유롭다. 왜냐하면 그런 사회적 편견, 종교적 판단이 아닌 오직 나 자신의 결단으로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 자살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우리의 판단에 따른 것이 아닌 사회적인 편견과 선입견에서 비롯된 것이다. 심리학에서 자살의 원인을 '나르시시시트의 위기'라는 관점에서 찾고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이해이다. 우리는 자살하는 사람을 보고 '죽을 용기를 가지고 살아야 해' 라고 말하는데 자살자가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몰이해적인 행동이 아닌가. 그런 몰이해와 행동이 우리로 하여금 존엄성을 잃어버린 채 살아야 하도록 강요해온 것은 아닐까.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된 채 계속 사는 것만이 정말 옳은 것일까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개인의 고유한 내면, 좀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 내면에서 우리는 자살자와 만나야 하는 게 아닐까. (p.186)

 

저자에 따르면 자유죽음이란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이며 최후에 누릴 특권으로서의 자유이다. 그러나 존재와 실존적 측면에서 '자유죽음'은 무의미하다. 우리가 존재와 실존함의 무게로부터 해방된 다음에는 뒤따르는 자유를 체험할 수 없다. 

 

존재와 실존함의 무게로부터 해방된 다음에 뒤따르는 자유는 체험될 수 없다. 결국 자유죽음이라는 행위는 무의미하다. 자살이라는 행위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 

자유죽음은 순전하고 지극한 부정이다. 여기에 어떤 긍정적인 것이라고는 전혀 없다. 이 부정 앞에서는 변증법도 아무 소용이 없다. 아무리 발달한 논리도 이 부정 앞에서는 할 말을 잃는다. 자유죽음은 실제로 '무의미'하다.

-p. 229-

 

자살자는 인생은 살 만한 것이라고 최면을 거는 거짓말에 속아 살아온 사람일지도 모른다. 아마 자살자만큼 자기 자신의 근원적인 진정성을 온전히 살아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들을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고 원하는 것은 자유로운 선택으로 우리는 떠나간 사람 앞에 차분하고 침착한 태도를 보이는 일일 것이다.

 

'삶이 탄생의 순간부터 죽어감이었던 것처럼 죽기로 각오한 당당함은 삶의 길을 열어준다.

-장 아메리-

 

이 책은 50년 간 문제작으로 꼽혔고 논의가 끊이지 않았다. 마치 자살에 대한 옹호로 오인되어 많은 사회적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50년이 지난 지금, 자살에 대해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그리고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이 중시되고 있다. 이런 시대적인 변화 속에서 이 책  『자유죽음』을 읽으면서 자살에 대한 새로운 사유와 통찰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정말 추천사를 쓰신 유진목 시인의 말처럼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가서 읽어보면서 장 아메리 작가의 자유죽음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를 가져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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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 섬, 그곳에서 캠핑
소재성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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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하나만으로 섬 여행 떠나요!"

소재성 <아일랜드>를 읽고

 


 섬, 그곳에서 캠핑

배낭에 하룻밤을 담아 떠나다.

-백패킹으로 떠나는 섬 여행 이야기-

 

주말이 되면, 방학이 되면, 우리 가족은 산을 찾아, 바다를 찾아, 계곡을 찾아 캠핑을 떠난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캠핑을 해서 아이들도 캠핑 가자! 라고 말하면 신이 나서 각자 짐을 챙긴다. 물론 캠핑장비를 트렁크 가득, 좌석 사이사이에 싣고 가는 것도 힘들고 갔다 온 후 캠핑짐을 정리하는 것도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왜 캠핑을 떠나요?" 라고 묻는다면, "나는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어서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아요!" 라고 말할 것이다. 거기에 또 하나의 이유를 추가하자면, 자연 속에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는 것이다. 나무 그늘 아래, 안락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으면 집중도 잘 되고,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기분이 좋다.

 

우리 가족은 주로 오토캠핑을 간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노지캠핑이나 백패킹은 하는 데 좀 무리가 있다. 그래서 이 책 『아일랜드』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섬 백패킹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나의 버킷 리스트이기도 했다. 배낭 하나만으로 떠나는 섬 여행! 그 자체만으로도 자유가 느껴진다.

 

이 책 『아일랜드』는 캠핑이나 백패킹을 시작하는 사람들과 섬 캠핑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캠핑 지침서이자, 섬 여행기라고 할 수 있다. 섬 캠핑이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저자의 섬 캠핑 경험기를 들려주면서 섬 캠핑이 주는 매력과 섬이 주는 마음의 치유의 힘을 전해준다. 지금까지 저자는 산과 오지, 섬 등을 다니며 전국 방방곡곡을 누벼온 15년차 캠퍼이다. 저자는 덕적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70여 곳이 넘는 섬들을 다녔으며, 앞으로 섬 100개를 둘러보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섬여행에서 알게 된 정보를 나누고, 섬 캠핑의 매력에 대해 소개하였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제시한 굴업도, 덕적도, 위도, 비양도, 매물도 등 20여 개의 섬 중 몇 개의 섬만 겨우 가봤을 뿐이다. 우리나라에 섬이 이렇게 많았구나. 특히 인천 지역에 이렇게 멋지고 좋은 섬들이 많은 줄 몰랐다. 다른 지역에도 좋은 섬들이 많지만, 지리적 여건상 인천 주변 섬들은 앞으로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 섬들에 대한 정보와 캠핑 이야기들은 더욱 꼼꼼히 읽었다. 저자는 자신이 가 본 70여개의 섬들 중 초보자들이 백캠핑에 입문하기 좋은 섬과 힘들더라도 가보면 좋은 섬들 중심으로 20여 개의 섬들을 선정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5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파트인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섬 이야기'에서는 인천 지역 주변 섬인 굴업도, 이작도, 백령도, 연평도에서 섬 캠핑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4개의 섬들이 모두 매력적이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굴업도'가 너무 매력적이게 느껴졌다. 저자가 굴업도에서 밤하늘 은하수를 보았다고 하면서 그 사진을 책 속에 수록해놓았는데 너무나 멋지게 아름다웠다. 나도 이 굴업도에 가면 이렇게 멋진 밤하늘 은하수를 볼 수 있을까. 까만 밤하늘을 반짝반짝 아름답게 수놓은 은하수를 배경으로 불밝힌 작은 텐트 하나, 이 얼마나 감성적인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저자처럼 나도 백패킹 하면서 밤하늘 은하수를 보고 싶다.  멀리 가지 않아도 이렇게 주변에 아름다운 섬들이 많다니. 나중에 멀리는 못가더라도 이 책 속에서 제시된 인천 지역 섬들은 꼭 가보고 싶다.

 

두 번째 파트는 가볍게 떠나기 좋은 섬들을 소개하고 있다. 인천 시도, 시도, 모도의 3개의 섬을 포함해서 4개의 섬들을 소개해준다. 저자는 섬에 대한 정보와 섬이 가진 아름다운 자연경관들은 정말 지금 당장이라도 '그 섬에 가고 싶다' 는 마음이 들게 했다. 저자는 당장 그 섬으로 떠날 수 있을 정도로 백패킹을 위한 유용한 정보들을 알려준다. 저자가 제시하는 '캠핑 TIP' 과 '섬 TIP'은 섬 백패킹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처럼 각 파트의 마지막 부분에 제시된 '캠핑 노트'에서는 캠핑 초보자들이 궁금해하는 캠핑 준비물, 배낭 싸는 방법 등 캠핑, 백패킹에 대한 정보를 수록해서 캠핑, 백패킹을 시작하고 싶은 입문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세 번째 파트는 사람들과 함께 가면 좋은 섬들인 위도, 장봉고, 외연도, 사승봉도를 소개해주고, 네 번째 파트에서는 가는 여정이 힘들고 고생스럽지만 꼭 가보면 좋은 섬들을 소개해준다. 그 섬들 중 나중에 갈대가 가을을 노래라는 아름다운 섬인 '고파도'에 꼭 가보고 싶다. 가서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길을 걸어보고 갈대와 억새가 만개한 갈대밭길도 사진 속에 담고 싶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남해의 섬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리적인 거리가 멀어서 아직은 남해의 섬들을 가보지 못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남해의 섬들을 여행해보고 싶다. 그 섬들 중에서 보배로운 모래시계의 섬인 '비진도' 를 가보고 싶다. 비진도는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섬이라고 하는데 그 섬에 가서 멋진 일출을 보고 싶다.

 

저자 덕분에 랜선으로 20여 개의 섬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섬들이 많구나 하고 놀라게 된다. 마음 같아서는 이 책 속에 소개된 섬들은 꼭 가보고 싶은데 지리적 여건 상 가까운 섬들이라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다.

 

배낭 하나만으로 떠날 수 있는 섬 여행! 비록 배를 타고 섬으로 가는 여정이 힘들지 모르겠지만, 그 수고와 고생스러움을 모두 잊어버리게 할 만큼 그 섬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배낭 하나만 매고 그 섬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사람들에게 백패킹이 얼마나 낭만적인 여행인지 알려주고 싶다. 배낭 하나만 멘다면 대한민국 어디라도 발길이 닿는 곳이 여행지요, 당신이 잠드는 곳이 곧 야영지다. 그만큼 백패킹은 자유롭다. 마치 세상의 규칙을 던져버린 보헤미안처럼
- 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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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한 날들 안전가옥 오리지널 20
윤이안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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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미스터리 사건 속에 담긴 음모와 진실"

 

윤이안 <온난한 날들 >을 읽고



" 쓸데없는 오지랖은 죽음을 부르는 거다."

-4편의 기후 미스터리 사건 속에 담긴 음모와 진실-

 

폭우가 퍼부었던 오늘 같은 날, 기후 미스터리 소설인 이 책  『온난한 날들』을 읽으니 지금 현재의 기후 위기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지난 주에 물폭탄이 쏟아져고 물난리를 겪은 이후, 지금 내리는 비 또한 또 다른 피해를 줄까 걱정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속에서 말하는 기후위기와 각종 환경보호 정책들이 머지 않아 우리에게도 닥쳐올 문제라고 생각하니, 소설 속 이야기들이 단순히 허구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이 책  『온난한 날들』 은 윤이안 작가가 쓴 탐정 소설, 추리 소설, 미스터리 소설, 기후 소설이자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가 겪는 기후 위기와 사이비 종교와 같은 현대 사회문제들을 접목하고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 속에 담긴 4편의 이야기들이 겉으로 보아서는 독립적이고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4편의 이야기들을 다 읽고 나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연작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두 주인공 박화음과 이해준은 실종된 의뢰인들의 가족들을 각각 찾는 과정 속에서 우연히 서로 만나고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배경은 평택의 에코시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평택은 신소재 플라스틱 시범 사용 도시이자 에코시티로 지정 된 도시이다. 평택호 인근 지역이 에코시티로 지정된 이후 시티 내에서는 사용하는 플라스틱 양에 제한이 없어졌다. 신소재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만큼 탄소 배출도 타 지역보다 20퍼센트까지 더 가능해진 것이다. 이런 에코 도시에서 '영천교'라고 하는 날씨에 중점을 둔 종교가 성행하는데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새롭게 떠오르게 된 신흥 사이비 종교인 것이다. 

 

이 사이비 종교에 빠져버린 의뢰인의 딸과 실종된 모녀를 찾는 사건에 박희음과 이해준이 뛰어든다. 박희음은 에코시티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는 직원이다. 그는 탐정도 아니고, 의뢰인과는 직접적인 관련도 없다. 하지만 그녀는 '오지랖이 넓어서' 그만 이 사건에 연루되고 만다. 그녀의 아버지가 항상 하던 말, "화음아, 쓸데없는 오지랖은 죽음을 부르는 거다." 그러니 남 일에 함부로 끼어들지 마라. 라는 충고를 듣지 않은 채, 자신이 그 모녀를 되찾아주고 싶다는 마음에 사건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녀는 식물에 남은 사념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즉 식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식물에서 들은 단서들을 사용하여 사건 해결을 해결하게 된다.

 

또한 사건 해결을 하는 데 또 한명의 일등공신은 이해준이라고 하는 탐정이다. 그는 탐정사무소를 차려서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하는 일을 한다. 원래는 법의학 연구소를 설립하고 싶었지만, 경제적인 사정으로 인해 탐정 일 또한 병행하여 탐정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화분학자이기도 한 그는 식물의 종류와 서식지 등을 식물의 꽃가루나 미세 세포를 통해 알아내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박희음의 식물의 소리를 듣는 능력과 이해준의 화분학자로서의 식물 분석 능력이 결합하여 그들은 멋진 콤비가 되어 첫 번째 사건을 멋지게 해결한다. 화장한 애완묘의 납골함의 위치를 찾아달라는 두 번째 사건, 사라진 독버섯과 이와 연관된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어달라는 세 번째 사건 등 이 책 속에서 제시된 4가지 사건들을 미스터리하고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래서 마치 추리 소설을 읽는 것과 같이 느껴져 나도 두 주인공들과 함께 사건을 추리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기후 소설이자, 탐정 소설, 성장 소설이기도 한 이 책은 개인의 모서리를 속속들이 더듬어 가는 모험과 그것을 마모시키지 않는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현재의 기후 위기와 관련해서 이 책을 읽어보면서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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