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영혼의 해부학

영혼의 해부학
최경규 지음 / 북랩 / 2024년 6월

저자가 소재를 장악하지 못하고 그저 늘어놓기만한 불성실한 학습 써브노트. 번역이 똑바로 갈무리가 안됐을 때나 드러나는 특유의 비문들, 추정컨대 인용 표시로 묶여 있어야 할 추출해온 문장들이 은근슬쩍 오리지널리티를 주장하며 따옴표 바깥까지 외출했다가 마무리가 덜된 그대로 널부러진 형태

[100자평] 동경일일 1

동경일일 1
마츠모토 타이요 지음, 이주향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멜빌의 <사무라이>를 닮은 은퇴한 만화 편집자가 한때 뜻이 맞았거나 사모했던 늙은 작가들을 결집해 꿈의 만화 잡지를 다시 시도하는 이야기. 인물들을 점찍고 순례하며 천재가 천재를 알아봐주는 이야기 구조와 그 위에 끼얹은 쓸쓸한 페이소스가 전작 중 <넘버 5>를 닮았다. 재미없을수가 없는 반복

[100자평] 파이어! : 상

파이어! : 상
미즈노 히데코 지음, 유다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4년 1월

낭만 과잉, 오글거리는 중2스러운 대사도 임계점을 넘으면 독자 쪽에서 항복하는 컨셉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 사례. (약물 중독은 없지만) 어린 시절의 뿌리 없는 밑바닥 생활, 청소년 감호소, 난교, 차별과 패싸움, 만족 모르고 날뛰는 변덕과 히스테리 =로큰롤의 꽃, 아무 데서나 시와 리듬

[100자평] 인간 속의 악마

인간 속의 악마
장 디디에 뱅상 지음, 유복렬 옮김 / 푸른숲 / 1997년 6월

번역에서 지리멸렬한 데가 상당 부분 있다. 내용 면에서도 대강 짚어 복원해봐도 지금 관점에서는 참신하지 않은, 예측가능한 내용들.

[100자평] MADK 1

MADK 1
스즈리 료 지음 / 블랑코믹스(BLANC COMICS) / 2020년 3월

BL에 파괴적 이상성욕, 악마물을 결합해서 이런 설정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니 신박하다. 거침 없는 오프닝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다. 1권은 주요인물 배치와 상황 세팅, 찐득한 로맨스의 정념에 발동을 걸기 시작한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