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못해 사는 건 인생이 아니야 - 팍팍한 현실을 보듬어 안는 인생 돌봄 에세이
안희정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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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돌봄 에세이"

안희정 <마지못해 사는 건 인생이 아니야> 를 읽고 



 

"가고자 하면 길이 보이고

넘어진다고 길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팍팍한 일상을 보듬어 아는 인생 돌봄 에세이-

 

우리는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할까. 우리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혹시 우리가 산 인생이 마지못해 산 인생은 아니었을까. 그렇게 우리는 우리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한 채, 남들이 사는대로 그렇게 마지못해 산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닐까.

 

이 책  『마지못해 사는 건 인생이 아니야』는 저자는 그렇게 마지못해 사는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삶의 행복을 발견하며 '그래도 살아낼 만한 삶'으로 바꿔야 한다고 일상 속 에피소드들을 통해 우리에게 말해준다.

 

"삶이 우리는 낙심하게 만든다고 당하기만 해선 안 된다. 삶의 노예가 아닌 주체로 살아가는 것, 이것은 나와 당신, 우리가 짊어진 공통의 과제다. '마지못해 사는 삶'을 '그래도 살아낼 만한 삶'으로 바꿔야 한다.

-p. 6, <프롤로그>

 

23년 째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환자를 돌보고 보살피는 삶을 살아온 저자가 어느 순간 자신의 인생을 돌보기 시작했다. 약을 먹듯이 글을 쓰고 글을 통해 고단한 인생에 대한 저항력을 키웠다고 한다. 이제는 저자에게 글은 인생의 비타민처럼 여기지며 지금도 저자의 글 쓰는 삶은 계속된다.  브런치에 하나하나 올린 일상 속 이야기들이, 저자의 생각과 마음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어느 새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저자의 인생 스토리가 내가 너무나 닮고 싶은 모습이기에, 저자의 일상 속에서 느끼는 생각들이 너무나 공감이 갔다. 너무나 평범하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저자는 보석과 같은 소소한 행복과 기쁨을 찾아냈다. 나는 그동안 항상 너무나 똑같고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불평 불만만 하고 내 삶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는데 저자는 그 속에서 값진 보석을 찾았던 것이다.

 

이제 인생이라는 소리 없는 전쟁터의 한복판에서 영혼을 갉아먹는 침입자에 맞서 정신면역력을 키워보자. 그날그날 버티던 하루를 마음을 들뜨게 하는 축제로 탈바꿈시키길 바란다. 생의 여정을 걸으며 나를 웃기고 울리고 감동하게 했던 흔한 날의 숨겨진 의미를 당신도 알아챘으면 한다. 그것이 내가 글을 쓰게 된 이유이다. 이 책이 들려주는 삶의 단편을 통해 당신이 짊어진 삶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길 기대한다.

 -p. 7, <프롤로그>

 

이 책에 수록된 수십 편의 삶의 단편들이 저자가 살아가는 인생의 모습이다. 그 모습은 특별해보이지도, 대단해보이지도 않는다. 너와 내가 살아가는 일상처럼 지극히 너무 평범하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와 달리 그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저자의 말처럼 '마지못해 살아가는 삶'이 아닌 그래도 살만 한 삶, 내가 삶의 주체가 되는 삶으로 만들면서 가능하다. 

 

그런 삶은 남과의 비교의 감옥에서 벗어나 소중한 사람과 조금이라도 많은 시간을 보냄으로써 가능할지 모른다. 즉 저자는 현재에 충실하고 순간을 즐기면서 사는 것이 말로 최고의 인생을 사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삶의 에피소드들 속에는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주변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보인다. 일과 육아 그리고 글쓰기 이 모두들을 최선을 다해 하려는 저자의 열정과 노력이 보인다. 자신의 삶은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것이기에, 얼마든지 우리는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남과의 비교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을 삶의 주체자로 삼고 자신에게 집중하면, 우리는 그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충분히 보석같은 소중한 순간과 행복이 많은데도 눈앞의 보석을 보지 못하고 멀리서 우리의 행복의 '파랑새'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저자의 삶의 단편들을 보면 나의 일상을 돌아보게 된다. 내 삶 속에도 나를 웃고 울리고 감동하게 했던 행복했던 순간들이 많음을 깨닫게 된다. 

 

누구에게나 행복하고 소중한 순간은 있다. 

힘겨운 날보다는 눈부신 날에 집중하자.

 

특히 마흔다섯이라는 중년의 나이에 무작정 글쓰기를 시작했고 그 글쓰기가 꾸준히 이어져서 마침내 한 권의 책이라는 결실을 낸 것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힘들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꾸준히 자신의 꿈을 쫓아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다. 나 또한 그런 꿈을 꾸지만, 아직은 용기가 없어서,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나 또한 그렇게 꿈을 꾸며 노력하다보면 나의 꿈 또한 이루어지는 날이 올까 

 

꿈의 드라마는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 중단되었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따라 완전히 꺼진 줄 알았던 꿈을 다시 켜본다. 당신도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꿈을 다시 한번 깨워보면 어떨까. 늦었다는 말이야말로 힘껏 끊어버리자. 늦었다고 생각하는 이 순간조차 지나고 나면 다시 오지 않는다. 꿈꾸는 자에게 기회는 언제든지 되살아난다.
-p.92

 

 

그렇게 저자는 일상 속 에피소들을 통해 주옥같은 삶의 지혜를 건네주며 힘든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우리에게 우리의 인생이 중요함을, 우리의 인생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고 빛나는 삶이라는 것을, 꿈꾸는 자에게 기회가 오기에 언제든지 꿈을 잊지 말고 꿈을 꾸라는 것 등 아낌없이 인생에 대한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고 해준다. 그런 말들이 지치고 상처받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준다.

 

집에 가는 길에 교통 신호를 만나 잠깐 멈추고 언뜻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먹구름은 사라지고 휘황찬란한 오렌지빛 황혼이 하늘 전체에 퍼져 있었다. 말문이 막히는 아름다움에 가슴이 저릿했다. 그 순간을 놓치기 싫어 재빨리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비록 의견이 맞지 않더라도 그냥 있는 그대로 서로를 인정하는 사람과 편안하게 잡담을 나누고 가끔은 노을이 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것.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행복이란 바로 이런 순간이 아니었을까.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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