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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
아야사키 슌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평점 :
"두 천재 소년, 소녀의 예술에 대한 열정, 절망, 사랑 "
아야샤키 슌의< 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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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천재 소년 소녀를 둘러싼 기쁨과 절망을 그린 사랑 이야기"
-일본 최대의 연애 소설 작가 아야샤키 슌이 선사하는 청춘 예술 소설-
에디슨은 "천재는 99% 노력과 1% 영감으로 만들어진다." 라고 말하였다. 아무리 천재가 재능이나 영감을 가지고 태어났을지라도 그에 따른 노력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어쩌면 99% 노력에 의해 천재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히 절대음감을 가진 음악 신동이라고 불린 모짜르트처럼 '태어날 때부터 천재'인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이미 천부적인 천재적인 재능을 부여받고 태어났기에 이미 출발선부터 다른 사람과 다르다.
이 책 『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는 두 젊은 천재를 둘러싼 기쁨과 절망을 그린 이야기이다. 작가는 화가로서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지닌 두 천재 소년, 소녀가 예술적 열정을 불태우며 어떻게 그들의 재능을 발휘하여 성장하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이 천재 소년, 소녀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 능력을 발전시키는 것도 얼마나 중요한지 책 속 인물인 세키네 미카를 통해 깨닫게 된다. 천재의 타고난 재능을 어떻게 성장,발전시키냐에 따라 천재로 성공할 것이냐, 실패할 것이냐가 판가름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천재 소년, 소녀를 만나기 전 세키네 미카 또한 어렸을 때부터 '천재' 소리를 들으며 유명 화가로서의 꿈을 꾸어왔다. 그녀는 자신이 화가로서의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남들들이 '특별한 존재'로 인정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녀 자신이 '천재'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잇따른 미술 공모전에서 실패와 낙선은 그녀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게 했다. 재능이 넘치는 '천재'인 줄 알았는데 그저 평범한 존재였던 것이다. 아무리 그녀가 99%의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1%의 영감이 부족하기에 그녀 자신은 결코 천재가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재능과 능력이 가진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깨달은 후, 그녀는 자신처럼 재능을 가진 아이들의 꿈을 이루어지기 위해 미술 선생님이 된다.
그런데 그녀는 정말로 그녀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존재이자, 진짜 천재인 소년과 소녀를 만나게 된다. 세키네 미카는 자신의 아뜰리로 찾아온 천재 소녀 다키모토 도코와 난조 하루토를 만나 그들을 지도하면서 천재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총 4개의 부분으로 구성이 되어있고, 각각의 부분에 따라 화자는 다르고 그들의 시선과 생각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1부는 우연히 만난 두 천재의 재능을 지켜보며 그들에 대한 성장과 발전을 말해주는 세키네 미카 선생님 이 중심화자이다. 천재 소년, 소녀의 성장과 함께 세키네 미카 의 인생 이야기도 들려준다.
세키네 미카의 아뜰리에로 온 천재 소녀 다키모토 도코는 진짜 '천재'이다. 그녀에게는 그림이 전부였다. 초등학교 1학년 부모님 손에 이끌러 아뜰리에로 온 다키모토 도코는 먹고 자는 것도 잊고 창작적 열정에 휩싸여 매일 아틀리에에서 노숙생활을 했다.
이에 반해 난조 하루토 또한 '천재'소년이긴 하나 다키모토 도코의 천재성과는 결이 다르다. 음악으로 말하면 다시모토 도코는 베토벤과 같은 그런 열정적인 창작욕구를 가진 자유로운 영혼이다. 그러나 난조 하루토는 영감을 받아 창조적 능력보다는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에 의한 것이다. 어른이 되서 도코가 그 비밀을 알게 되기까지 하루토는 매일 다른 미술학원들을 돌아가며 다니며 도코와 나란한 실력으로 겨룰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예술적인 영감과 폭발하는 상상력은 도코에 비해 부족하고 하루토의 천재성은 하루토의 99% 노력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그래도 일반인의 시선으로 보면 도코와 하루토는 정말 천재라고 할 수 있다.
천재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천재뿐일까. 도코와 하루토는 둘다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그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열정을 가지고 있는 '별종' 이나 '괴물'인 것이다. 예술적 영감에 의해서 거침없이 그림을 그리는 도코에 비해 하루토는 망설임 없는 세밀하고 정밀한 선의 터치를 보여주면서 마치 그림이 아닌 사진을 보는 듯한 사실화를 그린다. 두 천재 아이들은 일본 최고의 대회인 도쿄 인피니티 아트 어워드에 작품을 출품하지만, 기대와 달리 도코는 낙선하고 하루토는 우수상을 받는다. 영감과 창의력이 뛰어난 도코의 작품은 아예 입선조차 하지 못한 것일까. 어저면 도코의 작품은 평범하지 않고 독특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시간이 흘러 세키네 미카는 폐암 선고를 받고 병원에 입원하고 도코와 하루토는 아픈 미카를 대신해서 아뜰리에서 강사로 일하게 된다. 그러던 중 운명을 뒤바꿀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다.맹렬하게 폭풍우가 휘몰아치던 어느 밤, 토사 붕괴로 아뜰리에는 무너지고 도코와 하루토는 매몰된다. 그리고 그들은 힘겹게 구출되지만 둘 중 한 명은 오른팔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 가혹한 운명은 도코와 하루토의 삶을 바꾸어 놓는다. 오른팔 절단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도코는 더이상 그림을 그릴 수도, 화가로서 꿈을 꿀 수도 없다.
삶의 희망을 모두 잃어버린 도코가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여전히 절망 속에 비참하게 살아가게 될 지 도코의 시선으로 그려내는 3부의 이야기를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분명한 것은 아무리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 난 사람이라도, 삶의 고뇌나 좌절 없이는 간절한 꿈을 이룰 수도 없고, 진정한 천재가 될 수 없음을 도코와 하루토의 이야기를 통해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꿈의 길 위에는 자신과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줄곧 같이 살아간다. 같은 속도로 걸어간다. 그런 사람이 옆에 있다.
앞으로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더라도 그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p. 349
그리고 2부와 3부에서는 난조 고즈에와 다카가키가 화자가 되어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만화가가 되기를 원했던 고즈에와 다카가키는 도코와 하루토의 밝은 빛에 가려 그늘 속에서 웅크리고 있어야만 했던 것이다. 같은 꿈을 꾸지만, 천재가 될 수 없는 보통 사람에게 '괴물'과 같은 꿈을 향한 길을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죽도록 싫은 불운이고 증오인지 보게 된다.
작가는 이 책 『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에서 두 천재 소년, 소녀를 둘러싼 기쁨과 절망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물들을 통해 질투하는 사람, 희망을 거는 사람, 도와주는 사람, 함께 걸어가는 사람 등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두 젊은 천재들을 향한 증오,질투와 각자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통해 적나라하고 부끄러운 인간의 내면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