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은 이야기 - 가수 이기찬의 서른 그리고
이기찬 지음 / 시드페이퍼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나와 비슷한 나이의 가수가 쓴 책. 가수 이기찬이 쓴 책이라기 보다는 사람 이기찬이 쓴 책이라 사람 냄새가 폴폴 난다.

이 글을 쓰면서도 글 쓰기에 대한 압박이 느껴지는 부분이 많아서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자신의 첫 책을 썼는지 짐작이 간다. ^^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을 꿈꾸고 작가를 꿈꾸던 그가 드디어 책을 낸 것을 보니 멋있다! 나도 멋진 책장을 갖고 싶고 언젠가 나도 책을 쓰고 싶기 때문이다.

 

그가 서른 세살을 살면서 겪어온 소소한 일상들을 적어놓았다. 여러개의 에피소드를 보며 혼자 어찌나 웃었는지 모른다. 항상 차분하고 깊이있는 눈망울을 갖고 있기에, 항상 잔잔한 발라드만을 불러왔기에 그의 삶도 그렇게 잔잔히 흘러 갈 줄 알았다. 하지만 그도 자신의 발전을 위해 같은 곡을 100번 씩이나 부르며 우리 나라를 떠나 일본에서 음악 활동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을 보니 그도 정열을 가진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멋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것!

 

그리고 군데군데 숨어있는 그의 웃음코드, 정말 웃기다. ㅋㅋ

특히 닭가슴살 레시피 보고 완전 빵 터졌는데

 '평소 비위가 좋거나 만성비염으로 코가 막힌 사람들은 꿀을 안 넣어도 무방하다. 물의 양은 재료들이 푹 잠길 정도로 감으로 때려넣고..'

라는 부분 ㅋ 그리고 '맛있게 원 샷을 한다. 빨리 마셔서 없앨수록 비위가 덜 상한다' 는 부분이 그것이다.

어쩜 저리 간결한 레시피가 있는지!

그리고 자신의 호를 '안달'이라고 붙여 안달 이기찬 선생이 된 부분. ㅋㅋ

 

그와 나의 비슷한 점도 많이 찾았다. 책장을 갖고 싶은 부분이나 청소 후 금방 더러워지는 방. 천주교인이지만 성당에 자주 가지 않는 것도. 그리고 그의 술버릇.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고, 그 후에는 집으로 바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 바로 그거다.  과거의 일기를 보며 부끄러워 하는 점도.. (이는 모두가 그럴테지만) 일기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나를 알고 싶다면 한 줄이라도 일기를 써야 겠다. 커피를 좋아하는 점도 비슷하고. 그래서 그런지 그가 하는 말들이 마음에 와 닿는 게 많았다.

 

책 속에 과거 연예계에서 소위 잘 나간다는 연예인들의 이름을 보는 것도 좋았다. 요즘 90년대 음악을 골라 듣고 있는데 김원준, 김혜림, 김수근 등등 그와 함께 활동한 연예인들과 그를 다시 보고 싶어진다. 이기찬씨의 곡 중에서는 '또 한번 사랑은 가고' 가 정말 좋았었다. 부르면 절로 눈물이 났던 노래~

그는 자신만의 것들을 만들려 많이 노력한다. 기찬 라면, 기찬 여행법,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 등등. 나도 나만의 것들을 모아 책 한권을 내고 싶어진다.  음악인으로 살아온 10년을 지나 새로운 10년을 계획하며 책을 쓰는 이기찬씨. 그가 바라는 음악을 잘 하면서도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좋은 실력을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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