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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친절한 거짓말 - 총리가 된 하녀의 특별한 선택
제럴딘 매코크런 지음, 오현주 옮김 / 빚은책들 / 2023년 9월
평점 :
"총리가 된 하녀의 특별한 선택"
제럴딘 매코크런의 <너무 친절한 거짓말> 를 읽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006/pimg_7526911564041081.jpg)
“나는 총리가 아니다! 난 하녀다!.”
- 모험과 미스터리, 재난소설과 성장소설의 절묘한 조화 -
올해 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이 왔었다. 저지대 많은 곳이 폭우로 인해 많이 잠기게 되면서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만약 2달 동안 비가 계속해서 억수같이 퍼붓는다면 아마도 이 책 『너무 친절한 거짓말』에서 아팔리아 같은 도시에서 발생한 일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도망간 총리 대신 도시를 재난에서 구하려 나선 하녀 글로리아와 재난 상황 속에서 가족을 찾아가는 개 하인즈의 이야기 이렇게 두 가지 내용의 이야기들이 각각 병행해서 펼쳐진다.
대홍수의 재난 상황 속에서 열 다섯 살 소녀이자 하녀인 글로리아는 도망간 총리를 대신하여 생각지도 못하게 갑작스럽게 '총리' 역할을 하게 된다. 열 다섯 살밖에 안 된 소녀가 어떻게 국가 지도자와 같은 총리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그런 면에서 하녀 글로리아는 총리의 남편 티모르가 알려주고 지시한 대로 꼭두각시 총리 역할을 한다.
하지만 대홍수를 예보한 기상학자들의 체포와 공장 속에서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이제 글로리아는 점점 총리 역할을 제대로 하게 된다. 더이상 꼭두각시가 아닌 자신의 소신과 판단에 따른 주체적인 사람이 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하녀인 글로리아가 '가짜 총리'의 역할을 수행하다가 나중에는 '진짜 총리'로 거듭하는 과정을 담은 성장 소설이라고 볼 수도 있다.
또한 이 책에는 반려동물 개인 '하인즈'와 '데이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마치 사람처럼 그들의 행동과 마음을 보여준다. 하인즈는 대홍수로 인해 함께 살던 주인네 가족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하인즈는 대홍수 속에 살아남아 자신의 주인 가족을 찾는 일을 계속한다. 그 과정이 이 책의 또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우선 두 개의 이야기들중 총리가 된 하녀의 특별한 선택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만약 당신에게 꼭둑각시처럼 가짜 총리 역할을 담당하는 미션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또한 2달 동안 계속된 폭우 피해로 인한 대홍수를 막을 방법을 물어본다면 어떤 해결책을 답으로 제사하겠는가?
진짜 총리님이 이곳에 계셨다면 과연 어떻게 했을까?
내가 진짜 총리라면, 과연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까?
-p.137~138
과연 내가 글로리아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해야할지도 이 이야기들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글로리아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그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돕는 법안을 발휘하면서 올바른 정치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준다. 지금까지 하녀 일을 하면서 중요하거나 특별한 사람으로 취급을 받아오지 못한 글로리아는 '가짜 총리' 역할을 수행하면서 점차 자신감을 얻고 티모르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된다. 또한 이야기의 중간 중간에 수록된 <더 보이스>라는 신문 기사는 우리에게 언론과 정치에 의한 조작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것 같다. 특히 신문 기사 끝부분에 제시된 초성퀴즈는 정답이 무엇일까 궁금해하면서 재미와 호기심을 유발한다.
글로리아의 이야기와 별개로 대홍수 속에서 가족을 잃고 홀로 남겨진 개 하인즈의 이야기가 다른 부분에서 펼쳐진다. 오직 자신을 돌봐주던 주인 가족을 찾으려는 일념 하에 시작된 하인즈의 모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그 과정 속에서 만나게 되는 '내 차야 씨' 라는 개를 포함한 여러 동물들과의 만남과 함께 하는 여정이 궁금해진다. 과연 하인즈는 자신을 돌봐주고 사랑해주던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
하녀 글로리아와 개 하인즈의 이야기는 대홍수 상황 속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 책을 통해 대홍수를 비롯한 자연재해가 얼마나 무서운지, 얼마나 우리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과연 대홍수로부터 아팔치아를 구할 총리가 된 글로리아의 선택은 무엇일까? 궁금하다면, 이 책의 결말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비록 5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이긴 했지만, 그들의 모험이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어서 펼쳐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었다. 모험과 미스터리와 성장 소설적 요소가 종합적으로 엮인 이 책 『너무 친절한 거짓말』을 추천하는 바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006/pimg_752691156404108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