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살게 하는 말들 - 흔들리는 이들에게 가서 닿기를
강영숙 지음 / 뜨인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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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한다고 우리는 이 세상을 잘 살 수 있는 것일까.

우리는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어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나와 다른 타인과 살아갈 때 우리는 갈등과 다툼을 경험하게 된다.

나를 사랑하고 나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은 내가 할 수 있고, 나의 노력에 의해 가능하지만, 타인과의 관계 개선은 나 혼자만의 노력이 아닌 쌍방의 노력과 합의가 필요하다.

 

저자는 우리가 사회 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갈등 상황을 하나 하나 주제로 설정해서 그 상황 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이를 위해서는 '나' 를 돌보는 만큼 타인과의 관계도 돌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타인은 '나'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나를 닮은 '너' 를 위해서 타인을 잘 돌보면서 그들과 좋은 관계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과 모든 것을 함께 하고 같은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 저자는 타인을 나처럼 잘 돌보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선에서 거리를 두면서 지나친 요구에 대해서는 거절하는 지혜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한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부부라는 이유로, 부모 자식 간이라는 이유로, 친한 친구하는 이유로 모든 걸 함께하거나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옳거나 좋은 것이 아닙니다. 

'따로 또 같이'가 건강한 관계의 정답입니다. 적당히 거리를 두면 적당히 좋고 적당히 외롭고 그런 겁니다.

-p.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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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
마쓰다 아오코 지음, 권서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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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세상에서 '아저씨' 사라진다면'"

 

마쓰다 아오코의 <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 읽고



 "더 이상 '아저씨'들이 

우리의 영혼을 망치게 두지 않아."
어느 날 세상에서  
‘아저씨’들이 사라져버린다면?

 

 

만약 미래의 어느 날 '아저씨'들이 사라진다면? 아니면 '아저씨'들이 '소녀'를 볼 수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소녀들에게 '아저씨'는 위협적이고 두려운 존재이다. 왜냐하면 '아저씨'들은 소녀들을 순수하게 보지 않고 '성적인' 대상으로 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아저씨들이 소녀들을 그렇게 음흉하고 성적인 대상으로 보지 않겠지만, 이 책 「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에서 아저씨는 소녀들을 음흉하고 성적인 시선으로 보고 성적인 대상으로 취급한다. 그래서 소녀들은 항상 아저씨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위협을 느껴 불안에 떨곤 했다. 그런데 그런 '아저씨'들이 갑자기 소녀들을 보지 못하게 되면 소녀들은 '시선'에서 벗어나 불안에 떨 필요도 없고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소녀들은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책 「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의 저자는 일본 페미니즘을 대표한다. 해시태그 미투가 전 세계적 성폭력 고발 운동으로 번진 뒤,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페미니즘을 경험한 작가는 일본의 성차별적 사회를 날카롭고 냉철하고 들여다본다. 그녀의 눈에 비친 일본 사회의 모습을 '아저씨'와 '소녀'의 대립과 소녀의 성적 차별과 성불평등으로 보여주었다.

아저씨로 대표되는 중년 남성들은 소녀들, 처녀들의 존재를 성적인 상품으로만 보고 그들의 존재 가치를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는다. 저자에 따르면 그렇게 일본 사회는 아저씨로 대표되는 남성들에 의한 성적 차별과 착취의 역사가 계속되어 왔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아저씨들이 소녀들을 보지 못하게 된다. '아저씨'들의 성적인 시선에서 벗어난 소녀들은 자유를 만끽하며 '어저씨'들을 향한 복수를 시작한다는 말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렇게 소녀들의 복수와 소녀들에  의한 혁명이 시작된다. 그들은 '아저씨'가 정하지 않은 세계를 보고 싶고 아저씨가 사라져서 변해버린 사회 구조를 보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회는 가능할까? 이 세상에서 '아저씨'가  사라질 수 있을까.

 

 ‘아저씨’가 소녀들을 보지 못하는 현실은 소녀들의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것은 가히 극적이라 할 만했는데, 다만 소녀들은 그 변화, 정확히 말하자면 차이를 조금씩 깨달아갔다. 그리고 그것을 뭐라 불러야 좋을지, 저마다 자신의 감각으로 알아냈다.
그것은 자유였다.
소녀들은 ‘시선’으로부터 해방되었다.
-p.16~17

 

그리고 그런 혁명의 씨앗은 아저씨들에 의한 성차별을 경험하고 느낀 여성들에 의해 시작되고 있었다. 성희롱과 성차별로 인해 퇴사한 게이코는 퇴사 후 한 달동안 캐나다에 다녀온다. 캐나다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너무나 대조적인 일본 사회 속 여성의 모습에 게이코는 절망한다. 존재감없이 순종하고 침묵을 지키기를 강요하는 일본 사회 속 여성의 굴레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 XX가 있는 여성 아이돌 그룹은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그들의 저항 메시지에 반하여 그들을 최애로 삼게 된다. 이 아이돌 그룹은  '아저씨'들에게 순종하고 귀엽게 보이려고 노력해왔던 여타의 다른 여성 아이돌 그룹과는 달랐다. 특히 그 아이돌 그룹의 '센터'를 맡고 있는 XX는 저항적이고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며 전혀 '아저씨'들에게 순종적이지 않다. '미숙함' '귀여움'으로 대표되는 일본 여성 아이돌 그룹들과는 달리 '완벽함'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아저씨들에게 귀여움과 예쁨을 받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저자가 그리는 일본 사회는 저출산으로 인해 출산률이 떨어지고, 여성들은 여전히 남성들에 의존한 채 순종적이고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 아저씨로 대표되는 남성들이 정한 사회적 규범과 그들의 사회 구조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학교, 직장, 어디를 가나 ‘아저씨’가 있다.
하나, ‘아저씨’는 겉모습과 상관없다.
하나, ‘아저씨’는 이야기를 나눠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하나, 본인이 ‘아저씨’라는 사실을 아무리 숨기려 해봤자 소용없다. 가면은 반드시 어딘가에서 벗겨진다.
하나, ‘아저씨’는 나이와 상관없다. 아무리 젊어도 속에 ‘아저씨’를 탑재한 경우가 있다.
하나, ‘아저씨’ 중에는 여성도 있다. 이 사회는 여성도 ‘아저씨’가 되도록 장려한다. ‘아저씨’ 급으로 행동하는 여성은 ‘아저씨’로부터 높이 평가받는다.
-p. 115-

 

 

해시태그 미투처럼 개이코와 여성 아이돌 그룹을 포함한 여성들은 그들이 당하고 있는 성적 차별과 성폭력의 현실에 눈을 뜨고 미투운동과 새로운 혁명의 길을 모색한다.

과연 그들의 새로운 혁명은 성공할까? 그들이 바람처럼 '아저씨'가 정하지 않은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최후의 순간 만큼은 '아저씨'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 '아저씨'기 사라진다면 사회 구조는 극적으로 바뀔 것이다. 그 사회를 보고 싶다. 작금의 사회 구조에 진저리가 나고, 신물이 나고, 절망할 대로 절망했으니 새로운 구조를 보고 싶다.
-p. 271-

 

"영혼을 지치고, 영혼은 닿는다"는 말처럼 우리가 우리의 영혼을 닿게 하지 말고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취미와 최애를 만들어야 한다. 여성들이 서로 만나 취미 활동을 하면서 우정을 나누어야 한다. 또한 게이코가 최애인 여성 아이돌 그룹을 통해 용기와 힘을 얻고 행동하고자 다짐한 것처럼, 우리들 또한 그렇게 연대해서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전개된 미투 운동을 통해 많은 성폭려과 성차별이 폭로된 것처럼, 우리도 이제는 연대하고 행동해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이다.

 

요즘 페미니즘 소설들을 읽고 있는 와중에 이 책을 읽게 되어 페미니즘과 우리 사회 속에 아직도 만연해 있는 성차별을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우리 나라와 같이 일본 내에서도 성차별이 심하다고 하니, 아직도 우리 여성들이 갈 길은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과거에 비해 성폭력과 성차별이 점차 근절되어야가고 있는 것 같다. 아직도 성적 평등을 위해 할 일이 많겠지만, 그래도 많은 여성들이 과감하게 'NO' 라고 외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작은 희망의 씨앗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 사회 속에서도 이 책의 내용처럼 '아저씨'들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런 즐거운 상상을 하며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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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게 하는 말들 - 흔들리는 이들에게 가서 닿기를
강영숙 지음 / 뜨인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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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를 사랑한다' 고 말하면서도 나의 약점, 단점, 나의 불안, 분노를 마주하게 되면 또다시 나에 대해 자신이 없어지면서, 나를 사랑하기 힘들어진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모든 점들이 다 마음에 들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약점과 단점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어떤 상황은 나에게 불안한 마음을 가지게 하고, 또 어떤 상황은 나를 분노하게 하고 짜증나게 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떤 사람들은 그 감정에 집착해서 계속해서 그 감정에 휘둘리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그 감정조차 인정하지 않고 외멶하거나 회피해버린다. 이렇게 하면 우리는 그 부정적인 감정들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선은 나의 약함, 나의 불안, 나의 분노를 마주해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게 나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감정과 대면하는 것이다. 왜 내가 분노를 느끼고 짜증이 나는지, 왜 내가 지금 불안한지 등 자신의 감정을 살펴보고 분석하는 것이다. 이 때 객관적인 분석을 위해서 종이에 적으면서 내가 왜 힘들어하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왜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를 분석하지 않고 그 감정에만 사로잡힌 채 오랜 시간 힘들어한 적이 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보면 별 거 아닌 것이었고, 그 렇게까지 예민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는 문제였는데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이처럼 감정은 나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만드는 것도, 긍정적인 감정도 만드는 것도 다 나의 책임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마음과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나엑 대한 사랑, 긍정적인 마음 등은 모두 나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그렇게 살아갈 때 나는 좀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겠지 

 

왜 불안한지 적어보세요. 그리고 해결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처리하고 목록을 지워가세요. 불안 요소를 적는 순간, 불안의 절반은 사라집니다. ‘사실’에 집중하게 되니까요. 이렇게 하면 불안의 원인이 되는 상황과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 이때 내가 할 수 없다고 판단이 서면 용기 내어 주변에 도움을 청하세요. 불안 요소를 적고 마주하거나, 타인에게 말하는 순간 불안이라는 어두움은 힘을 잃게 됩니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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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유괴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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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 납치 미스터리 중 최고봉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 책 속에서 벌어지는 천재 범죄 집단을 대항해서 싸우는 천재 탐정의 이야기가 기대되고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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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똑같으면 재미없잖아? 라임 주니어 스쿨 13
피에르 젬 지음, 쥘 그림, 이세진 옮김 / 라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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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우리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다 똑같으면 재미없잔아?>를 읽고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이야기들


우리 사회 속에서 '다름'은 그 자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차별' 이나 '혐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다양성 사회에서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도 '다름'에 대한 인식과 다양성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이 책 「다 똑같으면 재미없잔아」는  사회를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다양한 사회 규범과 규칙 등에 대해 아이들의 시선과 생각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책이다. 성평등, 학교폭력, 인종차별, 장애, 어린이 권리 등 아이들이 개념화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를 각가지 에피소드들을 통해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앙젤 선생님네 반 아이들과 선생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아이들 사이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고, 아이들도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는 점에서 이 에피소드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면서 토의토론수업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앙젤 선생님네 반이며 각각 다양한 국적을 가졌다. 쌍둥이 남매인 마농과 샤를, 흑인이면서 프랑스인 조프루아. 난민출신인 야신, 흑인이면서 아프리카 카메룬 출신인 곱슬머리를 가진 파투, 휠체어를 타는 루안 등 그 아이들은 생김새도, 자란 환경도, 국적도 다른 각양각색의 다양성을 가진 아이들이다. 그들은 서로 대화하고, 놀고, 다투고, 의견충돌을 하면서 서로 '다름'에 대해 받아들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또한 인터넷의 위험성, 선거, 교통규칙, 따돌림, 거짓말, 연대, 양보와 배려 등 사회를 살아가면서 꼭 알아두어야 할 개념과 규범에 대해 하나하나 배우게 된다. 성평등, 인종차별, 환경보호, 예의, 신체 존중 등 17개의 키워드를 각각의 에피소드 속에 제시하여 각각의 개념을 쉽게 이해하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각 장의 끝에는 '좀 더 알아볼까요?', '알쏭달쏭 퀴즈를 풀어요', '다 같이 생각해 보아요!" 같은 코너가 실려 있어서 각각의 키워드에 담긴 의미를 좀더 깊이 생각해보고 퀴즈를 통해 이해한 개념을 확인할 수도 있어서 좋았다. 

 

이론적으로 설명하자면, 다소 어렵고 잘 와닿지도 않는 개념일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나와 관계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를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자연스럽게 그 문제에 접근하게 한 점이 특히 좋았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규칙과 규범 등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사회생활 길라잡이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아이와 함께 부모가 함께 질문하고 토의하는 데도 유용할 것이다.

 

"우린 모두 달라. 그냥 다른 것뿐이야. 휠체어를 타는 루안도, 피부색이 어두운 파투도, 그리도 나도. 그러니까 겉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놀리거나 괴롭혀서는 안 돼."

-p. 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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