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지키는 아이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김정화 옮김 / 꿈꾸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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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함께 자유 갈망하는 소녀 가슴아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

 

히로시마 레이코의<  지키는 아이 >을 읽고 



"목숨이 다하지 않는 한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베스트셀러 <전천당> 시리즈 작가의 판타지 소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리즈를 모르는 아이들은 없을 것이다. 2019년 7월에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이 출간된 이후 현재 16권까지 나왔다. 이제 그 <전천당 >시리즈는 초등학교 추천도서로 지정되어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은 전천당 시리즈 구하기에 여념이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어린이 문학 베스트셀러 작가인 히로시마 레이코가 이번에는 청소년 소설에 도전하였고 인간의 욕망에 대한 판타지 소설인 이 책 『신을 지키는 아이』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 책 『신을 지키는 아이』는 저주를 퍼붓는 신과 이를 막는 한 소녀의 이야기이다. 인간에게 속아 저주에 걸린 신은 인간에 대한 분노와 증오 밖에 남지 않아 인간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차있다. 그래서 저주에 걸린 신은 그 저주를 풀기 위해 사람들에게 또 다른 저주를 퍼붓는다. 온통 살기와 증오로 가득해서 누구도 감당할 수 없었던 신 앞에 한 소녀가 나타난다. 그렇게 저주를 퍼붓는 신인 '아우리코'와 신의 저주를 막을 소녀인 '치요'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된다.

 

여덟 살 아이의 모습을 한 아우리코는 실제로는 사람이 아닌 500살이 넘은 여우 혼령이다. 금색이 도는 갈색 피부와 여우털 같은 선명한 황갈색 머리카락, 붉은 기운을 띤 금색 눈의 외모를 가지고 있다. 아우리코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우리 숲의 아이' 즉, 아우리 숲을 지키는 보호신이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인해 저주를 받아 90년 동안 그 저택의 별채 안에 갇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우리코를 상대하고 그 저주를 막을 소녀는 치요인데, 그 아이는 일부러 이 신을 상대하고 수발을 들기 위해 팔려서 이 아고 가문에 오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우리코와 치요는 서로 적대적인 관계에 있고 자신을 가둔 인간과 같은 종에 속하는 치요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배척한다. 아우리코의 마음은 증오와 분노로 가득하여 그 살기가 그 아고 가문의 사람들을 죽게 만들고 아기들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 물론 아우리코가 가진 힘 덕분에 부를 쌓아 재력있는 가문이 되었지만, 아우리코의 저주 때문에 자손을 생성하지 못하고 집안 사람들이 병들어 죽게 되었던 것이다.

 

"아무리 재산을 축적해도 아이가 태어나지 않으면 집안은 망하지. 풍족한 부와 건강한 나날을 보낼 수 없다면 의미가 없어. 아고가 그것을 깨달으면 나를 자유롭게 해줄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바람을 갖고 아고에게 증오를 계속 퍼부어댔어....그대가 오기 전까지 말이야."

-p.73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돌봐줄 사람이 없던 치요는 촌장에게 넘겨진다. 비록 부모가 모두 돌아가셔서 고아가 되었지만, 치요는 웬만한 일에는 기가 꺾이지 않는 강인한 의지를 가진 아이였다. 처음에는 감금된 아우리코의 수발을 들고 아우리코에게 술을 먹여 살기를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맡았다. 그렇게 아고 가문에 의해 고용된 하인같은 신세였지만, 치요는 아우리코가 겪은 억울하고 슬픈 사연을 듣고 난 후, 진심으로 아우리코에게 공감하고 억울하게 갇혀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우리코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한다.

그 날 이후, 그들은 적대적인 관계에서 서로 소통하고 믿는 관계로 발전하며 서로가 처해있는 처지와 고통에 마음 아파한다. 

 

어떻게 하면 아우리코에게 자유를 줄 수 있을까. 아우리코를 어떻게 결계 밖으로 보내줄까. 아우리코를 아우리 숲으로 보내주고 싶어하는 치요는 아우리코를 위해 탈출 계획을 세운다. 봉인을 사라지게 하기 위해 그들은 다양한 약초를 사용하여 독약과 해독제를 만든다. 그리고 모든 준비는 끝났고 시행만 남았고, 그 시행 시기를 큰 며느리인 와카사가 아이를 출산하는 날로 맞훈다. 치밀한 준비와 끈질긴 기다림, 자유에 대한 열망으로 그들은 수면제가 든 술을 먹은 사람들이 자고 있는 틈을 타서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드디어 아우리코는 그토록 갈망하는 자유를 얻은 것이다. 이 모든 과정 속에 치요의 치밀한 준비와 아우리코를 아끼는 마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드디어 자유를 찾은 아우리코와 치요, 그들은 아고 집안으로부터의 탈출에 성공해서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앞으로 치요와 아우리코는 어떻게 될까.

아우리코와 치요의  결말은 이 책  『신을 지키는 아이』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에 대한 복수와 자유를 향한 갈망을 보게 되었다.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은 행운을 누리기 위해 신을 가두어버린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인간의 추악한 탐욕과 이기심을 보게 된다. 그리고 신과 인간의 가슴아프지만 아름다운 우정과 사랑도 보게 된다. 비록 신과 인간이라 함께 할 수 없지만, 신과 인간 사이에도 서로에 대한 진심은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아우리코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치요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책을 읽는 동안 치요를 응원하며 그들의 탈출이 성공하길 바랬다. 비록 신이지만, 자신을 돕고 공감해주는 인간에게 감사할 줄 아는 것은 욕심에만 눈이 먼 인간들과 너무나 비교가 된다. 

 

끝까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어 손에 땀을 쥐면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책을 읽었다. 인간의 탐욕에 대한 복수와 자유 이야기 내용 중 자유를 찾아 아우리코와 치요가 서로 도와 탈출 계획을 세우고 탈출 이후 죽었던 아우리코를 자신의 생명을 나눠주면서까지 아우리코를 살린 치요의 진실한 마음에 감동했다. 역시 '히로시마 레이코' 구나 하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판타지를 좋아하고 <전천당> 시리즈를 최애하는 독자라면 이 책  『신을 지키는 아이』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앞으로 <전천당 시리즈>처럼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가 청소년 소설에서도 시리즈물을 창작하길 아울러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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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피 다운 딜리
서지현 지음 / 씨엘비북스(CLB BOOKS)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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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잃어버린 어른 위한 판타지 동화  "

 

서지현의< 다피 다운 딜리 >를 읽고 



"난 꿈을 잃어버렸어"

-꿈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힐링 판타지-

 

"당신에겐 꿈이 있는가?" "당신은 꿈을 꾸는가?" 이 두 개의 질문에 대해 당신의 대답인 "Yes" 인가? 우리도 알다시피, 이 질문 속에서 꿈은 두가지 의미로 쓰였다. 첫 번째 질문에서 꿈은 장래희망으로서의 '꿈' 으로 쓰인 반면, 두 번째 질문에서 꿈은 잠잘 때 꾸는 '꿈'을 의미한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미래의 '꿈'을 너무 중요시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일상적인 '꿈'을 소홀히 여기는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여기 '꿈' 을 이루었지만, 정작 '꿈'을 잃어버려 잠을 잘 수 없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가져왔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얼마나 미래의 꿈이 아닌 매일매일의 '꿈'이 중요함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 『다피 다운 딜리』에서 작가는 밤에 꿈을 꾸지 않아 고통받아 꿈을 찾아 떠난 한 남자 데사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2년 전부터 '꿈'을 꾸지 않게 된 그는 자신이 원하던 작가가 되었지만, 잃어버린 '꿈' 때문에 괴로워한다. 자신이 원하던 작가로서의 '꿈'을 이루었지만, 정작 '꿈'을 잃어버려 인생에서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느끼며 고통받는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 우리 인생에서 매일 꾸는 '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꿈을 찾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된다.

 

“난 꿈을 잃어버렸어.”
“직업소개소에 가보는 건 어때요?”
다포딜이 잘못 찾아온 것 같다는 얼굴을 하며 말했다.
물론 그가 잃어버린 것이 그 꿈은 아니었다.
정말 ‘꿈’ 자체가 사라진 것이다.
-p.39

 

 

꿈을 찾아 여행을 떠난 데샤드는 점성술사이자 어린 현자인 다포딜이 사는 주마안네 마을까지 찾아가게 된다. 남대륙의 어린 현자인 다포딜 아쉐는 철학자 데카르트 라는 이름을 가진 반려동물 코끼리와 함께 평온하게 살아간다. 꿈을 잃어버렸다며, 꿈을 찾아달라고 온 데샤드의 갑작스런 방문에도 다포딜은 그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그의 문제를 해결해주려 한다. 하지만 그의 꿈은 페어리에 의해 도난당했기에, 페어리 활동시기를 기다려야 했기에 다포딜은 데샤드를 머물게 한다. 다포딜과 함께 머물게 된 데샤드는 여전히 꿈을 잃어버렸지만, 다포딜과 데카르트와 함께 농사일도 도와주고 다포딜이 해주는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과연 꿈을 잃어버린 주인공 데샤드는 어린 현자 다포딜과 함께 잃어버린 꿈을 찾을 수 있을까. 꿈을 찾기 위한 그의 여정은 어떻게 끝이 날까. 주술사이자 정령사인 어린 현자 다포딜과  함께 지내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한 사건들이 페어리, 마법사 등, 므웨니 초원, 키브웨 숲과 같은 판타지적 요소들이 섞여서 마치 판타지 동화를 읽는 느낌이었다. 나 또한 이 환상동화책을 읽으면서 과연 나의 잃어버린 꿈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동화속 판타지 세계 여행을 통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고 동심 속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데샤드는 페어리가 탐낸 자신의 반짝이는 모습을 알지 못했듯이 우리 또한 우리 자신의 반짝반짝 빛나는 진정한 모습을 모르는 것은 아닐까. 이미 우리는 우리 자체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데, 우리도 데샤드처럼 여전히 잃어버린 '꿈'을 찾아서 헤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  『다피 다운 딜리』는 작가가 꿈을 잃어버린 우리 어른들에게 들려주는 힐링 판타지 동화이다. 어쩌면 미래의 우리 '꿈'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매일매일 꾸는 꿈도 중요할지 모른다. 꿈을 통해 우리는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고 진정한 우리 자신도 발견할 수 있으니깐.

이 책을 잃고 우리 어른들이 잃어버렸던 자신의 꿈을 발견하는 기회를 가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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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범죄전담팀 라플레시아걸
한새마 지음 / 북오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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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꽃 문신에 숨겨진 비밀 "

 

한새마의< 잔혹범죄전담팀 라플레시아걸 >을 읽고 




"라플레시아, 시체꽃 문신에 숨겨진 은밀하고 잔인한 이야기"

-한새마 장편 소설-

 

당신은 '라플레시아'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라플레시아는 언뜻 거대한 꽃으로 보인다. 이 꽃은 동남아시아 섬과 말에리 반도에 분포하는 기생식물이다. 그리고 세계에서 냄새가 가장 심한 꽃으로 알려져 있다. 개화가 되면 지독한 냄새를 풍겨 파리를 유혹하는데 그 냄새가 시체 썪는 냄새와 비슷하다고 해서 시체꽃(송장화) 라고 불려진다.

 

이 책 『잔혹범죄전담팀 라플레시아걸』은 라플레시아 모양을 본딴 문신인 이른바 시체꽃 문신에 숨겨진 비밀을 밝히는 이야기이다.  작은 고기잡이 어선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어린아이 시체들이 발견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한 여자아이가 등판에 특이한 문신이 새겨진 채로 발견이 된다. 그것은 갑판에서 죽어 있던 여자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본뜬 시체꽃 문신이었다. 그 아이는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도 못해서, 아이가 발견 당시 손에 쥐고 있엇던 가짜 면허증에 적힌 이름으로  그 아이는 '시호'로 불려지게 된다. 왜 시호의 여동생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고 시호는 등판에 끔찍한 문신이 새겨진 것일까. 그런 궁금증과 의문을 가지게 한 채,  이야기는 시작된다. 

 

시간은 흘러 시호는 강력팀 형사가 되어 잔혹범죄전담팀을 이끌게 된다. 여전히 시호는 자신의 등판에 새겨진 시체꽃 문신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라플레시아걸'이 되어 자신의 문신과 똑같은 문신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새겨준다. 시호는 이런 과정을 통해 동생의 죽음을 추적하여 동생을 잔인하게 죽인 사람들을 붙잡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그러던 어느 날 얼굴 없는 시체가 발견된다. 얼굴이 짓이겨져서 알아볼 수 없지만, 그는 대부업으로 많은 돈을 벌은  EM 파이낸셜 대표였다. 손으로 목졸림을 당해서 질식 당해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는데, 그는 무슨 이유로 살해된 것일까. 처음에는 시호의 시체꽃 문신에 얽힌 비밀과 이 살인 사건이 서로 관련성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수사를 통해서 그 대표의 죽음은 한 사이비 종교 단체와 관련 있음이 밝혀지고 그가 바로 그 사이비 종교 단체의 수장이었음을 알게 된다. 또한 그가 사이비 교주로서 신도들을 조종하고 그들에게 재산을 갈취하는 온갖 나쁜 짓들을 벌이는 악덕 교주임이 밝혀낸다. 특히 사이비 종교 단체에 빠지게 된 한 신도의 일기를 통해 사이비 종교 단체가 행한 악행과 비윤리적 행위들을 폭로한다. 그리고 사이비 종교 단체를 수사하던 중 시호는 드디어 자신의 시체꽃 문신 속에 숨겨진 은밀하고 잔인한 비밀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시호 또한 그 사이비 종교 단체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드러난 진실은 그보다 더 추악하고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그 살인 또한 또 다른 복수를 위한 계획 범죄였고, 그 범인조차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임이 밝혀졌을 때 충격과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녀가  얼마나 분노했고 절망했는지, 그래서 오랜 시간 그 복수의 칼날을 가르며 계획 살인을 저질렀을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으로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그녀의 복수를 보면서 사이비 종교 단체의 폐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녀처럼 이렇게 복수를 하는 일이 없길 바래본다. 

 

또한 사이비 종교에 의해 무참히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딸의 엄마를 복수를 보면서 모든 것을 알게 된 시호는 어떤 복수를 하게 될까 생각해본다. 그래도 그녀는 억울하게 죽은 딸의 복수에 성공했는데, 시호 동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복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누군가의 목숨을 연명하기 위한 액막이 부적으로써 사용되어지는 씁쓸한 현실을 목격하게 된다.

어쩌면 지금 우리 현실에서도 누군가의 목숨을 위해 다른 사람의 목숨이 희생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지막 결말 속에서 여전히 사이비 종교 단체는 처벌되지 않고 계속 현존하고 현실을 보게 되어 안타까웠다. 

 

"살인은 살인으로 갚으면 안 된다. 하지만 나는? 동생의 배를 가른 놈들을 만나게 된다면? 그리고 그렇게 한 이유가 순전히 누군가의 목숨을 연명해 보겠다는 어리석은 믿음에 의한 것이었다면? 과연 그놈들을 용서할 수 있을까? 과연?"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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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세 딸
엘리프 샤팍 지음, 오은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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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신념 다른 세 여성들의 우정 이야기"

 

엘리프 샤팍의< 이브의 세 딸 >을 읽고 



"도달하는 게 아니라, 가는 것 자체가 목적이어야 한다."

-튀르키예의 현실을 적나라게 보여주는 날카로운 통찰력이 돋보이는 소설

 

튀르키예는 서아시아의 아나톨리아와 유럽 남동부 발칸반도의 동트라키아에 걸친 국가이다. 아시아와 유럽에 걸친 지리적 위치로 인해 튀르키예는 동서양을 잇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정체성 혼란으로 인해 여러 사회적, 정치적, 종교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튀르키예에서 강진이 발생하여 많은 사상자가 생겨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책 『이브의 세 딸』에서 엘리프 샤팍은 그런 튀르기예의 사회적 혼란, 정치, 종교적 문제, 여성 인권 등 다양한 이슈를 반영하여 튀르기예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튀르키예 현실을 잘 파헤쳤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 책을 통해 나는 튀르키예 현실을 인식하게 되었을뿐만 아니라, 튀르키예 문학의 정수를 느껴볼 수 있었다. 그동안 튀르키예 문학을 접할 기회가 없어서 처음에 이 책이 낯설게 느껴졌으나, 책 속 주인공인 페리를 포함한 세 여성들의 삶에 공감하고 그들이 처한 현실과 고통에 마음 아파했다. 

 

이 책은 동양과 서양에 위치하고 있고 정치적, 문화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이스탄불을 그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인 페리는 무신론자와 광신론자인 부모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유년 시절을 보내게 된다. 페리의 아빠는 종교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페리의 엄마는 독실한 이슬람교 신자이다. 그래서 부모는 항상 종교적인 문제로 충돌하게 되며 그 사이에서 페리는 명확한 종교관을 확립하지 못해 혼란스러워한다. 또한 페리가 처해 있는 상황과 그 당시 이스탄불의 혼란스런 정치적, 종교적 상황이 맞물리면서 더더욱 페리는 자아정체성 혼란까지 느끼며 힘들어한다. 그녀의 혼란스러운 삶 속에서 그 당시 튀르키예의 정치, 사회적 상황과 튀르키예 국민들의 삶을 엿보게 된다. 

 

이 나라가 겪은 격동적인 혼란은 결국 전부 그녀의 삶에도 녹아 있었다. 그녀의 삶과 과거, 다시 말하면 페리의 인생 이야기는 결국 튀르키예의 역사였다. 페리가 느끼는 혼란은 튀르키예라는 나라가 겪는 국가적 혼돈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본문 중에서

 

그런 혼란 속에서 그녀의 삶의 전환점이 되어주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페리가 옥스퍼드에 진학하게 되면서 그녀와 이브의 세 딸인 쉬린과 모나와의 운명적인 만남은 시작된다. 종교를 극단적으로 증오하는 무신론자 쉬린, 히잡을 쓴 독실한 이슬람 신자, 종교와 무교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페리는 운명적으로 옥스퍼드에서 만나게 된다. 서로 자라온 환경도, 종교도 대한 신념이 다르지만 그들은 서로의 모든 차이에도 불구하고 영원의 단짝이 되어 우정을 쌓게 된다. 

 

그녀들은 서로의 모든 차이에도 불구하고 영혼의 단짝이 된 것이었다! 쉬린, 모나 그리고 페리. 무신론자, 독실한 신자, 우유부단한 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중동 문화권의 성난 자매들. 이브의 세 딸들.

-p. 502

 

그러나 이 세 여성의 우정에 아주르 교수가 끼어들게 되고 페리는 아주르 교수와의 만남을 통해 그녀의 삶이 180도로 달라지게 된다. 페리는 신에 대해 강의하며 지금까지 자신이 의문을 품어온 신과 종교의 문제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는 아주르 교수에게 푹 빠지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이 품어온 불안과 혼란을 해소시켜줄 학문적 스승이였지만, 어느새 페리는 그 교수를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친구이자, 이브의 세 딸 중 한 명인 쉬린과 아주르 교수와의 관계에 질투를 느끼게 된다. 질투에 눈이 멀어서일까. 아니면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아주르 교수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을까. 페리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고 그 일로 인해 아주르 교수의 교수로서의 삶은 종지부를 찍고 쉬린과의 우정 또한 깨져버린다. 수동적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행동으로 인해 페리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파멸로 이끌어버린 것이다. 그때는 그녀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작가는 이를 표현하기 위해 두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서 페리가 옥스퍼드를 다니던 2001년~2002년의 과거와 페리가 결혼해서 파티에 참석하고 있는 현재 이야기를 들려준다. 

 

결국 뒤늦게서야 페리는 깨닫게 된다. 14년 전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그래서 늦었지만 그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한다. 쉬린과 오랫만에 전화통화를 하고 그녀를 통해 아주르 교수의 연락처를 알게 된다. 

 

"때로는 수동적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실수를 저지르는 것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녀는 자신의 수동적인 성격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파멸로 이끌 것이라고 그때는 생각지 못했다. 그녀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것을 알게 되었다. 너무 늦었을 때에야 비로소....

-p. 530

 

14년 전 너무 수동적으로 살아온 페리가 이제는 지난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14년 동안 가슴 속에 쌓아둔 죄책감을 모두 떨쳐버리고 이제는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튀르기예 현실 속에서 혼란과 불안으로 점철된 페리의 삶이 더이상 갖은 속박과 종교, 여성이라는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 거친 바다를 표류하는 뗏목처럼 자유롭게 표류할 수 있을까.

그녀가 숨어있던 옷장 문을 열고 무장한 강도들이 점령한 집 안으로 걸어가는 발걸음 속에서 자유에 대한 희망을 바래본다. 

 

그녀는 조심스레 옷장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페리는 자유를 향해 한 걸음, 또 한 걸음 걸어 나갔다.

-p. 553



이 글은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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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들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
조나탕 베르베르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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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술과 마술추리 만남 "

 

조나탕 베르베르의< 심령들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 >를 읽고 



"심령님,  오셨다면 <딱> 소리를 내주세요"

-심령술사, 마술사, 탐정이 얽힌 기상천외한 수사 이야기-

 

당신은 심령술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과거에 보았던 <사랑과 영혼>에서 심령술사(우피 골드버그) 가 샘(패트릭 스웨이지)와 샘의 죽은 연인인 몰리가 교신을 통해 만나게 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심령술사는 신비하고 불가사의한 심적 현상을 일으키는 기술을 전문적으로 가진 사람들을 말한다. 심령술사는 무당과 달리 마치 영혼을 사람처럼 대하며 영혼들이 자신의 몸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영혼과 대화를 할 수 있다. 

 

심령술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은 뒤 이 책 『심령들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를 읽으면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심령술과 마술, 탐정 수사 이 세가지 요소가 서로 얽힌 독특하고 매력적인 소설이다. 더군다나 이 책으로 화려하게 젊은 작가로 데뷔한 조나탕 베르베르는 앞으로 눈여겨봐야할 신인일 것이다. 이 책 속에서 작가가 펼치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구성, 점점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사건, 뚜렷한 개성과 다양한 능력을 가진 등장인물들은 독자들에게 스릴과 재미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이 비록 벽돌책과 같이 600 페이지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술술 읽을 수 있어서 가독성이 좋았다.  

 

뉴욕에 살고 있는 스물여섯 살의 가난한 마술사 제니 마틴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간다. 시장에서 마술 공연을 하면서 모금한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제니에게 유명 탐정 회사인 '핑커던'의 대표인 로버트가 찾아온다. 그는 먼제 제니의 능력을 평가해보자 어느 마술사의 마술 공연에 제니를 데려간다. 그리고 제니에게 그 마술사의 마술의 속임수를 알아내라고 말한다.  관찰력과 놀라운 추리 능력을 가진 제니는 수월하게 그 테스트를 통과하고 탐정회사 핑커턴의 직원으로 일하게 된다.

 

로버트는 제니에게 심령술사로 큰 명성을 떨치고 있는 폭스 자매의 비밀을 밝혀내라는 임무를 준다. 리아, 마거릿, 케이트 폭스 자매는 40년 이상동안 심령술사로 활동하면서 그들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심령술을 실시하여 막대한 금전적 이익을 챙겼다. 또한 그들이 여는 심령술 교령회마다 그들을 심령술에 열광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심령술을 목격하기 위해 찾아온다. 이에 대해 로버트는 그들의 심령술이 사기 행위라고 주장하며 그들의 비밀을 파헤쳐서 그들의 탐정회사 핑커턴의 위상을 높이려 한다. 이에 마술사 제니가 이 임무에 투입되어 위장신분을 이용해 폭스 자매에게 접근한다. 

 

폭스 자매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그들에게 접근한 마술사 제니는 과연 폭스 자매의 비밀을 밝힐 수 있을까. 과연 그녀는 사건을 잘 수행하여 거액의 보상을 받고 마술사로서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그 결과는 이 책 『심령들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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