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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 때
봄비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7월
평점 :
"첫사랑의 추억과 삶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
봄비눈의 <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 때> 를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830/pimg_7526911563997281.jpg)
"그해 여름, 너를 다시 만나러 갈게"
- 첫사랑의 추억과 삶에 대한 고찰이 담긴 감동적인 이야기-
후회로 점철된 삶 속에서 죽기 전, 당신이 원하는 과거의 삶을 1년 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언제로 돌아가고 싶나요? 과거의 어떤 날로 돌아가 다시 그 삶을 살아가고 싶나요? 이런 질문을 누군가가 당신에게 한다면, 당신은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아마 그 대답은 다 다를 것이다. 아마도 사람들은 사랑의 시작, 결혼, 취업, 대학합격 등 삶의 여러 빛나는 순간들로 가고 싶거나, 어쩌면 삶의 전환점이나 삶의 후회가 되는 시점으로 돌아가고 싶을지 모른다. 나는 어떤 시절로 돌아가서 과거를 누구를 만나고 싶을까. 이런 생각을 하니 지금까지의 나의 과거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간다.
이 책 『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 때』는 어쩌면 흔해보이는 사랑 이야기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사랑이 죽은 후 두번 째 기회가 주어졌을 때 다시 돌아간 과거에서 이루어지는 사랑 이야기이기에 다른 사랑 이야기와는 구별되는 특별함이 있다.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마음 조차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지 못하고 결국 헤어진 채, 삶을 살아가면 어떨까.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해서 죽게 된다면, 얼마나 삶에 미련이 후회가 되겠는가.
이 책의 주인공 여름 또한 과거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지만, 용기있게 고백하지 못한 채,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러다 결국 그녀는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죽게 된다. 눈을 떠보니 그녀는 카페와 같은 낯선 공간에 와 있다. 이 곳은 바로 죽기 전 과거의 삶을 1년 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공간인 'BCD 카페' 라고 한다.
“우리에겐 삶이 끝나고 죽음으로 가는 사이, 단 한 번의 기회가 있습니다. 죽음을 돌이킬 순 없습니다. 다만, 과거의 삶을 1년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p.19, < BCD> 카페 중에서
비록 그녀는 결국 죽게 되지만, 그녀에게 다시 삶을 살 수 있는 1년 간의 시간이 주어졌다. 과연 그녀의 선택은 무엇일까. 그녀는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녀 마음 속 한 부분을 차지했던 첫사랑 안유현을 생각하고 그를 처음 만난 날로 돌아가게 된다. 그녀의 현재의 삶에서는 첫사랑인 유현이에게 고백도 못하고 서로 헤어진 채, 살아왔다. 이번에 여름은 과연 유현이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고백하고 그와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죽기 전, 주어지는 두 번째 기회를 사용해서라도 여름은 유현이와 사랑을 다시 시작하고 그와 행복하고 살고 싶은 것이다. 단 1년 만이라도...
"유현이와 함께 보낸 시간은 고작 두달이었지만, 그 시절은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유현이를 처음 만난 날이 떠올랐다.
-p.25
그래서 다시 첫사랑인 유현이를 처음 만나던 그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간 그녀, 버스정류장에는 과거의 그가 의자에 앉아 있다. MT 답사를 가게 된 여름과 유현은 함께 벽화마을로 가고 숙박도 구하게 된다. 이미 여름은 한 번 겪어본 일이고 이번에는 그녀가 유현이를 관찰하고 유현이의 마음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이제는 그가 그녀의 사랑임을 알기 때문에, 이번에 그를 놓치면 다시는 그 결정을 되돌릴 수 없고 자신은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 여름에게 주어지는 1년, 365일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현재의 삶에서 여름은 유현이의 마음과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결국 그를 떠나보낸다. 남자친구에 대한 의리와 책임감 때문에,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름은 남자친구와 헤어지지 못한 채 그 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여름은 유현이와 평생 떨어져지낸 채, 서로 만나지도 못하고 각자의 삶을 살게 되었다.
더이상은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후회로 점철된 삶을 살지 않기 위해, 그녀는 유현에게 그를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하고, 결국엔 유현이와의 사랑에 골인하게 된다. 유현이와 연인 관계가 된 여름은 정말 꿈꾸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현재의 삶 속에서는 절대 경험하지 못했던 가장 빛나고 소중한 시간을...
그녀의 바램대로 그와 함께 했기에, 그녀의 삶은 더 반짝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반짝임은 영원히 지속될 수도 없었다. 시간은 자꾸만 흘러 어느 덧 한 달의 시간만이 남았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여름을 사랑하던 유현은 그녀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니체의 영혼회귀설처럼, 유현과의 이별이라는 비극은 똑같이 되풀이되는 것인가.
왜 그는 갑자기 그녀와 헤어지게 된 것일까. 한 달을 남기고 여름은 유현과 헤어져 이별의 고통을 느끼며 자신이 맡은 주인공 역할에 최선을 다해 연극 무대를 빛낸다.
이야기가 뻔한 연애소설처럼 보이지만 결코 그렇게 뻔하지만은 않다. 오히려 이 책은 반전이 있는 연애소설이다. 책을 읽는 동안 전혀 예상하거나 깨닫지 못한 반전이어서 놀라긴 했지만, 이 반전을 통해 유현이가 얼마나 여름이를 사랑했는지, 그 사랑을 이루고 싶어했는지가 너무나 가슴 깊숙이 느껴졌다.
여름은 첫 번째 생에서 실수하거나 후회했던 일을 했지만, 두 번째 생에서는 그 실수와 후회를 하지 않으려고 했고 더 나아진 삶을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두 번째 생도 그녀 마음대로 잘 되지 않은 것도 있음을 비로소 여름은 깨닫게 된다.
우리는 첫 번째 생을 살 때면 생각한다. 과거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렇게 살지는 않을 텐데. 하지만 실제로 그 기회가 주어지고 두 번째 삶을 살면서 느껴졌다. 두 번째도 실수투성이구나. 여러번 한다고 잘할 수 있는 것 아니구나. 그러니 처음이란 변명 대신, 최선을 다해 그 순간순간을 살아가야 하는구나.
-p. 309
이 책 『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 때』는 첫사랑과 삶에 대한 감동적이고 마음 따뜻한 이야기이다. 첫사랑의 설렘을 느끼고, 여름에 펑펑 울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 『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 때』을 추천하는 바이다.
이 글은 소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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