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두 도시 이야기 (한글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46
찰스 디킨스 지음, 신윤진 외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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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거의 후반으로 접어들때까지 각 인물들에 대한 의문점이 해결되지 않은 채 흘러간다.
마네뜨 박사의 투옥 사연, 찰스 다네이의 진실된 정체, 요란스러운 미스 프로스와 이름만 언급되는 그녀의 동생, 주변인물처럼 등장하는 방탕한 칼튼 등등

더불어서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기 전 시대적 분위기에 대한 처절한 묘사가 배경으로 많이 깔려 있다.
귀족계층의 과도한 특권과 남용, 극도로 굶주린 서민들의 비참한 삶.
특히 거리에 포도주가 쏟아진 장면은 앞으로 발생할 프랑스혁명이라는 피의 축제에 대한 전조로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이미 전반적인 분위기로 자리 잡은 처절한 분위기와 프랑스혁명이라는 역사적 사실 속에서 각 인물의 의문점들이 하나씩 드러남감 동시에 긴장감을 더해간다. 특히 드파르지(혁명의 주도세력)가 찰스 다네이(마네뜨 박사의 딸 로시의 남편이자 마네뜨 박사를 감금한 프랑스 후작의 조카)를 고발하면서 완전히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은 지금까지 언급되어진 모든 요소들이 한꺼번에 폭발하게 만든다.

이야기는 찰스다네이 대신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칼튼의 예언으로 끝이난다. 이 장면은 이야기의 여운을 더하고 이 여운을 고스란히 독자에게 넘겨버린다.

죽음의 상징 파리와 부활의 상징 런던을 통해 프랑스혁명과 그 속에서의 사랑이야기가 '두 도시 이야기'이다.

잡념들...
이야기 속의 모든 사람들은 광기에 휩쌓여있다.
귀족이든, 빈민들이든 모두가 자기만의 광기에 휩쌓여있기는 마찬가지다.
어찌보면 자기애에 빠진 모든 인간은 자기애의 광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스스로 이성적이라고, 스스로 공정하다고, 스스로 배려한다고 하지만 모든 사람의 최종목표는 '자기 자신'에게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런 자기만의 세계속에서 사는 것은 인간의 한계이다.

서민들을 벌레처럼 여기는 귀족도, 그 귀족들을 단두대에서 처형한 서민들도 모두 자기들만의 세계속에서 판단한다. 그러한 편협한 판단은 결국 광기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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