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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 당신을 위한 글쓰기 레시피
김민영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요즘도 책 많이 읽으세요?”
“네,저에게 책읽기는 놀이예요.저는 그저 책을 읽으면서 노는 것 뿐이예요”
“아무리 잘 해도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고 하지요”
직장동료와 나눈 대화다.그는 남의 꿈을 믿어준다.자신의 꿈을 이룬 자만이 남의 꿈을 믿어 줄 수 있다.작가를 꿈꾸는 것은 잡히지 않는 아지랭이를 잡으려는 몽상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그래서 나는 꿈과 이상사이의 괴리감에 자주 방황한다.모든 일이 그렇듯 글쓰기에도 자신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잘 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15년이상 배운 학교 교육은 글쓰기와는 무관한가보다.글쓰기는 생각만큼 쉽지않다.그래서 저자는 글쓰기 초보자들을 위해 자신의 글쓰기 경험을 바탕으로 쉽고 재미있는 글쓰기 매뉴얼을 선보인다.
책은 1.머릿속 빨간 펜은 잊어라 2.탄탄한 글쓰기를 위한 얼개를 세워라 3.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는 목차 아래 여러가지 글쓰기 노하우를 담아냈다.부록, 첨삭의 달인이 되어보자에서는 수강생들의 서평과 독후감을 샘플로 보여준다. <실전연습> 코너가 많아 글쓰기를 연습할 수 있는 여백 또한 많다.저자는 글쓰기의 가장 쉬운 매뉴얼로 육하원칙을 강조한다.그녀가 예시하는 개요짜기의 틀은 A-B-C-A'/A-B-C-C' 이다.
저자는 ‘스윗도넛’이라는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그녀는 글을 쓰기 위해 잘 다니던 증권회사를 박차고 나왔다.그 후 시트콤 작가,영화평론가,출판 기자로 글쓰기를 했고,현재도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다.
많은 책에서 강조하듯,남이 어떻게 볼까? 우려하는 마음은 피상적인 글쓰기에 머물게 한다.김민영강사님은 자기검열을 하지 않는 날것 그대로의 글쓰기가 바로 첫문장에 두려움을 없애는 길임을 강조한다.글쓰기에서 첫문장은 첫인상과 같다.독자는 첫문장에서 글을 계속 읽을 것인지 말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그래서 첫문장 쓰기에는 공을 들여야 한다.다음 단락의 글을 아무리 잘 써도 첫문장에서 흥미를 끌지 않으면 다음 단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글쓰기에는 홈즈처럼 날카로운 관찰력과 사물을 보는 다양성, 풍부한 감수성과 더불어 글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는 묘사력이 필요하다.작가는 모든 것을 쓰고 싶어서 손이 근질거리는 사람들이다.그래서 시공을 초월한 메모는 기본이다.부실공사가 되지 않으려면 글쓰기에도 기초공사격인 개요짜기가 필요하다.장르에 맞는 틀은 초보자일수록 더욱더 필요한 버팀목이 되어준다.그러나 어느정도 익숙해진 사람은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법이 요구된다.
초보자들이 가장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퇴고의 과정을 무시하거나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는 점이다."아무리 해도 글 고치기 습관이 몸에 배지 않는다면,온라인 서점에 올라온 도서 리뷰를 프린트해서 고쳐보라"는 저자의 코칭에 나는 뒤로 벌러덩 넘어질 뻔했다. 그저 많이 읽고 쓰기에 바빴던 시기 리뷰의 잘못된 부분을 누군가 본다고 생각하니 챙피해서 숨어버리고 싶다.
매뉴얼은 우리가 잘 알고 있으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이다.글을 쓰면서 밥벌이까지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저자는 그녀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보수의 시간을 견뎌내는 자만이 작가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모든 것이 그렇듯 글쓰기도 연습량이 많은 사람을 이길 장사는 없다.요즘은 책을 읽는 것보다 글을 쓰는 것이 백배는 더 어렵다는 것을 실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