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범죄전담팀 라플레시아걸
한새마 지음 / 북오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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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꽃 문신에 숨겨진 비밀 "

 

한새마의< 잔혹범죄전담팀 라플레시아걸 >을 읽고 




"라플레시아, 시체꽃 문신에 숨겨진 은밀하고 잔인한 이야기"

-한새마 장편 소설-

 

당신은 '라플레시아'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라플레시아는 언뜻 거대한 꽃으로 보인다. 이 꽃은 동남아시아 섬과 말에리 반도에 분포하는 기생식물이다. 그리고 세계에서 냄새가 가장 심한 꽃으로 알려져 있다. 개화가 되면 지독한 냄새를 풍겨 파리를 유혹하는데 그 냄새가 시체 썪는 냄새와 비슷하다고 해서 시체꽃(송장화) 라고 불려진다.

 

이 책 『잔혹범죄전담팀 라플레시아걸』은 라플레시아 모양을 본딴 문신인 이른바 시체꽃 문신에 숨겨진 비밀을 밝히는 이야기이다.  작은 고기잡이 어선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어린아이 시체들이 발견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한 여자아이가 등판에 특이한 문신이 새겨진 채로 발견이 된다. 그것은 갑판에서 죽어 있던 여자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본뜬 시체꽃 문신이었다. 그 아이는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도 못해서, 아이가 발견 당시 손에 쥐고 있엇던 가짜 면허증에 적힌 이름으로  그 아이는 '시호'로 불려지게 된다. 왜 시호의 여동생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고 시호는 등판에 끔찍한 문신이 새겨진 것일까. 그런 궁금증과 의문을 가지게 한 채,  이야기는 시작된다. 

 

시간은 흘러 시호는 강력팀 형사가 되어 잔혹범죄전담팀을 이끌게 된다. 여전히 시호는 자신의 등판에 새겨진 시체꽃 문신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라플레시아걸'이 되어 자신의 문신과 똑같은 문신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새겨준다. 시호는 이런 과정을 통해 동생의 죽음을 추적하여 동생을 잔인하게 죽인 사람들을 붙잡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그러던 어느 날 얼굴 없는 시체가 발견된다. 얼굴이 짓이겨져서 알아볼 수 없지만, 그는 대부업으로 많은 돈을 벌은  EM 파이낸셜 대표였다. 손으로 목졸림을 당해서 질식 당해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는데, 그는 무슨 이유로 살해된 것일까. 처음에는 시호의 시체꽃 문신에 얽힌 비밀과 이 살인 사건이 서로 관련성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수사를 통해서 그 대표의 죽음은 한 사이비 종교 단체와 관련 있음이 밝혀지고 그가 바로 그 사이비 종교 단체의 수장이었음을 알게 된다. 또한 그가 사이비 교주로서 신도들을 조종하고 그들에게 재산을 갈취하는 온갖 나쁜 짓들을 벌이는 악덕 교주임이 밝혀낸다. 특히 사이비 종교 단체에 빠지게 된 한 신도의 일기를 통해 사이비 종교 단체가 행한 악행과 비윤리적 행위들을 폭로한다. 그리고 사이비 종교 단체를 수사하던 중 시호는 드디어 자신의 시체꽃 문신 속에 숨겨진 은밀하고 잔인한 비밀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시호 또한 그 사이비 종교 단체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드러난 진실은 그보다 더 추악하고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그 살인 또한 또 다른 복수를 위한 계획 범죄였고, 그 범인조차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임이 밝혀졌을 때 충격과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녀가  얼마나 분노했고 절망했는지, 그래서 오랜 시간 그 복수의 칼날을 가르며 계획 살인을 저질렀을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으로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그녀의 복수를 보면서 사이비 종교 단체의 폐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녀처럼 이렇게 복수를 하는 일이 없길 바래본다. 

 

또한 사이비 종교에 의해 무참히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딸의 엄마를 복수를 보면서 모든 것을 알게 된 시호는 어떤 복수를 하게 될까 생각해본다. 그래도 그녀는 억울하게 죽은 딸의 복수에 성공했는데, 시호 동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복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누군가의 목숨을 연명하기 위한 액막이 부적으로써 사용되어지는 씁쓸한 현실을 목격하게 된다.

어쩌면 지금 우리 현실에서도 누군가의 목숨을 위해 다른 사람의 목숨이 희생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지막 결말 속에서 여전히 사이비 종교 단체는 처벌되지 않고 계속 현존하고 현실을 보게 되어 안타까웠다. 

 

"살인은 살인으로 갚으면 안 된다. 하지만 나는? 동생의 배를 가른 놈들을 만나게 된다면? 그리고 그렇게 한 이유가 순전히 누군가의 목숨을 연명해 보겠다는 어리석은 믿음에 의한 것이었다면? 과연 그놈들을 용서할 수 있을까? 과연?"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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