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으로 산다는 것 - 플러스 에디션
김혜남 지음 / 걷는나무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그대의 기쁨은 가면을 벗은 그대의 슬픔.
그대의 웃음이 떠오르는 바로 그 우물
때로는 그대의 눈물로 채워지는 것..(칼릴 지브란-예언자 P264)

 

 어려서는 누구나 빨리 자라서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그 때는 시간이 왜 그렇게 더디게 가던지.. 어른이 되고 보니 이제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겁이 난다.이루어 놓은 것은 없고 아이들은 자랄수록 블랙홀처럼 돈을 빨아들인다. 월급은 쥐꼬리 그대로인데 물가는 계속오르고,대학등록금은 이미 미친등록금이고,매일 벌어지는 사회적타살은 죽음에도 무감각해지게 만든다.현재는 불안하고 미래는 불투명하다.IT 기술은 빛의 속도로 빨라져 따라잡기 숨가쁘고,문명의 화려함으로 인한 상대적박탈감은 더해간다.그래서 어른으로 산다는 것은 고달프다.누구나 마음속에 아파도 내색하지 못하고 슬퍼도 울지 못하는 상처입은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책은 그 아이에게 치유의 손길을 내민다.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선생님은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로 우리에게 익숙하다.저자는 자신의 힘들었던 시기와 내담자들의 사례를 통해서 우리 속에 살고 있는 상처 입은 어린아이에게 치유의 손길을 내민다.사례와 함께 저자가 읽었던 수많은 책들과 연결시킨 자연스러운 흐름이 재미있다.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고,나만 그런게 아니라서 참 다행이다 싶은 사례도 있다.

 

 어른에게는 나이만큼 책임감도 늘어간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얻는 것보다 많은 것을 상실해 가는 과정이다.저자는 꿈과 현실의 괴리감 속에서 살아가는 기범씨처럼 관조적인 태도가 사실은 권태라고 말한다.어른이 된 후 알 수 없는 불안감을 경험하는 은주씨는 불안장애.만성피로증후군에 시달리는 선영씨의 밑바닥에는 어린시절에 겪은 우울이 깊게 자리잡고 있었다.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사랑, 그 불가사의한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안성맞춤이다.저자는 말한다.상처 없는 사랑은 없다고!  저자는 우리가 감히 입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결혼의 이중성을 <결혼 그 미친짓을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이란 대담한 부재 아래 결혼은 본질적으로 비극적인 관계라고 말한다.

 

 행복은 오히려 덜여냄으로써 찾아온다.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욕심을 덜어내는 것,나에 대한 지나친 이상화를 포기하는 것.세상은 이래야 하고,나는 이래야 된다는 규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P101)

 

 어른으로 산다는 것?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솔직히 나는 힘들다.때론 책임감이란 굴레를 벗어 던져버리고 싶을 때도 많다.잠시 동안의 일탈을 꿈꾸기도 하지만 결국은 나를 옭아매고 있는 줄은 다시 나를 지상에 붙들어 둔다.신은 인간에게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준다고 한다.어쩌면 나는 모질지 못해서 삶을 버거워하는 게 아닐까?

 

 저자는 우선 자신의 감정을 인정필요가 있다고 말한다.굳이 어른인 척 하지말고 울고 싶을 때 울고,웃고 싶을 때 웃고,아이들처럼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길 바란다.지금 나는 마음이 복잡하다.참 다행스럽게도 나는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없다.또 하나 나에게는 나만의 다락방이 있다.다락방은 나만의 치유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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