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불빛이 붉게 타오르면 - 사르담호 살인 사건
스튜어트 터튼 지음, 한정훈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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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여객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고딕 미스터리"

 

 

스튜어트 터튼의 <여덟 번째 불빛이 붉게 타오르면>를 읽고



 


악마의 저주, 의문의 죽음, 수상한 승객들
사르담호의 치명적인 항해.


거대한 무역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고딕 미스터리

 

 

 

동인도회사의 가장 수익성 높은 전초기지인 바타비아! 바타비아 항구에 여객선 한 척이 출항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여객선은 사르담호! 곧 승객들과 화물들을 태우고 암스테르담으로 항해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르담호는 300명 승객이 승선할 수 있는 규모가 큰 여객선이라,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상당히 많다. 우선 아렌트 중위와 그가 호송하는 새무얼 핍스라는 이름의 죄수, 바타비아 총독인 얀 하안 등 각자 다른 목적으로 그들은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사르담호에 탑승한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 나타난 문둥병자, 그 환자의 출현이 심상치 않다. 기침 한 번, 가벼운 접촉 하나만으로도 끔찍한 죽음에 이를 수 있을 만큼 치병적인 병이었다.

그렇게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순간, 그는 저주의 말을 퍼붓는다.

 

"내 주인님께서 사르담호를 인도하실 것이다. 그 분은 숨겨진 것들의 주인이시며 절망적이고 어두운 모든 것들의 주인이시다! 그분은 오래된 법에 따라 경고하셨다. 사르담호의 화물은 죄악이며 그 배에 승선하는 자들은 모두 무자비한  파멸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 배는 절대로 암스테르담에 닿지 못할 것이다.

-p. 17

 

 

문둥병자의 저주의 말이 모든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데, 사르담호 승객들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 그들은 무사히 암스테르담에 도착할 수 있을까.

시작보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더 큰 불행과 파멸을 예고하는 듯하다. 과연 문둥병자의 저주의 말대로 사르담호의 비극과 파멸이 시작될지 궁금하고 두려운 마음에 책장을 계속 넘기게 되었다. 

 

문둥병자의 저주, 불길해보이는 상징, 무더기로 도살된 가축들, 하나둘 씩 죽어 나가는 탑승자들처럼 사르담호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 사건들을 해결할 우리의 탐정 새미 핍스는 감옥에 감금되어 있고 죄수의 신분이다. 문둥병자의 죽음을 보고 사르담호를 둘러싼 음모의 냄새를 유일하게 파악한 탐정 새미 핍스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렇다면 새미 대신 누가 범인을 찾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칠 것인가? 명탐정 설록 홈즈에게 훌륭한 조수 왓슨이 있었듯이, 우리의 탐정 새미에게는 조수이자 경호원인 아렌트 헤이즈가 있다.그래서 그는 총독의 아내 사라 워셀과 함께 조사를 맡게 된다. 

그들은 새미의 도움을 방아 사르담호를 둘러싼 비밀을  밝혀내는데 그 과정 속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이 글 속에는 '악마'의 존재가 등장하는 데 정말 맞는 말일까? 사르담호에서 벌어지는 믿기 어려운 일들은 모두 악마와 악마의 저주와 관련이 있을까. 정말 이 모든 사건들의 배후에는 악마가 있을까. 샌더 목사의 '올드 톰'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과연 올드 톰이 사르담호에 승선했고, 이미 승객 중 한 명을 지배하고 있는 것일까. 

 

만약 올드 톰이 원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라면 이 배에는 그런 욕망이 차고 넘칠 거야, 사라가 생각했다. 이 배에 탄 사람들은 모두 불만을 갖고 있었다. 모두가 홀대받는다고 느꼈다. 모든 사람들이 다른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것을 원했다. 사라는 사람들이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악마와 기꺼이 거래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 p.137

 

악마와 거래를 한 목수인 보세는 올드 톰과 거래를 했고 그 뜻을 거역해서 문둥병자가 된 것일까. 과연 올드 톰은 누구이고, 올드 톰의 노예가 된 승객은 누가 있을까. 이야기 속 사라의 말처럼 올드 톰이 원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올드 톰과 거래를 하고 올드 톰이 이미 그들을 지배하고 있을 지 모른다. 그러면 죽어간 승객들은 이미 올드 톰과 거래를 한 사람들이란 말인가. 악마의 존재, 악마와의 거래 등 이런 미스터리한 요소가 가미되어 이야기를 더욱더 재미있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추리 소설이자, 미스터리 소설이자, 고딕 소설 등 이런 모든 요소들이 혼합되어 독특한 소설로 탄생한 것 같다.

앞으로 올드 톰의 저주와 올드 톰의 정체가 정말로 너무나 궁금하다. 그들은 악마의 지배 속에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사르담호를 둘러싼 음모, 그럴듯한 미신, 긴장감 넘치는 액션과 모험, 다양한 사람들의 등장,아렌트와 사라의 수사 호흡과 케미, 충격적인 반전과 그 속에 담겨진 진실 등 이 모든 것들이 모여 이 책 「여덟 번째 불빛이 붉게 타오르면」을 더욱더 재미있고 스릴있게 만드는 것 같다. 

 

'여덟 번째 불빛'은 무엇일까 왜 여덟 번째 불빛이 타오르면 사람이 죽게 되는 것일까, 사르담호의 저주와 비극은 언제쯤 끝나는 것인지 너무나 궁금하다. 또한 사르담호가 목적지인 암스테르담으로 무사히 갈 수 있을지 궁금한 사람들은 어서 책장을 펼쳐보라고 말하고 싶다. 분명 미스터리 팬이라면 이 책이 주는 매력과 긴장, 스릴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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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는 비폭력 투쟁기
외즐렘 제키지 지음, 김수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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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타임을 통해 혐오 대화를 시작하자!"

 

 

 외즐렘 제키지의 <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를 읽고

 


나는 차별금지법을 찬성하는 무슬림 여성 국회의원입니다.”
덴마크의 첫 소수 민족 여성 국회의원의
 차별과 혐오 극복의 기록

"저랑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이 책 「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의 저자인 외즐렘 제키지는 덴마크 최초의 소수 민족 여성 국회의원이다. 이주민이며, 무슬림이자, 여성이라서 그녀는 혐오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래서 그녀의 하루 일과는 수백 통의 혐오 메일을 삭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단순히 그런 혐오 메일을 삭제하고 무시하면 된다고 생각하던 그녀였지만, 그녀의 가족까지 위협을 가하며 혐오의 강도를 높여오자, 그녀는 뭔가 방도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일 그렇게 혐오 메일을 받고, 협박 심지어 집까지 찾아와서 위협한다면 정말 너무나 무서울 것 같다. 그리고 항상 어디를 가든 불안하고 생명의 위협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가슴 졸여야 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  그녀는 끊임없이 쏟아지는 혐오 메일을 두려워하고 피하는 것 대신에 데이트 신청을 하기 시작했다. "저랑 커피 한 잔 사실래요?" 라고 말하며 그녀의 '커피 타임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자신을 혐오하고 위협하는 그들에게 그녀도 증오와 복수를 생각할 만도 한데 그녀가 생각한 방법은 그들과 만나 커피 한 잔 하면서 대화하는 것이었다. 

어느 날 그녀는 친구의 말을 듣고 문득 깨닫는다. "그 사람들이 너 같은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듯, 너도 지금 그런 사람들을 함부로 재단하고 있잖아."(p. 17)  자신 또한 인종차별주의자였고 자신 또한 그들을 오해하고 편견을 가지고 대하고 있음을 말이다.

 

이런 계기로 인하여 그녀의 '커피 타임 프로젝트' 가 시작되었다. 말 그대로 이 프로젝트는 혐오자나 인종차별주의자와 만나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서로 대화하는 것인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그녀는 한 것일까. 자신을 증오하고 혐오하는 사람과 대화가 가능할까. 만나는 것 자체가 위험하고 두려운 일일텐데 그녀는 용기를 내서 여러 혐오단체, 인종차별차별주의자들을 만나며 대화를 나누었다. 이 책은 저자가 그들을 찾아가 만난 여정을 다룬 이야기이다. 그녀는 대화를 통해 그들과 진정으로 화해하고 그들과의 공존을 꿈꾸었다.

 

저자는 무슬림이며 쿠르드인으로 덴마크에 살면서 겪은 인종차별과 혐오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덴마크에 살면서 무슬림인으로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가 속한 공동체는 덴마크인들에게는 비정상으로 보였고, 그녀가 라마단을 지키고, 히잡을 쓰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고 그녀를 혐오했다.

그런데 무엇이 정상이고 비정상인가. 서로 각자 다른 입장에서 보면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면 비정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닐까. 자신이 가진 생각으로 상대방을 보니 그 행동이 잘못돼 보이고 고쳐야할 것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자신만의 잣대와 편견을 가지고 보면 정상도 비정상으로 보이는 것은 아닐까. 그렇기에 그녀는 무슬림을 혐오하는 사람들과 '커피 타임'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들을 만나서 대화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을 설득하는 것 그들이 느끼는 무기력, 좌절, 분노의 근원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그들을 이해하고 싶어서다.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생각을 같이 공유하려는 그녀의 노력이 눈물겹다. 보통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이해하는 것도 힘든데, 심지어 자신을 혐오하는 사람을 이해하고공감하려고 하다니 그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정말 혐오라는 것, 차별이라는 것도 우리의 편견과 이기적인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안다. 서로 생각을 나누고, 서로를 배려한다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본다.

 

 

자신을 혐오하고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커피 타임'을 가지며 대화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인 외즐렘 제키지 또한 극우단체나 인종차별주의자 등과 대화를 하면서 '자신이 왜 그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지', '자신이 그들과 대화를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 에 대해 생각하면서 자괴감이 들 때가 많았다고 한다. 

 

하긴 저자 또한 인간이기에, 상대방의 터무니없는 적대감과 혐오와 비난에 화가 많이 날 때가 있을 것이다. 아무리 자신이 그들의 주장이 잘못되었고, 편견이라고 주장해도 그들은 귀를 닫고 듣지 않는다. 오직 그들이 옳다고, '무슬림은 나쁘다' 와 같은 주장만 되풀이할 뿐이다. 그들은 일부 무슬림들의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고 '무슬림은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나쁘다' 라고 생각하는 것일지 모른다. 사실 따지고 보면 모든 무슬림들이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중에서 몇몇 무슬림만 정말로 악질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할 지 모른다.

하지만,  무슬림에 대해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타인을 배려하고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무슬림들은 보이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잘못된 편견과 오해도 결국은 대화를 통한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해결될 수 있다고 저자는 강하게 믿고 있다. 나 또한 나와 반대되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협상했던 경험이 있어서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는 바이다.

 

 

저자는 덴마크 극우주의자들, 차별과 편견 속에서 자라나 스스로를 '루저' 라고 생각하는 이주민들의 아이들, 동성애를 혐오하며 민주주의를 반대하는 무슬림 극단주의자들, 분쟁과 전쟁을 조장하는 종교인들,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을 만나면서 그녀는 때론 좌절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 그녀는 희망을 발견했다.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고 다름이 '혐오'가 되지 않게 하는 방법은 오직 '대화'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런 종류의 대화를 하는 것이 아무리 힘들고 지치고 고통스럽더라도 우리는 대화의 의무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 어떨 때는 내가 열 받지만, 또 어떨 때는 고스란히 되돌려 주어 내가 그들을 열 받게 하기도 한다. 어떨 때는 그들이 화를 내도 전혀 개인적인 인신공격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냥 화를 받아 줄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가 너무 예민할 때도 있다. 나도 인간이니까. 때에 따라서는 대화를 통해 깨달음을 얻거나 더 나아가 해방을 만끽하기도 한다. 결과가 어떻든 나는 우리가 대화해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그것 말고 우리에게 다른 선택권이 있을까?
-p.126

 

 

혐오와 차별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 어쩌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다른 사람을 차별하고 혐오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자신은 차별받고 싶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차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어쩌면 저자가 제안하는 '커피 타임'을 통해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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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불빛이 붉게 타오르면 - 사르담호 살인 사건
스튜어트 터튼 지음, 한정훈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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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담호에서 벌어지는 믿기 어려운 일들은 모두 악마와 악마의 저주와 관련이 있을까. 정말 이 모든 사건들의 배후에는 악마가 있을까. 샌더 목사의 '올드 톰'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과연 올드 톰이 사르담호에 승선했고, 이미 승객 중 한 명을 지배하고 있는 것일까. 

 

만약 올드 톰이 원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라면 이 배에는 그런 욕망이 차고 넘칠 거야, 사라가 생각했다. 이 배에 탄 사람들은 모두 불만을 갖고 있었다. 모두가 홀대받는다고 느꼈다. 모든 사람들이 다른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것을 원했다. 사라는 사람들이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악마와 기꺼이 거래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 p.137

 

악마와 거래를 한 목수인 보세는 올드 톰과 거래를 했고 그 뜻을 거역해서 문둥병자가 된 것일까. 과연 올드 톰은 누구이고, 올드 톰의 노예가 된 승객은 누가 있을까. 이야기 속 사라의 말처럼 올드 톰이 원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올드 톰과 거래를 하고 올드 톰이 이미 그들을 지배하고 있을 지 모른다. 그러면 죽어간 승객들은 이미 올드 톰과 거래를 한 사람들이란 말인가. 악마의 존재, 악마와의 거래 등 이런 미스터리한 요소가 가미되어 이야기를 더욱더 재미있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추리 소설이자, 미스터리 소설이자, 고딕 소설 등 이런 모든 요소들이 혼합되어 독특한 소설로 탄생한 것 같다.

앞으로 올드 톰의 저주와 올드 톰의 정체가 정말로 너무나 궁금하다. 그들은 악마의 지배 속에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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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는 비폭력 투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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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혐오하고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커피 타임'을 가지며 대화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인 외즐렘 제키지 또한 극우단체나 인종차별주의자 등과 대화를 하면서 '자신이 왜 그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지', '자신이 그들과 대화를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 에 대해 생각하면서 자괴감이 들 때가 많았다고 한다. 

 

하긴 저자 또한 인간이기에, 상대방의 터무니없는 적대감과 혐오와 비난에 화가 많이 날 때가 있을 것이다. 아무리 자신이 그들의 주장이 잘못되었고, 편견이라고 주장해도 그들은 귀를 닫고 듣지 않는다. 오직 그들이 옳다고, '무슬림은 나쁘다' 와 같은 주장만 되풀이할 뿐이다. 그들은 일부 무슬림들의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고 '무슬림은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나쁘다' 라고 생각하는 것일지 모른다. 사실 따지고 보면 모든 무슬림들이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중에서 몇몇 무슬림만 정말로 악질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할 지 모른다.

 

하지만,  무슬림에 대해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타인을 배려하고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무슬림들은 보이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잘못된 편견과 오해도 결국은 대화를 통한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해결될 수 있다고 저자는 강하게 믿고 있다. 나 또한 나와 반대되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협상했던 경험이 있어서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는 바이다.

 

어쩌면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런 종류의 대화를 하는 것이 아무리 힘들고 지치고 고통스럽더라도 우리는 대화의 의무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 어떨 때는 내가 열 받지만, 또 어떨 때는 고스란히 되돌려 주어 내가 그들을 열 받게 하기도 한다. 어떨 때는 그들이 화를 내도 전혀 개인적인 인신공격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냥 화를 받아 줄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가 너무 예민할 때도 있다. 나도 인간이니까. 때에 따라서는 대화를 통해 깨달음을 얻거나 더 나아가 해방을 만끽하기도 한다. 결과가 어떻든 나는 우리가 대화해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그것 말고 우리에게 다른 선택권이 있을까?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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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불빛이 붉게 타오르면 - 사르담호 살인 사건
스튜어트 터튼 지음, 한정훈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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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병자는  저주를 퍼붓고 난 뒤  화염에 불타게 된다. 결국 화상이 너무 심해서 문둥병자는 죽게 되는데, 그는 그 이후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았다. 누가 그런 저주를 내리는지, 왜 사르담호가 암스테르담에 도착하지 못하는지 궁금증을 남긴 채  그는 죽게 된다.

문둥병자가 남긴 저주의 말을 심각하게 생각한 탐정 새미는 사르담호의 출항을 멈춰줄 것을 요구하지만, 총독은 그대로 출항을 제개한다.

 

그렇게 출항을 강행한 사르담호! 시작부터 왠지 불길하게 느껴진다. 아니나 다를까 끔찍하고 비극적인 일들이 하나하나씩 일어나게 된다. 가축들이 무더기로 도살당하고, 사르담호에 탑승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 나간다. 

그리고 총독이 비밀리에 운반하고 있는 '포세이돈' 그 물체의 정체는 무엇일까? 무엇이기에 총독은 사람들의 생명을 담보로 그것을 옮기는 것을 강행하고 있을까.

 

사르담호에서 일어나는 이해할 수 없는 비극적인 일들과 함께 사르담호는 출항을 계속환다. 그런데 이런 비극적인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탐정 새미 핍스는 감옥에 감금되어 있다. 그는 과연 사르담호의 저주를 풀고 범인을 찾아 진상을 밝힐 수 있을 것인가? 우리의 탐정 새미 핍스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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