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발견 2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11
스텐 나돌니 지음, 장혜경 옮김 / 들녘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존프랭클린의 전기소설<느림의 발견1>편을 감동 깊게 읽었다. 쉽지 않은 번역서였지만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느림의 의미는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2권 역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느림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지만,존프랭클린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탓인지 존의 일생을 매끄럽게 충분히 전해 주지는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1편을 읽고 나서 많은 나날이 지난 후 2편을 읽었다.
 

  존이 변한만큼 그의 고향 스필스비도 많이 변했다.존은 이제 서른이 넘었다. 탐험대 전체의 단독대장이었던 존은 탐험에 대한 기대와 함께 두려움도 컸지만,북극항로를 발견하기 위해 쌍돛대 범선 '도로테아'호와 '트렌트'호를 이끌고 얼음를 뚫고 항해를 한다.배에 물이 새기도 하고,기온도 너무 떨어져 얼음을 깨면서 지나가기도 하며,해마떼에 배가 위험에 처하기도 하지만 존은 장교의 신분을 벗어던지고 솔선수범하여 어려움을 헤쳐나간다.

 

 대원들은 병이 들기도 하고 그들은 굶주림에 지쳐 장화의 가죽으로 연명하기도 한다.굶주림이 극에 달한 동료에 의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공범이 되기도 하고,존은 굶주린 동료에게 사냥감이 될 뻔한 위기를 넘기기도 한다. 북서해협을 찾지도 못했고,11명의 대원들을 잃었지만 존은 책을 쓰기위해 만났던 여류시인 엘리너와 결혼도 하고 탐험기를 출간한 후 유명인사가 된다.사람들은 승리와 패배에 대한 그의 솔직한 글에 감동한 것이다.

 

 두번째 탐험은 북서항로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성공적이었다.식민지 총독으로 발령받은 존은 식민지 관리들의 온갖 부정부패를 목격하고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한다.비리로 엮어진 세상이 존에게 냉정하게 대할 때도,세상이 그에게 부정한 손길을 내밀 때에도 존은 그의 소신대로 행동한다.그런 존이지만 63세라는 세월만은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었다.세번째 탐험에서 북서항로를 발견한 대영제국해군소장 존 프랭클린은 죽어가면서도 많은 일을 해낸 위대한 인물로 기억된다.그가 위대한 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너무 느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낼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너무 느리기 때문에 빠른 이들보다 오히려 더 높이,더 멀리,더 깊게 볼 수 있었던 존 프랭클린을 통해서 나는 진정 느림의 미학을 깨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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