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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0월
평점 :
한 남자. 읽으면서 끝날때까지 계속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어떻게 될까 궁금증도 일으키면서~!
리에는 S시의 문구점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는 3명의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 우선 전남편과의 둘째아이가 뇌종양으로 어린 나이에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고 그 일로 남편과도 이혼하게 되었다. 그 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다시 결혼한 남편까지 하늘나라로 가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 남편이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라니.. 다니구치 다이스케라는 사람은 S시 그녀의 문구점에서 만나다 인연니 이어져 결혼하게 되었고 임업에 종사했는데 자르던 나무에 깔려 죽게 되었고 그 후 그의 가족에게 알리는 과정에서 사실은 그가 다니구치 다이스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얼마나 놀라고 황망할까. 게다가 일본은 남편의 성을 따라간다니 그녀의 성은 몇번을 바뀌게 되고 그녀의 첫째 아들 유토에게도...
이런 상황에 되자 리에는 그녀가 이혼할 때 도움을 준 기도아키라에게 다시 도움을 청하게 된다. 기도 아키라는 누구인지 모르는 그를 X라고 지칭하고 실체를 찾아나서게 된다. 왜 호적을 바꾸고, 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걸까 생각하게 된다. 이는 재일3세인 자기에게도 해당한다고 생각되어 깊이 관심있게 조사하게 된다.
과연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를 찾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우연히 호적을 바꾸는 사건에 주동자 오미우라를 만나게 되고 그의 그림들을 보다 소네자키 요시히코라는 사람을 알게 된다. 그 후 사형을 받을 범죄자들의 전시회에서 X와 비슷한 그림을 보게 되고 그가 고바야시 겐키치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자 X가 누구인지 급물살을 타게 된다. 호적을 두 번 바꾼 하라 모코토. 고바야시 겐키치의 아들이었다. 잔인한 살인을 저지른 아버지와의 인연을 끊고 싶어 소네자키 요시히코와 호적을 바꿨다가 다시 다니구치 다이스케와 바꾼 것. 그의 과거까지 자신의 것이라 이야기하며 리에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였으나 그렇게 가버리고 말았다.
그 사실을 리에는 아들 유토에게 말해준다. 그동안 사춘기 소년처럼 엄마에게 데면데면했던 아들은 그 리포트를 읽고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다 함께 눈물을 흘린다. 그 부분에서 나도눈물이 핑... 유토가 그 마음의 힘듦을 독서와 글쓰기로 풀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유토의 글을 일부러 읽지 않는 것, 아빠와 할아버지의 몫까지 자신이 유토를 받아주겠다고 한 것들에서 정말 엄마의 배려깊은 사랑이 느껴졌다.
기도는 부인 가오리와 위기를 겪다가 그것을 극복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가오리는 직장의 상사와 외도 중인것 같고 그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자신의 삶이 보통 사람인척 하는게 안타까웠다. 다니구치의 전 연인 미스즈와 서로 좋은 감정이 있었다는 것도.. 기도의 앞으로의 삶이 보통사람으로 이어질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X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기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여러 사람들의 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서로 다른 다양한 삶들에서 뭔가 공통되는 마음들이 있었다. 내가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해보기도 하였다. 이 작가의 책은 처음 읽는데 알고보니 20년간 많은 책을 냈다. 이런 미스터리하고 긴 호흡으로 읽을 수 있으면서도 끝까지 긴장이 유지되는 책 참 좋아하는데 이분의 책 더 찾아읽고 싶어졌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