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 - 도스토옙스키부터 하루키까지, 우리가 몰랐던 소설 속 인문학 이야기
박균호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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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인문학 이야기"

박균호 <오십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 를 읽고 



"인생은 읽는 만큼 끊임없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

-북 칼럼니스트 박균호가 제안하는 '소설 인문학'의 세계 -

 

요즘 고전읽기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이번 달 고전문학 작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과 <백치>이다. 예전에는 러시아 문학작품이 어렵게 느껴졌는데 조금씩 작가와 시대적 배경 및 그 당시 문화 등 작품의 배경지식을 공부하고 읽으니 이해하기가 좀더 수월했고 지금은 즐겁게 이 작품들을 읽고 있다.

어렸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고전을 많이 읽어야한다고 했는데. 이제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하지만, 만약 어린 나이에 고전을 읽었다면 지금처럼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서야 고전을 읽으려면 단순히 작품의 줄거리만 따라가는 '수박 겉핥기'식 독서가 아닌 보다 깊이있는 독서가 필요함을 느낀다.

 

오십이란 나이는 독서하기에 어떤 나이일까? 나는 아직 오십의 나이에 이르지 않았지만, 나도 오십이 되면 이 책의 저자이자 북칼럼니스트 박균호씨처럼 새롭게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이 책 『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의 저자는 오십은 젊었을 적 읽었던 소설을 다시 읽기 좋은 나이라고 말한다. 오십의 경륜은 지금껏 책 속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하거나 깨닫지 못한 것을 발견하고 깨닫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서부터 하루키의 작품까지, 또한 각각의 주제에 맞는 다양한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그 작품들 속에 담긴 역사, 종교, 인간의 본질 등 다양환 인문학적 지식들을 얻을 수 있다. 

그 작품들 중에는 내가 이미 읽은 작품들도 있었는데, 저자의 작품에 대한 배경과 작가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나니 그 작품들이 새롭게 보였다.

 

좋은 소설 한 권을 읽는다는 것은 뛰어난 인문학 서적 여러 권을 읽는 것과 같다. 나는 이런 경험을 '소설 인문학'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소설을 읽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의 이야기를 접하는 즐거움이 '소설 인문학'이다. 인문학도 따지고 보면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p. 8, <글을 시작하며>

 

우리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죄와 벌>,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등을 통해 러시아의 시대적 상황과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보게 된다. 특히 <죄와 벌>에서 드러난 싱트페테르부르크에서 살아가는 하층민의 삶과 고통, 시베리아 유형 생활 등 그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작가의 말처럼, 소설이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 이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더 생생하게 그 당시 역사와 문화를 작품 속 인물들을 통해 배우고 알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이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고전작품들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한 권의 소설을 읽더라도 작품의 줄거리뿐만 아니라, 시대적, 역사적 배경, 작가의 생애, 역사와 문화, 생활 모습 등을 파악하며 읽는다면 더욱더 깊이있고 풍요로운 독서를 할 수 있다.

평소 다양한 책들을 읽고 희귀본이나 초판본을 수집해온 저자는 자신이 그동안 쌓아온 배경지식을 마음껏 펼쳐놓는다. 작품을 딱딱하게 해설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고전 인문학 이야기를 해준다. 

 

저자는 1부, 2부, 3부 이렇게 3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서 설명해준다. 1부에서는 주로 러시아 고전을 포함해서 역사의 일면을 담은 소설들을 소개해준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작품을 통해 러시아의 시대적 역사적 배경과 작가의 생애 등을 탐구하고, 존 인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를 통해 1990년대 미국 대공황의 늪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좀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복잡한 인간 내면을 다룬 작품들을 통해 질투와 몽상, 호기심, 권력 등 인간의 감정을 탐구한다. 대프니 듀 모리에 작가의 <레베카> 작품을 통해 질투의 속성과 질투가 미치는 영향 등을 탐구한다. 

 

3부에서는 비교적 현대에 쓰인 작품들을 통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인문학적 의미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소재인 개, 고양이, 고서점, 요가, 위스키, 다이어트 등을 탐구한다. 언급된 작품들 중 미카미 엔 작가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 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의 종착점인 고서점 이야기라 그런지 나중에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수많은 작가들과 작품들을 이렇게 한 권에 모아 두어서 마치 여러 작품들을 읽은 것 같다. 그리고 그동안 그 작품들을 읽으면서 미처 발견하지 못환 것들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부터라도 나도 책을 읽을 때 좀더 줄거리뿐만 아니라, 책 이면에 담긴 의미까지 파악하는 깊이있는 독서를 해야겠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이 책에 수록된 고전작품들도 찾아 읽으면서 깊이있는 독서, 사색적인 독서, 기존과 다른 독서를 해봐야겠다.

 

우리는 누구나 소설 같은 생애를 살아왔다. 이제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도 복잡다단한 사람 속도 '아는 만큼 보이는 ' 나이,  인생은 읽는 만큼 끊임없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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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못해 사는 건 인생이 아니야 - 팍팍한 현실을 보듬어 안는 인생 돌봄 에세이
안희정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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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돌봄 에세이"

안희정 <마지못해 사는 건 인생이 아니야> 를 읽고 



 

"가고자 하면 길이 보이고

넘어진다고 길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팍팍한 일상을 보듬어 아는 인생 돌봄 에세이-

 

우리는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할까. 우리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혹시 우리가 산 인생이 마지못해 산 인생은 아니었을까. 그렇게 우리는 우리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한 채, 남들이 사는대로 그렇게 마지못해 산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닐까.

 

이 책  『마지못해 사는 건 인생이 아니야』는 저자는 그렇게 마지못해 사는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삶의 행복을 발견하며 '그래도 살아낼 만한 삶'으로 바꿔야 한다고 일상 속 에피소드들을 통해 우리에게 말해준다.

 

"삶이 우리는 낙심하게 만든다고 당하기만 해선 안 된다. 삶의 노예가 아닌 주체로 살아가는 것, 이것은 나와 당신, 우리가 짊어진 공통의 과제다. '마지못해 사는 삶'을 '그래도 살아낼 만한 삶'으로 바꿔야 한다.

-p. 6, <프롤로그>

 

23년 째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환자를 돌보고 보살피는 삶을 살아온 저자가 어느 순간 자신의 인생을 돌보기 시작했다. 약을 먹듯이 글을 쓰고 글을 통해 고단한 인생에 대한 저항력을 키웠다고 한다. 이제는 저자에게 글은 인생의 비타민처럼 여기지며 지금도 저자의 글 쓰는 삶은 계속된다.  브런치에 하나하나 올린 일상 속 이야기들이, 저자의 생각과 마음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어느 새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저자의 인생 스토리가 내가 너무나 닮고 싶은 모습이기에, 저자의 일상 속에서 느끼는 생각들이 너무나 공감이 갔다. 너무나 평범하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저자는 보석과 같은 소소한 행복과 기쁨을 찾아냈다. 나는 그동안 항상 너무나 똑같고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불평 불만만 하고 내 삶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는데 저자는 그 속에서 값진 보석을 찾았던 것이다.

 

이제 인생이라는 소리 없는 전쟁터의 한복판에서 영혼을 갉아먹는 침입자에 맞서 정신면역력을 키워보자. 그날그날 버티던 하루를 마음을 들뜨게 하는 축제로 탈바꿈시키길 바란다. 생의 여정을 걸으며 나를 웃기고 울리고 감동하게 했던 흔한 날의 숨겨진 의미를 당신도 알아챘으면 한다. 그것이 내가 글을 쓰게 된 이유이다. 이 책이 들려주는 삶의 단편을 통해 당신이 짊어진 삶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길 기대한다.

 -p. 7, <프롤로그>

 

이 책에 수록된 수십 편의 삶의 단편들이 저자가 살아가는 인생의 모습이다. 그 모습은 특별해보이지도, 대단해보이지도 않는다. 너와 내가 살아가는 일상처럼 지극히 너무 평범하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와 달리 그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저자의 말처럼 '마지못해 살아가는 삶'이 아닌 그래도 살만 한 삶, 내가 삶의 주체가 되는 삶으로 만들면서 가능하다. 

 

그런 삶은 남과의 비교의 감옥에서 벗어나 소중한 사람과 조금이라도 많은 시간을 보냄으로써 가능할지 모른다. 즉 저자는 현재에 충실하고 순간을 즐기면서 사는 것이 말로 최고의 인생을 사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삶의 에피소드들 속에는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주변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보인다. 일과 육아 그리고 글쓰기 이 모두들을 최선을 다해 하려는 저자의 열정과 노력이 보인다. 자신의 삶은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것이기에, 얼마든지 우리는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남과의 비교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을 삶의 주체자로 삼고 자신에게 집중하면, 우리는 그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충분히 보석같은 소중한 순간과 행복이 많은데도 눈앞의 보석을 보지 못하고 멀리서 우리의 행복의 '파랑새'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저자의 삶의 단편들을 보면 나의 일상을 돌아보게 된다. 내 삶 속에도 나를 웃고 울리고 감동하게 했던 행복했던 순간들이 많음을 깨닫게 된다. 

 

누구에게나 행복하고 소중한 순간은 있다. 

힘겨운 날보다는 눈부신 날에 집중하자.

 

특히 마흔다섯이라는 중년의 나이에 무작정 글쓰기를 시작했고 그 글쓰기가 꾸준히 이어져서 마침내 한 권의 책이라는 결실을 낸 것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힘들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꾸준히 자신의 꿈을 쫓아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다. 나 또한 그런 꿈을 꾸지만, 아직은 용기가 없어서,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나 또한 그렇게 꿈을 꾸며 노력하다보면 나의 꿈 또한 이루어지는 날이 올까 

 

꿈의 드라마는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 중단되었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따라 완전히 꺼진 줄 알았던 꿈을 다시 켜본다. 당신도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꿈을 다시 한번 깨워보면 어떨까. 늦었다는 말이야말로 힘껏 끊어버리자. 늦었다고 생각하는 이 순간조차 지나고 나면 다시 오지 않는다. 꿈꾸는 자에게 기회는 언제든지 되살아난다.
-p.92

 

 

그렇게 저자는 일상 속 에피소들을 통해 주옥같은 삶의 지혜를 건네주며 힘든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우리에게 우리의 인생이 중요함을, 우리의 인생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고 빛나는 삶이라는 것을, 꿈꾸는 자에게 기회가 오기에 언제든지 꿈을 잊지 말고 꿈을 꾸라는 것 등 아낌없이 인생에 대한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고 해준다. 그런 말들이 지치고 상처받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준다.

 

집에 가는 길에 교통 신호를 만나 잠깐 멈추고 언뜻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먹구름은 사라지고 휘황찬란한 오렌지빛 황혼이 하늘 전체에 퍼져 있었다. 말문이 막히는 아름다움에 가슴이 저릿했다. 그 순간을 놓치기 싫어 재빨리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비록 의견이 맞지 않더라도 그냥 있는 그대로 서로를 인정하는 사람과 편안하게 잡담을 나누고 가끔은 노을이 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것.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행복이란 바로 이런 순간이 아니었을까.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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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친절한 거짓말 - 총리가 된 하녀의 특별한 선택
제럴딘 매코크런 지음, 오현주 옮김 / 빚은책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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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가 된 하녀의 특별한 선택"

제럴딘 매코크런의  <너무 친절한 거짓말> 를 읽고 



“나는 총리가 아니다! 난 하녀다!.

- 모험과 미스터리, 재난소설과 성장소설의 절묘한 조화 -

 

올해 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이 왔었다. 저지대 많은 곳이 폭우로 인해 많이 잠기게 되면서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만약 2달 동안 비가 계속해서 억수같이 퍼붓는다면 아마도 이 책 『너무 친절한 거짓말』에서 아팔리아 같은 도시에서 발생한 일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도망간 총리 대신 도시를 재난에서 구하려 나선 하녀 글로리아와 재난 상황 속에서 가족을 찾아가는 개 하인즈의 이야기 이렇게 두 가지 내용의 이야기들이 각각 병행해서 펼쳐진다.

 

대홍수의 재난 상황 속에서 열 다섯 살 소녀이자 하녀인 글로리아는 도망간 총리를 대신하여 생각지도 못하게 갑작스럽게 '총리' 역할을 하게 된다. 열 다섯 살밖에 안 된 소녀가 어떻게 국가 지도자와 같은 총리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그런 면에서 하녀 글로리아는 총리의 남편 티모르가 알려주고 지시한 대로 꼭두각시 총리 역할을 한다.

 

하지만 대홍수를 예보한 기상학자들의 체포와 공장 속에서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이제 글로리아는 점점 총리 역할을 제대로 하게 된다. 더이상 꼭두각시가 아닌 자신의 소신과 판단에 따른 주체적인 사람이 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하녀인 글로리아가 '가짜 총리'의 역할을 수행하다가 나중에는 '진짜 총리'로 거듭하는 과정을 담은 성장 소설이라고 볼 수도 있다.

 

또한 이 책에는 반려동물 개인 '하인즈'와 '데이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마치 사람처럼 그들의 행동과 마음을 보여준다. 하인즈는 대홍수로 인해 함께 살던 주인네 가족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하인즈는 대홍수 속에 살아남아 자신의 주인 가족을 찾는 일을 계속한다. 그 과정이  이 책의 또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우선 두 개의 이야기들중 총리가 된 하녀의 특별한 선택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만약 당신에게 꼭둑각시처럼  가짜 총리 역할을 담당하는 미션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또한 2달 동안 계속된 폭우 피해로 인한 대홍수를 막을 방법을 물어본다면 어떤 해결책을 답으로 제사하겠는가?

 

진짜 총리님이 이곳에 계셨다면 과연 어떻게 했을까?

내가 진짜 총리라면, 과연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까?

-p.137~138

 

과연 내가 글로리아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해야할지도 이 이야기들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글로리아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그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돕는 법안을 발휘하면서 올바른 정치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준다. 지금까지 하녀 일을 하면서 중요하거나 특별한 사람으로 취급을 받아오지 못한 글로리아는 '가짜 총리' 역할을 수행하면서 점차 자신감을 얻고 티모르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된다. 또한 이야기의 중간 중간에 수록된 <더 보이스>라는 신문 기사는 우리에게 언론과 정치에 의한 조작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것 같다. 특히 신문 기사 끝부분에 제시된 초성퀴즈는 정답이 무엇일까 궁금해하면서 재미와 호기심을 유발한다.

 

 

글로리아의 이야기와 별개로 대홍수 속에서 가족을 잃고 홀로 남겨진 개 하인즈의 이야기가 다른 부분에서 펼쳐진다. 오직 자신을 돌봐주던 주인 가족을 찾으려는 일념 하에 시작된 하인즈의 모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그 과정 속에서 만나게 되는 '내  차야 씨' 라는 개를 포함한 여러 동물들과의 만남과 함께 하는 여정이 궁금해진다. 과연 하인즈는 자신을 돌봐주고 사랑해주던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

 

하녀 글로리아와 개 하인즈의 이야기는 대홍수 상황 속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 책을 통해 대홍수를 비롯한 자연재해가 얼마나 무서운지, 얼마나 우리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과연  대홍수로부터 아팔치아를 구할 총리가 된 글로리아의 선택은 무엇일까? 궁금하다면, 이 책의 결말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비록 5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이긴 했지만, 그들의 모험이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어서 펼쳐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었다. 모험과 미스터리와 성장 소설적 요소가 종합적으로 엮인 이 책 『너무 친절한 거짓말』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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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 우째쓰유?! 3 - 부부일상공감툰
욱시무스 지음 / 하늘세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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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고 공감이 가는 육아 웹툰 "

 

욱시무스 <부부일상공감툰 오늘하루 우째쓰유?!3> 을 읽고 

 



달라도 너무 다른 남자와 여자가 나 결혼했다.

-6천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인정한 부부일상툰의 “마스터피스”
 

 

달라도 너무 다른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했고 가정을 이루었다. ENFP인 재기발랄한 남자인 '우쓰'와 ISTJ인 현실주의 여자인 '쓰유'가 만들어가는 우당탕 좌충우돌 결혼생황에 이어 이번에는 그들의 쌍둥이 육아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 책  『부부일상공감툰 오늘하루 우째쓰유?! 3』은 완전히 다른 성격의 두 남녀인 우째와 쓰유가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임신, 출산에 이어 육아에 대한 인생 이야기이다. 전작인 1편과 2편과 달리 3편에서는 쌍둥이인 '라떼' 와 '바닐라' 를 키우면서 생긴 육아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부모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지금에서야 '웃지만' 나 또한 그 시절은 그들처럼 지치고 힘들었다. 언제 육아터널을 벗어나나 싶었는데 어느 새 지금은 두 초딩 아이들의 엄마로 그때보다는 심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성격이 너무 다른 두 남녀는 육아 방식에 있어서도 달라서 좌충우돌하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나마 서로 같아보인다. 신생아 때부터 아이가 1살이 될 때까지 그 1년 간의 육아 과정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하지만 그들의 육아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왜 이리 웃기고 재미있는지 아마 웃고 울고 하는 웃고픈 육아이기에, 우리 모두 다 겪어봤고 공감하기에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웹툰 곳곳에는 솔직하고 진솔한 글까지 적혀 있어 저자의 마음을, 그 고충을 알 수 있었다.  

 

육아와 일상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만화로 구성해서 그런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후르륵 읽을 수 있었다. 서로 티격태격하지만 여전히 너무나 사랑하고 신혼부부같은 풋풋함을 유지하는 우째쓰유 부부의 모습과 사고를 치고 지치게 하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운 쌍둥이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듯해서 흐뭇하기도 하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정말 이 말이 육아에 있어서도 진리인 것 같다. 이 말보다 더 육아의 진리를 표현하는 말은 없을 것 같다. 

 

다음 편에 계속되는 우째쓰유의 결혼생활과 쌍둥이들 육아 에피소드들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다음에는 어떤 일이 계속될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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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토리텔링 사전 - 창작자에게 영감을 줄 트릭, 공식, 규칙 110
미스터리 사전 편집위원회 지음, 송경원 옮김, 모리세 료 감수 / 요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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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대한 모든 것"

 <미스터리 스토리텔링 사전> 을 읽고 



"미스터리의 재미는 매력적인 수수께끼와 트릭에서 나온다"

-독자를 사로잡은 명작으로부터 배우는 미스터리 창작-

 

미스터리 소설을 읽으면서 항상 궁금했었다. '도대체 작가는 어떻게 이런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낸 것일까?'특히 추리 소설 속에 등장하는 탐정의 추리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정말 '와, 정말 대단하다' 라는 찬사가 나올 정도이다. 거기에 깜짝 보너스처럼 주어지는 충격적인 반전은 '헉, 와 장난 아니다. ' 라는 경탄이 절로 나왔다. 

 

그렇게 지난 30년 간 추리소설과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로 살아온 나는'미스터리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  『미스터리 스토리텔링 사전』은 그야말로 나에겐 '미스터리 A to Z처럼 미스터리에 대한 모든 것들을 알려주는 바이블 같았다. 특히 미스터리 소설 작가나 추리소설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미스터리를 창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제목인 '미스터리 스토리텔링 사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미스터리 창작에 도움이 되도록 미스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고전 명작을 통해 트릭, 공식, 규칙 등을 정리한 책이다. 미스터리의 장르, 상황, 트릭, 캐릭터, 장치, 공식 이 6가지의 테마로 분류해서 미스터리의 110가지 키워드를 설명해주고 있다.  미스터리 명작을 사례로 들어서 미스터리 소설 속에서 나타난 정석과 공식, 트릭 등을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1장 <장르>에서는 저자는 미스터리의 지적 유희를 중시하는 본격 미스터리와 새로운 길을 개척한 변격 미스터리, 하드보일드나 사회파 미스터리 , 법정 미스터리 등 가영한 미스터리 장르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각 장르의 특징들과 주요 요소를 설명해주고, 해당 장르의 작품을 만들 때 주의해야할 점을 말해준다.

 

2장 <상황>에서는 저자는 살인, 연쇄 살인, 밀실 살인, 절도 사건, 유괴 사건, 사기 등 미스터리가 만들어지는 다양한 상황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각각의 상황에 따라서 어떤 수수께끼가 생기고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지를 정리해주고 있다. 

 

3장 <트릭>에서는 미스터리에서 불가해한 수수께끼인 다양한 종류의 트릭에 대해 설명해준다. 대표적인 트릭으로드는 밀실 트릭, 발자국 트릭, 독살 트릭, 군중 속의 살인 트릭 등이 있다. 작가가 어떤 트릭을 사용해서 독자에게 수수께끼를 던질지가 미스터리의 원점이다. 그래서 이러한 미스터리의 트릭은 독자가 알아차려서는 안 되고 탐정의 설명으로 납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미스터리를 창작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4장 <캐릭터>에서는 저자는 미스터리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캐릭들을 소개해준다. 명탐정, 피해자, 목격자, 용의자, 공범자, 증인, 괴도, 검사 등을 역할별로 정리하고 창작 작품에 등장시킬 때 알아두어야 할 점을 짚어준다. 

 

5장 <장치>에서는 저자는 시체, 다잉 메시지, 지문, 출입 기록, 시간표, 전화, 신분증명서, 편지 등 미스터리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장치들을 소개해준다. 이러한 장치는 미스터리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면 미스터리 소설에 등장하는 다잉 메시지는 피해자에게 범인에 대한 정보를 남기는 역할을 하는 것과 동시에 미스터리의 냄새를 물씬 풍기게 한다.

 

마지막으로 6장 <공식>에서는 녹스의 십계, 밴 다임의 20칙, 페어플레이, 비유 살인, 여행지의 살인, 반전 등 미스터리 작품에서 사용되는 공식의 내용과 탄생 배경을 설명해준다. 이 공식들을 분석하면서 자신만의 공식을 만든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미스터리 스토리텔링 사전』은 미스터리 창작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미스터리를 즐겨읽는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제 이 책 속에서 배운 미스터리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바탕으로 한층 더 재미있게 미스터리 소설을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나 또한 탐정이 되어 사용된 트릭이나 수수께끼를 찾으면서 한층 더 멋진 추리를 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미스터리에 대해 궁금한 사람,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 미스터리를 창작하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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