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두 번째 이야기 : 인생의 완성도를 높이는 자기 혁명 - Think Harder! 몰입
황농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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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의 유한성을 피할 수 없다.그래서 우리는 무언가에 열정을 쏟고 행복하길 원한다.하지만 행복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flow몰입>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한 칙센트미하이교수는 인생의 행복은 자기가 집중하기로 선택한 대상에 달려있다고 한다.<flow>가 원론적인 큰 틀에서 제시한 몰입이라면,황농문교수의 <thinkharder! 몰입>는 어떻게 해야 건강하고 효과적인 몰입을 할 수 있는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한 몰입에 대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황교수의 <몰입>은 칙센트미하이교수도 인정할만큼 구체적이고 누구나 따라해 볼만하다.

 



<몰입-첫 번째 이야기>보다 <몰입-두 번째 이야기>는 전편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추가했다.그는 몰입의 효과를 뇌과학적 자료와 근거에 의해서 증명한다.우리 뇌는 반복과 강도의 세기,목표를 설정할 때 집중력이 높아진다.그는 몰입이 불가에서 말하는 삼매경과 같다고 말한다.슬로우 씽킹은 기도나 묵상과 비슷하다.<생각의 탄생>이라는 책을 보면 천재들은 모두 몰입해서 창조성을 발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황교수는 “수면과 통찰력과의 관계”에서는 수면과 선잠이 몰입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피그말리온효과나 플라세보효과처럼 몰입에 있어서도 자기확신이 미치는 영향은 크다.

 



몰입적 사고는 CEO나 직장인,수험생,주부등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다.이번 책은 부록에 <몰입을 활용한 문제해결 방법론>의 사례의 비중을 높였다.부록에는 몰입을 통해서 산업체에서 발생한 문제를 직접 해결한 과정과 결과를 싣고 있다.또한 그가 연구에서 나타난 문제를 해결한 과정과 결과도 자세히 소개한다. 저자는 7년 동안의 몰입 체험이  ‘의도적인 노력으로 어떤 일에 몰입하는 것이 가능하고,그에 따라 가치관도 바뀔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신들은 보고 있어도 보고 있지 않다.그저 보지만 말고 생각하라.표면적인 것 배후에 숨어있는 놀라운 속성을 찾으라(p46)



지식에 감정이 실릴 때 비로소 믿음이 형성되고 열정이 생긴다(P295)

 

우리의 뇌는 심리적 엔트로피인 무질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몰입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공허함과 부질없음은 주로 마음의 중심이 그 일 안에 있지 않고 바깥에 있을 때 생긴다.내 능력의 전부를 발휘하지 않고 극히 일부분만 사용하면서 살다 보면 인생이 텅 빈 것처럼 느껴지기 쉽다.(P200)

 

책에서 황농문 교수는 자기 능력의 한계를 발휘하고 그 한계를 넓혀가는 인생을 설계해야만 비로소 자아실현을 하고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일반인과 천재의 차이는 얼마나 몰입하느냐에 달려있다.천재는 인간 사고의 극한까지 자신들을 몰고 간 열정의 소유자다.일반인들도 사고력의 발전을 위해서는 뭔가에 몰입을 할 필요가 있다.몰입을 하면 주어진 문제에 대한 의식의 비중이 높아진다.창의력과 통찰력은 몰입적 사고에서 발현된다.그러나 세상의 대부분의 것이 그렇듯 몰입적 사고 역시 양면성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몰입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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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음모 - 위험천만한 한국경제 이야기
조준현 지음 / 카르페디엠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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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그래서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들은 대부분 승자의 시각으로 쓰여진 자료다.현재 집권하는 이들도 물론 승자다.기득권이란, 사람이 이미 획득한 권리로서 국가라 할지라도 이를 침해할 수 없다고 한다. 기득권은 법률에 의해서 이미 주어진 권리이다. 주로 개인의 재산권에 대하여 주장되었다. 역사적으로는 사유재산의 확립에 이바지한 이론이다.자신의 권리와 세력을 지키려고 하는 자.우리는 그들을 기득권세력이라고 부른다.현정권이 펼치는 부자 감세 정책대기업 위주의 정책,고환율,저금리정책이 바로 기득권세력을 위한 대표적인 유형이다.

 



저자는 기득권자들이 주장하는 잘못된 논리 8가지 중 우리가 두가지 이상 동의 한다면 승자의 음모에 속고 있다고 본다.[1.한국 경제는 수출로 먹고 산다.2.박정희 시대 개발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3.대기업 재벌이 없으면 성장은 불가능하다4.노동시간 단축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5.토건 사업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든다6.부동산이 아니면 부자가 될 수 없다7.개인의 행복과 불행은 성적순이다8.북한 체제의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 책은 8가지 논리에 대한 저자의 논거 주장,그리고 설득을 담아내고 있다.무엇보다 장하준교수의 저서에 대한 근거있는 반박에 놀랍다.

 



책은 조준현 참사회경제교육연구소 소장이 신문과 잡지에 발표했던 글 중에서 골라 실은 것이다.그는 부산대학교 연구교수로 재직했고,저서로는 <누구나 말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자본주의>등 다수가 있다.

 



요즘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에는 여전히 수출을 장려하는 글이 보인다.그런데 저자는 현재 우리나라가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2.2%로 너무 높아서 거품 붕괴 때의 일본경제를 닮았다고 말한다.높은 대외의존도는 내수부족과 환경 변화에 매우 취약한 불확실성에 따른 기회비용을 치루고 있다.신장섭,장하준교수가 주장하는 국가 개입은 정경유착으로 기득권세력을 옹호하는 또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 저자의 근거있는 반박이다.우리나라에만 있는 재벌과 중소기업은 누구나 알듯 경쟁적인 관계가 아닌 복종관계다.오죽하면 모중소기업이 애플에 납품하고  어음이 아닌 현금으로 바로 결재받았다고 좋아했을까?(매일경제신문칼럼)

 



월세방 살면서 화물차 몰고 다니는 화물차 기사분들이 강남의 20억짜리 아파트 가진 양반들보다 몇 배 많은 세금을 낸다는 것이 과연 정상인지 모르겠다.(p182)

 



 저자는 대한민국 경제를 공짜점심기회비용.비용,편익 분석이라는 간단한 경제 상식을 토대로 조목조목 따져가며 설명한다.그러나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경제학 배경지식이 있어야 한다.먼저 장하준교수의 저서를 한 편이라도 읽어야만 저자의 반박에 수긍을 할 수 있다.요즘 미친 등록금의 뇌관이 터졌다.곪은 것은 언젠가는 터진다.하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개발독재 시대의 잔재가 남아 있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한다.책읽기에도 비판적 사고력이 없으면 저자의 생각을 그대로 주입당하는 죽은 독서가 될 수밖에 없다.승자논리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의 정치.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이제는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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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 당신을 위한 글쓰기 레시피
김민영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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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책 많이 읽으세요?”

“네,저에게 책읽기는 놀이예요.저는 그저 책을 읽으면서 노는 것 뿐이예요”

“아무리 잘 해도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고 하지요”

 

직장동료와 나눈 대화다.그는 남의 꿈을 믿어준다.자신의 꿈을 이룬 자만이 남의 꿈을 믿어 줄 수 있다.작가를 꿈꾸는 것은 잡히지 않는 아지랭이를 잡으려는 몽상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그래서 나는 꿈과 이상사이의 괴리감에 자주 방황한다.모든 일이 그렇듯 글쓰기에도 자신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잘 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15년이상 배운 학교 교육은 글쓰기와는 무관한가보다.글쓰기는 생각만큼 쉽지않다.그래서 저자는 글쓰기 초보자들을 위해 자신의 글쓰기 경험을 바탕으로 쉽고 재미있는 글쓰기 매뉴얼을 선보인다. 

 

책은 1.머릿속 빨간 펜은 잊어라 2.탄탄한 글쓰기를 위한 얼개를 세워라 3.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는 목차 아래 여러가지 글쓰기 노하우를 담아냈다.부록, 첨삭의 달인이 되어보자에서는 수강생들의 서평과 독후감을 샘플로 보여준다. <실전연습> 코너가 많아 글쓰기를 연습할 수 있는 여백 또한 많다.저자는 글쓰기의 가장 쉬운 매뉴얼로 육하원칙을 강조한다.그녀가 예시하는 개요짜기의 틀은 A-B-C-A'/A-B-C-C' 이다.

 

 저자는 ‘스윗도넛’이라는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그녀는 글을 쓰기 위해 잘 다니던 증권회사를 박차고 나왔다.그 후 시트콤 작가,영화평론가,출판 기자로 글쓰기를 했고,현재도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다.

 



 많은 책에서 강조하듯,남이 어떻게 볼까? 우려하는 마음은 피상적인 글쓰기에 머물게 한다.김민영강사님은 자기검열을 하지 않는 날것 그대로의 글쓰기가 바로 첫문장에 두려움을 없애는 길임을 강조한다.글쓰기에서 첫문장은 첫인상과 같다.독자는 첫문장에서 글을 계속 읽을 것인지 말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그래서 첫문장 쓰기에는 공을 들여야 한다.다음 단락의 글을 아무리 잘 써도 첫문장에서 흥미를 끌지 않으면 다음 단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글쓰기에는 홈즈처럼 날카로운 관찰력과 사물을 보는 다양성, 풍부한 감수성과 더불어 글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는 묘사력이 필요하다.작가는 모든 것을 쓰고 싶어서 손이 근질거리는 사람들이다.그래서 시공을 초월한 메모는 기본이다.부실공사가 되지 않으려면 글쓰기에도 기초공사격인 개요짜기 필요하다.장르에 맞는 틀은 초보자일수록 더욱더 필요한 버팀목이 되어준다.그러나 어느정도 익숙해진 사람은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법이 요구된다.

 

초보자들이 가장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퇴고의 과정을 무시하거나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는 점이다."아무리 해도 글 고치기 습관이 몸에 배지 않는다면,온라인 서점에 올라온 도서 리뷰를 프린트해서 고쳐보라"는 저자의 코칭에 나는 뒤로 벌러덩 넘어질 뻔했다. 그저 많이 읽고 쓰기에 바빴던 시기 리뷰의 잘못된 부분을 누군가 본다고 생각하니 챙피해서 숨어버리고 싶다.

 

 매뉴얼은 우리가 잘 알고 있으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이다.글을 쓰면서 밥벌이까지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저자는 그녀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보수의 시간을 견뎌내는 자만이 작가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모든 것이 그렇듯 글쓰기도 연습량이 많은 사람을 이길 장사는 없다.요즘은 책을 읽는 것보다 글을 쓰는 것이 백배는 더 어렵다는 것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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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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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선(禪)이란 글을 쓰는 것과 똑같아요”

“뭣하러 굳이 명상 모임에 찾아오는 겁니까? 당신은 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단련하지 않죠?

만약 당신이 글쓰기 안으로 깊이 몰입할 수 있다면,글쓰기가 당신을 필요한 모든 곳으로 데려가 줄 것입니다” (P12)



불교에서 ,선(禪)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통일하여 무아정적(無我靜寂)의 경지에 도달하는 정신집중의 수행(修行)방법이다.나탈리 골드버그는 카타기리 선사로부터 선수련을 받고 난 후, 글쓰기와 선수행이 그 모습은 달라도 본질은 똑같다고 말한다.




 

쓰고 싶은 욕망은 불타오르는데 그것을 어떻게 끄집어내서 글로 표현해야 할지 막막함은 누구나 겪는 경험이다. 저자도 수많은 아마추어 작가들처럼 글쓰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했다.나탈리 골드버그를 글쓰기의 어려움에서 견뎌내게 해 준 것은 자신의 마음에 대한 확신이었다.수업을 할 때 그녀는 학생들에게 ‘뼛속까지 내려가서 쓰라’ 요구 한다.그것은 자기 마음의 본질적인 외침을 적으라는 말이다.글쓰기에는 매뉴얼이 있더라도 그것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그래서 글쓰기는 매번 지도 없이 떠나는 새로운 여행이다.

 

책은 출간된 후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현재에도 아마존 베스트셀러 동시에 글쓰기 초보에게는 필독서로 자리잡았다.시를 주로 쓰는 나탈리골드버그는 친구의 제안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그녀도 책을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싸웠다.책을 완성하는 데는 1년 6개월이 걸렸다.책은 글쓰기에 대한  수많은 시행착오가  선이라는 독특한 경험과 잘 어우러져 신선한 글쓰기 매뉴얼로 탄생했다. 



 

• 손을 계속 움직이라.방금 쓴 글을 읽기 위해 손을 멈추지 말라.그렇게 되면 지금 쓰는 글을 조절하려고 머뭇거리게 된다.

• 편집하려 들지 말라.설사 쓸 의도가 없는 글을 쓰고 있더라도 그대로 밀고 나가라.

•철자법이나 구두점 등 문법에 얽매이지 말라.여백을 남기고 종이에 그려진 줄에 맞출려고 애쓸 필요 없다.

• 마음을 통제하지 말라.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두어라.

• 생각하려 들지 말라.논리적 사고는 버려라.

• 더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들라.두려움이나 벌거벗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무조건 더 깊이 뛰어들라.거기에 바로 에너지가 있다.(p25)

 

나탈리 골드버그는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글의 곳곳에 열린사고를 하는 특성이 나타난다.그녀는 우리가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를 잘 꼬집어준다.가장 큰 이유는 자기검열이다.우리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겁이나서 내면 깊은 곳에서 들리는 소리를 자주 눌러버린다.그러다 보니 글은 겉돌기 쉽다.너무 잘 쓰려고 하니 더욱 위축되고 못 쓰게 된다.그녀는 무조건 쓰라고 말한다.그런 것들이 발효되어 적당한 토양을 만든다고.

 

 선가(禪家)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말할 때는 오로지 말 속으로 들어가라,걸을 때는 걷는 그 자체가 되어라,죽을 때는 죽음이 되어라”(p53)모든 학문은 경계가 사라질 때 통찰력을 발휘한다.글쓰기는 선이 될 수 있고,우주가 될 수도 있다.그래서 작가는 폭우가 쏟아지면 노트와 펜을 들고 빗속으로 걸어들어 가는 사람이다.글은 작가와 물방울이 하나가 되는 순간에 탄생하는 또 하나의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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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 산다는 것 - 플러스 에디션
김혜남 지음 / 걷는나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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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기쁨은 가면을 벗은 그대의 슬픔.
그대의 웃음이 떠오르는 바로 그 우물
때로는 그대의 눈물로 채워지는 것..(칼릴 지브란-예언자 P264)

 

 어려서는 누구나 빨리 자라서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그 때는 시간이 왜 그렇게 더디게 가던지.. 어른이 되고 보니 이제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겁이 난다.이루어 놓은 것은 없고 아이들은 자랄수록 블랙홀처럼 돈을 빨아들인다. 월급은 쥐꼬리 그대로인데 물가는 계속오르고,대학등록금은 이미 미친등록금이고,매일 벌어지는 사회적타살은 죽음에도 무감각해지게 만든다.현재는 불안하고 미래는 불투명하다.IT 기술은 빛의 속도로 빨라져 따라잡기 숨가쁘고,문명의 화려함으로 인한 상대적박탈감은 더해간다.그래서 어른으로 산다는 것은 고달프다.누구나 마음속에 아파도 내색하지 못하고 슬퍼도 울지 못하는 상처입은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책은 그 아이에게 치유의 손길을 내민다.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선생님은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로 우리에게 익숙하다.저자는 자신의 힘들었던 시기와 내담자들의 사례를 통해서 우리 속에 살고 있는 상처 입은 어린아이에게 치유의 손길을 내민다.사례와 함께 저자가 읽었던 수많은 책들과 연결시킨 자연스러운 흐름이 재미있다.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고,나만 그런게 아니라서 참 다행이다 싶은 사례도 있다.

 

 어른에게는 나이만큼 책임감도 늘어간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얻는 것보다 많은 것을 상실해 가는 과정이다.저자는 꿈과 현실의 괴리감 속에서 살아가는 기범씨처럼 관조적인 태도가 사실은 권태라고 말한다.어른이 된 후 알 수 없는 불안감을 경험하는 은주씨는 불안장애.만성피로증후군에 시달리는 선영씨의 밑바닥에는 어린시절에 겪은 우울이 깊게 자리잡고 있었다.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사랑, 그 불가사의한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안성맞춤이다.저자는 말한다.상처 없는 사랑은 없다고!  저자는 우리가 감히 입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결혼의 이중성을 <결혼 그 미친짓을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이란 대담한 부재 아래 결혼은 본질적으로 비극적인 관계라고 말한다.

 

 행복은 오히려 덜여냄으로써 찾아온다.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욕심을 덜어내는 것,나에 대한 지나친 이상화를 포기하는 것.세상은 이래야 하고,나는 이래야 된다는 규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P101)

 

 어른으로 산다는 것?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솔직히 나는 힘들다.때론 책임감이란 굴레를 벗어 던져버리고 싶을 때도 많다.잠시 동안의 일탈을 꿈꾸기도 하지만 결국은 나를 옭아매고 있는 줄은 다시 나를 지상에 붙들어 둔다.신은 인간에게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준다고 한다.어쩌면 나는 모질지 못해서 삶을 버거워하는 게 아닐까?

 

 저자는 우선 자신의 감정을 인정필요가 있다고 말한다.굳이 어른인 척 하지말고 울고 싶을 때 울고,웃고 싶을 때 웃고,아이들처럼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길 바란다.지금 나는 마음이 복잡하다.참 다행스럽게도 나는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없다.또 하나 나에게는 나만의 다락방이 있다.다락방은 나만의 치유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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