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조현경 지음 / 예담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나이가 들면서 점점 여자의 인생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옛말에 여자는 남자를 잘 만나면 팔자가 편다고 하던데 책을 보면 그런 여자는 정말 드물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자신보다 못한 남자를 만나 자신을 희생하며 사는 한국 여자가 많지 않을까? 얼마 전 뉴스에서 서울의 노처녀 대부분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물론 한 사람을 학력이나 지위로 파악할 수는 없지만 객관적으로는 그렇다고 한다. 능력있는 여자가 자신의 능력을 활짝 펼치며 살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의 표지 속 세 여자는 참 매력적이다. 각기 다른 머리색과 머리 모양을 가진 그녀들이 얽힌 이야기. 표지만큼 내용도 점점 안으로 빨려들어가게 매력적이다. 드라마화 되기 어려웠을 텐데 그렇게 된 이유가 있다 싶다. 

책 속 세 주인공 서진, 희경, 혜리. 이들의 인생이 정말 기구하다. 비행기의 퍼스트 클래스를 타는 세 부류의 여자, 능력있는 여자, 돈 많은 여자, 예쁜 여자로 각기 해당되지 않을까? (물론 책 속에서 다 맞춰지진 않지만)
모든 것이 다 갖춰진 서진, 어려서 고시를 패스하고 최연소 여자 판사로 능력이 출중하지만 남편과의 관계란... 행복하지 않은데도 헤어지고 이혼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안타까움은 희경에게서 더해진다. 유학생 남편을 만나 큰 꿈을 안고 결혼을 하지만 그녀에게는 돈을 벌지 않는 남편뿐.. 결국 혼자 돈을 벌러 나가서 재봉틀을 배우며 능력을 키워간다. 유명한 모디스트로 성공하였지만 매번 사고를 치며 희경을 목을 조여오는 것 같은 남편.
그리고 이모 댁에서 힘들게 냉대를 견디며 살다가 홀로 나와 꿈을 꾼다 하지만 결국 뮤지컬 배우. 그러다 사고를 당하고 한규를 만나게 된다. (서진의 남편)
참으로 얽히고 섥힌 그들의 사이에 한 남자가 나타나며 사건은 흥미에 흥미를 더한다. 
마지막에 각자가 멋진 새 삶을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더 좋았을까? 말도 안되는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을까? 

촘촘한 마음의 결을 잘 표현한 것 같아 좋았다. 미스터리라는 내가 좋아하는 주제 안에서도 마음에 무언가를 남게 해준 책이었다. 
많은 여성들이 우선 자신을 사랑하고 일, 사랑, 우정, 모두를 지켜가길 바라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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