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멸감 - 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
김찬호 지음, 유주환 작곡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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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분위기와 환경에 따라 감정이 사회적으로 고착화된다. 바다가 정화되기 위해 폭풍, 태풍이 필요하듯 우리 사회의 고착화된 감정의 고리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혁명, 전쟁 등 근본적인 변화의 계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다시 부패해 들어가는 알고리즘의 반복은 피할 수 없다.


어느 공동체에서는 노바디이지만 어느 공동체에서는 섬바디다. 즉 상황에 따라 존재에 대한 가치와 의미가 변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사회의 눈치, 체면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지만 결국 이도 상대방에 대한 예절이다.

요즘 눈치, 체면 없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행태로 인해 세계가 눈살 찌푸리고 있다.

상호간의 존중과 예절이 필요하고 이것이 눈치와 체면이다. 낮은 자는 높은 자의 눈치를 보고, 높은 자는 낮은 자에게 체면을 지켜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복종과 위신의 문제가 아니라 상하간에 상호 존중의 문제이다. 이를 복종과 위신의 문제로 보는 우리의 시각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조직생활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가치가 아닌 다수가 생각하는 가치를 눈치를 보면서 따라 간다. 이것이 옳은지 틀린지는 후차적인 문제이다. 하지만 그 책임은 분명이 따른다.

가치를 찾는 여행은 결국 존엄성을 회복하는 것이지만 자칫 잘난 체가 될 수 있다.

개인주의는 모멸감의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신세대의 개인주의의 만연은 그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는 기성세대에게 모멸감을 줄 수 있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 즉, 각자가 다른 기준으로 존중받고 존중할 줄 아는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볼 수 있듯이 한 사람의 삶을 이해하면 소리치며 세상에 악을 쓰는 한없이 부담스러운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이해하면 갈등이 해소된다.

< 책을 읽으면 답 찾기>

 

1. 우리 한국사회에 만연된 모멸감을 주고받는 나쁜 문화는 급속한 경제성장에 비해 의식수준이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사회의 사람에 대한 평가기준은 돈이다. 지금 우리 소속된 조직과 모임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돈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난 삶의 진정한 근원적인 가치에 눈을 뜰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리고 돈 이외에 근원적인 가치들은 무엇이 있을까?

 

내가 무심코 반복하는 언행이 사회를 형성하는 과정의 일부라는 것, 타인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관행이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저마다 다 골방에 갇혀 지내면서 마음을 열지 않는다면, 힘을 모아서 세상의 잘못된 점을 바꿔갈 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요원해진다. 혼자서 끌어안고 마음 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유대를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높이는 시도를 해야 한다.

 

내면이 풍부한 사람은 구차하게 자기를 증명하려 애쓰지 않는다. 스스로 드높은 세계에 충실한 사람은 타인의 평가나 인정에 얽매이지 않는다.

 

어떤 사건이나 상대방의 언행이 나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불러일으키도록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그 상황에서 생겨나는 감정을 객관화하고 어떻게 반응할지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그런 여유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별것 아닌 일들에 격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순간의 충동에 휩쓸려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멋있는 사람은 통상적인 감정의 문법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이다.


2. 한국사회가 모멸감을 주고받는 사회라고 하는데 이것은 옳은 주장일까?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사회를 단순히 모멸감을 주는 사회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설명할 수는 없다. 지나친 형식주의로 경직된 사회를 만든 것도 사실이지만 대의명분 중시가 나라를 바르게 이끈 동력이 되었다고 본다.
하지만 급격한 성장이 우리 삶의 여유를 빼앗고 빨리빨리와 서로간의 비교 의식을 부추긴 것은 사실이다.

이제 여유를 찾아야 할 시기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1997IMF 이후 신자유주의 물결과 미국식 성과주의는 점점더 여유를 빼앗고 있다.

3.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줄 수 있는 조직이 과연 있을까? 억지로 나를 증명할 필요도 없고, 못난 모습을 드러내도 수치스럽지 않고, 뒷담화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인간은 관계성을 지향하고 인간 개개인은 이기성이 지배한다. 이기적인 인간의 관계는 피곤하다. 관계는 여러가지 조건에 의해서 각종 룰이 정해진다. 서로간의 조건에 대한 정보부족 또는 룰의 차이는 종종 갈등을 유발한다. 만약 조건을 베일에 가린다면 ... 진정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지 않을까?

가면무도회, 가면을 쓰면 모두가 자유롭다.
서로의 조건을 모르니 불필요한 관심을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이기주의에 근거한 욕심으로 접근하지 않아도 된다. 룰도 단순하다. 그냥 좋으면 만나고 싫으면 헤어지면 된다..조금 각박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모두가 평등해서 좋다.

4. 그런 공간, 모임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우리 모임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기주의적인 욕심을 버릴 수는 없다. 모든 가치에 대한 평등한 인식과 존중할수 있는 수준의 의식이 필요하다. 뿌리 깊은 유교의식은 이런 의식의 성장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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