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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 - 도스토옙스키부터 하루키까지, 우리가 몰랐던 소설 속 인문학 이야기
박균호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7월
평점 :
"소설 속 인문학 이야기"
박균호의 <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 를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012/pimg_7526911564045942.jpg)
"인생은 읽는 만큼 끊임없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
-북 칼럼니스트 박균호가 제안하는 '소설 인문학'의 세계 -
요즘 고전읽기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이번 달 고전문학 작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과 <백치>이다. 예전에는 러시아 문학작품이 어렵게 느껴졌는데 조금씩 작가와 시대적 배경 및 그 당시 문화 등 작품의 배경지식을 공부하고 읽으니 이해하기가 좀더 수월했고 지금은 즐겁게 이 작품들을 읽고 있다.
어렸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고전을 많이 읽어야한다고 했는데. 이제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하지만, 만약 어린 나이에 고전을 읽었다면 지금처럼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서야 고전을 읽으려면 단순히 작품의 줄거리만 따라가는 '수박 겉핥기'식 독서가 아닌 보다 깊이있는 독서가 필요함을 느낀다.
오십이란 나이는 독서하기에 어떤 나이일까? 나는 아직 오십의 나이에 이르지 않았지만, 나도 오십이 되면 이 책의 저자이자 북칼럼니스트 박균호씨처럼 새롭게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이 책 『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의 저자는 오십은 젊었을 적 읽었던 소설을 다시 읽기 좋은 나이라고 말한다. 오십의 경륜은 지금껏 책 속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하거나 깨닫지 못한 것을 발견하고 깨닫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서부터 하루키의 작품까지, 또한 각각의 주제에 맞는 다양한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그 작품들 속에 담긴 역사, 종교, 인간의 본질 등 다양환 인문학적 지식들을 얻을 수 있다.
그 작품들 중에는 내가 이미 읽은 작품들도 있었는데, 저자의 작품에 대한 배경과 작가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나니 그 작품들이 새롭게 보였다.
좋은 소설 한 권을 읽는다는 것은 뛰어난 인문학 서적 여러 권을 읽는 것과 같다. 나는 이런 경험을 '소설 인문학'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소설을 읽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의 이야기를 접하는 즐거움이 '소설 인문학'이다. 인문학도 따지고 보면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p. 8, <글을 시작하며>
우리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죄와 벌>,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등을 통해 러시아의 시대적 상황과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보게 된다. 특히 <죄와 벌>에서 드러난 싱트페테르부르크에서 살아가는 하층민의 삶과 고통, 시베리아 유형 생활 등 그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작가의 말처럼, 소설이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 이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더 생생하게 그 당시 역사와 문화를 작품 속 인물들을 통해 배우고 알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이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고전작품들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한 권의 소설을 읽더라도 작품의 줄거리뿐만 아니라, 시대적, 역사적 배경, 작가의 생애, 역사와 문화, 생활 모습 등을 파악하며 읽는다면 더욱더 깊이있고 풍요로운 독서를 할 수 있다.
평소 다양한 책들을 읽고 희귀본이나 초판본을 수집해온 저자는 자신이 그동안 쌓아온 배경지식을 마음껏 펼쳐놓는다. 작품을 딱딱하게 해설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고전 인문학 이야기를 해준다.
저자는 1부, 2부, 3부 이렇게 3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서 설명해준다. 1부에서는 주로 러시아 고전을 포함해서 역사의 일면을 담은 소설들을 소개해준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작품을 통해 러시아의 시대적 역사적 배경과 작가의 생애 등을 탐구하고, 존 인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를 통해 1990년대 미국 대공황의 늪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좀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복잡한 인간 내면을 다룬 작품들을 통해 질투와 몽상, 호기심, 권력 등 인간의 감정을 탐구한다. 대프니 듀 모리에 작가의 <레베카> 작품을 통해 질투의 속성과 질투가 미치는 영향 등을 탐구한다.
3부에서는 비교적 현대에 쓰인 작품들을 통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인문학적 의미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소재인 개, 고양이, 고서점, 요가, 위스키, 다이어트 등을 탐구한다. 언급된 작품들 중 미카미 엔 작가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 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의 종착점인 고서점 이야기라 그런지 나중에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수많은 작가들과 작품들을 이렇게 한 권에 모아 두어서 마치 여러 작품들을 읽은 것 같다. 그리고 그동안 그 작품들을 읽으면서 미처 발견하지 못환 것들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부터라도 나도 책을 읽을 때 좀더 줄거리뿐만 아니라, 책 이면에 담긴 의미까지 파악하는 깊이있는 독서를 해야겠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이 책에 수록된 고전작품들도 찾아 읽으면서 깊이있는 독서, 사색적인 독서, 기존과 다른 독서를 해봐야겠다.
우리는 누구나 소설 같은 생애를 살아왔다. 이제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도 복잡다단한 사람 속도 '아는 만큼 보이는 ' 나이, 인생은 읽는 만큼 끊임없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