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에 관한 11가지 생각
황준욱.유승호.김윤태 엮음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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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전시관에는 "만지지 마세요"라는 글이 붙어있다.하지만 전시된 것을 마구마구 만져도 되는 곳이 있다.그곳은 바로 경기도 안양에 있는 <별난 물건 박물관>이다.방학 내내 심심해서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개학을 하루 앞두고 찾아 간 곳이다.아이들은 들어가자마자 전시된 물건들을 뒤집어보고 엎어보고 야단법석이었다.처음에는 5학년 딸 아이 숙제로 제출할 사진을 찍느라 아이들이 만지는 것을 구경했다.그런데 그것도 잠시.아이들과 함께 다니다보니 나 역시 호기심을 주체할 수 없어 전시된 물건들을 마구마구 건드려보게 되었다.

 

 우리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서 신나게 놀았다.과학원리와 생활 속의 물건이 만나서 탄생한 특이한 물건들이 많았고,상식을 뒤집어 버리는 것들 투성이였다.겨울방학 동안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가장 잘 한 것  한가지만 꼽아보라고 하면 나는 주저없이 <별난 물건 박물관>에 다녀온 것을 뽑을 것이다! 이 책은 <별난 물건 박물관>으로 가는 차 안에서 읽었다.

 

 책은 창의력에 관한 많은 생각을 한권에 농축시켰다.그래서 창의력에 관한 대가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목차의 구성이 멋있다.인간 사와 행동 11가지와 창의력과의 관계를 살펴본다.하나의 주제에 관련된 영화와 책내용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어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쉽고 이해할 수 있다.

 

 창의력이 발현되는 시기는 한 분야에 10년간 노력을 한 때라고 말한 하워드 가드너.인생은 자신이 주의를 기울이기로 선택한 대상에 달려있다고 말한 칙센트미하이.모차르트의 천재성이 사회와 끊임없는 갈등에 있었다고 말한 노르베르트 엘리아스.그래서 창의력은 야누스적인것,삐딱하게 보는 것,소유보다 무소유 가깝다.

 

 저자는 창의력은 곧 사랑과 열정이라고 말한다.돋보기로 햇빛을 모으면 종이가 타버린다.사랑하는 자의 시선은 사랑하는 이를 향한 돋보기와 같다.한 사람을 향한 집중력이 사랑이라면 창의력 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대한 집중력이다.세상에는 많은 정보가 널려 있지만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자는 오직 그 대상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이다.창의력 또한 이미 있는 것들이지만 그것을 찾는 자의 눈에만 보이는 것이다.그래서 창의력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할 때 가장 잘 발휘된다.

 

 요즘 나에겐 재미있는 습관이 생겼다.길 거리의 간판을 뒤집어보고 뉘어 보고 엎어본다.지나가는 사람들을 거꾸로 세워본다.건물들을 뒤집어 본다.물론 머릿속으로 하는 놀이다.ㅎㅎ 그러다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가로수를 반대로 세워보니 가로수의 줄기는 뿌리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 '오호라, 창의력도 연습이 되는 거구나!' 

 


고흐의 방을 깨끗이 청소해버린 우루주스 베얼리의 그림을 보고 많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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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기질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감역, 임재서 옮김 / 북스넛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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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성(창의력)은 전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생각하기 쉽다.하지만 창조력은 기존의 것을 발판으로 해서 이루어진다.하늘 아래 이미 새로운 것은 없기 때문이다.우리가 창조적인 인물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람은 아인슈타인이 아닐까? 그런데 저자는 재미있는 시도를 했다. 아인슈타인을 포함해서 프로이트,피카소,스트라빈스키,엘리엇,마사 그레이엄과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인 간디를 표본으로 제시했다.그래서 독자는 창조성을 바라보는 또 다른 창조적인 관점과 만나게 된다.간디를 창조적인 인물에 추가함으로써 독자에게 많은 의문점을 던져준다.
 

700쪽의 만만치 않은 분량이지만 하워드 가드너는  전문가보다는 일반인들이 읽기를 권하고 있다.프로이트가 마흔에 이름없는 빈의 개업의로 있었고 아인슈타인이 특허국에 근무했다는 사실은 누구라도 창조성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하워드 가드너는 "어떤 한 사람이 무조건 지능이 우수하다거나 열등하다고 단정짓는 생각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다중이론으로 유명한 교육학자다.지능이 다원적이라면 창조성 역시 다원적이라고 한다.

 

저자는 7명의 표본인물을 선정할 때,  20세기 초엽에 나온 혁신적인 업적들 따라 선정을 했다.인물들의 업적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적인 부분이다 보니 저자는 자신이 잘 다룰 수 있는 범위내에서 인물들을 선정을 했다. 창조적인 인물들이 일반인들과 다른점이 무엇인지,인물들간의 공통점은 무엇이고,인물들간 다른점은 또 무엇인지 그들의 유년기부터 접근하고 있다.

 

 우울과 파괴력을 지닌 세기.스트라빈스키는 이교도의 성스러운 제전이 펼쳐지는< 봄의제전>을 무대에 올렸다.피카소는 <아비뇽의 처녀들>로 입체주의를 선보였고,엘리엇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요소들을 <황무지>에 병치시켰다.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으로 심리학계를,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으로 과학계를 뒤흔들었다.  간디는 비폭력저항운동인<사티아그라하> 정치적 혁신을 이루었다.그레이엄의<프론티어>는 기존 무용의 흐름에 대한 반작용으로 혁신을 이루었다.이들은 동시대인들의 관념과는 부조화된 부조화성으로 조화를 이루었다.

 

 창조적인 인물들은 일반인들과 달리 어린아이와 같은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그의 몽상적인 사고에서 탄생했고,피카소는 어린아이처럼 그리는데 가장 오랜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흔히 우리는 창조적인 인물은 세상과 단절한 채 자신만의 세계에 고립된 채 연구에 몰두했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그들에게는 산파역할을 해 준 주변인들이 있었다.

 

흔히 창의력은 천재들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창의력은 누구라도 이미 자신안에 가지고 있는 능력이다.다만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책에 등장한 인물 중 어린시절에 신동이었던 이는 피카소 뿐이었다.저자는 창조성을 키우는데 문화적인 측면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그렇다면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은 박재(薄才)가 된 천재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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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한다는 건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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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작품<불안>과 같은 특별한 맛을 기대하며 ,한껏 기대에 부풀어 선물 상자를 열어보니 그것은 완성품이 아닌 작품 조립을 위한 퍼즐 조각들 이었다.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내용에 또 한 번 놀라게 만든 작품이다.러브 스토리와 에세이와 전기와 철학적 사유,심리학적 관찰 등 온갖 것들이 한통에 버무려진 샐러드와 같은 오묘한 맛이었다.거기에 새콤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조각을 건져 먹는 맛이 일품이다.
 

  책은 재미를 바라고 읽는다면 끝까지 읽어낼 수 없다.재미는 일찌기 포기해야 한다.문체와 일반적인 러브스토리의 재미를 기준으로 본다면 최악이다.긴문장은 이해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어 재미를 앗아간다.그러나 뛰어난 문장 표현력은 깊은 자아성찰을 담고 있다.그래서 놀랍다.애서가,다독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작품이다.살아있는 보통 사람의 전기라,정말 기발하다.이런식으로 글이 쓰여질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책은 난해하지만 신선하다.

 

 책은 이야기를 쓰고 있는 나와 연인인 이사벨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의 초기 데이트부터 마지막 만남까지 다루고 있다.이사벨을 처음 본 순간부터 그녀와의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그녀의 이야기는 나와 친밀함을 만들어 간다.우리가 누군가와 친밀해 질 때 그것은 환상과는 큰 거리가 있다.사랑이 환상이라면 친밀감은 환상 뒤에 감춰진 부분이다.감히 그 누구에게도 드러낼 수 없었던 감춰진 비밀.그 비밀은 친밀한 사람에게만 드러나는 부분이다.그래서 이사벨에게 나는 친밀한 사람이다.그러면서도 이사벨은 우리 자신의 감춰진 모습과 만나는 순간이다. 

 

 이사벨의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노출된다. 이사벨의 사생활은 그녀의 주변인물들의 사생활도 드러나게 만든다.저자는 그녀를 이루고 있는 기억 속의 부속품들을 하나하나 꺼내는 작업,이사벨에 대한 해체작업을 시도한다.193쪽에 그녀의 가족과 그녀가 사랑했던,한 때 연인이었던 인물들의 사진을 싣고 있다.그래서 이사벨과 협의하에 쓰여진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사벨은 어떤 성격일까? 퍼즐맞추기를 해 봤다.그녀는 자유분망하지만 착하고,착하지만 좀 삐딱하다. 그럼에도 긍정적이고 밝다.직설적이면서도 수줍은 면이 있고 ,좀 산만하고 다혈질적이지만 어린아이와 같은 여린면이 있다.여성적인 면과 거친 남성적인 면도 있다.그래서 이사벨과 나와의 연인관계는 유지되기 어렵다.그녀가 하는 말들이 남자에겐 풀어야할 수수께끼이기 때문이다. 보통 남자와 여자는 다른 행성에서 살다 온 사람들로 표현된다.

 

 전기 쓰기와 이사벨의 관계? 대부분의 작가들은 한 사람의 전기를 쓸 때 연대기식 기록을 사용한다.하지만 알랭 드 보통이 쓴 이사벨의 전기는 그 모든 형식을 파괴한다.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난다면 자신의 전기를 보고 뭐라할까 무척 궁금해진다.'오! 이건 내 생각과는 달라.이건 너무 과장됐어! 이건 너무 축소시켰어..'이러지 않을까? 알랭 드 보통의 이사벨 전기쓰기에 어떤 기준이 있다면 그것은 프루스트가 마들렌의 감촉으로 어린시절을 기억해 내듯 프루스트적 방식을 선호한다는 사실이다.알랭 드 보통은 죽은 사람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의 전기쓰기를 시도하고 있다.그래서 우리는 이사벨의 전기를 두 가지 관점에서 읽을 수 있다.어마어마한 발상의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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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규칙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24
정복현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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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저학년 때와 고학년 때의 성격이나 행동모습이 많이 다르다.또한 집에서 부모에게 보여주는 모습과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모습 또한 다르다.그래서 어쩌면 부모는 부모대로,담임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아이의 반쪽 면만을 보고 있을 수도 있다.유치원 때는 친구를 사귈 기회도 많지만,학년이 올라갈수록 친구를 사귈 기회도 줄어들고,친구는 아이의 기질이나 성격,성적,집안 환경에 따라 차츰 고정되어버린다.그래서 한 번 은따나 왕따가 되면 아이 혼자의 힘으로는 헤어나오기가 쉽지않다.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꾸며진 동화다.그래서 충격이 크다.9세이상 읽기를 권하고 있다.

 

 단짝 친구인 소미가 전학을 가버리자 해미는 외톨이가 된다.해미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아이다.친구가 없는 소미는 은지의 권유로 최강미녀파라는 회원에 가입한다.친구가 생긴 해미는 자신감도 생기고 성적도 오른다.은지를 친구로 생각한 해미와는 달리 은지와 친구들은 해미를 진실한 친구로 대해주지 않는다.은지는 라이벌을 따돌리기 위해 해미에게 도둑 오명을 뒤집어 씌우기도 하고,해미를 벼랑끝까지 몰고간다.내가 생각할 수 있는 상상의 범주를 벗어나는 모범생 은지의 실체를 알고나서 무척 놀랐다.읽으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무척 복잡했다.해피엔딩을 기대했는데,허구가 아닌 실제 사례를 적용한 동화라는 점을 자각해야 했다.

 

 아이들의 사회성 문제에는 필요시 부모와 담임 선생님의 개입이 필요해지기도 한다.물론 이런 문제에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자칫 잘못하면 마마보이나 마마걸로 낙인 찍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아이들의 사회는 부모들의 세대보다 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자란 세대다.그래서 부모들을 상당히 당황스럽게 한다.아이들의 사춘기도 빨라져 4학년이면 벌써 사춘기를 겪는 아이도 생긴다.6학년은 이미 넘치는 반항을 주체하기 힘들어진다.

 

 책에 나온 은지의 행동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그러나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많았던 나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아이가 아파서 6학년 체험학습까지 따라갔던 나는 아이들이 교실 밖에서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에 놀라서 기겁을 한 적도 있다.그래서 사춘기는 질풍노도기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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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사회성 - 더불어 사는 힘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22
방미진 지음, 최정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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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만 느껴지던 방학도 1주일 남겨두고 있다.학기중에는 잘 놀러오던 친구들이 모두 학원으로 친척집으로,교회로 가버리니 아이들은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자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그래서 아이들은 현재 있는 친구와 높은 질적 수준을 유지했다.어른들이 직장에서 동료들과의 사이를 적절히 유지해야 하듯, 아이들도 개학하면 작은 사회인 학교에서의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아이들이 저학년 때는 친구를 사귈 기회가 많았다.그런데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아이들은 이미 형성되어버린 또래 관계때문에 새로운 관계를 만들기가 무척 어렵다.대부분의 아이들은 친구를 잘 만든다.하지만 기질적으로나 성격적으로 친구를 만들기 어려운 아이들 또한 많다.그런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주인공인 외톨이 간공주는 5학년 때, 딱 한명 뿐이던 친구 진지혜가 전학을 가버리자 ,학교 생활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두렵워진다.간공주가 친구문제로 힘들어 할 때 나칠칠이란 아이가 전학을 온다.나칠칠은 아무리 봐도 잘난 곳이 없는데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나칠칠 역시 잦은 전학으로 친구관계에 어려움이 많았던 아이다.간공주가 나칠칠을 좋아해서 뒤쫒는 것을 왕선혜우장한의 오해로 셋은 나칠칠을 미행하게 된다. 

 

 책은 외톨이 간공주와 반 친구들의 관계를 다룬 한편의 동화다.무거운 주제가 될 수 있는 문제인데도 글은 밝고 재미있게 쓰여 있다.다른 동화와 차이점이 있다면 ,이야기 중간에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인 이보연 선생님의 코칭이 실려있다는 점이다.등장인물들에게 부족한 점을 파악해서 어떻게 하면 친구와의 관계가 더 나아질 수 있는지 알려준다.



소심한 간공주에게는 친구 사귀는 방법을 ,우장한에게는 독불장군에서 벗어나는 방법을,왕선혜에게는 삐치지 않는 방법을,배온달에게는 은따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아이들도 사회생활의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
어른인 나 역시 속 얘기를 들어줬던 친구가 다른 곳으로 가게되면서, 간공주의 마음을,딸아이의 마음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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