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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양장) ㅣ 까칠한 재석이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제 읽은 성장소설과 완듣이 같은 책들이 자연적으로 연상되는 책이다. 그 중 가장 성장소설의 정석 같다고 느꼈던 책.
처음엔 까칠한 재석이의 생활 이야기 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재석이가 점차 알에서 깨어나와 새로운 인간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렸다.
고3인 황재석. 그는 고등학교 스톤 이라는 폭력써클에 가입되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쌍날파로 저절로 들어가게 되는 그룹. 그리고 쌍날파와 경쟁 폭력조직 배경고등학교 서클 셀.
재석이는 친구 민성이가 중학생들에게 맞고 오자 억울함을 풀기 위해 함께 가서 망을 봐준다. 그러나 경찰에게 걸리고만 재석과 민성. 그 둘은 보름동안 사회 봉사 명령을 받고 화영노인복지관으로 봉사를 하러 가게 된다. 교장 선생님에게 따지러도 갔지만 완전히 패하고 돌아온 그들은 사회봉사를 하러 간다. 그곳에서 서예를 가르치는 부라퀴를 만난 재석이. (부라퀴는 몸시 야물고 암팡 스러운 사람이라는 뜻의 만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이름)부라퀴는 재석이에게 '두리안'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엄청난 일을 시킨다. 서예 교실의 먹물 닦기, 페인트 자국 칼로 벗겨내기. 첫날 엄청 힘든 노동을 하고 나오던 길에 재석은 보담이라는 아이를 보게 된다. 금안여고의 얼짱 보담이는 이럴수가 부라퀴의 손녀였다. 게다가 완전 부자, 공부도 1,2등을 한다고 한다. 그녀에게 한 눈에 반해버린 재석이는 다음날부터 더 열심히 일하고 커튼도 열심히 빤다.
그런 그들에게 부라퀴 할아버지는 열심히 한다며 보담이와 사귀는 것을 허락해준다. 단 조건은 담배 끊기와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기이다. 재석은 할아버지의 마음에 들기위해 열심히 산다. 그 과정에서 보담이 재석에게 추천해주는 책들이 있는데 "데미안" 이다. 내가 이 나이 먹도록 이 책을 안 읽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부끄러워진다. 그 후에도 "그리스인 조르바", "빠삐용" 이라는 책도 나온다. 다 읽어봐야지.. 심지어 빠삐용 영화도 보지 못했다. 많은 책을 통해 지혜를 얻고자 한 나인데 이런 고전도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아무튼 부라퀴 할아버지는 전기에 감전되어 오른쪽 팔과 다리에 의수를 하고 있지만 왼손으로 연습을 거듭하여 서예를 잘 쓰게 되었다. 자신의 삶을 들려주며 아이들을 개과천선 시키는 할아버지. 그런 와중에 할아버지는 쓰러지게 되고 왼쪽 마저 쓰지 못하게 된다. 그런 할아버지가 선택한 것은 입으로 서예를 쓰는 것.. 피까지 붓에 묻혀가며 쓰시는 할아버지를 보고 재석은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도 많다. 저렇게 몸이 안 좋은 사람도 열심히 산다. 젊었을 때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두려움을 딛고 일어난다. 용기와 의지를 가지게 된 것..
스톤에서 나오기 위해 자신은 300대를 맞겠다고 한다. 150대까지 맞았을 때 그의 절친 민성이는 자신이 대신 맞는다고 나선다. 둘이 합쳐 150대를 맞고나서(책을 읽으면 왜 150대씩 맞았는데 350대인지.. 수학적으로 계산이 잘 안된다) 스톤을 나올 수 있게 된다. 민성을 돕다 사회봉사를 하게 된 재석이에게 그 빚을 갚았다 ㅎㅎ 하지만 실없는 농담을 잘 하는 민성이는 미리 솜이 많은 바지를 입고 왔따. 하하하
병원에 입원한 둘. 병원에서 재석이는 부라퀴 할아버지와 교장선생님, 엄마의 관계를 듣게 된다. 부라퀴 할아버지는 자신의 할아버지와 동업자였는데 회사를 그만두면서 나중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돕기로 했다. 친할아버지의 사업은 망했고 부라퀴 할아버지는 사놓은 땅값이 올라 부자가 된다. 그 후 어렵게 재석이를 찾았고 그 가정의 소식을 듣고 돕기로 하여 일부러 그를 복지관으로 오게 했던 것이다.
어느정도 예상 하던 이야기지만 이렇게 잘 풀리는 이야기를 읽으니 마음이 후련하다~ 앞으로 재석이와 민성이가 걱정하는 스톤의 방해는 없을 것이다. 부라퀴 할아버지의 후배 경찰서장이 건드리지 못하도록 정리해준다고 했기 때문에.
앞으로 치기공과에 갈 민성이와 자동차 학과에 갈 황재석의 미래가 기대된다 ^^
내용은 예상되지만 읽고 기분이 좋아진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