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호캉스 - 멀리 떠나지 않아도 행복한 가족여행
김수정.김승남 지음 / 길벗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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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가족 여행 떠나요!"

 

 <아이와 함께 호캉스>를 읽고

 




코로나 팬데믹 시대
 

호텔로 아이와 함께 가족 여행 떠나요!

 

3년 째 이어진 코로나, 오늘은 최다 확진, 최다 사망 등 연일 최다를 기록하며 좀처럼 줄어들지 모르는 코로나, 2020년 새해를 맞아 시댁 식구들과 해외여행을 떠났다. 에메랄드빛 푸른 해변에서 맞이하는 새해가 너무나 눈부시게 아름답고 색다르게 느껴졌다.

그러나, 즐거운 마음으로 일상으로 복귀한 후 나를 기다리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였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묶여 해외 여행은 고사하고 국내 여행도 제대로 가지 못했다. 이런 지치고 힘든 일상에 벗어나서 여행을 떠나고 싶더라도 '코로나인데 어딜 가나' 하는 불안한 생각에 집콕 생활만 한 지 어언 3년이 다 되어 간다. 2022년 올해는 코로나 확산이 좀 줄어들거라 예상해서 가족여행 떠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서평단으로 신청했다. 그러나, 현실은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안심 못하는 사태라니...'언젠가는 코로나가 끝나서 갈 수 있을 거야'라는 희망과 기대를 가져보며 랜선으로나마 이 책과 함께 호캉스를 떠나본다.

 


이 책 「아이와 함께 호캉스」는 멀리 가지 않아도 아이와 함께 가까운 호텔에서 얼마든지 즐겁게 가족여행을 즐길 수 있는 호텔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을 배려하여 전국의 키즈 프렌들리 호텔 26곳을 엄선해서 호텔 정보, 키즈 프로그램, 키즈 시설 등을 소개해주는 여행 가이드북이다. 호텔 안에서 아이와 함께 즐기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나와 같은 육아맘들에게 유용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로 인해 아이와 함께 집콕을 해야하는 엄마들에게는 집이 아닌 공간에서 아이와 함께 지내는 것만으로 여행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집에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놀아주는 것도 지치고 힘들어 한계에 부딪힌 엄마, 아빠들에게 힐링 타임을 주고 아이에게는 키즈존, 키즈풀, 키즈카페를 통해 오감만족의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 줄 것 같다. 


호텔에서 운영하는 쿠킹 클래스, 키즈카 탑승, 미술놀이, 숲체험, 요트체험 등 키즈 관련 서비스를 통해 아이가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각 호텔의 특색있는 키즈 프로그램과 서비스가 이 책에 잘 제시되어 있어서 아이의 흥미와 관심에 따라 호텔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의 저자 또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의 마음으로 호텔들을 선정해서 더욱더 믿고 키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김승남, 김수정씨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로서 실제 아이와 함께 전국의 수많은 호텔들을 다녀본 후 그 중에서 키즈 프렌들리 호텔 26곳을 선정했다고 한다. 호텔에 대한 기본 정보부터 시작해서 룸, 부대시설, 키즈 프로그램, 다이닝까지 꼼꼼하게 분석해서 실용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호텔 여행 가이드북보다 더 믿음이 가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더욱더 필요한 가이드북인 것 같다.

 

서울 지역, 인천&경기도 지역, 강원도&충청도 지역, 부산&경상도 지역, 제주도 지역 이렇게 5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26개의 호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 호텔 중에서는 내가 이미 가본 호텔들도 있어서 더욱더 반갑기도 했고, 그 때의 여행 추억을 떠올리는 소중한 시간도 보냈다.




코로나가 끝나면 아이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내가 가고 싶은 호텔에 대한 정보들이 상세하게 나와 있어서 여행 가기 전에 사전 정보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은 비록 코로나 확산 상황으로 갈 수 없지만, 나중에 그 시간이 오면 이 책을 손에 들고  아이와 함께 즐겁게 여행을 떠나고 싶다.  

 

우리 이제 이 책을 들고

아이와 함께 즐겁게 호캉스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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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 - 2022년 제4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손보미 외 지음 / 문학사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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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상문학상 작품집-대상 '불장난'"

 

손보미 외 6인의 <2022 이상문학상 작품집-불장난>을 읽고



올해의 이상문학상은 누가 받았을까. 한 해 동안 발표된 중ㆍ단편소설을 결산하는 '이상문학상' 45번째 작품집이 문학사상에서 출간이 되었다. 이번 2022년 이상문학상 대상은 심사위원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손보미 작가의 「불장난」이었다. 작품집에는 대상 수상작인 「불장난」과 손보미 작가 자선 대표작 「임시교사」 외에도 강화길, 백수린, 서이제, 염승숙, 이장욱, 최은미 작가의 우수작들도 수록되어 있다. 본 리뷰에서는 손보미 작가의 「불장난」을 중심으로 다루고자 한다. 

 

「불장난」 속 주인공인 '나'는 결혼을 하고 몇 달 전 남편과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남편과 헤어진 그 시점에 '나'는 남편이 말한 '그녀'의 운전실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아홉 살 어린 아이였을 때 자신이 '그녀'를 만난 이야기를 하면서 사춘기를 거쳐온 자신의 성장 스토리를 들려준다. 

그런데 아이는 엄마 이야기를 하면서 '그녀' 라고 표현을 한다. 처음에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녀'가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차츰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그녀'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왜 아이가 '그녀'라고 표현했는지, 아이가 '그녀'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아이의 이야기 속에 아이의 마음이 녹아 있었다. 주인공인 '내'가 9살이었을 때 아빠가 재혼을 하셨다. 재혼 상대는 내가 다니는 학교의 신입 교사였다. 아빠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고 젊기에 아이 눈에는 엄마로서 생각되지 않는다. 

 

아이의 집에는 손님들이 많이 오는데, 아이의 아빠는 담배나 술 등으로 대변되는 어른들 세상에서 아이가 접하지 못하도록 아이의 '눈'을 가린다. 그래도 자신의 아이는 세상의 좋은 것만 보고 알게 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일까. 눈을 가릴 게 아니라, 아예 그런 행동을 차단하면 좋을텐데..아이에 대한 아버지의 '접근금지' 딱지는 오히려 '나'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할 뿐이다. 

식당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을 목격하면 어떻게 했는가? 아버지는 두 손으로 내 손을 가렸다. 

-p. 19-

 

그래서 아이는 손님들이 집에 방문하는 날이면, 잠든 척하고 문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아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엿듣고 있다는 것을 어른들이 모르길 바라면서도 그렇게 몰래 엿듣는 행동을 하는 자신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고 부끄러워 한다. 또한 이사한 아빠의 새 집과 지방에 있는 엄마 집을 왔다갔다 하면서 어느 쪽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지 못하고, 얕은 수를 써야 하는 자신의 모습에 자괴감을 느끼고 상처를 받는다. 아이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심상치가 않다. 아이가 충분히 사랑받고 커야 할 나이에 아이는 부모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외롭게 자라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다.

 

나는 거대한 귀 모양을 하고 있었다. 거대한 귀에 손과 발이 달려 있었는데, 꿈 속의 나-거대한 귀는 아주 조잡하고 초라하며, 볼품이 없었다.
-p.22

 

아이의 외로움은 아이가 5학년이 되어서도 계속된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며 힘들게 학교 생활을 지속한다. 아이는 우연히 집에서 발견한 아빠의 라이터를 발견한다. 그리고 어느 여름 날 아빠의 라이터와 스프링 노트를 가지고 옥상으로 올라가 '불장난'을  한다. 노트의 종이를 찢어 내고 라이터의 부싯돌을 튕겨 종이에 불을 붙인다.

 

왜 아이는 불장난을 하는 것일까. 여전히 아이는 외롭고 쓸쓸하다. 그 아이에게 애정어린 관심을 가져줄 부모도 친구도 없다. 아이는 불을 피우면서 보호받고 있다고 느낀다. 그 불을 피우는 동안 아무도 자신을 해칠 수 없고, 자신을 힘겹게 하는 각종 스트레스와 수치심, 굴욕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마치 그 모든 것을 저 불길 속에 집어넣어 활활 태워서 날려버리면 자신 속의 응어리와 고통이 사라져 버릴 것만 같다. 

 

그렇게 아이는 불장난을 통해서 자신을 보호해야만 했을까. 어렸을 때 누구나 호기심에 재미로 불장난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재미로 불장난을 해본 적이 있는데, 모든 것을 삼킬 듯 타버리는 모습을 보면 뭔가 후련한 마음이 드는 것도 같았다. 아마 아이도 그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자신을 괴롭혔던 수치심, 굴욕감에서 벗어나 자신은 보호받고 있으며 그래서 안전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아이는 그해 여름, 틈만 나면 옥상으로 올라가서 불장난을 했다. 

 

때때로 삶에서 가장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건, 바로 그런 착각과 기만, 허상에 기꺼이 내 몸을 내주는 일이라고. 그런 기만과 착각, 허상을 디뎌야지만 도약할 수 있는, 그런 삶이 존재한다고. 언젠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돌이켜 보는 눈 속에서 어떤 사실들은 재배열되고 새롭게 의미를 획 득한다. 불가피하게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며, 허구가 사실이 되고 사실이 허구가 되는 그런 순간들! 그러므로 이 여정 자체가 그 모든 것을 한꺼번에 돌이켜 보는 눈의 진짜 용도가 될 것이다.
--p.75, 「불장난」 중에서

 

아이는 중학교 2학년이 되어  불조심 관련 글쓰기 대회에서 5학년 여름방학 때의 불장난 이야기를 썼다가 학교 대표로 뽑히고, 시 전체에서 은상을 받게 된다. 아이들 앞에서 읽어보라는 선생님의 요구에 실제 쓴 글과 다른 이야기를 즉흥적으로 읊어 댄다. 왜 아이는 적혀있는 대로 읽지 않고 지어내서 말한 것일까. 글쓰기에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써서 그런 것일까. 아이는 이 경험을 통해 세상의 비밀 하나를 깨닫게 된다. 

 

때때로 삶에서 가장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건, 바로 그런 착각과 기만, 허상에 기꺼이 내 몸을 내주는 일이라고. 그런 기만과 착각, 허상을 디뎌야지만 도약할 수 있는, 그런 삶이 존재한다고. 

-p.75

 

 손보미 작가의 <불장난>을 통해 사춘기 소녀의 성장, 갈등, 극복 등의 일련의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아이는 어린 시절 '불장난'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한 삶의 단계로 도약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층 더 성장하고 성숙한 아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6편의 우수작 중 가장 인상깊었던 강화길 작가의 「복도」 작품을 다루고자 한다. 

만약 우리 집이 지도상에 존재하지도 않는다면, 그래서 매번 택배를 시킬 때나 배달을 시킬 때 택배기사나 배달기사들이 헷갈려서 잘못 배송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이상문학상 우수작으로 선정된 강화길 작가의 <복도>는 주인공 부부가 재개발이 시작된 지역의 아파트로 이사온 후 겪은 일을 들려준다.

 

그들 부부가 사는 1단지 100동은 상당히 이상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마치 길가 앞에 상자를 쌓아 둔 것 같은 모양새로, 건너편에 있는 판자촌과의 거리가 아주 가까워서 마치 길고 좁은 복도처럼 느껴진다. 1층이라 그런지 밖에서 보면 안이 훤하게 다 보여서 신경쓰이고, 지도 앱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집이다. 그래서 그들은 베란다에 두꺼운 블라인드를 설치해서 안 보이게 노력한다. 매번 음식을 시키면 해명하고 설명하기에 바쁘다. 그 정도는 좀 불편하긴 하지만, 괜찮다고 그들은 생각했다.

 

네. 여기에 살고 있어요. 저희는 여기에 있답니다. 그래. 불친절할 게 뭐가 있겠는가. 설명하면 해결될 일인데. 하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가 그렇게 여유를 부릴 수 있었던 진짜 이유는 어쨌든 기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당연히 믿었다. 시간이 지나면 조만간 우리 집도 지도에 등록되리라고 말이다. 그러면 더 이상 헷갈라니느 사람도 없을 것이고,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았단 일들도 다 추억이 되리라.

그렇게 되리라.
-p.166, 「복도」 중에서

 

 

그러나 그들의 기대와 예상과는 달리 여전히 지도상에 존재하지 않는 집이었다. 그렇게 그 집에 산 지 일 년이 지났고 '너'를 만났다. 갑자기 서술의 시점이 '나'의 이야기에서'너'에게 하는 이야기로 바뀐다. 이야기 속 '너'는 누구일까. 2단지에 살고 있는 아홉살 여자아이일까. 몬가 궁금증을 유발하며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나' 와 '너' 가 숨어있는 분리수거장에 나타난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너', '그것' 이라는 호칭이 명확하지 정해지지 않아서, 그 존재에 대해 상상을 하게 된다.

 

임대주택이라는 설정을 통해 임대주택에 대한 편견과 차별, 인식, 갈등 등의 문제를 긴장감있게 현실적으로 잘 다룬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 밖에도 우수작으로 선정된 백수린, 서이제, 염승숙, 이장욱, 최은미  작가의 작품들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가들마다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특색있게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또한 이 소설들은 현재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겪는 삶의 문제들에 새롭게 접근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어서 상당히 의미가 깊고 돋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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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 - 2022년 제4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손보미 외 지음 / 문학사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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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 집이 지도상에 존재하지도 않는다면, 그래서 매번 택배를 시킬 때나 배달을 시킬 때 택배기사나 배달기사들이 헷갈려서 잘못 배송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이상문학상 우수작으로 선정된 강화길 작가의 <복도>는 주인공 부부가 재개발이 시작된 지역의 아파트로 이사온 후 겪은 일을 들려준다.

 

그들 부부가 사는 1단지 100동은 상당히 이상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마치 길가 앞에 상자를 쌓아 둔 것 같은 모양새로, 건너편에 있는 판자촌과의 거리가 아주 가까워서 마치 길고 좁은 복도처럼 느껴진다. 1층이라 그런지 밖에서 보면 안이 훤하게 다 보여서 신경쓰이고, 지도 앱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집이다. 그래서 그들은 베란다에 두꺼운 블라인드를 설치해서 안 보이게 노력한다. 매번 음식을 시키면 해명하고 설명하기에 바쁘다. 그 정도는 좀 불편하긴 하지만, 괜찮다고 그들은 생각했다.

 

네. 여기에 살고 있어요. 저희는 여기에 있답니다. 그래. 불친절할 게 뭐가 있겠는가. 설명하면 해결될 일인데. 하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가 그렇게 여유를 부릴 수 있었던 진짜 이유는 어쨌든 기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당연히 믿었다. 시간이 지나면 조만간 우리 집도 지도에 등록되리라고 말이다. 그러면 더 이상 헷갈라니느 사람도 없을 것이고,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았단 일들도 다 추억이 되리라.

그렇게 되리라.
-p.166, 「복도」 중에서

 

 

그러나 그들의 기대와 예상과는 달리 여전히 지도상에 존재하지 않는 집이었다. 그렇게 그 집에 산 지 일 년이 지났고 '너'를 만났다. 갑자기 서술의 시점이 '나'의 이야기에서'너'에게 하는 이야기로 바뀐다. 이야기 속 '너'는 누구일까. 2단지에 살고 있는 아홉살 여자아이일까. 몬가 궁금증을 유발하며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나' 와 '너' 가 숨어있는 분리수거장에 나타난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너', '그것' 이라는 호칭이 명확하지 정해지지 않아서, 그 존재에 대해 상상을 하게 된다. 

'그것' 이 다가오고 서로의 눈을 마주하고 난 후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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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미 외 지음 / 문학사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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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우연히 집에서 발견한 아빠의 라이터를 발견한다. 그리고 어느 여름 날 아빠의 라이터와 스프링 노트를 가지고 옥상으로 올라가 '불장난'을  한다. 노트의 종이를 찢어 내고 라이터의 부싯돌을 튕겨 종이에 불을 붙인다.

 

왜 아이는 불장난을 하는 것일까. 여전히 아이는 외롭고 쓸쓸하다. 그 아이에게 애정어린 관심을 가져줄 부모도 친구도 없다. 아이는 불을 피우면서 보호받고 있다고 느낀다. 그 불을 피우는 동안 아무도 자신을 해칠 수 없고, 자신을 힘겹게 하는 각종 스트레스와 수치심, 굴욕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마치 그 모든 것을 저 불길 속에 집어넣어 활활 태워서 날려버리면 자신 속의 응어리와 고통이 사라져 버릴 것만 같다. 

 

그렇게 아이는 불장난을 통해서 자신을 보호해야만 했을까. 어렸을 때 누구나 호기심에 재미로 불장난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재미로 불장난을 해본 적이 있는데, 모든 것을 삼킬 듯 타버리는 모습을 보면 뭔가 후련한 마음이 드는 것도 같았다.

아마 아이도 그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때때로 삶에서 가장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건, 바로 그런 착각과 기만, 허상에 기꺼이 내 몸을 내주는 일이라고. 그런 기만과 착각, 허상을 디뎌야지만 도약할 수 있는, 그런 삶이 존재한다고. 언젠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돌이켜 보는 눈 속에서 어떤 사실들은 재배열되고 새롭게 의미를 획 득한다. 불가피하게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며, 허구가 사실이 되고 사실이 허구가 되는 그런 순간들! 그러므로 이 여정 자체가 그 모든 것을 한꺼번에 돌이켜 보는 눈의 진짜 용도가 될 것이다.
--p.75, 「불장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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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 주인공인 '나'는 어린 아이이다. '내'가 아홉살 이었을 때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는 엄마 이야기를 하면서 '그녀' 라고 표현을 한다. 처음에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녀'가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차츰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그녀'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왜 아이가 '그녀'라고 표현했는지, 아이가 '그녀'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아이의 이야기 속에 아이의 마음이 녹아 있었다.

 

주인공인 '내'가 9살이었을 때 아빠가 재혼을 하셨다. 재혼 상대는 내가 다니는 학교의 신입 교사였다. 아빠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고 젊기에 아이 눈에는 엄마로서 생각되지 않는다. 

 

아이의 집에는 손님들이 많이 오는데, 아이의 아빠는 담배나 술 등으로 대변되는 어른들 세상에서 아이가 접하지 못하도록 아이의 '눈'을 가린다. 그래도 자신의 아이는 세상의 좋은 것만 보고 알게 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일까. 눈을 가릴 게 아니라, 아예 그런 행동을 차단하면 좋을텐데..아이에 대한 아버지의 '접근금지' 딱지는 오히려 '나'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할 뿐이다. 

 

식당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을 목격하면 어떻게 했는가? 아버지는 두 손으로 내 손을 가렸다. 

-p. 19-

 

그래서 아이는 손님들이 집에 방문하는 날이면, 잠든 척하고 문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아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거대한 귀 모양을 하고 있었다. 거대한 귀에 손과 발이 달려 있었는데, 꿈 속의 나-거대한 귀는 아주 조잡하고 초라하며, 볼품이 없었다.
-p.22

 

 

아이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심상치가 않다. 아이가 충분히 사랑받고 커야 할 나이에 아이는 부모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외롭게 자라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다.

 

앞으로 이 아이의 외로움이 채워질지...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걱정되면서도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불장난' 이라는 제목 속에서 유추해볼 수 있는 것처럼, 앞으로 작품 속 '내'가 보여줄 여정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거라는 예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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