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의 애국이야기 특목고를 향한 교과서 심화학습 15
NS교육연구소 지음 / 에듀조선(단행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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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이란 단어를 네이버 사전 검색해 보니 '자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나와 있다.어른인 내가 느끼는 애국이라는 단어는 참 거창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말이다.알퐁스도데의 <마지막 수업>으로 쉽고 재미있게 접근해서 전쟁에 대한 접근,우주탐사와 무기 개발의 은밀한 관계,핵폭탄까지.애국은 결국 역사와 맞닿게 된다.이 책은 특목고시리즈로 4학년부터 6학년까지 읽기에 적당하다.

 

 알퐁스도데의 <마지막 수업>의 주인공 프란츠는 늦잠을 잔다.아멜 선생님이 동사에 대해 질문을 하겠다고 하는데,아는게 하나도 없어서 야단 맞느니 수업을 빼먹고 싶어한다.그런데 학교에 도착해 보니 그날은 프랑스어로 수업할 수 있는 마지막 수업이었다.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전쟁은 보불전쟁이다.아멜 선생님의 말씀이 감동적이다. "어떤 민족이 노예가 되었다 해도 그 언어만 확실히 지키고 있으면,자신들이 갇힌 감옥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야"(P19)

 

 상식보태기 코너에서는 '카인과 아벨'의 싸움을 인류 최초의 전쟁으로.또한 우루과이가 아르헨티나에게 치즈로 승리한 전쟁.일제가 우리나라에 폈던 '민족말살정책'에 대해 설명한다.전쟁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영웅에 대한 이야기다.나폴레옹에 대한 일화,카이사르(율리우스 시저),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중국의 여걸 무란,전쟁의 참혹함을 세계에 알린 안 촌 폰드와 킬링필드라 불리는 '크메르루즈'에 대해서 짧게 짚고 넘어간다.

 

 고대 그리스에서 가장 강력했던 스파르타군과 페르시아에서 가장 강하다는 '이모탈'군대이야기와 더불어 영화 '300'을 짧게 소개하고 있다.말에게까지 갑옷을 입혔던 고구려의 강력한' 개마무사'와 그 시기에 등자가 사용됐다는 것을 처음 알게됐다.거북선에 대해 몰랐던 점들도 많아서 놀랐다.전쟁과 관련된 각 나라의 성과 요새.전쟁때문에 생겨난 국제기구 '적십자'를 상징하는 적십자기가 종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것도 처음 알았다.지구상에 인간이 존재하는 한 전쟁은 피할수 없다.지금도 세계 여러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우리 아이들 세대에는 전쟁이 없어졌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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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 - 스물여섯의 사람, 사물 그리고 풍경에 대한 인터뷰
최윤필 지음 / 글항아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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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그 무엇의 한 가운데 소속되지 않는 경계의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하지만 바깥에서 안을 보면 안이 오히려 밖이 된다.그래서 안과 밖은 어디까지나 서로의 위치에서 본 상대적인 개념일 뿐이다.하지만 요즘 세상은 레오나르도의 다빈치의 그림처럼 안과 밖 그 모든 것의 경계가 흐릿하다. 흐려진 경계는 그 모든 것에 해당될 수도 있고,그 어떤 것에도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다.경계의 허물어짐은 이동의 자유로움을 준다.하지만 흐릿한 경계는  언제든 안과 밖이 서로 스며들고 섞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사회.그래서 어제의 주류가 오늘의 밖으로 밀려나기도 하고 오늘 없던 것이 어느 순간 생겨나서 세상을 주도 하기도 한다.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은 모든 것에 변화를 요구한다.하지만 그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거부라기보다는 지키고자 함이 맞겠다.자신이 옳다는 것에 대한,자신의 고집,주관을 유지해 가는 사람들이 있다.사회의 빠른 변화는 지키는 자에게 거친 물살과 같다.그들에게는 휩쓸리지 않기 위해 외롭게 지탱해야 하는 몫이 주어진다.

 

사람이든 사물이든,공간이든 시간이든,모든 밀려나고 사라지는 것들에는 사연이 있고 맥락이 있다.사연이 안타깝고 논리가 부조리해도 거기에는 도덕과 당위의 맥락으로 치환되지 않는 시스템의 힘이 있다.(P24)

 

 이 책은 2009년 한국일보의 기획기사 '최윤필기자의 바깥'을 토대로 만들어졌다.에세이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보통 사람들의 시각에서 조금 특별한 삶을 사는 26명의 이야기라고 보면 되겠다.글만큼 사진의 양도 많아서 책에 여백의 미도 풍부하고 사진을 보는 재미도 있다.저자의 맛깔스러운 글솜씨는 양념의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다.아~이 사람들은 이렇게 살고 있구나.. 느리게 사는 구나..느림의 여유를 가진 사람들.그들에게서 사람사는 냄새가,사람 사는 맛이 난다.속도에 취한 현대사회에서 느림을 고집하는 이들의 삶이 부럽다.

 

 요즘 3D입체영화에 적응하기 쉽지않은 노년층을 위한 허리우드클래식 영화관을 운영하는 여사장 김은주씨.평생 경주마로 달리다 은퇴한 퇴역마 다이와 아라지이야기는 참 황당하지만,참신하다.사람이 아니지만 인간과 호흡하며 평생을 일한 당신 떠나라!~ 말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니까.마을사람들의 삶을 찍는 떠돌이 영화감독 신지승씨.연극계의 불황 속에서 연극인으로 삶과 생활을 짊어져야 할 가장으로의 역할까지 해야 하는 임학순씨.주류가 아닌 또 하나의 음악인 인디밴드의 타바코쥬스.나에겐 좀 무섭게 느껴지는 무당 천하대신 할머니.재미있는 손 부분모델 최현숙씨.우리에겐 아직도 3.8선이 있었지! D.M.Z의 모습.

 

1등만을 우대하는 사회, 금메달만 중요시 하는 사회에서 박태환의 그들에 가려진 수영국가대표 배준모.탈북(?)청소년 대안학교 박상영교장.풀피리연주가 무형문화제라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우리사회 지식인그룹에 속하는 대학의 시간강사들이 받는 사회적 대우는 참 경악스럽고 화가 난다.4대보험등 사회보장 혜택도 없고 연봉도 일반직장인보다 못하다.사라져가는 것의 끝자락에서 인터넷우표로 향하는 우표.유교의 좋은 점보다 우리는 남존여비,반상차별같은 유교의 폐단만을 알고 있었음을 깨닫게 해준 최근덕 성균관장.

 

 인터넷서점의 등장으로 동네서점들이 사라져 가더니,요즘은 전자책이 나오기 시작하자 인터넷서점의 앞날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책을 안 읽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중세와 같은 암흑기적인 징조다.이렇게 어려운 출판시장에서 자신의 주관을 지키고 있는 출판사 개마고원. 팔리지 않은 책들이 마지막으로 가는 곳 책 파쇄공장 모세시큐리티에 쌓인 책들을 보니 참 가슴이 아프다.저마다 이야기가 있고,삶이 있고,아픔이 있다.그리고 그들이 그리는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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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정승섭 옮김, 바나나몽스 그림 / 혜원출판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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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읽으면 좋은 책


  • 1984 -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요즘은 공상과학미래영화의 수준이 너무 발전해서 아바타처럼 3D입체영화가 대박을 터트리는 시대다.그래서 이 책이 독자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다.하지만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가 이 책을 집필했던 시기가1932년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읽으면 어마어마한 충격으로 다가온다.황우석박사와 줄기세포,복제양 돌리로 세상을 떠들썩 했던일이 얼마전의 일이다.그런데 올더스 헉슬리는 1932년에 인간복제를 소설속에서 예언했다.책은 사라지고 전자책의 등장을 예고한다.돈이 신이 되버린 현시대처럼 신이 존재하지 않는 시대.그는 과학의 발달이 마냥 행복하기만 할까?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포드기원 632년 '런던 중앙 인공부화 및 조절국'이라는 34층 건물에는 수태실이 있다.성장발달을 억제함으로써 이루어지는 보카노프스키 절차에 의해 처리된 난자는 부화기에서 분열하고 싹이 나서 증식하고 분열한다.인간은 붕어빵 틀에서 찍어내듯 그렇게 쌍둥이들이 복제된다.태아들은 자라날 사회계급에 맞춰 알파 플러스의 지식인, 베타,델타,감마,인간의 지성이 필요없는 엡실론으로 배양된다.신세계가 추구하는 공동사회,동일성,안정을 위해 인간은 모두 신파블로프 행동조절과 수면교육을 받는다.또한 인구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맬서스 허리띠를 착용한다.모든 인간은 완전한 행복한 사회를 위해 고독이나 불행한 감정,충동 억제를 위한 소마를 복용한다.문명세계란 살균된 세계다.인위적으로 조건반사된 모든 인간은 자신의 계급과 직분에 만족하며 살아간다.하지만 그들은 모두 자신의 의지에 의한 삶이 아닌 권력자에 의해 통제된 노예와 같은 삶이다.개인의 감정이 무시되고,열정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배양실수로 알코올과다 투여된 알파 플러스계급 버나드 마르크스는 신체적 불완전성을 고통스럽게 생각한다.그는 고독,편견,경멸,적대감에 빠져 문명세계에 대한 반역적인 생각을 키운다. 헬름홀츠 왓슨은 지나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지닌 사람으로 집단에서 소외감을 느낀다.포드 기원 150년 전에 출판된 책은 모두 금서가 되고,십자가는 머리를 자른 T형이 된다.하지만 야만인 지역에서 모체로부터 태어난 존은 어머니 린다에게서 셰익스피어를 읽어가며 글을 배운다.그는 연구대상이 되어 영국으로 온다.야만인 지역이나 문명인 집단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존은 소외감을 느끼고 그들 세명은 친구가 되어 문명세계에 저항한다.하지만 집단에 대한 반사회적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그 사회에 동화되든지,사회로부터 격리되거나,또는 스스로 자살하는 길밖에 없다.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설은 조지 오웰의 <1984>다.조지오웰이 그린 전체주의세계와 <멋진신세계>는 너무 닮은 세계로 다가온다.<멋진신세계>는 유토피아를 그리다 잘못 그려진 파괴적인 디스토피아다.<멋진 신세계>는 물질문명의 과도한 발달이 몰고온 비인간적인 세상에 대한 회의적이고 냉소적인 시각을 담고 있다.<멋진 신세계>는 풍자소설,공상소설이지만 첨단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한 요즘 현대인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획일화 되며,비인간적인 것을 그는 미리 알고 내다보기라도 한 듯 소설은 요즘 세상과 너무 많이 닮아 있어서 놀랍다.<멋진 신세계>는 크리스티아네 취른트가 권한 서양고전 100권에 속한다.고전은 신간의 모태가 된다.<책-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은 나의 책읽기 나침반이다.고전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아쉬움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만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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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의 달인 2 - 비즈니스와 회계에 강한 숫자의 달인 2
야마다 신야 지음, 정은지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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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수학에 자신이 없는 나는 숫자 감각도 없다.하지만 좌뇌의 더딘 발달은 우뇌가 더 발달했기때문이라고 위로하며 산다.고로 예전의 나는 더치페이도 싫어하는 감성적인 또는 비합리적인 미혼시절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지나왔다.하지만 대부분 여자들이 그렇듯 결혼을 하고 나서는 숫자를 무지 밝히는 여자로 변했다.그래서 지금은 숫자와 많이 친해졌다.그래도 숫자는 여전히 내에게 강적이다.이때 마침 야마다 신야의 책을 만났다.예전에 만난 야마다 신야의 책<회계 무작정 따라하기>는 쉽고 재미있었다.공인 회계사 야마다 신야의 책은 쉽고 재미있다.이 책 역시 숫자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직장인,자영업자,주부등 누구나 읽기 쉽다.부담없는 199쪽 분량으로 출퇴근 중이나 자투리 시간에 읽기에 그만이다.

 

  "여기서 1억 엔 당첨이 12번이나 나왔습니다!"

"1억 엔 당첨이 12번이라는데 너라면 여기서 사겠냐?" (P12)

 

복권을 살 때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숫자에 속는 보통 사람들의 기대심리. 설문 조사에서 이성을 마비 시키는 조작된 숫자.계산상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실제로는 나오기 힘든 평균치라는 숫자등.실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사례들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다.매일 신문이나 TV로 접하게 되는 각종 광고와 각종 수치등 숫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상식을 깨는 이야기들.매일 생활 속에서 접하면서도 처음 듣는듯 내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을 알았을 때의 놀라움이란!

 

 부채비율이 2000%인 회사가 10년째 20%의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는 말은 일반인들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다.계획보다 이익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 되는 상장회사'코데라 푸드스토아'의 사장은 1주일 안에 1억 엔을 써야만 한다.? 투자자들에게 완만한 커브 성장곡선을 보여주기 위해서 1억엔을 어떻게 처리해야만 할까? 상장회사는 정보공개가 필수이기때문에 분식회계도 어렵다.상장회사는 기업과 경영자를 평가할 때 계획 자체가 중요한 잣대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계획보다 너무 많은 이익을 낸 코데라는 1억엔을 어떻게든 비용처리 해야만 하지만 그것이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그래서 모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다.

 

 숫자를 볼 때는 숫자에 대한 경각심을 잃지 말고 일단은 의심해 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필요 이상 신용하는 것도 금물이다.숫자 속에 감추어진 속내와 의도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P44)

 

 대학생 시타쿠와 모예미의 대화에서 회계는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것,비즈니스와 회계는 180도 다르다는 것을,이분법으로 보는 시각도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다.복잡하고 불투명할수록 이분법적인 사고가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의외의 소득이다.이제는 숫자를 보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듯 ㅎㅎ 어떤 수치들을 대할 때 꼼꼼히 분석하게 될 것 같다.야마다 신야의 다음 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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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J.M.G. 르 클레지오 지음, 홍상희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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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황금빛 모래 사막은 내가 속하지 않은 전혀 다른 이방의 세계로 떠나고 싶은 충동을 자극한다.내겐 존재하지 않는 꿈과 같은 사막은 그리움과 함께 신비로움으로 다가온다.멀리 있어서 아름다운 이방의 세계.가까이 다가가면 사라져버리는 신기루와 같은 <사막>을 나는 시를 읽듯 천천히 음미하면서 오랫동안 읽었다.빠르게 읽어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르끌레지오의 서정적인 글은 전혀 다른 세계를 통해서 내게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이런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기 위해 그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관찰하고 경험했을까?

 

 주인공 랄라가 살고 있는 북아프리카의 서사하라사막은 지중해와 맞닿아 있다.바다,하늘,노오란 모래와 강렬한 햇빛과 바람만이 지나는 고독한 공간. 그녀는 사막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그녀는 어머니가 죽은 후 고모 아암마 가족과 함께 시테에 산다.랄라는 물 눈동자라 불리는 알 아즈락의 후손이다.랄라는 고모에게서 청색인간에 대한 전설을 들으며, 어부나망에게서 스페인과 프랑스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꿈을 꾸며 벙어리 목동 하르타니를 사랑한다.하지만 아암마가 부자인 도시 남자와 결혼시키려 하자 랄라는 사막을 탈출한다.스페인 마르세이유에서 그녀의 생활은 현대 도시인들의 삶처럼 공허와 고독하다.그녀는 항상 사막을 그리워하며 도시에 정착하지 못하고 언제든 도시를 떠나고 싶어한다.

 

 누르는 언제부터인지 어디까지 가야하는 줄도 모르는 약속의 땅을 찾아 가는 대상의 행렬에 있다.누르는 알 아즈락이라 불리는 청색인간,시디 모하메드의 자손이다.프랑스와 북아프리카 유럽인들 기독교군의 공격으로 아랍왕국은 몰락을 향해 가고 있다.그들은 황금으로 무장한 최신무기 앞에 최후까지 저항을 하는 마지막 남은 청색인간들이다.그는 대족장 마 엘 아이닌과 함께 종말을 향해 가고 있다.

 

 주인공의 이름 '랄라'가 이 책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만약 랄라가 아닌 다른 이름이었다면 이 소설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랄라'라는 이름은 상당히 어리고,순수하고,밝은 느낌을 주는 이름이다.그래서 읽으면서 자꾸 소녀의 나이를 잊어버리게 된다.그녀가 사막을 탈출할 당시 나이가 17살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상당히 헷갈리기 시작했다.그래서 그녀가 문맹인점,그 시기가 1910년 전후인 점을 생각해 보니 르끌레지오가 표현한 순수한 랄라의 이미지에 공감이 간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정확한 장소가 어디인지 알고 싶어서 상당히 오랫동안 지도를 찾아봤다.읽다보면 그녀가 메디테네에에(지중해-Mediterranee)..라는 노래를 자주 부른다.그래서 지중해부근 어디쯤에 있는 사막이리라 생각해 본다.아프리카 북부에서 서사하라 사막을 찾을 수 있었다.서사하라 사막이 스페인과 가까운 사막이기때문이다.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세 권의 책을 합쳐 놓은 합본같은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소설의 처음부터 중간까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주인공 랄라의 고향 사막에서의 삶을 다루는 부분은 서정적이고, 랄라의 도시생활 부분은 삭막한 현대인의 도시 생활을 보는 듯 현대소설 같고,중간에 가끔 등장하는 누르의 이야기는 랄라와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 궁금증을 끌고 간다.마지막부분은 사막의 아픈 역사소설을 읽는 듯 하다.조선의 마지막을 보는듯 아픔이 느껴진다.하지만 조선이 역사 속에서 사라졌지만 그들의 후손이 대한민국을 이루고 있듯이,청색인간의 후손들 역시 랄라와 하르타니와 누르를 통해서 지금도 사막을 지키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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