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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위로한다 - 정신과 명의 이홍식 심리치유 에세이
이홍식 지음 / 초록나무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아~ 오랜만에 마음이 정리되는 책을 읽었다.
나는 나를 위로한다는 책을 지은 분은 정신과 의사로 유명하신 분이란다.
그런 분이 쓴 글이니 정신 분석이나 사례 위주의 ~해라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책이 아니다.
흔히 보는 자기 계발서보다 더 마음을 다잡아 주는 책이었다.
이 분은 지금 인생의 후반전을 뛰고 있으며 연장전을 준비하고 계신다. 연장전은 자신이 평소 해보고 싶었던 다양한 일들로 마무리 하고 싶으시단다. 그것은 바로 가족들과 자신이 한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 그리고 소박한 행복을 지키는 것이다.
이 책은 이홍식 선생님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마음의 안정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신다. 본인이 하신 그대로.
한 가정의 가장, 한 여자의 아내, 부모님의 큰 아들, 병원의 의사로서 역할을 하면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애쓰시는 모습이 안쓰럽다. 그 사이에서 힘들어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우리네 보통 아버지들과 다르지 않다.
그런 마음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여러가지를 실천하셨다. 동적 명상, 정적 명상, 가족의 사랑,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등이 그것이다. 이 중 무엇이든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노래를 하면 그 노래로 남에게 도움을 주고 자신의 자손들에게도 남기고 싶어서 CD로 제작하신 점이며 걷기를 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져서 산티아고로 가는 길을 가신 거며, 마라톤을 하더라도 10년 연속 완주를 한 것, 그림을 그리는 화실을 마련해 놓은 점 등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신다. 이렇게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몰입하고 난 후 정말 마음과 머리가 개운할 거 같다.
그리고 나만의 공간을 만들으라고 하신다. 본인의 그림 그리는 집이나 단골 술집을 만들거나 행복한 기억을 추억적금으로 만들어 힘들때마다 하나하나 꺼내 볼 수 있도록 하라고. '추억적금' 참 좋은 말이다.
여행도 자신을 위로하는 한 수단인데 세계 지도를 놓고 다녀온 곳은 노란 색, 다녀온 산은 빨간색으로 표시하신다고 한다. 세계지도가 꽉 차는 날이 오실 것이다. 나도!! 불끈!
이홍식 선생님은 성격이 급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성격으로 인해 일도 완벽히 빨리 해야 되니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고 식구들까지도 힘들어한다. 그래서 자식들도 빨리 부모 곁을 떠나려 한다고 아쉬워하였다. 이 글을 읽으니 어찌나 동감이 되던지.. 나는 두 입장이 다 이해가 된다. 내 성격도 급하기 때문에 식구들이 힘들어하고 또 부모님 곁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한다. (나이가 먹을 만큼 먹었으니 빨리는 좀 그런가 싶기도 하다..ㅠㅠ) 이런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완벽한 성격도 좀 버리자. 일 중독자가 되지 말고 건강하게 일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가족은 언제든 힘이 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이 분은 딸을 위해 에프터 서비스라는 명목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시고, 주말이면 영화를 골라 부인과 한 편 보고 간단히 술 한잔을 한다. 그러면 둘 다 연애하는 기분이 들어 주말도 잘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로맨틱한 생각이신가! 본인 때문에 힘들었을 부인에게 감사하는 모습도 좋다.
이 책을 읽고 나도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의 공간, 나만의 노래, 나만의 좋은 추억들.
감사하고 사랑하고 열심히 일하자. 행복이란 멀리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