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클래식 보물창고 15
헤르만 헤세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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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중학교 1학년때 <데미안>을 읽었다.읽고 난 후 기억은 난해하다는 느낌밖에 없었다.<데미안>을 읽고 난 후 20년의 세월이 흘러 도서관 서가에 꽂힌 책 표지의 “새는 알 밖으로 나가려고 안간힘을 쓴다.알은 세계다.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그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이다” 라는 문장이 나의 뇌리를 때렸다.그 순간 나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고 다시 태어났다.

 

 

헤세의 <데미안>은 혼란스러운 청소년의 내면세계를 섬세하게 탐구해 나간다.여름날 태풍처럼 휘몰아치는 불안한 소년의 감성을 헤세의 섬세한 손길이 소년을 어른으로 성장시킨다.질풍노도의 시기인 청소년기는 자아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하나의 우주가 재탄생하는 시기다.우주는 카오스와 코스모스가 혼재한다.태어남은 이렇듯 혼돈에서 질서를 찾아가는 과정이다.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자신을 둘러싼 단단한 껍질인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책의 서문에서 구도자이자 작가인 주인공은 죽음이 임박했음을 암시한다.본문은 부잣집 아들인 18살의 주인공 싱클레어가 두 개의 세계를 깨닫는 것으로 시작된다.그것은 선과악이라는 극과 극의 두 개의 세계가 바로 자신의 집과 이웃에 공존한다는 놀라운 사실이다.프란츠 크로머가 그를 유년시절로 부터 떼어놓은 매개체라면 데미안은 그에게 선과악의 이분법적인 관점에 문제를 제기하게 만든 최초의 인물이다.싱클레어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자인 피스토리우스,데미안,데미안의 어머니인 애바부인을 통해서 수많은 고통을 극복하고 자아에 이르는 과정을 깨달아간다.

 

 

헤세는 이 작품을 제1차 세계대전 중에 구상하고 집필한 것으로,전쟁은 작품의 탄생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또한 기독교적 가정과 성장배경등 헤세 개인의 자전적 요소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그래서 두 개의 세계와 선과 악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책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쓰였다.<데미안>이 난해하다는 평은 기우에 불과하다.어른들이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모든 대화는 나 자신이 형성되는 것을,그리고 내가 허물을 벗고 알 껍질들을 산산조각 내는 것을 도와주었다.그리고 대화를 할 때마다 나는 머리를 조금씩 더 높이,더 자유롭게 치켜들었다.마침내 나의 황금빛 새는 자신의 아름다운 맹금의 머리를 박살이 난, 세계의 껍질 밖으로 쑥 내밀었다.(p167)

 

 

 

30년 전에 읽었던 <데미안>은 어찌나 어렵던지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그런데 이 책은 정말 쉽게 씌였다.번역의 기술,책을 만드는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새삼 깨달았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천천히 꼽씹으며 읽었다.책은 사건중심적으로 펼쳐짐과 동시에 의식의 흐름에 따른다.그래서 <데미안>은 어려운 책이었던 것이다.<데미안>이 이렇게 수준 높은 작품이었던가! 그럼,예전에 난 뭘 읽었지? 의문이 든다.

 

 

 

책은 한 소년이 유년기와 작별을 고하는 과정,그래서 개인의 성찰을 따라 읽고 해석해 볼 수 있다. 표면적으로 등장하는 선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과 이교적 관점은 절대적인 선과악의 구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또한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일정한 틀,고정관념으로도 볼 수 있다. 더 크게는 한 세계를 인류전체의 이상까지 생각해 볼 수 있다.섬세한 문장과 더불어 세계를 보는 새로운 관점,다양한 해석의 여지는 <데미안>을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다시 읽은 <데미안>은 내게 창조적 파괴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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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면으로 읽는 세계 명작선 1
앙드레 지드 외 지음, 박정임 옮김 / 부광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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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올려 놓은 영어,수학 점수를 스마트폰에 빠져서 까먹은 중학생 두 딸아이에게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처음에는 스마트폰을 빼앗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별효과가 없자 ,책을 100쪽 읽을 때마다 당근을 주었다.아이들이 책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하자,갑자기 집에 책이 별로 없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책 부족했다.그래서 요즘은 아이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책은 핸디북으로 청소년들이 부담없이 읽기에 좋다.아이들이 한 번쯤 들었음직한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50쪽 내외의 분량으로 압축했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낄새 없이 감동깊게 읽을 수 있다.책은 청소년의 감성에 잘 맞는 작품들이다.청소년들은 감정이 풍부하고,모험심도 강하다.아이들은 모든 것 호기심을 느끼고,공감하며 세상을 알아간다.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하지만 그 답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몰라 헤메는 시기이기도 하다.이 때 책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묻고 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친구다.

 

책에는 총 7편의 작품을 실렸다.대부분 잘 알고 있는 탐미주의 작가인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작품이다.그의 또 다른 작품<도리언 그레이의 초상>과는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도 그의 작품 특유의 여운이 남는다.<리키,티키,타비의모험>은 <정글북>으로 유명한 루디야드 키플링의작품이다.그의 작품에는 대부분 고향인 인도의 향수가 느껴진다.이 작품은 어린 몽구스가 혼자의 힘으로 모험을 겪으면서 성장해 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은 작가가 미시시피강에서 일했던 경험이 잘 묻어난 작품이다.샤를루이 필리프의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는 짧은 편지 몇 통이 전부지만,섬세하고 따뜻함이 묻어난 글이다.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삶의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이야기로 감동깊게 풀어내는 작품이다.카렐차페크의 <우편배달부 워커 씨 이야기>는 발신인과 수취인 불명의 뜻하지 않는 편지 한 통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로 전개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앙드레 지드의 <한 톨의 보리>는 성장기 아이들의 사고가 어른들과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아이들이 어른으로 인해 얼마나 상처받고 왜곡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톰은 세상이 그렇게 재미없지는 않다고 생각했다.그는 자신도 모르게 인간행동의 대 법칙을 발견했던 것이다.즉 어른이든 아이든 무언가를 시키고 싶다면 그것을 손에 넣기 어려운 일로 만들기만 하면 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그가 만약 이 이야기의 작가처럼 위대하고 현명한 철학자였다면,일이란 무엇이든 강요받아서 하는 것이고,놀이는 강요받지 않고 하는 것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을 것이다.-P98

 

 솔직히 이 책을 읽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은 루디야드 키플링의 작품 때문이다.정글북은 어린시절 티비에서 봤지만,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다.<잉글리시 페이션트>에 등장하는 키플링의 작품에 신비감때문에 기회만 되면 그의 작품을 꼭 읽으리라 벼르고 있던 중 만나게 된 것이다.작품은 그의 작품 특유의 모험심이 잘 그려져 감동을 준다.<톰 소여의 모험>은 너무 어린 시절에 읽어서 자세한 기억이 없었는데,이 작품을 읽고 새로운 감동을 느겼다.톰이라는 개구장이 소년의 진면목을 알게 해 준다.

 

 책을 많이 읽을 때는 두꺼운 책을 선호했다.그래야만 책을 제대로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너무 작고 얇아서 책같이 느껴지지도 않았고,어떤 감동을 느낄 수 있을지 의문을 가졌다.그런데 읽다보니 작품들에 몰입이 됐고,생각보다 그 감동은 컸다.책의 두께와 감동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하게 만들었다.그것이 바로 고전이 가진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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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단편소설 4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개정증보판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김동인 외 지음, 박찬영 외 엮음 / 리베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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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실린 작품들은 한마디로 교과서가 죽여버린 소설들이다.학교에서 배웠다는 이유로  다시 읽지 않게 되는 책의 비애가 자식 세대로 대물림된다.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교과서가 아닌 서점에서 판매되는 책의 작품을 통해서다.학교에서 배웠다는 이유로 작품에 대한 호기심이 없어져버리는 책.학교에서 배웠기때문에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작품.그런 오만함이 철저히 깨지는 순간을 우리는 작품을 통해서 만나게 된다.

 
 청소년기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말하듯 하나의 세계가 그 껍질을 벗고 태어나는 시기다.그래서 청소년기에는 다양한 세계를 만나야 한다.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세계는 그리 많지 않다. 현실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다양한 책이다.그런 점에서 한국단편소설은 아이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특히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부분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위기에 직면했던 일제시대와 산업화시기에 걸쳐 있어서 파란만장했던 역사를 압축했다고도 볼 수 있다.논술과 수능에 대비한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 위주로 싣다보니 독자들이 생각했던 작품과는 다른 작품들을 만날 수도 있다.
 
<1920>년대 작품으로는 액자소설의 형태를 갖춘 <배따라기>,환경결정론적인 작품<감자>,사회의 모순과 당시의 억압적인 상황을 그리고 있는 <술 권하는 사회>,반어적 기법이 비극성을 고조시키는 <운수 좋은 날>,인간의 이중성을 희극적으로 그려 낸 <B사감과 러브레터>,비극적이지만 낭만적인 <벙어리 삼룡이>,절망적이면서도 인도주의적인 <화수분>등이 단편소설의 미학을 보여준다.
 
<1930~1949년>까지 작품으로는 민족의 동질성과 조국에 대한 사랑을 그린 <삵>,절제된 사랑이 섬세하게 묘사된<사랑손님과 어머니>,지식인의 고뇌를 그린<김강사와 T교수>,서정적이면서도 해학적인 <동백꽃>,자유와 이상을 꿈꾸는 이상의 <날개>,한국 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메밀꽃 필 무렵>, 한국인의 숙명적인 세계관을 담고 있는 <무녀도>,성장기의 내적 갈등이 잘 드러나는 <하늘을 맑건만>,정신적 파산과 물질적 파산의 대비를 통한 사회 구조적 모순을 비판하는 <두 파산>등을 싣고 있다.
 
<1950~1959>년 작품으로는 위대한 장인상과 함께 전통적 가치 체계의 패배가 그려지는 <독 짓는 늙은이>,소년 소녀의 풋풋한 사랑을 그린 <소나기>,다른 이야기를 통해 주제를 전달하는 알레고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바비도>,<1960~1970>년대 작품으로 현대인의 심리적 방황과 연대감 상실을 그린 <서울,1964년 겨울>,도시 빈민 계층의 삶과 산업화 사회의 모순과 함께 고정관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뫼비우스의 띠>,계층 간의 대립 구조를 보여주는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등 총 40편의 600쪽 분량이다.
 
하늘은 낮았다.모란봉 꼭대기에 올라가면 넉넉히 만질 수가 있으리만큼 하늘은 낮다.그리고 그 낮은 하늘보다는 오히려 더 높이 있는 듯한 분홍빛 구름은 몽글몽글 엉기면서 이리저리 날아다닌다.나는 이러한 아름다운 봄 경치에 이렇게 마음껏 봄의 속삭임을 들을 때는 언제든 유토피아를 아니 생각할 수 없다.우리가 시시각각으로 애를 쓰며 수고하는 것은,그 목적은 무엇인가? 역시 유토피아 건설에 있지 않을까? 유토피아를 생각할 때는 언제든 그 '위대한 인격의 소유자'며 '사람의 위대함을 끝까지 즐긴 진시황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P25<배따라기>
 
 책은 중학생이 이해하기 쉽게 씌였다.또한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책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들은 시대 배경상 반어적 표현이 많다.전체적으로 물질만능과 도덕성에 대한 비판적인 작품이 많다.우리는 이미 물질만능주의 세상에 길들여져 있어서인지 작품 속에서 만나는 물질만능주의 모습은 지금 세태에 비하면 오히려 순수하기까지 한다.
 
 무엇보다 작품들의 부분이 아닌 전문을 싣고 있어서 좋다.<어머니와 사랑손님 >중 내 기억에 각인된 부분은 글의 서두 부분이었고,의무적으로 배워서 어떤 감흥도 없었다.그런데 이 책에서 전체를 만나고 보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섬세함과 아름다움이 아린 감동을 준다.소나기가 풋풋한 사랑의 아름다움이라면 이 작품은 속으로 삭이는 사랑의 아름다움이 애절하다.어려서는 그저 공부로 알고 배워서 작품의 진정한 맛을 몰랐다.그런데 전문을 읽게 되니 작품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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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엄마 중학교 완전정복 - 99% 학부모가 헛고생하고 있다
김민서 지음 / 라온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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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엄마..]로 시작하는 책 제목에 거부감이 먼저든다.<강남스타일>이 우리나라 양극화의 상징이듯이 대치동은 우리나라 사교육 일번지로 교육양극화의 주범이기도 하다.누구에게나 기회의 평등이 주어졌다고 하지만 조건의 평등이 무시되는 지점.바로 그 조건의 불평등을 우리는 대치동이라는 프레임 통해서 보게된다.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기까지 상당히 많은 갈등을 했다.나와는 거리가 먼 극성스러운 대치동 엄마를 따라하려다 오히려 아이들을 몰아부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큰 아이가 내년이면 중3이고,내후년이면 고등학교에 진학한다.혹시나 엄마가 잘 몰라서 엉뚱한 학교를 배정받으면 어쩌나 내심 걱정이 된다.그래서 중학교때 준비해야할 부분이 무엇인지,내아이에게 맞는 고등학교는 어떤 곳인지 알아야할 필요가 있어 읽게 되었다.

 

 책을 읽고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대치동엄마라는 이미지가 의외로 왜곡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극성스러운 엄마도 있지만 놀랍게도 본받아야할 엄마도 많다는 사실에 무척 당황스러웠다.흔히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한다.그래서 아이를 보면 그 부모가 보인다고 한다.저자는 아이들과 부모를 상담하면서 공부를 잘 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의 이면에는 아이의 친구와 가족간의 소통의 문제가 자리잡고 있음을 말한다.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중학교 ,고등학교 입학까지 다루고 있다.먼저 초등학교 때와 중학교때 달라지는 점에 대해서 분석해 준다.그래서 예비중학생의 겨울나기 방법,아이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반배치고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다음으로 중학생을 둔 엄마라면 누구나 한번은 경험하게될 충격적인 첫시험 전략을 알려준다.또한 중학교가면 달라지게 되는 과목과 집중이수제,영어,수학 수준별 수업,수행평가,창의적 체험 활동에 대해서 알아본다.마지막으로 고등학교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어떤 학교를 선택해야 할지 막막한 학부모를 위해 일반고,특목고,특성화고,예술고,체육고,특성과 직업중심학교,체험과 대안 중심학교,자율형 사립고,자율형 공립고,외고,국제고,과학고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준다.

 

저자는 대치동에서 꽤 알려진 어학원부원장으로 일한지 7년째다.저자가 상담한 학생만으로도 4천명이나 된다.우리가 알고 있는 대치동학원의 상담사라면 성적만 중요시 할 것 같지만,의외로 저자는 학생 상담시 부모 상담을 함께 진행한다.그래서 아이들의 성격,태도,생활 습관,학교 생활,부모와의 관계까지 면밀히 분석한다.그래서 책은 대치동의 현명한 학부모의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알려주는 매뉴얼이된다.

 

 대치동 엄마와 아이의 대화 문화에 대해 처음 무엇인가를 느낀 것은 8년 전 패스트푸드점에서 무얼 먹을지에 대해 20분 동안 대화를 나누던 엄마와 아이를 보고 나서였다.보통의 엄마들은 아이가 먹고 싶다는 것을 사 주거나 건강이나 가격 등을 고려해서 엄마가 허락하는 범위의 것을 사 주기 쉽다.그날 패스트푸드점에서 목격한 초등학생 아이와 엄마는 친구처럼 무얼 먹을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이후 대치동 고수 어머니들의 모습에서 내가 한결같이 본 것은 아이와의 대화 방식과 아이에 대한 존중이었다.-P243

 

보통엄마들이 대치동을 보는시각은 곱지않다.신맹모삼천지교로 인해 땅값,집값이 들썪이고,강남과 강북은 대치된다.물론,요즘은 EBS교육방송으로 인해서 대치동 학원가가 무너지고 있다.어떤 정책의 피혜자가 대치동 학원가가 된 셈이다.그런데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부류의 모습보다는 대치동엄마의 긍정적인 부분을 더 많이 보여준다.우리는 불평등한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모습에는 감동을 해도 좋다.솔직히 돈안들고 따라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교는 아이들의 모든 환경이 바뀐다.먼저 아이들이 진짜 사춘기를 경험한다.그래서 아이들은 먼저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문제를 제기하게 된다.불안한 자신의 모습과 사춘기의 혼란을 겪는 친구들의 모습 또한 불안하다.거기다 교육환경과 교과목,교육방식도 바뀐다.아이들은 그 모든 것을 한꺼번에 감당해야 한다.중학생시기 아이들은 불확실성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태풍의 눈과 같다.그래서 저자는 공부방법보다 소통의 문제 더 중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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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처럼 쉽게 낫는 목디스크 - 수술 없이 2주면 치료된다
모커리한방병원 엮음 / 무크하우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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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책벌레였다.책을 읽어야만 살아지는,아니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렇다고 책 읽을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다.직장과 아이들,집안일..솔직히 책 읽을 시간이 부족했다.그래서 짬짬히 짜투리 시간에 책을 읽었다.그러다보니 주로 책을 들고 읽게 되고,고개를 숙이게 되고,나쁜 자세가 될 수밖에 없었다.우리 국민들 책을 너무 안 읽는데,책 읽어서 목디스크 걸린다고 하면 더 안 읽을까봐 리뷰를 쓰기가 망설여진다ㅎㅎ

 

..참 조용히 찾아왔다.목이 불편했다.그냥 목이 안 좋은 줄 알았다.그래서 목디스크라는 진단에 깜짝 놀랐다.목디스크가 어떤 병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목디스크라는 낫설은 용어가 두려웠다.그래서 열심히 물리치료를 받았다.물리치료 받고 낫는데 6개월이 걸렸다.의사선생님은 내게 책읽기도 멈추고,컴퓨터도 사용하지 말라고 하셨다.선생님 말씀대로 해보려고 책읽기를 멈추니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다.ㅎ 그래서 나는 다시 책을 읽었고,열심히 컴퓨터도 사용했고,모든 일을 열심히 했다.그러니 나을 만하면 또 아프고,나을 만하면 재발하고..그렇게 6개월만에 목디스크가 나았다.그런데 문제는 목디스크는 언제든 제발할 가능성이 크다는데 있다!

 

처음엔 제목을 보고 비웃었다.뭐! 목디스크가 2주만에 낫는다고? 완치되는데,6개월 걸렸는데,2주면 낫는다고?  왠 사기? 대체 이런 책을 쓴 사람이 누구며,어떤 병원이며,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기분은,안 읽었으면 큰 일 날뻔 했다! 책은 목다스크가 왜 생기는지,목디스크의 증상은 어떤 것이며,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고,목 관리는
또 어떻게 해야하는지
자세히 알려준다.이미 목디스크로 고생하고 있는 분들은 치료 사례 접하면서 목디스크가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을 수 있게 된다.

 

책의 저자는 모커리한방병원 목디스크센터다.모커리한방병원은 목허리디스크 전문 한방병원이다.현재 강남,수원,구로,성남 등 4개의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의료진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전문의로 구성되어 있다.다년간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지고 있으며,체계적인 진료시스템과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경추 추간판의 수핵이 섬유륜을 뚫고 탈출하는 이유는,오랫동안 잘못된 자세를 취해 경추 혹은 주변 연부 조직(근육,인대)들이 피로하기 때문이다.바른 자세라 해도 지나치게 오랫동안 작업을 하거나 신경을 곧두세워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것도 경추와 주변연부 조직에 필요치 않은 긴장을 준다.결국 수핵을 한쪽으로 밀려나오게 하고 섬유륜을 약하게 만들어 목디스크를 일으킨다(P107)

 

나는 정형외과에서 주사와 약물치료,물리치료를 6개월 받았다.한방에서 목디스크 치료를 받아본 적은 없다.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치료효과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처지가 못된다.아주 오래전 한방병원에서 침을 맞아본 적은 있다.그 따끔함이 무서워서 한방병원은 솔직히 잘 이용하지 않는 편이다.한방병원은 노인들이나 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지배하고 있다.그런데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단,목 관리를 잘 못해서 현재보다 상태가 더 나빠질 경우 한방치료도 생각해 보려고 한다.

 

목디스크 치료하면서 올 여름을 다 보냈다.그래서 건강이란 잃기 전에 미리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그럼에도 난 여전히 뭔가를 하면 몰입을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지금 내 목 상태는 좋다.책을 너무 많이 읽지 않는다면,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다면,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하지만 너무 부지런을 떠는 내 성격에 목디스크가 언제 도질지 몰라서 걱정이다.현대의학으로 완치되지 않는 병은 여전히 많다.그런 병들은 사이 좋게 지내야 한다.목디스크도 잘 관리해줘야 하는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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