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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대 -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지혜와 만나다
김용규 지음 / 살림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많은 책을 읽어왔지만 철학은 여전히 어렵다. 워낙 기초가 없다보니 자연과학서적과 철학이 내겐 가장 어려운 분야다. 그래서 요즘은 청소년 철학서적부터 읽기 시작했다. 처음엔 부끄럽게 느껴졌는데 의외로 청소년 서적이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수준 높다. 그렇게 읽다보니 철학 지식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 이번엔 끌리는 책을 골랐는데, 놀랍게도 이 책은 예전에 감명깊게 읽었던 <생각의 탄생>만큼 감동깊은 책이었다.
생각의 도구들은 자신이 하나의 생각이면서 동시에 다른 생각들을 만드는 생각이다. 생각의 도구의 흔적은 기원전5000년부터 4000년경 수메르인들에게서 발견이 되고, 은유는 기원전 2000년경,수메르의 점토판에 등장한다. 생각의 도구의 발견과 발전에는 철학자들의 역할이 컸다.생각의 도구는 기원이 정확하지 않을 정도로 인류 문명과 함께 생겨났으며 또한 진화했다.그러나 현재 인류는 인터넷의 발달로 문명의 과도기에 있다.
책은 인류에게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준 도구들에 대해 그 기원부터 더듬어 간다. 인류가 진정한 생각이란 걸 하기 시작한 핵심적인 생각의도구는 메타포라(은유),아르케(원리),로고스(문장),아리스모스(수),레토리케(수사)다. 책에서 말하는 생각의 도구란,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차의식인 추상적인 사고력을 말한다.추상적인 사고력은 학습에 의해 만들어진다. 메타포라는 호메로스의 서사에서 찾아 볼 수 있고, 탈레스에 의해 아르케가 발견되었다. 로고스는 그리스 문화에서 발견된다. 피타고라스는 우주를 구성하는 원리가 수라고 보았다. 수사는 소피스들에 의해 개발되었다.
호메로스는 이야기 전체에서 주제에 끼워 맞추어지는 것만을 작품에 담고, 그 밖에 모든 것들은 간략하거나 아예 생략했다. 호메로스의 이러한 작품 스타일 덕분에 나중에 서양 문명의 본질까지 발전한 사고, 즉 '개별적인 사실적에서 보편적인 법칙을 이끌어내는 사고'가 그리스에서 맨 처음으로 형성되었다.(p128)
은유는 글을 쓸 때만 사용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은유는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무의식 중에 사용하는 수많은 말 속에 들어있다! '황금같은 시간,화살같이 빠른 세월,시간은 금이다...' 수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대부분의 것에서 만날 수 있고, 수가 만드는 패턴은 자연의 많은 것에서 볼 수 있다. 꽃잎,조개,건축물.. 수사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TV 광고에 다양한 모습으로 숨어 있다. 날씬한 여성이나 멋있는 남자 그 자체만으로도 수사의 한 모양이다! 알고보면 우리는 수사의 홍수에 파묻혀 살고 있다.
이처럼 과거는 현재와 이어져 있다. 놀랍게도 5000천년 전의 조상들의 생활모습이 현재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다. 새삼 인류는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이 생각을 낳고... 그래서 고대문명은 현대문명을 만들었다. 그런데 가장 발전한 문명이라는 현대문명이 사고력의 위기에 처해있다. 현대인들은 컴퓨터,스마트폰 사용등으로 인해 디지털 치매를 앓고 있다. 모든 것의 디지털화는 어떤 생각의 도구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