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 - 독서의 즐거움
정제원 지음 / 베이직북스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책은 한마디로 미로다.한 권을 읽고 나면 또 다른 책으로 연결되는 미로다.그래서 자신이 어느 길로 가고 있는지 모른채 빠져들기 쉽다.특히 나는 끌리는 책 위주로 읽다보니 어느새 미노타우르스를 향해 가고 있는 줄도 모르는 채 미궁 속에서 길을 헤메고 있었다.미궁 속에 빠졌다는 생각이 들때 나는 책에 관한 책에서 길을 찾는다.나름 다독가이면서도 책을 제대로 읽고 있다고 자부하기는 어렵기때문이다.
 

 세상에 읽을 책은 너무 많고 내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 중 자투리 시간밖에 없다.그래서 어떻게 하면 책을 가장 효율적으로 읽을 수 있을까 자주 고민하게 된다.될수 있으면 양서로 읽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책을 고르는 안목이 부족해서 내게 맞지 않는 책을 읽게 되는 경우도 가끔 생긴다.그래서 주어진 시간에 양서를 가장 효율적으로 고르고 있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책에 대한 책은 많지만 이전에 읽었던 책들과 다른 점이 나를 끌어당겼다.조금 더 보충된 부분이 있다는 표현이 더 옳겠다.  책에 대한 책은, 책 속의 책읽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독서 초심자가 읽기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책을 왜 읽을까? 대부분 교양을 쌓기 위해서,자아를 찾기 위해서,즐거움을 얻기 위해서 읽지 않을까싶다.교양인이란 "자신이 존재하는 지점을 항상 끊임없이 확인하는 사람"이다.자신이 존재하는 지점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정해진다.(P15) 제1장에서는 나는 누구인가? 에 답을 해 줄 수 있는 책 10권과 함께 책을 읽는 방법을 소개한다.

 

모든 타이틀을 다 떼어내고 난 후에도 '나'는 과연 '나'일까?...<지성인을 위한 교양 브런치>(P21)

버트런트 러셀의 <행복의 정복>과 알랭드 보통의 <불안>. 상반된 테마의 책을 읽음으로써 행복의 가장 큰 적인 '불안'과 정면으로 마주서 보자는 뜻이다(P46)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를 읽으며,'저마다 자기 그림자를 거느리고 휘적휘적 지평선 위를 걸어가고 있는'고독한 자아를 느껴보자.어차피 인간은 고독하다면,고독한 자아를 모르고서야 어찌 인간으로서 인간임을 자각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P65)

 

 제2장에서 저자는 지식을 확장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8권의 책을 또 넘기기 시작한다.지식은 때로는 깊이 때로는 넓게 확장되어야 한다.(P103) 때로는 부담스럽게 어려운 독서가 가장 효율적인 독서일 수도 있다는 것은 어려운 책을 읽고 난 후에 자신이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껴본 사람은 잘 안다.

 

 제3장 작가는 누구인가?를 말하기 위해 12권의 책과 함께 12가지 독서법을 소개한다.작가가 누군인지는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잘 알 것이다.저자는 작가에 대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넓고 깊은 의미를 부여한다.아마도 자신이 글을 쓰는 사람이기에 작가의 내면이 더 잘 보였으리라.

 

 책을 읽는 다양한 방법 중 '같은 번역자의 책을 읽는다' '같은 '이즘'류의 책을 읽는다' '지식을 확장하는데 잡학 사전을 읽는 일은 거의 필수다'는 새롭게 알게된 방법이다.읽어본 책에 관한 글은 물론 재미있게 읽었지만,직접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다른 이의 서평에서 만난 책들도 반가웠다.좋은 번역서의 탄생은 좋지 않은 번역본에 쉽게 만족하지 않는 독자들의 꾸준한 지적이 만들어 낸다는 저자의 말에,책을 꼼꼼하게 리뷰해야할 책임을 느낀다.저자의 독서공감 노트를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즐거웠다.하지만 불편한 진실에 눈 감고 싶어 외면했던 정치/사회 분야의 책도 읽어야 한다는 불편한 진실에 눈을 떠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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