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 딕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의 고전이 일급의 번역자를 만나 나올 수 있는 가장 좋은 결과물 아닐까. 골때리는 원서의 영문 텍스트를 이렇게 유려하게 풀어냈으니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남조선의 다행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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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줘 2013-11-20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기도 길어서 읽는 행위 자체가 사투까지는 아니어도 일종의 투쟁 행위의 연속임을 실감하게는 한다. 완독 후에는 왜 이 책이 그 많은 19세기의 양서들 사이에서도 우뚝 선 최고봉 중의 하나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선장 에이허브는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 같은 대사를 아무렇게나 뱉어내고, 이등항해사 스터브의 조증환자같은 터프한 유머들. 고상한 야만인 키퀘그의 기괴한 제스쳐 개그. 캐릭터들이 모두 살아있다. 전체적으로 어둡지 않고 매니악한 상승기류의 에너지로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