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과학자들 - 유클리드에서 스티븐 호킹까지 아이세움 청소년 2
존 판던 외 지음, 김옥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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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과학의 발달이 몰고 온 문명의 진화는 이제 일반인들이 따라가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그래서 과학이라는 학문은 과학자들의 전유물이 되어버렸다. 과학은 나날이 발전하여 진보가 진보를 낫다보니 ,식량은 산술적으로 증가하는데 비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멜서스의 인구론이 오히려 과학에 더 잘 들어맞는다.그래서 미래공상과학소설들은 과학의 발달이 가져올 유토피아보다 디스토피아를 더많이 그려낸다.미래를 유토피아로 그리고자 한다면 일반인들과 과학 전문가들과의 격차를 줄여야 하지 않을까?

 

 요즘 발행되는 과학입문서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어렵지 않다.과학은 무조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마도 편견이 아닐까? 과학의 역사는 철학의 역사와 맛닿아 있다.고대 그리스 사상가중 데모크리토스는 최초의 원자론을 주장했다.그래서 이 책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유클리드로 부터 스티븐 호킹까지 약 50인의 과학자들을 시대순으로 다루고 있다.과학자들의 일화와 그들의 업적을 같이 묶어서 이야기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과학적 법칙과 과학용어들이 등장한다.그래서 쉬운 과학입문서 역할을 한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을 보면 장서관의 필사가들이 금서가 된 아랍의 서적들을 필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당시 아랍의 과학은 상당히 발달 했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우리는 유럽인들의 시각으로 본 역사만을 배워왔기 때문에 아랍의 과학자들에 대해서는 접할 기회가 없었다.이 책에서는 중세 아랍 과학자들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맘에 든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새처럼 나는 기구가 현대의 과학자들의 실험에 의해 실제 날 수 있고 비행 중에 조절도 할 수 있다는 는 것이 증명되었다니 놀랐다.자신의 정액으로 극미동물을 관찰한 레이우엔 훅.자신의 몸을 실험대상으로 삼다가 결국 건강이 나빠져 죽은 로버트 훅.뉴턴이 연금술과 점성술을 연구했다는 사실도 재미있다.새로운 식물 표본을 찾아 세계 여행중 돌아오지 못한 린네의 사제들.단두대에서 처형당한 라부아지에.프랭클린의 DNA 51번 사진에서 나선 구조의 DNA모형을 완성한 왓슨.

 

 과학적 발명은 그들의 열정에 의해 탄생한 결과물이었다.많은 과학자들이 발견한 사실들은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이해를 넘어서는 것들이었다.그래서 그들의 업적이 사후에 인정을 받게 되는 경우도 많아 안타깝다.우리나라에서는 취업의 어려움때문에 이공계학과 지원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니 더욱 안타깝다.자연과학 서적을 읽는 것은 논리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사고의 폭을 확장 시킬수 있는 좋은기회다.

 

 

 과학의 발달이 몰고 온 문명의 진화는 이제 일반인들이 따라가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그래서 과학이라는 학문은 과학자들의 전유물이 되어버렸다. 과학은 나날이 발전하여 진보가 진보를 낫다보니 ,식량은 산술적으로 증가하는데 비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멜서스의 인구론이 오히려 과학에 더 잘 들어맞는다.그래서 미래공상과학소설들은 과학의 발달이 가져올 유토피아보다 디스토피아를 더많이 그려낸다.미래를 유토피아로 그리고자 한다면 일반인들과 과학 전문가들과의 격차를 줄여야 하지 않을까?

 

 요즘 발행되는 과학입문서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어렵지 않다.과학은 무조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마도 편견이 아닐까? 과학의 역사는 철학의 역사와 맛닿아 있다.고대 그리스 사상가중 데모크리토스는 최초의 원자론을 주장했다.그래서 이 책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유클리드로 부터 스티븐 호킹까지 약 50인의 과학자들을 시대순으로 다루고 있다.과학자들의 일화와 그들의 업적을 같이 묶어서 이야기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과학적 법칙과 과학용어들이 등장한다.그래서 쉬운 과학입문서 역할을 한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을 보면 장서관의 필사가들이 금서가 된 아랍의 서적들을 필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당시 아랍의 과학은 상당히 발달 했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우리는 유럽인들의 시각으로 본 역사만을 배워왔기 때문에 아랍의 과학자들에 대해서는 접할 기회가 없었다.이 책에서는 중세 아랍 과학자들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맘에 든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새처럼 나는 기구가 현대의 과학자들의 실험에 의해 실제 날 수 있고 비행 중에 조절도 할 수 있다는 는 것이 증명되었다니 놀랐다.자신의 정액으로 극미동물을 관찰한 레이우엔 훅.자신의 몸을 실험대상으로 삼다가 결국 건강이 나빠져 죽은 로버트 훅.뉴턴이 연금술과 점성술을 연구했다는 사실도 재미있다.새로운 식물 표본을 찾아 세계 여행중 돌아오지 못한 린네의 사제들.단두대에서 처형당한 라부아지에.프랭클린의 DNA 51번 사진에서 나선 구조의 DNA모형을 완성한 왓슨.

 

 과학적 발명은 그들의 열정에 의해 탄생한 결과물이었다.많은 과학자들이 발견한 사실들은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이해를 넘어서는 것들이었다.그래서 그들의 업적이 사후에 인정을 받게 되는 경우도 많아 안타깝다.우리나라에서는 취업의 어려움때문에 이공계학과 지원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니 더욱 안타깝다.자연과학 서적을 읽는 것은 논리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사고의 폭을 확장 시킬수 있는 좋은기회다.

 

<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독서의 즐거움)>의 저자 정재원님은 인터넷 서점의 과학서적에는 리뷰가 없다며 그많은 리뷰어들은 다 어디로 갔냐고 묻는다.대부분 그렇듯 나 역시 자연과학서적은 어려워서 멀리하고 있었는데,그는 과학책을 등한시 하는 사람은 결코 진정한 독서가가 아니라며 계절이 바뀔 때마다 과학책을 한 권씩 읽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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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소유 - 법정스님 이야기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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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학교 1학년 때 세로 글씨로 씌인 법정 스님의 수필 <무소유>를  읽었다. 책이 귀했던 시골이었기에 그 책은 내가 읽은 몇 권 안되는 책 중 한 권 이었고,2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 기억 속에서는 스님의 그 청빈한 삶이 책 장을 넘기며 그려진다.수필 속에서 법정스님의 삶은 창호지로 풀칠한 산골의 단칸 방과 작은 앉은뱅이 책상,그리고 책밖에 없었다.그래서 내 기억 속의 법정스님은 27년 동안 아무런 성장도 없이 무소유의 모습 그대로 각인 되었다.그래서 어떤 분이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힐책할 때도 나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확신이 없던 나는 법정스님의 마지막 가시는 다비식 장면을 보면서 또 한 번의 진정한 무소유를 느꼈다.

 

 법정스님이 자신의 작품을 더 이상 출판하지 말아달라는 유언을 남겼는데도 출판사들은 출판을 했고,서점들은 판매를 하는 것을 보면서 법정스님의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위해서 책을 출판 하는 것이 옳은 일 일까? 법정스님의 유언에 따라 출판하지 않는 것이 옳은 일 일까? 뚜렷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도 저자가 법정스님에 대한 소설을 쓴 것이 잘한 일일까? 의문을 품었다.하지만 책을 끝까지 읽고 난 지금 나의 판단은 27년 전에 읽었던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너무도 흡사하게 잘 그려냈다는 칭찬을 해 주고 싶다.글에서는 법정스님이 머물고간 맑고 아름다운 향기가 난다.너무 맑아서 읽는 이의 마음까지 정화시켜 준다.

 

 법정스님은'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물질만능의 자본주의 세상에서 다소유가 미덕이 돼고,우리의 정신 또한 너무 많은 것을 받아들이다 보니 삶이 무거워진다.진정 편안해지고 싶다면 우리는 물질과 정신 모두 가볍게 비워야 한다.결코 가볍지 않은 존재의 무거움에 물질의 무게까지 더 해져 문명인들의 삶은 휘청거린다.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소유하기 위해 아둥바둥거리며,하나라도 더 소유하기 위해 나와 너 나라와 나라가 아웅다웅 하는 이 시끄러운 사바세계에서 법정스님은 맑고 향기로운 삶을 살다가 무(無)의 세계로 떠났다.

 

 출가한 스님이지만 소설은 출가전 고향의 사진과 출가전 세속에서의 삶도 그려 주고 있어서 법정스님을 존경하는 독자에게는 스님을 그리워하게 만든다.법정스님은 피안의 세계로 가버렸는데 독자에게 그리움을 남긴다는 것은 어쩌면 세속의 찌꺼기를 안기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미칠 때쯤,저자는 스님의 선문답을 보여 준다.그래서 나는 법정스님에 대한 그리움을 떨쳐 버리고 진정한 수행이 어떤 것인가를 맛보는 귀한 기회를 얻었다.팔만대장경이 빨래판 같다는 신도의 말에 어려운 경전을 대중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스님은 대중과 호흡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불교에 대한 앎이 거의 전무한 나같은 중생도 불교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스님은 애쓰셨던 듯 하다.

 

 우리의 삶이 고통스러운 것은 과거가 현재를 지배하고 미래가 현재를 지배하기 때문이다.과거를 물이 흐르듯 흘려 보내고 미래를 물이 흐르듯 그렇게 받아들인다면 나는 아마도 삶의 통증을 많이 희석 시킬 수 있을 것이다.과거를 최소한으로 소유하고 미래를 최소한만 소유한 <무소유> 한 삶을 산다면 부처는 아마도 내 곁에서 미소지을 것이다.우리가 삶에 통증을 느끼는 것도 살아있기 때문이리라.

지금도 내 심장은 쓰리고 아프다.부모된 자 그 누구도 삶에서 자유롭기 어렵기 때문이다.무소유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 법정스님 감사합니다.

 

 "책 속의 내용이란 남의 것이다.술이 아니라 술의 찌꺼기다.니 것을 가져야 한다.니 것을 채우는 데는 참선이 제일이다"(P78) 

 

'나는 근래에 와서 사람을 그리워해본 적이 전혀 없다.우리가 진정으로 만나야 할 사람은 그리운 사람이다.그리워하면서도 만나지 못하면 삶에 그늘이 진다.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마주침이거나 스치고 지나감이다.그것에는 영혼의 메아리가 없다.영혼의 메아리가 없으면 만나도 만난 것이 아니다'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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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발견 2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11
스텐 나돌니 지음, 장혜경 옮김 / 들녘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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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프랭클린의 전기소설<느림의 발견1>편을 감동 깊게 읽었다. 쉽지 않은 번역서였지만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느림의 의미는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2권 역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느림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지만,존프랭클린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탓인지 존의 일생을 매끄럽게 충분히 전해 주지는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1편을 읽고 나서 많은 나날이 지난 후 2편을 읽었다.
 

  존이 변한만큼 그의 고향 스필스비도 많이 변했다.존은 이제 서른이 넘었다. 탐험대 전체의 단독대장이었던 존은 탐험에 대한 기대와 함께 두려움도 컸지만,북극항로를 발견하기 위해 쌍돛대 범선 '도로테아'호와 '트렌트'호를 이끌고 얼음를 뚫고 항해를 한다.배에 물이 새기도 하고,기온도 너무 떨어져 얼음을 깨면서 지나가기도 하며,해마떼에 배가 위험에 처하기도 하지만 존은 장교의 신분을 벗어던지고 솔선수범하여 어려움을 헤쳐나간다.

 

 대원들은 병이 들기도 하고 그들은 굶주림에 지쳐 장화의 가죽으로 연명하기도 한다.굶주림이 극에 달한 동료에 의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공범이 되기도 하고,존은 굶주린 동료에게 사냥감이 될 뻔한 위기를 넘기기도 한다. 북서해협을 찾지도 못했고,11명의 대원들을 잃었지만 존은 책을 쓰기위해 만났던 여류시인 엘리너와 결혼도 하고 탐험기를 출간한 후 유명인사가 된다.사람들은 승리와 패배에 대한 그의 솔직한 글에 감동한 것이다.

 

 두번째 탐험은 북서항로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성공적이었다.식민지 총독으로 발령받은 존은 식민지 관리들의 온갖 부정부패를 목격하고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한다.비리로 엮어진 세상이 존에게 냉정하게 대할 때도,세상이 그에게 부정한 손길을 내밀 때에도 존은 그의 소신대로 행동한다.그런 존이지만 63세라는 세월만은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었다.세번째 탐험에서 북서항로를 발견한 대영제국해군소장 존 프랭클린은 죽어가면서도 많은 일을 해낸 위대한 인물로 기억된다.그가 위대한 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너무 느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낼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너무 느리기 때문에 빠른 이들보다 오히려 더 높이,더 멀리,더 깊게 볼 수 있었던 존 프랭클린을 통해서 나는 진정 느림의 미학을 깨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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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 - 독서의 즐거움
정제원 지음 / 베이직북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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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한마디로 미로다.한 권을 읽고 나면 또 다른 책으로 연결되는 미로다.그래서 자신이 어느 길로 가고 있는지 모른채 빠져들기 쉽다.특히 나는 끌리는 책 위주로 읽다보니 어느새 미노타우르스를 향해 가고 있는 줄도 모르는 채 미궁 속에서 길을 헤메고 있었다.미궁 속에 빠졌다는 생각이 들때 나는 책에 관한 책에서 길을 찾는다.나름 다독가이면서도 책을 제대로 읽고 있다고 자부하기는 어렵기때문이다.
 

 세상에 읽을 책은 너무 많고 내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 중 자투리 시간밖에 없다.그래서 어떻게 하면 책을 가장 효율적으로 읽을 수 있을까 자주 고민하게 된다.될수 있으면 양서로 읽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책을 고르는 안목이 부족해서 내게 맞지 않는 책을 읽게 되는 경우도 가끔 생긴다.그래서 주어진 시간에 양서를 가장 효율적으로 고르고 있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책에 대한 책은 많지만 이전에 읽었던 책들과 다른 점이 나를 끌어당겼다.조금 더 보충된 부분이 있다는 표현이 더 옳겠다.  책에 대한 책은, 책 속의 책읽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독서 초심자가 읽기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책을 왜 읽을까? 대부분 교양을 쌓기 위해서,자아를 찾기 위해서,즐거움을 얻기 위해서 읽지 않을까싶다.교양인이란 "자신이 존재하는 지점을 항상 끊임없이 확인하는 사람"이다.자신이 존재하는 지점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정해진다.(P15) 제1장에서는 나는 누구인가? 에 답을 해 줄 수 있는 책 10권과 함께 책을 읽는 방법을 소개한다.

 

모든 타이틀을 다 떼어내고 난 후에도 '나'는 과연 '나'일까?...<지성인을 위한 교양 브런치>(P21)

버트런트 러셀의 <행복의 정복>과 알랭드 보통의 <불안>. 상반된 테마의 책을 읽음으로써 행복의 가장 큰 적인 '불안'과 정면으로 마주서 보자는 뜻이다(P46)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를 읽으며,'저마다 자기 그림자를 거느리고 휘적휘적 지평선 위를 걸어가고 있는'고독한 자아를 느껴보자.어차피 인간은 고독하다면,고독한 자아를 모르고서야 어찌 인간으로서 인간임을 자각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P65)

 

 제2장에서 저자는 지식을 확장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8권의 책을 또 넘기기 시작한다.지식은 때로는 깊이 때로는 넓게 확장되어야 한다.(P103) 때로는 부담스럽게 어려운 독서가 가장 효율적인 독서일 수도 있다는 것은 어려운 책을 읽고 난 후에 자신이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껴본 사람은 잘 안다.

 

 제3장 작가는 누구인가?를 말하기 위해 12권의 책과 함께 12가지 독서법을 소개한다.작가가 누군인지는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잘 알 것이다.저자는 작가에 대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넓고 깊은 의미를 부여한다.아마도 자신이 글을 쓰는 사람이기에 작가의 내면이 더 잘 보였으리라.

 

 책을 읽는 다양한 방법 중 '같은 번역자의 책을 읽는다' '같은 '이즘'류의 책을 읽는다' '지식을 확장하는데 잡학 사전을 읽는 일은 거의 필수다'는 새롭게 알게된 방법이다.읽어본 책에 관한 글은 물론 재미있게 읽었지만,직접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다른 이의 서평에서 만난 책들도 반가웠다.좋은 번역서의 탄생은 좋지 않은 번역본에 쉽게 만족하지 않는 독자들의 꾸준한 지적이 만들어 낸다는 저자의 말에,책을 꼼꼼하게 리뷰해야할 책임을 느낀다.저자의 독서공감 노트를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즐거웠다.하지만 불편한 진실에 눈 감고 싶어 외면했던 정치/사회 분야의 책도 읽어야 한다는 불편한 진실에 눈을 떠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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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손 도장 - 2010 대표에세이
최민자 외 49인 지음 / 에세이스트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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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을 읽어 본 적이 언제였던가?  20년전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어본 후 수필에 대한 기억이 없다. 수필에 대한 나의 기억은 <무소유> 외에는 무소유다.그것은 아마도 수필이라는 경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수필은 인문서적으로 분류되어 버리기 때문에 굳이 수필인지 아닌지 따져본 적이 없다. 수필은 붓 가는 대로 쓴 글이라는 생각에 쉽게 쓴 글이라는 개념이 먼저 생겨나 수필을 만만하게 본 것도 그 이유다.다양한 역사나 철학 경제학등 뭔가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책과 재미있는 소설을 우선시 한 나는 수필을 만만하게 봤다.그래서 이 수필을 읽으면서 나의 충격은 너무 컸다.수필은 이제 더 이상 붓 가는 대로 쓴 글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그럼,뭐라고 칭할까? 수필은 인생이고 예술이고 과학이자 역사다.
 

 이 책에 실린 수필가 50명은 대부분 50대다.인생의 희노애락의 모든 맛을 다 알아버린 그들은 자연의 모든 것에서 그들의 삶의 의미와 동질감을 발견한다.인간의 결국 자연으로 돌아간다.인생의 반 이상을 살아낸 그들의 글에서는 비움의 여유가 자연스럽게 묻어난다.치열하게 청춘을 살아냈던 그들의 글에서는 삶의 냄새가 난다.아직 알 수 없는 나,이쯤해서 너의 정체를 순순히 밝혀라.굳이 자백할 것도 없는데 가슴 한켠을 움켜쥔다.통증이 인다.쉰,그간의 시간이 뭉친 아픔이다.(P200)

 

<하느님의 손도장>이란 책의 제목이 상당히 궁금증을 유발했는데,글을 읽은 후 그 기발한 표현력에 놀랐다.<나의 멸치 존중법>의 제목만 보고 '이런게 과연 에세이의 소재가 될까?' 싶었는데 읽으면서 웃음이 절로 나고 그 관찰력과 감정이입 방법에 놀라웠다.멸치를 까다 보면 잠시 마음이 짠할 때가 있다.어느 한 놈도 내장이 까맣게 타지 않은 것이 없어서이다.얼마나 속을 끓였으면 저 지경이 되었을까 싶다.(P14)

 

 <수박송> 또한 재미있다.수박을 예찬하기 위해서 그는 <욕망의 식물학>과 <연산군일기>등의 글을 인용하고 있다.그는 수박 써는 방법에서 잔인함을 은폐하는 문화를 읽어내기도 하고,수박을 두드리는 찰나에도 우주의 진리를 깨우친다.인간이든 과일이든 성숙한 단계에 도달하지 않으면 결코 낼 수 없는 소리가 있다.깊되 부드러워야 한다.모나지 않고 반향이 둥글어야 한다.두드리는 상대편을 무안하게 밀어내지 않아야 한다.(P53)

 

 형편도 형편이지만,그토록 비천한 행색이 된 건 노인이 스스로 행하는 속죄행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휘청휘청 걸어가던 노인의 모습이 눈에 밟힌다.(P67) 인간의 늙음에 대해,업보에 대해,윤리에 대해 맘 쓰리게 읽어야 했던 <고운 노을이 졌으면 좋겠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우리역사에 묻혀 있던 진실이 그들의 과거<애오개의 한>을 통해서 드러나기도 하고,<에스더와 미국>은 교포 2세와 우리에게 서로의 위치를 돌아보게 한다.부자간의 갈등,사랑,이해를 그린 <화해> 부녀의 갈등,미움,용서를 그린 <아버지의 연인>.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되었던 청년의 과거를 그대로  간직한 <녹슨 하모니카>.우연이 가져다준 미묘한 감정을 가슴뛰게 그려낸<낯선 남자에 대하여>와 <산길에서 만난 남자>.

 

 한 작품도 맘에 들지 않은 작품이 없다.관찰력과 창의력,상상력이 돋보이는 멋진 문장들에 반하게 만든다. 짧아서 쉬울 줄만 알았던 수필 한 편을 쓰기 위해 그들은 다양한 책을 읽고 문헌까지도 참고하고 있어서 놀랐다.한창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내 나이에는 인생의 반을 너머서 이제 잠시 돌아봄,쉼의 여유가 있는 50대 부럽기도 하다.세대차이가 느껴질 법도 한데 이상하게 이질감 하나 없이 이 책을 읽어냈다.생의 따스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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