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 - 영화 한 컷과 맥주 한 모금의 만남
김효정 지음 / 싱긋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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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와 영화의 운명적 만남"


김효정의<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를 읽고 



"바야흐로 '영맥'의 시대"

-영화 평론가인 몰리의 맥주 탐방기-

 

예전에는 영화와 팝콘, 콜라의 매칭이 어울렸는데 이제는 영화와 맥주와의 매칭 또한 어색해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영화관에서도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영맥' 시대가 도래하였다. 또한 맥주 또한 무한한 변신을 해서 카스나 테라 같은 라거 맥주에서 에일, 스타우트, IPA, 밀맥주 등 다양한 풍미와 신맛을 가진 맥주들이 쏟아져나왔다. 그래서 맥주 애호가들은 자신의 취향과 기호에 따라 마음껏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 주변에 수제맥주들이 즐비하고, 우리는 언제든지 편의점에서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구입할 수 있다. 정말 '맥주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이다. 

 

이런 추세에 맞추어 영화 평론가인 저자의 맥주 탐방기인 이 책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는 영화와 맥주를 둘다 좋아하는 영맥파에게 상당히 유용한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영맥파에게 바치는 고백서 같은 것이라고 저자의 말을 통해 저자의 영화와 맥주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내가 이러다 맥주 의존중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가져본 적 있는 형제자매님들, 맥주만큼이나 영화가 좋은 영맥파, 혹은 영화 볼 때 마시는 맥주가 가장 맛있다는 진리를 깨달은 자들에게 바치는 고백서 같은 것이다."

-p. 175, <에필로그> 

 

영화와 맥주 중 저자는 무엇에 더 진심일까. 저자가 영화 평론가이기에 영화에 대한 열정과 진심은 당연하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저자는 거의 전문가적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맥주 종류를 알고 우리나라 전국 브루어리 중 안 가본 곳이 없어 보인다. 저자는 서울애서부터 춘천, 제천, 전주, 경주, 부산까지 전국 팔도를 종횡무진 누리며 특색있고 매력있는 브루어리를 찾아 다닌다. 1장에서 저자는 화수 브루어리부터 미스터리 브루링 컴퍼니까지 10개의 매력적인 브루어리를 자세히 소개해준다. 저자가 준 브루어리 맵 정보만으로 이미 그 곳에 갔다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소개된 전국팔도의 10개의 브루어리를 통해 이렇게 다양하고 특색있는 브루어리가 있었구나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정말 자신의 취향과 기호에 따라 브루어리를 찾아다니며 맥주 맛집 탐방을 해도 좋을 듯하다. 

 

저자는 맥주 시음기에 곁들여 추억 속 영화를 한 컷 한 컷 소환한다. 화수 브루어리에서 맛보는 유자 페일에일의 청량함과 상큼한 목 넘김과 함께 <쇼생크 탈출>의 한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 영화 속에서 야외 노동을 마친 죄수들에게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차가운 맥주가 배달이 되고 죄수들이 그 맥주를 너무나 시원하고 맛있게 먹는 장면이 있다. 힘든 노동 후 마시는 시원하고 상큼한 맥주의 맛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으랴.



이처럼 저자는 맥주 한 모금과 영화 한 컷을 자연스럽게 연결지어서 추억 속 영화를 소환해준다. 덕분에 잊고 있었던 추억 속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릴 수 있었다. <쇼생크 탈출>, <휴일>, <경마장 가는 길>, <생활의 발견>, <하바나 셀피>, <지옥의 묵시록>, <보헤미안 랩소디>, <박봉곤 가출 사건>, <눈먼 짐승> 등 국내외의 다채로운 추억 속 영화를 불러온다. 

 

전국 팔도의 브루어리를 탐방하면서 벌컥벌컥 맥주를 마셨다면, 이제는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홀짝홀짝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그래서 2장에서 저자는 편의점에서 파는 다양한 편의점 맥주를 소개해준다. 저자는 편의점 맥주에도 진심인 모습을 보여준다. 1664 블랑부터 시작하여 곰표 맥주, 블루문, 아사히 수퍼 드라이, 기네스 드래프트, 금강산 골든에일, 스텔라 아르투아, 버드와이저 등 편의점 맥주의 종류도 너무 다양하고 다채롭다. 그래서 우리는 손쉽게 자신의 취향과 기호에 맞추어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편의점 맥주에 대한 소개와 함께 저자는 유학생활이나 도쿄 출장기 등 그 맥주와 관련된 추억도 소환해서 이야기해준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영화일과 관련하여 자주 찾던 골목 곳곳에 숨은 맥주 맛집들을 소개해준다. 라디오 디제이 시절 주로 가던 고꼬로 오뎅집이나 한국영화사의 추억이 담긴 충무로의 호프집 등을 소개하면서 과거의 영화일과 관련된 추억을 소환한다. 

 

이로써 저자와 함께 한 맥주 탐방기이자 추억 속 영화 이야기가 끝났다.  이 책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을 통해 눈과 입이 즐거웠다. 시원하고 상큼한 신맛을 내는 맥주의 맛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 맥주 맛에 취한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저자가 소개해준 브루네이 탐방과 편의점 맥주 쇼핑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인다. 

만약 당신이 맥주와 영화를 사랑하는 진정한 '영맥'족이라면 맥주 한 잔 들고 추억 속 영화를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맥주 한 모금과 영화 한 컷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한 쌍이 어디 있겠는가. 

 

코로나의 창궐 이후로 극장은 2년이 넘는 암흑기를 보냈다. 크고 작은 극장들이 운영을 중단했거나 사라졌지만 거리두기 해제 이후 극장은 꽤 만족스러운 부활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특히 맥주는 극장의 재기에 있어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 바야흐로 ‘영맥’의 시대다. 좋은 영화 한 편을 맛좋은 맥주와 함께하는 것만큼 성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자, 이제 모두 잔을 들고 스크린 앞으로 전진! 

p.134



이 글은 교유서가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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