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결정적 논고 - 책세상 문고 고전의 세계 049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49
아베로에스 지음, 이재경 옮김 / 책세상 / 2015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신학과 철학의 대립에 대한 해결점을 찾고자 하는 책이다.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따르는 이슬람 철학자이다.

처음부터 철학이 신학과 대립한 것은 아니다. 대립이 없었다기 보다는 신학의 힘에 억눌려 지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같다.
하지만 과학의 발달은 철학이 신학과 싸울 수 있는 무기를 마련해 주었다.
과학의 발달로 인해 신학을 비합리적인 분야로 전락된 반면 철학은 이성에 바탕으로 한 합리주의로 과학의 발달로 인한 시대적 부흥에 함께 편승한다.

이제 철학은 신학과의 싸움에서 완전한 우위를 점하게 된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학은 함부로 무너트릴 수 없는 범주의 것이다.
과학도 철학도 인간의 이성으로 여전히 해답을 내지 못하는 부분이 있고 이 부분을 신학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과학의 발달하면 할 수록 인간의 이성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던 부분들이 가능한 것으로 판명되면서 신학이 도리어 객관적으로 증명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저자 아베로에스는 1126~1198년에 활동하던 이슬람 철학자로서 당시 이성과 합리주의에 근거한 철학은 이슬람 신학자들에 의해 한창 미움을 받고 있었다.

저자는 이슬람의 <꾸란>이 철학을 금하지 않았고 도리어 철학을 활용해 신학 연구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으며, 나아가 <꾸란>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오직 논리적 추론의 능력을 가지 철학자들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성에 근거한 철학적 사유는 결국 사유 당시의 철학자의 지식과 인성, 그리고 시대적 환경과 분위기 등 개인적, 시대적, 지역적 환경의 범주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결국 한계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이해되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던 것을 믿지 못하던 당시 중세의 시대적 분위기는 (물론 현대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듯하지만) 신학에 대한 반발로 이어진다.

물론 이러한 경향이 중세 암흑기를 깨트리고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으로 근대화를 이끌게 되지만......

45억년의 지구 역사 중 현대의 과학이 확립된 것은 불과 200~300년 상간이고 지금도 계속 발달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이 최고라고 주장하지만 그러한 주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깨어지고 있다.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할 때 다른 모든 사람들은 천동설을 주장하였다.
세상은 언제든 개벽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너무나도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하는 관념들이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다.
우리의 머리 속을 가득 채운 관념들은 '사실'이라기 보다는 인간들이 '인지한 상태' 또는 '그렇게 하기로 정한 규칙'에 가깝다.

창조주가 하늘과 땅과 인간과 동물을 창조했다는 사실을 누가 온전히 긍정하거나 온전히 부정할 수 있을까? 
그 누구도 보지 못했고 아무런 증거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사실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이는 보이지 않는 것,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신뢰의 문제이다.

지구가 탄생한 것은 약 45억년 전이다. 
지구상 생명체가 나타난 것은 약 38억년 전이다.
지구상 호모사피엔스나 나타난 것은 약 20만년 전이다.
지구상 호모사피엔스가 과학적 성과를 거둔 것은 약 300년 전부터이다.

호모사피엔스가 나타나기 전 44억 9,980만년 동안 이 지구에 무슨 일 있었는지 누가 알수 있을까?
겨우 300년의 성과로 스스로를 신의 자리에 올려 놓고 있는 인간들은 어쩌면 또다시 신에게 도전하기 위해 '바벨탑'을 쌓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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