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난 - 2022년 제4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손보미 외 지음 / 문학사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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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 주인공인 '나'는 어린 아이이다. '내'가 아홉살 이었을 때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는 엄마 이야기를 하면서 '그녀' 라고 표현을 한다. 처음에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녀'가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차츰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그녀'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왜 아이가 '그녀'라고 표현했는지, 아이가 '그녀'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아이의 이야기 속에 아이의 마음이 녹아 있었다.

 

주인공인 '내'가 9살이었을 때 아빠가 재혼을 하셨다. 재혼 상대는 내가 다니는 학교의 신입 교사였다. 아빠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고 젊기에 아이 눈에는 엄마로서 생각되지 않는다. 

 

아이의 집에는 손님들이 많이 오는데, 아이의 아빠는 담배나 술 등으로 대변되는 어른들 세상에서 아이가 접하지 못하도록 아이의 '눈'을 가린다. 그래도 자신의 아이는 세상의 좋은 것만 보고 알게 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일까. 눈을 가릴 게 아니라, 아예 그런 행동을 차단하면 좋을텐데..아이에 대한 아버지의 '접근금지' 딱지는 오히려 '나'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할 뿐이다. 

 

식당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을 목격하면 어떻게 했는가? 아버지는 두 손으로 내 손을 가렸다. 

-p. 19-

 

그래서 아이는 손님들이 집에 방문하는 날이면, 잠든 척하고 문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아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거대한 귀 모양을 하고 있었다. 거대한 귀에 손과 발이 달려 있었는데, 꿈 속의 나-거대한 귀는 아주 조잡하고 초라하며, 볼품이 없었다.
-p.22

 

 

아이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심상치가 않다. 아이가 충분히 사랑받고 커야 할 나이에 아이는 부모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외롭게 자라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다.

 

앞으로 이 아이의 외로움이 채워질지...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걱정되면서도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불장난' 이라는 제목 속에서 유추해볼 수 있는 것처럼, 앞으로 작품 속 '내'가 보여줄 여정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거라는 예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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