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1984년인 작가가 19살에 쓴 책이다. 이 책으로 일본 최고 권위 문학사인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고 한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도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되어 다른 책들도 모두 읽었는데 와타야 리사도 이 책 전후로 어떤 책을 읽었는지 찾아서 읽고 싶다.

 

 일본과 우리의 학교가, 그리고 학생들의 마음이 우리와 정말 비슷하다는것을 느꼈다. 서양도 그럴까.. 고등학생인 하세가와 하츠와 니나가와, 키누요의 이야기이다. 하츠는 중학교때 친구인 키누요만을 친구로 삼고 다른 친구들은 사귈 마음이 없다. 사실 마음은 그렇지 않을텐데.. 하지만 키누요는 새로운 친구들의 모임에 들어가고 과학조에서 심지어 하츠만 남겨둔다!!  결국 마지막에 남은 사람은 하츠와 니나가와. 니나가와는 간장을 부은듯한 검은 긴 머리의 남자아이로 올리짱에게 푹 빠져있다.

 중학교때 우연히 올리짱을 본 것을 계기로 하츠는 니나가와의 집에도 가고 같이 올리짱을 보았던 곳에도 가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하츠가 느낀 묘한 감정들.. 이것이 좋아하는 감정일까, 자신과 같은 부류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이 더 낫다고 여기는 마음에서 어떤 마음이 생겨난 것일까 계속 생각하였다. 결국 어떤 감정인지 나오지는 않지만 하츠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잘 되었다. 그만큼 작가의 표현이 섬세하고 구체적이어서 내가 그 마음을 느끼고 있는 것만 같았다.

 

 또한 하츠가 다른 친구들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들, 키누요가 다른 친구들과 점심을 먹게 되어 혼자 먹게되며 느낀 감정, 올리짱의 콘서트를 가면서 키누요와 있게되어 떨리는 마음들, 서운한 마음들 모두 우리가 학창시절 한번쯤은 느꼈지 않았을까.. 다시 그때가 떠오르는 기분이다.

 

 "이런 식으로 존재를 지우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존재가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것을 확인하는 건 두렵다."

 

"인정받고 싶다. 용서받고 싶다. 빗살 사이에 낀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걷어내듯, 내 마음에 끼어있는 검은 실오라기들을 누군가 손가락으로 집어내 쓰레기통에 버려주었으면 좋겠다. ..... 남에게 바랄 뿐이다. 남에게 해주고 싶은 것 따위는, 뭐 하나 떠올리지도 못하는 주제에."

 

 ​사실 하츠는 이렇게 힘들게 자신을 방어하는 것에서 벗어나 진심으로 웃으며 친구를 사귀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참, 하츠가 니나가와의 등을 발로 찬 부분은 니나가와가 같이 있는데 혼자 올리짱의 라디오를 들으려 한쪽귀에 이어폰을 끼고 있을 때다. (한쪽만 낀 것은 이렇게 해야 귓가에서 속삭이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란다! 헐!) 올리짱의 세계로 들어가버린 그의 등을 걷어차버림~ 니나가와와 하츠는 서로 의식하고 관찰하고 있었다. 결론은 열려있었지만 둘은 좋은 친구가 되었을것 같다.

 참으로 생생한 표현이 들어있어서 영화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이책을 영화화 한다면 어디까지 이어써야할까? 혼자 이런 상상을 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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