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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가지 이야기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지음, 최승자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평점 :
지나치게 직역투의 번역이다. 번역자는 존경받는 '그 시인'이기도 한데, 그의 시들 중 일부는 나의 개인적인 훼이보릿 목록에 여럿 들어있다. 비소설 에세이 장르 중의 몇몇 물건들은 번역자의 맛깔 나는 번역본으로 읽었다. 알바레즈의 <자살의 연구>, 어빙 스톤의 반 고흐 평전, 마이어 그레페의 반 고흐 평전, 그리고 시중에 나와있는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번역 중에서 개인적으로 그나마 가장 읽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청하 출판사 판본이 그것이다. 그런데 번역자의 소설 번역은, 내가 읽어본 건 브라우티건 <워터 멜론 슈가에서>과 그리고 샐린저의 바로 이 물건 둘 뿐인데 이상하게도 소설 장르에서의 번역이 참 별로다. 맥락과 분위기 뉘앙스를 살리지 못하고 뿔뿔히 흩어져 노란 장판 바닥에 말라 붙어있는 죽은 파리 떼들을 연상시키는 문장들 하며.. 지나치게 딱딱한 직역투때문에 몰입이 너무 안된다. 이 책 서평 중에 난해하다는 말이 종종 있는데 내 생각엔 원작자 보다는 번역 탓이 더 큰 것 같다. 웬간하면 꾹 참고 끝까지 읽는 편인데, 문학동네에서 나온 이 물건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 수준이었다. 그래서 첫번째 단편을 읽고 쓰레기통에 쳐넣고 말았다. 개인적으로 새 번역이 나왔으면 좋겠다. 구입 하시려는 분들은 서점에서 잠깐 서서 한 두 단락이라도 통독해보시고 결정하시길. 주의 품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