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스콧 맥클라우드 지음, 김마림 옮김 / 미메시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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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진학을 위해 뉴욕으로 올라와 정착한 리버럴 성향의 젊은 무명 작가가 주인공. 

거액이 오고 가는 선택받은 상위 0.1 프로의 예술계에 염증을 느끼면서도 
간주관성intersubjectivity으로만 존재하는 허상의 그물망으로부터 벗어 나오지 못하고 
입증하고 싶다는 강박, 지금 거기의 니 스텝이
'약간의 계산된 차이' 정도는 드러냄으로써 살짝 비껴서 있는 척한다.

알리비이 치고는 비루한 알리바이.

성소수자 다양성 인권 배려 존중 공감과 함께 '쿨한 거리두기' 
차별 반대까지 표시해 넣어 줘야지?? 
소문의 구름에서 내려온 '적재적소의 깨어있음' woke을 잃어버리지 못하고 

선넘지 않은 세련됨에 집착하는 여시 깍쟁이 유대인 힙스터의 삶.. 

그 모든 재수없음이 이 만화 속에 깃들어 있다.

마지막 순간의 좌절까지 살랑거리듯 생동감이 넘치고, 
그래픽적으로도 다채로우면서 선이 굵고 
시각적 주제에 대한 주목성이 확실하다. 

솜씨 좋은 장인의 수법이긴 하지만.

후일담(post-)의 시대를 살고 있는 이제는 더 고민될 문제가 아니라서 
뱃속에 짙은 엑기스로 남아있지 않은 예술가의 좌절과 센티멘탈이 
대가리가 꽃밭인 슈퍼 히어로-페어리 테일의 옷을 입고 
적당히 봉합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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