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단꽃 넘세 - 나라만신 김금화 자서전
김금화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무당 하나를 만들기 위해 그 삶에 '숟가락 몽둥이 하나 남겨놓지 않는다'고 했던가. 저자의 극도로 궁핍했던 어린 시절에서 부터 순탄치 않았던 결혼 생활, 어떻게 보통 여자로서의 행복을 누리고 살수 있을까 하며 고민 하던 20대, 그 반면에 자신의 운명을 적극적으로 끌어안기로 마음먹은 30대, 남동생의 이른 죽음, 그리고 굿을 하며 겪게 되어던 몇 가지 에피소드들에 이르기까지 반드시 시간적 순서를 따르지는 않고 나열되어 있다. 지극히 사적인 부분까지 포함된 한사람의 생애에 대해서 어떻게 함부로 코멘트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일제로부터의 해방, 6.25 전쟁, 박정희 군사독재등의 역사의 구비구비와 겹쳐지는 드라마틱한 생애였던 것은 분명하다. 어느 한 무당으로서 삶이라는 모범적인 사례로도 읽힐만하다.
하드커버에 정성을 들인 표지 디자인과 책안에 들어있는 수십 장의 사진들도 볼만하다. 오,탈자도 보이지 않고 꽤 공을 들인듯 하다. 김용옥의 그 특유의 활기 넘치는 서문도 들어있다. 종교학적인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도 권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